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24 13:38:36
Name SG원넓이
Subject 각 선수의 슬럼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안녕하세요. PGR에 처음 쓰는 글입니다...저도 드디어 무겁디 무거운 Write버튼을 눌러보게 되는군요^^ 첫 글로써 오늘은 선수들의 '슬럼프'에 대해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요즘 참 슬럼프에 빠져있는 선수가 많습니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찰만큼 많은 선수들이 길게는 1~2년 짧게는 몇달간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데요...(박태민 선수의 팬으로서 정말 눈물나는 ㅠㅠ)

문득 든 생각이 이 선수들은 과연 언제부터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는가? 어떤 경기를 기점으로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는가? 아니면 서서히 빠지게 되었는가? 과연 정말 슬럼프인가? 기량 감소인가? 세대교체인가? 라는 궁금증이 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슬럼프'에 객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슬럼프가 다른분들이 생각하기에는 슬럼프가 아닌걸 수도 있는거고, 개인리그에서는 쥐약이지만 프로리그에서는 훨훨 날고 있어서 슬럼프가 아닐 수도 있는거고, 딱히 슬럼프가 아니라 그냥 들쭉날쭉 일수도 있는거고, 죽 쑤다가도 입이 딱 벌어지는 명경기를 연출해서 슬럼프라 부르지 못할 수도 있는거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전성기'에 비해서 제 기량을 못내는, 다양한 선수들에 대해 짧게 써보려 합니다.

강민선수 - 최연성 선수와의 레퀴엠에서의 질레트 개막전 ~ 현재

박정석 선수 - 참 박정석 선수 만큼 꾸준한 선수도 없는데, 어쩌면 온겜 피씨방 예선으로 떨어진 지금부터가 슬럼프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기로에 서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 심기일전 하시고 제발 슬럼프에 빠지는 일은 없으시길 빕니다.

박용욱 선수 - 최연성 선수와의 SPRIS배 결승전 ~ 현재 라고 생각되네요.
                    정말 박용욱 선수 전성기때는 덜덜덜 이었는데. 워낙 전성기때 포스가 막강해서 진 경기도 그저 바이오리듬(?)탓으로 돌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재훈 선수 - 올림푸스배 임요환과의 기요틴 16강경기 ~ 최근.
                   그러나 WCG우승으로 요즘 페이스 회복.



임요환 선수 - 1차 슬럼프 : 올림푸스 배 서지훈선수와의 4강전 ~ 2004에버 직전까지.

                    2차 슬럼프 : 2004에버 결승 직후 ~ 2005 So1직전까지.

이윤열 선수 - 특이한 케이스. 화려한 비상뒤 끝없는 추락. 개인적으로 무지막지한 포스뿜던 IOPS우승 이후로 제대로 슬럼프 빠진것 같습니다(현재까지). 아 물론 프로리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죠^^

차재욱 선수 - 이 선수의 경력은 프로리그와 함께합니다. 개인리그에서 죽을 쑤는 동안에도 프로리그에선 활약했었죠. 이 선수의 슬럼프는 곧 프로리그에서의 슬럼프. 2004 SKY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 이후부터 2005 신한은행배 스타리그 듀얼 직전까지로 잡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서지훈 선수 - 실력에 비해 우승경력이 적긴 하지만, 딱히 슬럼프란게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꾸준한...박정석 선수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WCG2004 우승 이후로 눈에띌만한 비상(飛上)이 없는게 아쉽네요 ㅠㅠ

한동욱 선수 - 질레트 스타리그 vs 박성준 레퀴엠 경기(그 유명한 4드론--;)~ 2005 신한은행 스타리그 직전.
                   물론 2004년 말에 잠깐 프로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개인리그에선 영 빛을 못봤죠.

최연성 선수 - 이 선수도 정말 슬럼프 안타는것 같습니다. --;

전상욱 선수 - 팀 이적후 잠깐 슬럼프. 여담이지만 오늘 옛날 경기 재방송 보여주는데 전상욱vs변은종 경기에서 김도형 해설이 이런말 하더군요. "전상욱 선수의 초반과 최연성,이윤열의 후반이 합쳐지면 최강의 선수가 탄생할 것이다" 라고...전상욱 선수 플토전은 원래 최강이었고, 저그전은 팀 이적후 최연성 선수의 스타일을 완전 흡수해서 정말 잘하더군요...테란전만 보완하면 정말 강력해질듯 합니다.



홍진호 선수 - 짧게는 서지수 선수에게 패배한 이후로 부터--;, 길게는 2004 에버 임요환과의 3연속 벙커링 당한 이후부터 --;, 더 길게는 올림푸스배 서지훈과의 결승전 뒤 부터~ 현재까지.
홍진호 선수 정말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기량 저하일까요? 단순한 슬럼프일까요? 너무 슬럼프가 장기화되서 안타깝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박태민 선수 - 짧게는 2005 에버 이병민 선수와의 4강전 이후부터, 길게는 팀 이적후 ~ 현재. 당골왕때의 포스로 돌아가 주세요 ㅠㅠ.

