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27 23:07:34
Name minyuhee
Subject 삽질하는 나,
삽질.
넷상에서 종종 실수를 저지르다, 실패를 하다 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잘 운영되던 게임에서 한 가지 실수로 패배하면
삽질했다고 하기도 하죠. 현대사회에서 삽질만큼 비효율적인 작업이 없다는
의미가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전 그런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벽돌공장에서 떨어지는 흙을 삽으로 치우는 일입니다.
허리아프고 오른팔의 덜덜거림을 느끼고, 감정상하는 말을 여러번 듣고.
한 아줌마가 거친 언어에 항의하니 공장의 간부는 여긴 펜대굴리는
동사무소가 아니다, 힘든 일을 하니까 말이 거칠어질수밖에 없다고 대답하고,
곧 그 아줌마는 그만두더군요.
삽질해서 약 한달 90만원 약간 넘게 받습니다. 일하는시간은 주 60시간 정도네요.
여러 대학생들이 이야기하는 연봉 2천 중소기업, 연봉 4천 이상 대기업이나
여러 전문직이니....같이 술먹으며 먹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먼 이야기일뿐.

부모님에게 원망하는 건 단 하나 있고 그 외의 것은 원망하지 않습니다.
나 혼자 사는거야 한달 40만원이면 남습니다.
한달 40만원만 벌면 따뜻한 이불에서 편안하게 잠자고, 배고프지 않게
먹으면서 뒹굴고 다니기에 충분합니다. 그야말로 늘어지는 백수폐인의
생활을 할 수 있다 이것이죠. 사람이 의식주 해결되고 해야할 무언가가 있다면
괜찮은 생활이라고 봅니다. 전 그게 한달 40만원이면 가능합니다.
이백으로 모자라 빚까지 얻어쓰는 사람도 있는만큼 어떤 의미론 파격적인 조건이
되겠군요.
아, 다음 소설은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일제시대에 일본이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것에 착안,
대한의 독립의지를 독일황제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독일로 돌아가는,
러일전쟁때 한반도에 흘러들러온 독일인의 여정.
두번째는 세력을 잃은 이슬람이 서구세력이 장악한 세계에 맞서 무력투쟁을 벌이는
현 세계정세에 반대를 상정합니다.
세계대전에서 주축국이 승리했으나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분쟁을 틈타 세게의
주도권은 터키와 이슬람에게 넘어간 세계, 터키는 전쟁에 패배한 일제에 압력을
가해 한반도를 해방시키고 대한의 땅에 이슬람사원이 들어서고,
십자군을 결성해 이슬람에 무력저항하는 크리스트세력을 조사하는
기자의 이야기가 되겠군요.
뭔가 지금의 현실에서 크리스트와 이슬람의 위치를 바꿔보고싶어서 말입니다.
지금은 집안문제로 저축을 할 수 없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한달 80만을 벌어서
40만원 생활비 쓰고, 40만원 저축하면 1년이면 400이 모입니다. 400이면 출판사에
가서 그 돈을 지불하고 책을 낼 수 있습니다.
어쩃거나 소설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본인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니까요.

어렸을 때에 한 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왜 학교에선 주인정신을 강조하지? 남의 건 소중하게 쓰고, 자기전 함부로
쓰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그 의문을 해결한 나는 한 가지 생각합니다..
"내가 그토록 소중히 생각하는 것, 그걸 포기하는 것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내가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해도 될까?"

뭔가 신에게 버림받은 것을 긍지로 살아가고 있는 기분이 드는 청년의 이야기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ports_Mania
05/11/27 23:3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어요.. 나이보다 수준 낮은 생각을 하고 사는 저에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네요..
WizardMo진종
05/11/27 23:40
수정 아이콘
현대사회에서 삽질만큼 비효율적인 작업이 없다는 의미가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글로 삽질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05/11/28 00:47
수정 아이콘
삽질.... 좀 해야 쓸만해 지지 않나요?

삽질은 과정이라 생각 합니다.
지니쏠
05/11/28 00:57
수정 아이콘
당장 그만두세요. 주 60시간에서 90만원이면 시급이 3000원인데, 우리나라 법정 최저임금이 2950원인가 그렇지 않나요? 서빙만해도 훨씬 나은근로조건에서 4~5000원 받을수 있어요. 삽질이 얼마나 힘든일인데 저것밖에 안줘요?
스팀팩
05/11/28 01:19
수정 아이콘
돈문제가 아니죠
지니쏠
05/11/28 02:19
수정 아이콘
글 자체가 돈문제라는게 아니라, 다른일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벌어서 더 빨리 꿈을 이루실수있을텐데 안타까워서요.. 제가 공장같은데 하루 8시간씩 주5.5일 나갔을때 150만원받았었는데..
minyuhee
05/11/28 06:58
수정 아이콘
여긴 지방입니다. 그것도 열약한.
수도권의 경우 똑같은 일을 해도 150%를 받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821 재미없는 요즘 생각들... [3] Withinae4143 05/11/30 4143 0
18818 떠오르는 에이스저그.. 박찬수 ! [23] 라구요4128 05/11/30 4128 0
18816 지금 송병구 vs 전상욱 경기를 보고있는데요.. [132] 안경쓴질럿6949 05/11/30 6949 0
18815 용서해주세요 [9] Timeless4416 05/11/30 4416 0
18813 본진 2가스와 앞마당이 없는 맵에 대해서 [11] 나르샤_스카이3973 05/11/30 3973 0
18812 [잡담] 군대이야기... [16] 요로리4761 05/11/30 4761 0
18811 [펌] 민노당 정책실장이 ‘PD수첩’ 옹호 댓글 ‘시끌벅적’ [44] 하늘바다3991 05/11/30 3991 0
18810 논쟁문화? 마녀사냥? [39] StaR-SeeKeR4146 05/11/30 4146 0
18807 프로리그에서 팀플비중을 줄였으면 좋겠어요 [85] 밤꿀4163 05/11/30 4163 0
18806 물리적분석(?)으로 WBC대표선수를 한번 뽑아봤습니다. [37] Graceful_Iris3922 05/11/30 3922 0
18805 12월 8일, 패닉 4집이 발매된다네요. [28] 희망의마지막4593 05/11/30 4593 0
18804 나의 음악 편력기 [19] 기다린다3909 05/11/30 3909 0
18803 우리는 모두 선구자입니다... [8] kiss the tears3949 05/11/30 3949 0
18802 음악공유와 음반업계..... [42] 로망 프로토스3934 05/11/30 3934 0
18801 [전문 펌]MKMF를 본 30대 아저씨의 한마디 [28] 스타나라4749 05/11/30 4749 0
18800 여러분은 요즘 무슨 노래를 자주 들으시나요? [73] 워크초짜6774 05/11/29 6774 0
18799 아,투신 요즘 왜이러나요......(플러스의 새로운 신인 김정환) [30] SKY925843 05/11/29 5843 0
18798 [잡담]아..정말 테란어떻게 이기죠? [48] 다쿠4251 05/11/29 4251 0
18797 수능을 친 고3의 입장에서... [37] Planner3799 05/11/29 3799 0
18794 미국 제약회사의 생체실험... - 비난하는 그들은 깨끗한가? [31] Sulla-Felix4978 05/11/29 4978 0
18793 [잡담]눈이 오네요.. 올해 어떠셨나요? [12] How am I suppo...4068 05/11/29 4068 0
18792 초기화면의 랭킹 안바뀌나요..??? [16] 설탕가루인형4329 05/11/29 4329 0
18791 wcg에서의 불미스런 일이 기사로 나왔네요.. [181] Mr.머14358 05/11/29 143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