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24 21:13:17
Name SKY92
Subject 괜찮습니다...... 영웅을 상대로 그 정도면 잘 싸운겁니다.
오늘 임요환선수와 박정석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라,흥분되고 떨리기도 했습니다.

거의 임요환선수가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한편으로는 광주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위험한'생각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 가운데 1경기 다크 사우론 II 경기가 시작되었고,너무 아깝게 패배합니다.

솔직히 임 5시,박 7시의 가로방향 상황에서 그 타이밍의 진출은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프로토스의 압박도 잘 막았고,수비도 좋았고,타스타팅 멀티 체크타이밍도 좋았거든요.

다만,그 중요한 순간의 재발되는 '그분 시즈(-_-)'덕분에,그와 동시에 언덕에서 시간 잘끌어주면서 그사이에 대열을 정비하고 잘싸워준 박정석선수의 능력덕분에 그 교전에서 패배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동시에 '결승전의 여파가 너무 컸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후에 시종일관 몰래 멀티 들키고...... 2차 진출도 템플러의 추가로 막히고...... 풀리는 것 하나없이 GG를 쳤습니다.

그때 너무 불안해졌습니다. 다크사우론 II를 잡지 못하면 바로 다음 경기인 러시아워에서 너무 전적이 안좋았기 때문에......

게다가 임 3시,박 7시의 그 구도에서 자원 채취 트러블까지 생기자 더 불안해졌습니다.

이 경기는 임요환선수 특유의 '과감성'과 '여유'가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이였나면,바로 프로토스가 앞마당을 먹을때 그 FD병력 가지고 왜 찌르기를 가지 않았냐는 겁니다.

물론, 박정석선수가 FD를 잡아먹기 위해 함정을 파고 있다는 생각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고, 그것을 잘 노린 박정석선수의 페이크가 좋았다고 봤지만, 아무튼 그것 때문에 프로토스가 약간 더 확장이 빨랐습니다.

두 선수 모두 앞마당을 가져가고,박정석선수가 드래군으로 압박하자,임요환선수는 SCV를 동원하여 드래군을 잡아먹으려 합니다.

그런데,여기서 '여유'가 약간 부족한것 같아 보였습니다. 드래군 2기를 잡는 그 찰나에 SCV를 빼고서 쫓아내는걸로 충분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요환선수의 판단이 일리가 없었다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프로토스에게 시간을 주면 더욱더 경기가 미궁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르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틈을 주지 않으려는 판단은 좋았던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약간 의문을 제기하자면,만약 SCV를 동원했다면 하다못해 터렛 2개를 지어서 조이기라인을 구축하던지라는 의문이 있겠지만,그 타이밍에 테란은 앞마당에 SCV가 '2기'였고,엔지니어링 베이가 완성이 아직 안되었던것 같기도 합니다.(완성이 되었나요?)

아무튼,다리까지 SCV가 오고나서 SCV가 빠졌고,다시 소강상태였는데,여기서 박정석선수의 선택이 이뤄집니다. 바로 '한타이밍 빠른 캐리어'였죠.

임요환선수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튼 최연성선수와 염보성선수가 보여줬던 5시쪽에 '멀티겸 전진기지'를 구축합니다.

그리고,바로 앞마당쪽에 들이닥칩니다.

아마도 딱 맞춰 달려진 컴셋으로 캐리어를 확인했나봅니다.(아닌가요?)

어쨌든 여기서 앞마당에 들이닥치고 5시쪽의 양방향 프로토스의 병력을 막아내면서 지상전싸움에서 이기고 프로토스의 기세를 꺾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때 때마침 캐리어가 나왔고,임요환선수의 병력이 넥서스 강제공격을 못하는 바람에 결국 넥서스를 깨지도 못하고 병력이 전멸당해 버렸습니다.

솔직히 그 병력으로는 충분히 넥서스를 격파 가능했다고 봅니다.

시즈모드된 탱크 6기에,벌쳐 4~5기면 죽어라 일점사하면 순식간에 깨트릴수 있었을것 같았는데요,왠지 여기서 임요환선수가 정신과 여유가 없었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캐리어랑 지상병력으로 위협해준 박정석선수의 선택이 좋았지만요.

