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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5 23:00:19
Name 스파이더마인
Subject 그룹 N.EX.T의 새 멤버의 관한 신해철씨의 글
넥스트 멤버 보강 내용 공개

안냐세요 팬 여러분 편지 시리즈 중의 첫 번째가 멤버 보강에 대한 공지가 되어버렸심다. 또 인권 공방에서 여섯번째 멤버를 확인한 분덜이 현장에 안오신 놈덜을...아  죄송함다. 안오신 분들을 약올리느라 공개를 하지 않고 있어서 쌍당히 궁금해 하시는 듯 하군요.

1. 여섯번째  멤버는 지미(김세황) 입니다. 이로써 넥스트는 세황-데빈을 투톱으로 기용하는 6인조 체제로, 역대 사상 가장 많은 인원수의 포맷이 구성 되었습니다.

2. 두 사람의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덜에게 설명하겠습니다. 두 명의 기타리스트를 기용하는 포매이션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래트(워렌 디 마티니-로빈 크로스비)의 경우는 솔리스트와 리듬 파트가 분명히 나뉘는 체제로, 우리 나라는 흔히 이것을 훠스트 기타, 세컨 기타라고 부르는데 잘쓰이지 않는 표현입니다.

주다스 프리스트(글렌 팁튼-케이 케이 다우닝)의 경우는 흔히 이야기하는 트윈 리드기타 체제로, 두사람이 경쟁하듯 솔로를 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경우에도 역할분담은 존재 합니다.

나이트 레인저(브래드 길리스 -제프 왓슨)의 경우는 특이한데, 솔로 애드립에서는 브래드 길리스가 우선권을 갖지만 제프왓슨의 에잇 핑거 주법이 수시로 튀어나오며 경쟁을 합니다.

90년대 이후 소위 하드코어 음악의 등장 이후에는 팀에 두명의 기타가 모두 솔로를 치지않고 (혹은 칠줄 모르거나) 리듬만을 갈겨대는 팀도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넥스트의 경우는 무엇이냐.

축구에 비교하겠습니다. 킬러 스트라이커(세황)-쉐도우 스트라이커(데빈)이라는 역할 입니다. 김세황의 가입으로 데빈의 입지 축소를 염려 하는 팬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는 모르시는  말쌈입니디.

축구에서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는 최전방을 오가며 창조적인 플레이로 킬러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을 찬스를 좌충우돌 만들어 냅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기회가 있거나 수비수들이 킬러 스트라이커에게 몰릴때, 스스로 결정타를 먹입니다.

사실, 데빈이 '라젠카 세이브 어스'의 솔로를 치는 것은 그다지 어울리는 그림은 아닙니다. 그는 오히려 건즈 앤 로지스의 슬래쉬와 비슷한 타입의,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 미국식 연주를 하는 플레이어 입니다.
게다가, 현재 녹음 중인 넥스트의 5.5집 앨범 이후의 "넥스트 666" 앨범에서 데빈은 이미 5년 이상 손발을 맞춘 나를 도와 엄청난 스케일의 프로듀싱을 지원해야 합니다. (어마어마한 스펙타클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데빈-해철 컴비네이션의 아이디어를 김세황이라는 스페셜리스트가 가세해 '표현' 해내며, 이 '표현'을, 데빈은 이제 과거 김세황이 쳤던 솔로를 재현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고 자신의 것을 만드는데 집중 할수 있습니다.

이 김세황(스트라이커)-데빈(쉐도우 스트라이커)라는 라인업을 만들기 위해 나는 2년이상의 협상과 설득을 통해 공을 들였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넥스트666'
의 비전을 위해 단결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언제든지 오버래핑하여 공격에 가담 할 수있는 윙백인 원상욱, 기타와 키보드, 보컬 모두에서 통용 되는 멀티 플레이어 동혁, 두뇌파 골키퍼 쭈니 이 라인업은 넥스트의 최종 진화형의 일보 지전에 들어섰다고 감히 생각 됩니다.

나는 레코딩 엔지니어링 공부를 통해 내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 힘을 손에 넣었지만,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영화도 스토리와 배우가 탄탄하지 않으면 쓰레기 더미에 불과 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고, 국가대표급의 라인업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어쩌면 내 반평생 동안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 단단히 굳어진 것처럼 보이는 5인조의 라인업이 변화됨에 따라 김세황 가입 이후 더 이상의 멤버 변동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느냐....라는 우려가 있더군요.

