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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22 00:28:33
Name 농사꾼질럿
Subject 아! 박지호
사실 오늘은 직접 경기장에 가서 응원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박지호 선수 팬까페에 보니 오늘 오프라인 응원을 신청하신 분이 넷밖에 안 되더군요.

물론 실제로는 더 많았을 것입니다만...

제가 메가웹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광경은

황제의 몰락, 그리고 가을의 전설의 재림이었습니다.

(솔직한 심경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런데 과외하는 학생이 과외를 미루어 버려서 경기장에 못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어제 할 계획이었는데 이 녀석이 숙제를 안 해와서...

과외를 하면서도 틈틈이 나와서 TV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경기마다 다 보지는 못했고요.

1경기.. 박지호 선수가 거의 진 줄 알았는데 잠시 후 나와보니 맵에서 테란의 점들이

모두 사라졌더군요.

2경기.. 초반만 잠깐 보고 들어갔는데 나와보니 2:0이라는 점수가 찍혀 있었습니다.

3경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드라군 6기와 탱크 몇 기가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박지호 선수의 드래군들이 앞으로 달려나갔고

그 드래군들은 모조리 죽었습니다.

그 순간 저의 뇌리에는 어떤 한 사람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마 짐작하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 로열 로드를 걷고 있는 신인이 황제의 목줄을 쥐고 흔들 수 있었고

3:0이 분명히 욕심이 났을 것입니다.

그 후에도 박지호선수는 9시 멀티를 부수기 위해 안간힘을 써댔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그것은 숨이 멎어가는 야수의 심장에 가하는 마지막 일격으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박지호 선수의 욕심이었습니다. 과욕이었고 자만이었습니다. 질럿들의 걸음걸이

하나, 드래군들의 이동하는 모습 하나하나에서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3:0이라는 숫자에 대한 욕심을요.

2:1이 되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상대는 임요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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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05/10/22 00:30
수정 아이콘
1,2경기는 박지호가 승리를 위해서 싸웠다면 3경기는 승리와 더불어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보였죠. 결국 그 작은 욕심이 단숨에 승자와 패자를 바꿔 놓고 말았죠
낭만토스
05/10/22 00:38
수정 아이콘
상대는 임요환이었고, 다음 맵은 임 포인트였습니다. 휴우.. 두 선수 다 좋아서 정말 난감했지만(임요환선수가 좀 더 좋긴 했지만....) 그래도 3:2라는 스코어와 내용으로도 떨어지지 않는 명승부를 보여줘서, 정말 두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싶네요. 결승에 진출한 임요환선수에겐 축하를, 아쉽게 떨어진 박지호선수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하고 싶습니다.
듀얼에서 떨어지던 모습이 얼마전이었던것 같은데, 이젠 당당한 4강 프로토스네요. 박지호선수 화이팅입니다!
진공두뇌
05/10/22 00:47
수정 아이콘
박지호 선수.... 또 MVP 못받네요. 오늘 경기는 그렇다쳐도
(아무리 그래도 전문가 80:20은 좀 그렇긴 했지만)
그동안 그렇게 많이 이겼는데 데일리 MVP 한번이 없다니...
3,4위전에서 제발 MVP 탔으면 좋겠습니다.
동네노는아이
05/10/22 00:48
수정 아이콘
과유불급 어쨋든 3 4 위전 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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