아무튼 그 넥서스만 깨트렸더라도 멀티 상황이 임요환 2.5(앞마당,5시앞마당,5시 안쪽 멀티가 지어지고 있는 시기) VS 박정석 3(9시,9시 앞마당,11시)정도가 되면서,해볼만 해질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넥서스를 깨지도 못하는 바람에,결국 멀티 상황이

임요환 2.5 VS 박정석 4가 되어버렸고,그게 승패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1.5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거든요.

게다가 5시쪽이 완성되고 돌아갈 시기에,5시 앞마당이 깨져버리자 안그래도 안좋은 경기가 더 안좋아져버렸습니다.

아무튼 그 상황에서 경기는 기울어져 버렸고,이후에 임요환선수는 5시 앞마당 까지 가져가면서 프로토스의 캐리어를 줄여주는등, 잘 싸웠지만,결국 서로의 빈집싸움에서 져버리고,5시 앞마당에서 재기 꿈꿔보지만 박정석선수가 틈을 안주며 경기가 끝나버렸습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볼때 경기 외적으로 박정석선수쪽으로 경기가 우세했습니다.

임요환선수의 '결승전 패배','오랜만의 공식전 경기'등등도 있었던 데다가,'평소의 연습량보다 약간 부족'등등 안좋은 점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박정석선수의 플레이가 너무 좋았다고 봅니다.

오늘 경기. 만약 1,2경기중 한 경기라도 이겼더라면 '임포인트'가 기다리고 있었기에,너무 안타까웠지만,결과는 이미 정해졌고,박정석선수의 패자조 3회전 진출 축하드립니다.김성제선수랑의 좋은 경기 부탁드리고요.

그리고 임요환선수도 충분히 잘싸웠다고 봅니다.

19일만에 방송경기 하는 선수 치고는 플레이가 좋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물론 성급한 판단이 아쉬웠고,어떤분들은 아니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괜찮습니다. 임요환 선수.

신한은행배 스타리그에서 '저축테란'의 힘을 보여주시면 되겠고(농담입니다~)

광주 구동체육관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겠습니다.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꼭 이겨서 다시한번 양대리거가 되시길 바라겠고,현재 SKT T1 팀이 5명 진출인데,임요환선수도 꼭 진출해서 6명,아니 8명으로 신기록까지 한번 세워봅시다~.

임요환 파이팅!

P.S:덧붙여 김성제선수 최연성선수에 이은 2번째 양대리거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여기서 양대리거란 바로 신한은행배 스타리그와,8차시즌에 동시 진출해있는것을 말합니다.)박정석선수와의 경기에서 좋은경기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날로그
05/11/24 21:17
수정 아이콘
저두.. 그렇게 생각했는데..^^:; 감각이 아직 살아 있는거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질간질
05/11/24 21:19
수정 아이콘
저는 보면어 이건아니다 싶은게 많던데..
저는소위 골수까지임빠입니다.. 오늘보면서도 발과손바닥에 땀을흘리면서 봤죠.. 이겨서 시드타면되죠!!
05/11/24 21:22
수정 아이콘
대 박지호전에도 그분의 시즈는 발동 했습니다. 다만 대 이재훈전에서 정말 교과서적인 시즈 전진을 보이기는 했지만요. 타이밍 러쉬할때는 여지없이 예전의 그분 시즈를 보여주곤 했죠. 뭐 오늘 임요환선수의 패배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큰 틀에서 요즘 프로토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게 제일 크게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ㅡ.ㅡ;; 테란을 상대하든 저그를 상대하든 최근 플토의 카드가 너무나 비약적으로 늘어났죠. 이전에 4대토스가 날리던 시절은 그들만 잘나간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은 뭔가 시너지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정말 한번도 오지 않았던 플토의 전성시대가 혹시 오는게 아닌가 조심스레 점칩니다. 게다가 다음 신한은행배도 저그는 적고 테란은 너무 많고 플토는 적절하고...... 2시즌 연속 플토 우승자가 나올지도 모르죠.
얍삽랜덤
05/11/24 21:27
수정 아이콘
그분시즈모드는 덜덜덜..
초보유저
05/11/24 21:39
수정 아이콘
2차전 플토 앞마당에서 그나마 남은 병력으로 어시밀레이터 때릴 때는 정말 돌아버리겠더군요 -_-;
김준철
05/11/24 21:42
수정 아이콘
오늘 임요환선수는 좀 그랬죠.. 그러나 아직 손푸는기간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너무 오래풀지는마세요
처음처럼
05/11/24 21:44
수정 아이콘
상대가 강하다 느껴진다면 그 상대를 이길수 없습니다..
가루비
05/11/24 21:46
수정 아이콘
그분 시즈모드 할때마다 -_-.... 서플두개씩 지을때마다 -_-...
요환선수, 광주까지, 가게 된거, 누구탓 할것도 없고.