냉정히 말하겠습니다. 밴드는 친목단체가 아닙니다. 넥스트는 지난주의 회의에서 전원 평등한 파트너쉽 으로서의 운영을 폐기 했습니다.
앞으로의 결과물에대해서 밴드의 리더인 내가 가장 우선적으로 책임을 지며, 밴드의 방향은 리더인 내가 단독으로 지시하고, 게으르거나 분위기를 다운 시키거나 의견에 동의 하지 않는 멤버는 해고 될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멤버 변동의 가능성은 24시간, 365일 무차별로 진행됩니다. 나를 욕하려면 얼마든지 하십시오. 그렇지만 단 한가지, 나는 인간성이 좋은 사람으로 비치고 싶어서 밴드를 하는것이 아닙니다.

나를 욕하려거든 팬을 그만두십시오. 하지만 나를 도우려거든 해주실 일이 있습니다. 넥스트의 음악을 들어 본 사람들이 우리를 우습게 여긴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넥스트의 음악을 직접 들어보지 않고 꿀꿀 거리는 사람들을 콘서트장으로 데리고 오십시오. 그 이후의 일은 넥스트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제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넥스트의 97년 해산 당시 '이대로 계속 가면 우리는 빙하기의 공룡이 될 뿐이다' 라고 했던 말씀을 기억하시는지요.  
이제 빙하기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잠자는 공룡을 깨우는 것은 당신들의 일입니다.
----------------------------------------------------------------------------
넥스트팬에서 퍼왔습니다.
김세황씨가 다시 넥스트로 돌아왔군요.

그리고 이후 포지션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네요
데빈 -  김세황 - 김동혁(키보드,기타)의 트리플기타 일지 아니면 김세황-데빈 트윈기타체체일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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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as Pain
05/12/05 23:07
수정 아이콘
전 김세황님의 가세보다 신해철씨가 평등의 원칙을 깨고 독재체재를 다시 구축했다는것에 더 눈길이 가는데요^^;;

밴드의 구성이라는것이 역활분담이 중요한것이지,구성원들의 정치적? 평등이 중요한것이 아니라고 보고, 하나의 통일된 앨범을 만들려면 역시 리더의 통제력은 필수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신해철은 하나의 팀장으로서 밴드원들을 꾸리고 자신이 머리속에 그린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데 능한 사람이니 더욱 그렇지요

김세황 형님의 가세도 신해철 아저씨의 결단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05/12/05 23:18
수정 아이콘
해처리아저씨 원츄~*
GuriGuri[lym]
05/12/05 23:20
수정 아이콘
'월드'앨범 참 좋아했었는데. .
05/12/05 23:26
수정 아이콘
유게에 같은글이 이미 올라와 있는데요...
v퍽풍v
05/12/05 23:33
수정 아이콘
오.. 김세황씨 가세라니, 대박이네요. 김세황씨 스타일 좋은데. 다음 앨범은 예전 전성기때 넥스트의 분위기가 나겠네요
llVioletll
05/12/05 23:38
수정 아이콘
나를 욕하려거든 팬을 그만두십시오. 하지만 나를 도우려거든 해주실 일이 있습니다. 넥스트의 음악을 들어 본 사람들이 우리를 우습게 여긴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넥스트의 음악을 직접 들어보지 않고 꿀꿀 거리는 사람들을 콘서트장으로 데리고 오십시오. 그 이후의 일은 넥스트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절대 공감..
정테란
05/12/05 23:50
수정 아이콘
넥스트 콘서트 3번 갔었습니다.
신해철씨와 같은 세대라서인지 해철씨의 가사나 노래가 와닿더군요.
다시 예전처럼 다소 대중적으로(????) 돌아와주길 바랍니다.
05/12/06 00:48
수정 아이콘
대중하고 멀어질수록 한계가 드러나는 인물이더군요
모노크롬 때 부터 그런 기운이 느껴지더니 최근에 만든 넥스트에서는 과거의 대중성 마저도 감을 잃은 듯 대중성을 표방하고 나왔는데 흥행참패 정 안되니 김세황을 끌어드리네요
Judas Pain
05/12/06 02:13
수정 아이콘
모노크롬은 신해철의 공부와 음악에 대한 마인드가 결코 과시만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역작이죠

10번만 딱 눈감고 들어보면, 그후엔 들을수록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한번에 듣고 멜로디와 훅에 빠져버리는게 아닌
음악의 구성자체에서 나오는 패턴의 안배에 빠져버리게 되죠

