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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7 20:19:16
Name 산적
Subject 과메기 홍어 그리고......
며칠 전 이었습니다.

친구녀석이 회사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너무나 우울해 하더군요.

밖에서 술한잔 하자고 해도 나오려고 하지 않아 제가 횟집에 가서 과메기 2인분을 사서 소주 2병을 함께 들고 그녀석 집으로 무작정 찾아 갔습니다.

그렇게 그날 밤은 그녀석과 함께 과메기를 안주삼아, 또 각자의 직장상사를 안주삼아 밤을 보냈습니다.

제가 과메기를 먹기 시작한 것도 한 9년은 된 것 같습니다.

96년 대학때 포항출신의 친구녀석의 반 강제적인 추천으로 먹게 되었으니깐요.

과메기의 첫 인상은 너무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건 생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말린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다가 핏기도 가시지 않은 것 같은 모습에 비린 느낌도 났었으니깐요,

아니나 다들까 처음 먹었을때는 그 비릿한 느낌때문에 상종도 못할 음식이라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서 너무나 친해진 이 친구가 계속 과메기를 권하니깐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더군요.

그래서 결국 지금은 겨울철에 과메기 없으면 소주가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과메기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일단 배추,파,미역 김과 함께 먹을때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그 고소함이 일품이며 과메기 자체에서 흐르는 기름기가 소주의 쓴 뒷맛을 해소하면서 술을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지금은 술자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안주 하나를 알게 되어 그 대학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듭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혹은 인터넷 활동을 하면서 처음 보이는 인상 때문에 상대에게 쉽게 비호감을 표시할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느낌이 비릿한 과메기 처럼 우리는 너무 첫인상에 좌우되어 더욱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 생활이든 넷상이든 우리는 좀 더 첫 인상보다는 계속 만남을 유지하면서 보이는 좋은 모습을 발견하여 멋진 인연을 만들어가는 현대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도저히 과메기의 비린 느낌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처럼 처음에 보이는 비호감이 계속 유지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 ^

그나저나 전라도 흑산도 특산물인 홍어도 과메기 못지 않게 처음 접근하기 너무나 힘든 음식이라고 하던데 언제 한번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홍어를 즐겨 드시는 분들은 리플을 달아 주세요. ^ ^

PS.과메기는 한겨울에 잡은 꽁치를 처마밑에 걸어서 밤낮동안 얼었다,녹았다를 반복하며 4일에서 보름 정도를 말려 만드는 음식입니다. 청어도 과메기가 있는데 혹자는 청어과메기가 더 알아준다고 하더군요. 청어과메기는 아직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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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05/12/07 20:35
수정 아이콘
전도다리~
제법무아
05/12/07 20:38
수정 아이콘
포항에선 과매기 축제도 있죠. 관심있으시면 한번 찾아가 보세요^^
BUT 과메기 많이 먹으면 설사합니다~~~ 하하하
제법무아
05/12/07 20:39
수정 아이콘
과메기 생각하니 소주한잔이 그리워지는 시험기간이네요
kiss the tears
05/12/07 20:39
수정 아이콘
과메기...완전 좋아하는건데...

요즘은 과메기로 술안주를 삼고 있거든요...

매해 가을에 시작되는 전어철에는 전어만 먹고

전어가 들어가는 이쯤에서는 과메기로 술을 먹죠...

과메기 생각난다...다시 나갈까...
05/12/07 20:43
수정 아이콘
제법무아님//과메기 때문에 설사하는 것이군요. 저는 소주 때문인줄 알았는데......ㅡ.ㅡ;;
kiss the tears님//전어도 너무 좋습니다. 저번 추석에 가족들 데리고 전어 먹으러 갔습죠. ^ ^
kiss the tears
05/12/07 21:14
수정 아이콘
산적님//

전어도 가을전어는 기름 져서 설사를 좀 하긴 합니다만...쿨럭

전어나 과메기 둘다 지름(?)지죠...
05/12/07 21:17
수정 아이콘
저도 과메기 홍어 정말 좋아합니다.
보통 홍어 처음 먹기 힘들어 하던데, 저는 어째 너무 맛있게 먹었었죠.
홍어에서 나는 암모니아 향 때문에 좀 먹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잘 익은 김치, 돼지수육과 같이 삼합으로 먹으면 냄새도 가시면서 독특한 뒷맛이 술맛이 땡기게 해주죠.
그래도 향이 부담스럽다면 막거리랑 같이 먹어주면 더 좋고요.
홍어와 막기 조합은 마린 메딕 조합 못지 않은 환상의 조합이죠.
05/12/07 21:33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이글을 보면서 산적님의 아이디 음식인 고기산적이 먼저 생각나는건.. ;;
언제나 해산물은 가려서 먹습니다 -_-; 홍어도 좋고~
전어는 적당할정도의 알콜이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천국'이던가.. 국화수로 만든 1800원짜리 술이 있는데.. 이거 추천합니다.
딱 한병이면 두마리는 가볍게 해치웁니다. ^^ 뭐 더 이상 마실필요도 없고~