박성준 선수 - 2005 So1 임요환선수와의 네오포르테전 이후부터 ~ 현재까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차기 스타리그 올라왔으니 기대해 봅시다.

박경락 선수 - 마이큐브 이후부터 ~ 지금까지 ㅠㅠ

조용호 선수 - MSL2회연속 4강 진출이니 슬럼프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윤열 선수와의 Panasonic 결승이후로 장기화된 부진이라고 생각합니다(너무 긴가?) 짧게는 2004 SKY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전 7경기 패배 이후라고도 봅니다.

변은종 선수 - 신한은행 듀얼 ~ 현재.


대강 이정도 이네요. 살펴보니 대개 큰 결승전 패배 이후나, 중요한 갈림길에 선 듀얼패배 이후에 슬럼프에 많이 빠진다고 생각합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 힘내시고, 틀린점이나 다른 의견 있으시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이 나쁜뜻으로 쓰일수도 있지만, 좋게 생각하자면 전성기가 있었고, 화려한 날개가 있었기에 추락이란 말도 있는겁니다. 이들의 슬럼프가 단순한 슬럼프인지 이윤열 선수의 등장 이후로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소위말하는 큰 흐름인 '세대교체' 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것, 또한 그 팬들의 가슴속에는 언제나 저 선수들이 S급으로 살아 숨쉬고 있음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1/24 13:44
수정 아이콘
조금만 삐끗해도 슬럼프다 말이 많은데,개인적 느낌으로는 자기의 천적이였던(내가 그사람의 천적,소위 나의밥) 선수하게 패할때 진짜 슬럼프가 온듯한 느낌입니다.자기 고유의 플레이나 자신감마져 완전히 상실한 느낌같아서요.임요환 선수는 기억도 안나지만 베르트랑선수나 주진철선수한테 패하기 시작 하면서부터..이윤열 선수는 서지훈선수에게?
아마추어인생
05/11/24 13:44
수정 아이콘
정작 선수들은 슬럼프라고 안느끼는데 주변에서 우격다짐으로 슬럼프가 된 예가 몇몇 있습니다.
열심히 글써주셨지만 슬럼프의 기준이 화끈하고 환상적인 전성기시절 플레이를 안보여주면 다 슬럼프인가요?
몇몇 선수들 빼고는 좀 억지스러운 슬럼프 만들기네요.
05/11/24 13:5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딴 이야기지만,이재훈과 임요환선수의 기요틴 승부가 그 짜릿함으로 인해 많이 화자돼는데,완전 비슷한 경우가 또있지 않았나요?임요환대 이재훈.프리미어리그에서 단판으로 이번에 이기는 선수가 올라가는데 상대는 최고의 테란킬러 이재훈에..로템에서 토스2시 테란6시에..
여러모로 최악이였는데 물량으로 임요환선수가 이기고 올라갔죠.기요틴만큼이나 인상적인 승부였는데..많은분들이 잊고계신듯 하네요 ㅠㅠ
솔로처
05/11/24 14:00
수정 아이콘
가장 확실한 슬럼프의 예는 도진광선수죠. 8월 15일 패러독스 패배 후 정말 끝도 모르고 추락..
영웅의등짝
05/11/24 14:06
수정 아이콘
6467575님// 1차 프리미어리그 말씀이신가요?? 그때 이재훈선수는 이겼으면 재경기였을것입니다. 경기가 무난하게 흘러가다가 한번싸움에서 임요환선수가 이긴다음에 멀티늘리고 16팩인가 돌린경기맞죠?? 나중에 고스트까지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Connection Out
05/11/24 14:0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01 스카이 이후~네이트배 (물론 이 시기에 KPGA 우승하기는 했었지만 그 전 포스에 비하면 분명 슬럼프)
쥐마왕
05/11/24 14:0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정말 공감하네요.슬럼프기때 이루었던 소울전 예고올킬이나
에이스결정전의 연승행진등은 슬럼프맞아? 라고 할정도로 화려하긴 했지만 전성기때의 포스와 업적에 비하면 세발의 피죠...이번 싸이언배 최연성선수와의 결승을 기대해봅니다 화이티
05/11/24 14:16
수정 아이콘
전상욱 선수가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큰 인물이 될것 같다는..
사신김치
05/11/24 14:24
수정 아이콘
강민은 그야말로 아스트랄-_-
05/11/24 14:37
수정 아이콘
전태규선수를 빠뜨리시면 안되죠... 아 안구에 습기차네
05/11/24 14:45
수정 아이콘
6467575님//그 당시에 이재훈 선수의 스타팅이 12시 아니었나요??
제가 잘못 아는 걸수도 있습니다만.. 그 경기도 참 재미있었죠.(물량 스타일의 임요환선수) 올림푸스때와 같은 임팩트는 아니었어도 말입니다
05/11/24 14:52
수정 아이콘
조금.. 충격적인 게임 때문에 슬럼프가 올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연패를 하다 보면.. 경기력면이나 뭐나 다 안좋아지는거 같아요.. 분위기 좋은 선수들 보면.. 뭘 해도 잘되자나요.. 자신감 때문에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하튼 선수가 어떤 분위기에 있느냐도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이..
Peppermint
05/11/24 15:17
수정 아이콘
강민 화이팅!!!!
05/11/24 15:5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는 자신의 약점을 고치는 순간이 가장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순간입니다.
그런면에서 임요환 선수는 참... 박경락, 전태규 선수는 그런면에서 2%아쉽고요