대중성이라기 보다는 한국에선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락스타'로서의 신해철이 그의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과시욕이 워낙 강해서요 해철이 형도
정테란
05/12/06 02:32
수정 아이콘
모노크롬은 저주받은 걸작 수준이라고도 볼수 있죠.
기존 해철스타일을 버리고 너무 대중성과 담을 쌓아서...
05/12/06 02:42
수정 아이콘
넥스트 자체도 그 당시 발라드 열풍의 음악계에선 별로 대중적이지 않았습니다 신해철의 강점은 그런 점이었죠 추세에 편승하지 않고도 대중하고 가깝다 근데 모노크롬에선 그게 한계가 왔다는 얘기였습니다 음악의
질을 평가한 게 아니라
루미너스
05/12/06 02:49
수정 아이콘
음. 넥스트 시절, 김세황씨는 그 '우주톤' 으로 욕을 참 많이 먹었죠 ; 도저히 지구인 톤은 아닌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해괴한 톤을 만들어먹었냐는.. 요새는 김세황씨 기타 플레이를 안들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넥스트 잘 되길 바랍니다.
정테란
05/12/06 02:5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애초에 다른 앨범에 비해서는 모노크롬은 의도 자체가 다르다고 봐야지요. 사실 해철도 나이가 먹어가고 음반을 많이 발표하면서 좀 처진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긴 합니다. 자신들이 만든 벽을 계속해서 무너트린 그룹은 비틀즈뿐이니 이 부분을 가지고 트집 잡기는...
20th Century Baby
05/12/06 03:27
수정 아이콘
딴 얘기지만 글을 읽다가 언급된 밴드들을 보고
문득.. 몇년전에 로빈 크로스비가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소식듣고 기분이 참 묘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릴때 래트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도..추억은 방울방울..
지금 이글읽고 갑자기 생각나서 givin' yourself away 듣고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Judas Pain
05/12/06 03:55
수정 아이콘
흐음... 굳이 그가 대놓고 모노크롬을 넥스트 해체후 그 자신이 공부한 것들의 성과물로서 내놓았다고 했는데, 추세나 대중을 애기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곘습니다

그가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락스타로 돌아오는 길이 별로 순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최소한 아주 바람직하고 탄탄하게 길을 걷고 있다고 보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삽질과 넥스트의 부활을 거치면서 그는 우선 밴드의 기본구성에 충실하고 홈레코딩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고
넥스트 개한민국의 멤버들의 앨범창작에 있어 공평한 역활분담도 시험해 보면서, 자신의 역활이 앨범의 방향성과 작곡과 작사를 담당하며 필요에 따라 인원을 끌어모아야 하는 스타일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기본에서부터 시작해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하나하나 없애는 방향성은 제가 보기엔 한물간 락스타가 인기기타리스를 끌어들여 한탕을 노리는 모습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최소한 '락스타'로서의 신해철은 상당히 똑똑합니다

그가 넥스트 해체 이후의 공부에 비트겐슈타인과 개한민국에서 보여준 일련의 실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음반 전체의 방향성을 혼자 결정하는 지휘권을 발휘하게 될 넥스트 6집이 아마 그의 음악 후반기를 평가할 기준점이 될거라고 봅니다
오케이컴퓨터
05/12/06 09:32
수정 아이콘
개한민국은 졸작이었는데 한번 두고봐야죠.
항즐이
05/12/06 13:49
수정 아이콘
앨범의 수준이야 각자의 기준으로 논하면 되는 것이고..

밴드에 대한 철학은 마음에 듭니다.
밴드가 민주주의의 실험장은 아니죠. 하핫.
XoltCounteR
05/12/06 15:28
수정 아이콘
흠흠....-_-언제나 느끼지만 마왕의 말빨은 늘 대단...'_';;
말코비치
05/12/06 17:01
수정 아이콘
개한민국은 좀 졸작이었지만, 밴드가 대중성 때문에 하는건 아니라는게 마왕의 철학이잖아요?
duinggul
05/12/06 19:30
수정 아이콘
개한민국이 졸작까지는 아닌 거 같은데..
이게 next 앨범이라는거 모르고 들으면 '꽤 괜찮은 밴드네' 하는 정도는 되지 싶어요
전 anarky in the net, 서울역 등이 느낌이 좋더군요
레지엔
05/12/06 20:10
수정 아이콘
신해철의 대단한 점은 그 자신이 한탄했던 것처럼 '전례'를 만들어준다는 점일 겁니다. 신해철이 예전에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윗세대까지만 해도 장충단 공원파니 뭐니 해서 잘들 뭉쳐서 놀았다. 서양 애들 봐라. 계보있게 알아서들 서로 뒤집고 하면서 잘 이끌고 내려오지 않느냐. 근데 그 계보가 내 위에서 끊어졌다.' 라는 말을 했었지요. 신해철이 하는 시도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다지 신선하거나 질좋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시도가 나중에 한국판 레드제플린이든, 너바나든 빅밴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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