......해산물 이야기가 나오니까 조개구이가 먹고 잡아졌습니다 ;;
돈 모아서 5만원짜리 한따까리 해볼까나...;;
제3의타이밍
05/12/07 21:38
수정 아이콘
전 과메기는 땡기는데 홍어는 아직 힘들더군요;;

하지만 삼합으로 도전해보려는.... 쿨럭
05/12/07 21:44
수정 아이콘
호오~ 마린메딕 같은 환상의 조합이라니 C_Sea님 말씀대로 삼합에 한번 도전해 볼랍니다!!
Yang님//천국 저도 좋아라 하는 술이죠. ^ ^
The Drizzle
05/12/07 22:06
수정 아이콘
과메기... 어우... 소주한잔걸치며 그 쫄깃쫄깃한거를 씹는 맛이란...

김에 싸먹으면 정말 대박이죠.
제이스트
05/12/07 22:23
수정 아이콘
저도 과메기 좋아합니다.
포항에서 삼촌이 자주 보내주셔서.. 잘 먹고 있지요 ^^

홍어는..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아직은 말이죠~)
아버지는 잘 잡수시는데.. 전 도저히.ㅠㅠ
제이스트
05/12/07 22:24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설사는 과메기보단 소주탓이 아닐런지..

이런말 있잖아요.. '최고의 변비약은 소주이다.'
My name is J
05/12/07 22:48
수정 아이콘
과메기는 못먹어봤습니다....ㅠ.ㅠ
05/12/07 22:59
수정 아이콘
과메기 일반 시장에서 사는 것과 직접 생산자(;;)에게서 사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더군요.
포항 처음 와서 겨울에 과메기 한접시 사먹었더니 만이천원이었는데 아는 분에게 생산지에서 직접 택배로 만원어치인가 샀더니
거의 4~5배는 되더군요-_-
05/12/07 23:06
수정 아이콘
이런 다시 보니 제가 오타를.. 막기가 아니라 막걸리입니다.. 그래도 알아보셨나요..
꿈꾸는scv
05/12/07 23:14
수정 아이콘
VJ특공대에서 소개해주는 거보고 너무 먹어보고 싶었었는데..기회가 생겨서 먹게 되었습니다. 과메기 괜찮던데요. 처음에 좀 비린 느낌이 나서..이걸 어떻게 먹어하다가도 아버지가 맛있게 싸드시는 모습을 보니까 침이 꿀꺽. 그래서 저도 과메기를 조금 더 작게 잘라서 파,미역 , 김과 함께 싸서 (물론 초고추장도 찍었던 것 같기도) 먹었어요. 고소하고 맛있던데요. 저는 아직 홍어는 못 먹어봤지만.. 꽤 힘들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JJongSaMa
05/12/07 23:19
수정 아이콘
과메기 초고추장에 찍어서 김에 싸먹으면 너무너무 맛있다는 ~
너무 좋습니다. 과메기
05/12/07 23:27
수정 아이콘
과메기란 것도 있군요.. 흠.. 궁금하네요.
저도 첫인상 판단은 언제나 실패하는 사람이라 글이 참 공감이 갑니다.
홍어는 무침이 아니면... 무리..ㅜ.ㅜ
토마토
05/12/08 00:31
수정 아이콘
직접 파는데서 사면 한두름(20마리)에 만원이 안될껄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보통 5000~10000원 사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초장에 김과 미역과 파,마늘 등등해서 싸먹으면 그 맛이..캬~
예술입니다ㅋ
완전소중 과메기 ♡
雜龍登天
05/12/08 00:43
수정 아이콘
과메기 허영만씨 만화 식객에도 잘 나오죠^^
전 포항사는 분이 집에서 보내왔다 해서 딱 한번 먹어봤는데..
음..제 음식이 아니라는 결론을..
너무 성급했나요?? ^^;;
저녁달빛
05/12/08 00:43
수정 아이콘
제 집이 포항인데, 겨울만 되면 멀리있는 친척들이 휴일에 한번씩 꼭 와서 과메기 파티를 열자고 아우성입니다. 전 원래 과메기를 못 먹었는데, 군대 갔다오니까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안먹었는지 후회가 되더군요. 김, 미역, 파 조합이 최상입니다.
제법무아
05/12/08 01:02
수정 아이콘
