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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30 14:31:46
Name 한빛짱
Subject [펌] 한글에 대해..
울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측우기, 거북선, 철판인쇄술, 첨성대, 고려청자, 조선백자...등등
사실 위에 나열할 것들중 보통의 지식을 가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하고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깊은 인상을 줄수 있는 창의적인 발명품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는 그런것들에 자랑스러워하고 긍지를 가지려 노력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창조해낸 모든것들을 나열한다해도 중국사람들이 종이를 발명했다고 하면, 그들이 또 화약이나 나침반을 발명했다고 하면, 중국인들의 창의성에 감탄을 하지 거북선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깊은 인상을 받는 외국인들을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더더구나 측우기 이야기를 하면 그게 뭔지도 모르거니와 그게 뭐가 특별해서 설명하고 있는지조차 이해 못합니다. 당연할 겁니다. 그러한 발명으로 인해 인류 문화 전체가 영향을 받은건 없으니까.
우리는 비록 그러한 발명들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거라 배워왔고 그리 생각하고 싶어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궂이 인류문화 전체에 대한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더라도 동방의 작은나라의 굴곡많고 조금은 부끄러운 근세사에 대해,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우리의 존재에대해 스스로를 자위하려 강조하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가지가 있더군요.
설명을 들은 외국인들이 모두 감탄하거나 공감을 하는 것.
바로 한글 입니다. 한글에 대해서만은, 일단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구조로 어떻게 쓰인다는걸 이해하게되면 모두들 감탄을 하는걸 보아왔습니다.
문화인류학에서 말하듯이 각민족과 나라에서 만드는 문화유산중 가장 최고의 정신적인 문화유산이 언어와 문자체계라고 한다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유산을 물려 받은 사람들입니다.

저는 미국에 있는 어느 다국적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교포입니다.
미국에 온지도 꽤 되었죠.
그동안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무척 많은 경험을 해왔습니다.
좋은일도 있었지만 오히려 불이익을 받거나 좋지 않은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오기 같은게 생겨요.
작은 나라에서 왔다고 깔보는 인간들에 대한 반발심이라든지, 자기 나라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는 미국인들이나 유럽인들의 자만심과 한국이나 그 문화에대해 너무도 모르는 그 무지에 울화가 치밀다 보니, 오히려 그런 기회들이 나를 돌아보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곳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호기심으로 이어지더군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은 제대로된 직장으로는 세번째 회사입니다. ( 미국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회의 나라라는 명칭이 그냥 생긴게 아니거든요.이직이 한국보다 쉬운것도 사실이고.) 그러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겪어봤죠.
사는곳도 서부에서 시작해서 남부, 동부로 이사를 다니다 보니 미국식 지방색도 겪어봤고요. 그래서 이나라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미국도 지방마다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죠. 물론 사투리도 존재하고.

제가 이제까지 일을 해오고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회사들에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직원들이 많습니다. 업무 분야가 컴퓨터 계통이다 보니 그 방면으로 미국에 들어오게된 외국인들이 많죠. 그러다보니 문화적인 충돌이라든지 또는 가치관의 상이점으로 인해 여러가지 일들도 많이 일어납니다. 물론 대부분의 직원들은 본토 미국인들이지만, 저처럼 외국출신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많죠.
더구나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는 다국적회사라 꽤 많은 나라에서 온 외국인 직원들이 많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쉬는 시간이나 퇴근후 여가 시간도 있는거고, 그러다 보면 서로 자기 나라나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는 시간들도 있게 되는데, 사실 그런 시간이 제게는 꽤나 곤역스러운 순간이 되고는 했죠. 물론 초창기 이야기입니다.
중국, 일본, 또는 인도 출신 직원들은 자신들이 궂이 떠들며 말하지 않아도 오히려 미국인 직원들이 그들의 문화에대한 지식이 많아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대해 물어보거나 하는 말에대해 맞다 안맞다 정도만 대답해 줍니다.
그런데 전 달라요.
한국에 대해 아는 사람들 (물론 한국에 다녀온 직원들 빼고 )이 그리 많지 않아서 중국, 일본, 인도 직원들보다 몇배는 더 설명해야 하고 또 이해 시켜야 하죠.
학교에서 배운지식와 내 나름대로 공부한 모든것들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고 이해 시키려 해도, 별로 공감을 못하는 분위기더군요. 항상 말입니다.

