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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19 16:06:47
Name 김무경
Subject 서울 시내에 Outback 은 점점 늘어가는군요.

제가 대학 입학하던 98년까지만 해도 신촌 전체를 통틀어 패밀리 레스토랑은 베니건스와 코코스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TGI 를 비롯해서 베니건스 2호점, OUTBACK, Ruby Tuesday, UNO 까지 점점 늘어나더니 이젠 OUTBACK 만 하더라도 집에서 걸어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에 3개나 생겨버렸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OUTBACK에 갔더니 방학인데도 점심시간대엔 줄을 서야 자리를 받을 수 있더군요. 대학 새내기때 보았던 식당 중 절반은 문을 닫았고 남아있는 나머지식당들도 그때에 비해서 딱히 성업중이라고 보긴 힘든데 패밀리 레스토랑은 그야말로 불야성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관리하는 것은 대부분 식품 대기업들입니다. 롯데라던지, 샤니 (요샌 파리 바게뜨로 더 유명하죠)가 대표적인 예죠.

마찬가지 경우로 영세상인은 힘들다고 하지만 반대로 이마트, 롯데마트가 장사가 안되어서 점포를 빼는 경우는 아직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은 집 옥상에 올라가서 쭉 둘러보면 100m 간격으로 하나씩 늘어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GS홈쇼핑이니 CJ몰, 롯데홈쇼핑등의 대형 인터넷 매장은 매년 성장세에 있으며 소규모라고 해도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는 쇼핑몰들은 꽤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IMF 구조조정을 받은 이후 오너의 입장에선 사업하기가 정말 수월해졌습니다. 사실상 종신고용 체제로 인해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생산성에 비해 높은 월급을 받던 사원들을 모두 정리해버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모자라는 인원, 특히나 생산직은 계약직으로 고용해서 처리해버리고 있습니다. 유한 킴벌리처럼 네덜란드식 고용모델을 도입해 정규직을 늘리고 급여를 낮추는 경우도 간혹 보이긴 하지만 아직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 경우가 적습니다.

70년대 이후 대한민국에 존재하던 경제 패러다임 전체가 변해가고 있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시장이 열렸으며, 종신고용이 사라졌고, 동네의 구멍가게조차 대형 유통체인에서 잠식해버렸습니다. 거기에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농촌경제는 이제 밑바닥까지 떨어져 버렸구요.

경제가 어려운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어려운 이유도 어느정도 분명합니다. 시대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변화하고 있음을 인지해도 변화에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삼성 경제연구원에서 아무리 사회 전체의 고용문제가 심각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아도 삼성 CEO들이 네덜란드식 고용모델을 채용할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래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하시던 분들이, 컴퓨터를 켜는 끄는 것에도 곤란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인터넷에 매장을 여는것이 얼마나 어려울까요.

인터넷의 보급과 경제의 대규모화, 세계화에 의해 산업 혁명으로 기계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와 마찬가지의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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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19 16:45
수정 아이콘
신촌-홍대사이 레스토랑은 정말 셀수도 없는듯합니다..
(신촌(동교동?) TGI는 없어진것같던데요...)
그건 그렇고, 어느 상황이건 간에 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못하면 밀려날수없다고 생각되는군요...
아무리 맞춰가도 살아남기 힘든 현재의 사회는 문제이지만...
글루미선데이
06/01/19 17:29
수정 아이콘
얼마 전 명동에 옷 좀 사러 간 일이 있었는데..
아웃벡 앞에 마련된 벤치(?)에 노숙자가 앉아서 빵먹고 있더군요
뭐 누구 욕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괜히 가슴 한구석이 무거웠습니다
그래봤자..난 매장가서 옷을 사고 아웃벡은 열심히 장사를 하겠지만...
서지원
06/01/19 18:44
수정 아이콘
outback 파스타 맛없어요 정말 먹고 후회했었는데..
06/01/19 19:23
수정 아이콘
서울 그리고 대도심 중심으로의 사회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생각은 다들 안하는 듯 싶습니다.