제이스트님// 물론 알콜은 설사를 일으키는 주원인이지만, 과메기랑 같이먹으면 유독 설사가 잘 나는 것은 과메기에 지방이 많기 때문이라는군요 ^^ 미역이랑 같이 먹으면 체내의 지방 흡수를 억제해줘서 궁합이 잘 맞죠. 저도 장이 약해서 과메기 먹을 때마다 '조금만 먹어야지' 하다가도 소주랑 과메기 워낙 좋아하다보니 ㅠㅠ 미역도 맛있지만 김이 더 좋아요~
그림자
05/12/08 01:09
수정 아이콘
홍어, 천국, 둘다 무지 좋아하는데..
전 전라도 살아서 과메기는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언제 한번 먹어보고싶네요.
05/12/08 04:34
수정 아이콘
제일 좋아하는 회가 바로 홍어회입니다.
홍어회의 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다만 좀 많이 먹으면 술을 몇병 마신듯한 알딸딸함이 느껴지는 것만 제외하면 최고인 것 같습니다.
Buddy Holly
05/12/08 06:32
수정 아이콘
홍어회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삯힌 홍어와는 조금 다릅니다...
삯힌 홍어는...참 먹기 힘들다던데...
먹성 좋기로 소문난 제 동생도..그건 꽤 힘들어 하더군요....
저도 한번 먹어봤는데....그다지...다시 먹고 싶은 생각은...^^;
강가딘
05/12/08 08:35
수정 아이콘
전 부모님이 모두 전라도분이시라 어렸을때부터 홍어를 즐겨 먹곤 하는데요 삭힌홍어.. 첨엔 암모니아 냄새땜에 힘들겠지만 한번 맞들이면
결코 잊을수 없는 맞입니다. 거기에 막걸리까지 곁들이면 배틀크루저, 탱크조합과 같이 최강의 조합이죠...
[NC]...TesTER
05/12/08 10:17
수정 아이콘
전 과메기는 아직 못접해봤구요, 홍어는 굉장히 즐겨 먹습니다. 몸속에 전라도의 피가 흐르는지라 홍어 무침보단 홍어를 탁주에 삭힌 홍어회가 지대로죠. 물론 처음 접해본 사람은 사람의 발에서 나는 냄새와 흡사하여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지만 오히려 그 향과 코 끝을 찌르는 맛때문에 먹게됩니다. 서울에서는 신길동 우신초등학교 사거리에 홍어집이 몇개 있는데, 그나마 서울 사람들 입에 맞게 좀 순화되어서 미나리와 갖은 야채를 섞어 살짝 묻혀 나옵니다. 특유의 냄새도 안나면서 주인장의 비법으로 홍어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찌그러진 놋쇠 주전자에 나오는 탁주와 아주 재격이죠.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덧붙여 홍어를 말려서 고충냉이를 탄 간장에 찍어 먹어도 별밉니다. 이건 냄새가 안나는데 그 쫀득쫀득하면서도 단백함은 어느 음식에서도 맛볼수가 없죠.
졸업하자!
05/12/08 11:21
수정 아이콘
삭힌 홍어를 딱 한번 먹어봤습니다. 귀한 거라는 말에 쓱 먹었다가...이건 초등학교때 냄새로 시약을 구분하던 그 암모니아의 냄새였습니다. 게다가 그 알싸함은 초보자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근데 이상한 건 희한하게 끌린다고나 할까요? 암튼 신기하더군요. 먹기 쉽진 않지만 희한하게 끌리는...
과메기는...제가 있는 곳이 포항이라...뭐 말다했죠.^^
05/12/08 12:34
수정 아이콘
과메기는 먹어 보지 못했네요.

홍어회는 7년전에 처음으로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몇 점 먹었다가 " 뭐 이런걸 음식이라구" 하면서 내내 짜증까지 냈었다가 그 오묘한 맛이 일년에 한 두번 표현할수 없는 맛때문에 강렬히 먹고 싶어지는 음식입니다. 아 ~ 홍어회 먹고 싶다... 그러면서 찾아간 홍어 전문식당에서 소주 와 세네점 집어먹고서는 내가 이걸 왜 먹고 있나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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