그런데,
몇년전 어느날, 퇴근후의 저녁식사겸 술자리에서 각 나라의 언어에 관한 토론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중국인 직원 눈이 번쩍 거리더군요.
그러면서 먼저 자기 나라 언어와 글자에 대한 우수성에 대해 엄청 자랑해 대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국어의 어순은 영어와 거의 비슷해서 사실 중국 사람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영어에 금새 적응합니다.
입에 접착제 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그들 특유의 사성의 억양만 제외하면 자신들의 말로 생각하는 대로 영어의 단어만 대입하면 되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한국인들이나 일본인들이 적응하려고 땀깨나 흘리는 유럽언어의 Z,V,F,R 등의 발음이 중국어에도 존재해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점은 처음에는 부럽 더군요.
더구나 한자의 유구함과 우수성 (?)에 대해서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며 말합니다. 배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1000년전의 책들을 지금봐도 자신들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이해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나 뭐라나 하면서.......

그런 때가 되면 일본 사람들도 나섭니다 ( 안나서도 되는데..... )
일본 말의 아름다음과 또 일본글자의 우수성 ( 나중에는 후회하게 되죠 )에 대해 나름대로의 지식을 피력합니다. 이미 천여년 전에, 아직 다른 아시아 나라들이 중국문자에 독식되어 자신들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지 못할때 ( 이거 한국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입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 자신들은 가다가나와 그에 병행해서 히라가나가 창조됨으로서 독자의 문자체계를 이미 만들었다나 하면서 말입니다.

오기가 생기더군요. 아 물론 코웃음도 나오고요.
그러면서 이제까지 그리 튀지 못했던 나와 내 고향에 대해 자랑할때도 되었다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중국인 직원들과 일본인 직원들에게 한가지 요청을 했습니다.
'맥도널드 햄버거'를 자기 나라 말로 써 보라고요.
그랬더니 중국인 직원은 이렇게 쓰고 읽더군요.

McDonald Hamburger 麥當勞 漢堡 (마이당로우 한뽀우)


일본인 직원은 이렇게 쓰고 읽고요.

McDonald Hamburger マクドナルドハンバーガー (마꾸도나르도 함바가)

저는 이렇게 쓰고 읽었죠.

McDonald Hamburger 맥도널드 햄버거 (맥도널드 햄버거)

하하하하! 그 순간 당황해서 일그러지던 그 중국인 직원과 일본인 직원들의 얼굴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줄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 통쾌함과 희열도요.
특히 일본인 직원의 얼굴은 열이 받았는지 얼굴이 시뻘게 지더군요.
자기 나라 말이 아닌 단어를 가장 근접한 발음으로 적어낼수 있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 었으니 무리도 아닐겁니다.

그리고는 거기 있던 모든 미국인 직원들의 이름을 읽게 하고 각기 자기 나라(한중일) 글로 쓰기를 했는데 중국과 일본직원들은 한글하고는 게임이 안된다는걸 결국 깨닫게 되더군요.
그때부터는 저의 독무대었습니다.
한글의 초성,중성,종성의 구조를 나열하고 그 모든것이 어떻게 조합되고 소리값을 가지게 되는가 미국인 직원들에게 강의아니 강의를 시작한지 딱 두시간만에 거기 있는 미국인 직원들중의 하나가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쓸수있게 되었습니다.
외워서 쓰는게 아니고 제가 써 놓은 한글의 모양과 발음기호를 비교하면서 자기 스스로 유추해 내서 조합을 시킨거죠.
그 직원 정말 좋아하더군요. 외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쓸수 있게 되서 말입니다.

그순간,
제가 얼마나 세종대왕에게 감사하게 되었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를겁니다.
너무도 고맙고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핑돌려 하더군요.
(가장 고액권에 그분의 초상화가 들어가야 합니다 !)
중국인 직원은 가르칠 시도 조차 못하고, 일본인 직원은 아무리 설명을해도 미국인 직원들이 이해를 못하니까 결국 포기하게된후 제가 단 두시간 만에 영어만 아는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게 ( 그리게 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지만....)만들고 보니,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뜨겁게 올라 오는 어떤 자부심에 스스로도 어쩔줄 모르게 감격했습니다.
더더구나 아무말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 직원들을 보니 그 뿌듯함이 더했고 말입니다.
내가 그런 영특하고 현명한 왕이 존재했던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그리 좋았던 기억이 그때까지 없었습니다.