-_-) 진짜 연습합시다 이제!!
05/11/24 22:28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까지 진출하면 6명 8명까지 바라셧는데 2선수는 누구죠? ㅠㅠ
05/11/24 22:33
수정 아이콘
그 2선수는 바로 박태민선수와 전상욱선수입니다.
난언제나..
05/11/24 22:46
수정 아이콘
솔직히 구동체육관 좁죠..=+= 광주 김대중컨베션센터 활용은 어떠신지?;
05/11/24 22:59
수정 아이콘
임요환 화이팅 ;ㅁ;!
GoodSpeed
05/11/24 23:10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차기시즌 진출해서 온게임이랑 같이 우승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강민..아..강민..ㅜㅜ
狂소년
05/11/25 01:06
수정 아이콘
광주네. 보러갈까나..
글루미선데이
05/11/25 02:46
수정 아이콘
얼어죽을 다단계 덕분에...경기도 못보고 이게 뭔지...
더군다나 패배했다니 기분 두배로 다운...
재방이나 기대해봐야겠네요
그래도 그분이 나오시는데 봐드려야지 ㅎ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703 낙태...황우석 교수님..... [30] 마르키아르3685 05/11/25 3685 0
18702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7] HolyNight3551 05/11/25 3551 0
18700 올해의 유닛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64] 백야4283 05/11/24 4283 0
18699 D-357..... READY YOUR DREAM...... [15] BluSkai3938 05/11/24 3938 0
18698 [이천수]-당신은 국가대표급 선수 입니다. [22] 사스케군3432 05/11/24 3432 0
18697 <관심한번 가져주세요>농사한번 지어 보셧습니까 ? [34] Brave질럿3982 05/11/24 3982 0
18694 겜하다 신기한 경험들 [26] F만피하자3785 05/11/24 3785 0
18692 괜찮습니다...... 영웅을 상대로 그 정도면 잘 싸운겁니다. [15] SKY923642 05/11/24 3642 0
18691 [단편]로열로드 '그'의 탄생 [4] Timeless3781 05/11/24 3781 0
18690 너무나 처절하게 싸웠는데...신이여~~ 이럴 수는 없는겁니다!!! ㅠ.ㅠ [28] 삭제됨4664 05/11/24 4664 0
18689 뮤탈 버그가 아직도 있었군요.. [9] 욱쓰4397 05/11/24 4397 0
18688 [손바닥에 쓰는 소설] 초인종 [2] kikira3549 05/11/24 3549 0
18687 No matter how far the road to my dream colleage [12] 콜라박지호3922 05/11/24 3922 0
18685 이것의 진실여부가 알고 싶습니다만... [29] 임정현4183 05/11/24 4183 0
18684 Reach! [15] jyl9kr3655 05/11/24 3655 0
18683 [펌] 황우석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42] 하늘바다4764 05/11/24 4764 0
18682 . [5] 삭제됨3732 05/11/24 3732 0
18680 헌재에서 각하 결정이 내려졌군요. [55] 함군4838 05/11/24 4838 0
18678 [잡담] 자꾸 그곳 생각이 납니다... [11] 더높은이상3893 05/11/24 3893 0
18676 각 선수의 슬럼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22] SG원넓이3711 05/11/24 3711 0
18675 학교라는 갑갑한 울타리 [27] 낭만토스3766 05/11/24 3766 0
18674 스타 선수의 5-툴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 그리고 해당 선수는? [22] hardyz4057 05/11/23 4057 0
18673 상처를 잊으려면.. [5] 칼릭3638 05/11/24 36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