지역의 균형 발전만 어느 정도 이루어 내도 농촌이 이지경까지는 안갔을겁니다
오야붕
06/01/19 19:26
수정 아이콘
해결방안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는 더욱 더 빠르게 일어날 거라는 점입니다.
Crazy~Soul
06/01/19 19:3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항상 사회는 변하는 것이고, 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좀 심하다는 것이 많이 불안합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한 듯 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게 번성하는 게 맘에 안 듭니다. 마치 그것이 고급인냥 마케팅의 착각 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청소년들을 볼때는 안타깝군요.
아나시스
06/01/19 19:50
수정 아이콘
사람이 헤아리고, 학자들이 연구하는 속도의 2배는 더 빨리 시장은 변화하는거 같습니다.
히또끼리
06/01/19 21:28
수정 아이콘
서울은 부자들만 사나;;
자갈치
06/01/19 21:40
수정 아이콘
아웃백 삼성점에서 스테이크 먹었습니다 못 먹겠더라구요 게다가 감자를 주문했더니 치즈밑에 있는 감자 느끼합니다.. 아직도 그 맛 못 잊겠습니다
청바지
06/01/19 21:53
수정 아이콘
정말 경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죠. 아니 이미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정말 현 시점에서는 답이 보이질 않는군요.
지역균형발전이 되었으면 농촌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모르시고 하는 말씀입니다. 글쓴이가 지적하신대로 인터넷, 경제의 대규모화, 세계화가 요즘 변화의 핵심입니다. 농촌 문제는 세계화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겠군요. 이미 한국의 재래농업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인 것이죠. 냉엄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패밀리 레스토랑이 고급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데.. 물론 학생입장에서야 만만치 않은 가격이겠지만. 핵심은 이런 대중화된 체인 레스토랑들이 손님들을, 결국 자본을 다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죠.
06/01/19 22:23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TGI,앗백,배니건스 전 이런음식 도저히 못먹겠걸요. 느끼하기만하고.여자분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허구한날 외치며, 사진까지 찍는지원 -_-)
You.Sin.Young.
06/01/19 22:53
수정 아이콘
농촌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시작은 그렇게 많은 신도들을 갖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죠..
06/01/19 23:31
수정 아이콘
유.신.영.님// 논쟁성 리플 워워워~ -_-;; (저부터 벌써 불끈불끈 달아오르기 시작하네요..;;)
06/01/19 23:35
수정 아이콘
혹시 맥도날다이제이션...이란 단어 들어보셨나요?

맥도날다이제이션이 가속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맥도날다이제이션의 단점을 빨리 파악하고 소비자들이 소비성향을 반-맥도날다이제이션적으로 가져가는 것 뿐이죠...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요...물론 그렇다고 흐르는 강물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요...
박지단
06/01/19 23:55
수정 아이콘
뭐 70년대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도 지금 시간은 너무 흐른게 아닌가요? 시대 변화에 맞춰서 못움직인 국가와 농민의 잘못도 있죠.
Timeless
06/01/20 00:37
수정 아이콘
outback도 지점 마다 맛 다다르죠 뭐^^; 양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고, 가끔은 메뉴도 조금 다른 것 있고.

가끔 먹으면 맛있어요. 외국인들도 매일 스테이크 썰지는 않는데 자주 먹으면 맛있을 리가.

글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냥 밤늦게 글 제목 보고 배가 고파서요.
06/01/20 00:41
수정 아이콘
you.sin.young.//님.. 그 많은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으면 님은 지금 거기서 타자 칠 일도 없었을겁니다 먹고 사느라 바빳을테니..
김대선
06/01/20 00:50
수정 아이콘
네 진짜 레스토랑이 문을 닫고 싸구려 패밀리 래스토랑이 늘어가는 현실에 미식가로써 개탄할 일입니다. 아웃백 스테이크 정말 맛없어요
농부SC
06/01/20 01:21
수정 아이콘
저같은 소도시 사는 사람은 아웃백 이런거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말까합니다만....패밀리 레스토랑 없는데 살아보십시오 먹고싶어지실껍니다
진리탐구자
06/01/20 01:22
수정 아이콘
Solo_me님//그건 적절한 반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는데 기여를 했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긍정할 수는 없죠.
그렇다면 여기 계신 분들은 탄생 이전에 활동했던 모든 인물과 사건들은 옳고 그름에 관계 없이 무조건 긍정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히틀러라던가 스탈린, 그 외의 인간 말종들이나 범법자들이 없었다면, 그리고 난징 대학살이나 임진왜란이 없었다면 제가 태어날 일이 없었고 지금 이렇게 인터넷을 할 일도 없었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제가 그 모든 것들을 긍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님의 박통에 대한 견해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니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십시오.
글루미선데이
06/01/20 01:26
수정 아이콘
가봤자 한국적인 입맛을 가지고 있는 분이시라면 그렇게 안땡길걸요
저도 여자친구 자매들 모이는 자리에 갔을때 어떤 음식도 손이 안가더군요
형부분들도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고..애들이야 뭐 달착지근하니 신났지만 -_-

여자분들이야 예전에 듣기로는 뭔가...유행이랄까요?그런 분위기라서 몰리는 것이고
학생들이야 뭔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해서 가는 것이고..
어느정도 나이 찬 한국남자에게는 그렇게 맛있는 음식들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같은 가격으로 좋은 고기를 먹거나 곱창집 좋은데 가서 먹거나
아님 맛집같은 곳을 도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_-질이던 양이던...
포켓토이
06/01/20 11:39
수정 아이콘
박정희 대통령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 할아버지가 왔었어도 급속한 경제발전/산업화와 동시에 농업/농민들도 같이 껴안고 갈 수는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급격한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06/01/20 16:37
수정 아이콘
포켓토이님 말씀에 공감...
모든것이 균형적으로 급속하게 발전한다는 말은

마치 공산주의가 현실로 이루어질수있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06/01/20 16:39
수정 아이콘
물론 그것이 잘못된건지 잘된건지 같은 판단은...
모든사람이 다르겠죠.

전 일단 잘못된 판단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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