얍삽랜덤
05/11/24 16:09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는 그냥 무난했죠. 임요환 선수에게 져서 슬럼프가 아니라.
05/11/24 16:41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는 슬럼프라는게 없었죠...--;; 어느정도 성적이 나와야 슬럼프도 있는법이니... 이번 wcg 우승했으니 일 내야죠!
간질간질
05/11/24 16:46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가 12시였구요..
임요환선수는 투팩멀티한다음 삼룡이까지 빨리가져가는 빌드였죠
05/11/24 18:10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는 한게임때도 8강에 들었었죠 4강진출 실패후 규얼에서 박경락 김정민 변길섭 박용욱이라는 듀얼죽음의조를 만나서 피씨방예선의 나락으로..그후에도 한번다시 올라왔지만 또한번 챌린지 죽음의조를 만들어내면서(박경락 김현진 전태규 김민구)다시 피씨방으로..하지만 이번에 올라올거라고 믿습니다!
박서날다
05/11/24 18:21
수정 아이콘
박용욱선수의 슬럼프는 대테란전에 대한 슬럼프로 부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꺼 같습니다. 그 의미로 전 질레트 나도현선수와의 머큐리전 이후로 슬럼프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얼마 안지나 엠겜에서 덜덜한 포스를 뿜었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은 못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깐 촛불이 꺼지기전에 반짝하는 것 같았다고 생각하구요. 최상의 컨디션이면 무적의 포스를 발휘하는 선순데;; 다시 질레트시절때의 테란나오면 쌩큐 모드로 돌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05/11/24 20:10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를 빠트리면 안되죠 !!!! 안구에 습기가 찹니다
얍삽랜덤
05/11/24 20:18
수정 아이콘
질레트때 알수 없는 드라군 러쉬와 스카웃 ㅡ.ㅡ;
05/11/24 22:48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 질럿트 때 최악의 실수 맞죠. 정말 다 잡은 경기 놓치면서,
그 전까지 정말 덜덜덜 했던 포스가 약간 줄었고,
그래도 기존 포스빨로 팀리그 우승 시키고, 결승까지 갔지만,
그 이후로는 많이 흔들리는 모습.
그래도 프로리그에서는 정말 맹 활약해줬죠. 1라운드 개인전 전승...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703 낙태...황우석 교수님..... [30] 마르키아르3685 05/11/25 3685 0
18702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7] HolyNight3551 05/11/25 3551 0
18700 올해의 유닛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64] 백야4283 05/11/24 4283 0
18699 D-357..... READY YOUR DREAM...... [15] BluSkai3939 05/11/24 3939 0
18698 [이천수]-당신은 국가대표급 선수 입니다. [22] 사스케군3433 05/11/24 3433 0
18697 <관심한번 가져주세요>농사한번 지어 보셧습니까 ? [34] Brave질럿3982 05/11/24 3982 0
18694 겜하다 신기한 경험들 [26] F만피하자3785 05/11/24 3785 0
18692 괜찮습니다...... 영웅을 상대로 그 정도면 잘 싸운겁니다. [15] SKY923643 05/11/24 3643 0
18691 [단편]로열로드 '그'의 탄생 [4] Timeless3781 05/11/24 3781 0
18690 너무나 처절하게 싸웠는데...신이여~~ 이럴 수는 없는겁니다!!! ㅠ.ㅠ [28] 삭제됨4666 05/11/24 4666 0
18689 뮤탈 버그가 아직도 있었군요.. [9] 욱쓰4398 05/11/24 4398 0
18688 [손바닥에 쓰는 소설] 초인종 [2] kikira3549 05/11/24 3549 0
18687 No matter how far the road to my dream colleage [12] 콜라박지호3923 05/11/24 3923 0
18685 이것의 진실여부가 알고 싶습니다만... [29] 임정현4184 05/11/24 4184 0
18684 Reach! [15] jyl9kr3656 05/11/24 3656 0
18683 [펌] 황우석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42] 하늘바다4764 05/11/24 4764 0
18682 . [5] 삭제됨3733 05/11/24 3733 0
18680 헌재에서 각하 결정이 내려졌군요. [55] 함군4839 05/11/24 4839 0
18678 [잡담] 자꾸 그곳 생각이 납니다... [11] 더높은이상3895 05/11/24 3895 0
18676 각 선수의 슬럼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22] SG원넓이3712 05/11/24 3712 0
18675 학교라는 갑갑한 울타리 [27] 낭만토스3768 05/11/24 3768 0
18674 스타 선수의 5-툴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 그리고 해당 선수는? [22] hardyz4058 05/11/23 4058 0
18673 상처를 잊으려면.. [5] 칼릭3639 05/11/24 363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