그후로 친한 미국인 동료들은 간간히 이건 한글이나 한국어로 어떻게 되냐 저건 어떻게 되냐하며 제게 물어보곤 했습니다.
지금은,
친한 동료들의 사무실에 들릴때면( 저희 회사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각기 자신들만의 사무실이 있습니다 ) 그들의 칠판에 Word of the day라는 제목을 적고 그 밑에 한국어 단어나 간단한 문구를 발음기호, 그리고 의미와 함게 적어 놓고 다닙니다.
처음 ' 안녕 ? ' 이라는 말을 'Ahn Nyoung '이라는 발음과 함께 의미를적어 놓았더니 몇일 뒤 부터 "안녕 ?" 하고 인사해 오는 직원들이 생기 더군요.

한국말은 결코 쉬운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중에 속하죠. 많은 대학의 언어학과 교재중에 복잡하기가 이를데 없는 언어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나옵니다.
실례로, 미국에서 발행된 대학교용 어떤 언어학 책에 고바우 만화의 대화를 예로 들어서 한국어의 복잡함을 논한걸 본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만은 가장 배우기 쉽고 효율적인 문자체계의 대표주자로 교제에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러니죠. 가장 복잡한 언어체계를 가진 국민이 가장 쉬운 문자체계를 향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점이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창조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세종대왕과 그를 보좌한 당시 학자들이 얼마나 능률적인 사고를 가지고 한글창제에 임했는지도 말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머리 나쁘면 자기나라 말도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할뿐 아니라 복잡하게 말도 못합니다.
언어가 한 민족의 정신적인 문화의 정수라고 한다면,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창조해낸 고차원적인 정신세계의 복잡함을 한글의 단순함과 효율성으로 표현할줄 아는 민족이라고나 할까요 ?

한글은 우리가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적재산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외래어의 범람과 인터넷문화로 인해 한글체계에 많은 변화가 오고 있는것 같더군요. 시대에 따른 변화는 어쩔수 없다해도 근간부터 흔들게 되는 오용이나 남용은 모두가 노력해서 억제시키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한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중에서 가장 뿌듯해 해야하는 유산입니다.
자손대대로 그 자부심과 긍지를 물려줄수 있으면 좋겠네요. 진심으로 말입니다.


출처 한글학회
http://www.hange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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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04/01/30 14:38
수정 아이콘
일본어와 중국어를 어떻게 자판으로 치는지 아시면 한글의 위대함을 아실 듯..
higher templar
04/01/30 14:44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한글날 특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렇게 뿌뜻할 수가 없더군요. 전 그래서 항상 한글을 사랑합니다.
항즐이
04/01/30 14:48
수정 아이콘
그럼요. 한글은 최고의 문자입니다. ^^ 늘 감격하고 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도 해외 여행중에 Bryan이라는 미국인 친구에게 "브라이언"이 어떻게 그런 발음을 내는지 알려 주었더니 아주 놀라더군요.

미국인-러시안 부부에게는 한글로 좋은 가정 꾸미라는 말도 써 주었습니다. 최대한 굴림체에 가깝게 반듯반듯하게 썼더니, 그들은 수학기호처럼 매끄러워 보인다며 좋아하더군요. ^^ 그래서 저는 이 모양 비슷하게만 만들면 한국사람 누구나 읽을 수 있을테니 어디가서 자랑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호스텔의 방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한국에는 문맹이 거의 없다라고 했더니 웃더군요. OECD에도 들까말까한 나라고, 그 방안에 앉은 8명 중에 한국을 하는 사람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데.. 그러나 사실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우리의 글자는 그 자체가 발음기호이기 때문이라구요. ^^

아, 그때의 뿌듯함이란. 사람들이 한글로 씌여진 자신의 이름을 받고 읽으며 재미있어하는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
ChRh열혈팬
04/01/30 14:57
수정 아이콘
정말.. 우리나라는 한글 빼고는 건질게 없다는-_-;
Necrosant
04/01/30 15:03
수정 아이콘
한글말고 건질게 없다니요?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바로 자부심을 심어주지 못하는 겁니다. 아직도 식민사관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학하는 법만 가르치는 국사 교사들 하며.,.
Necrosant
04/01/30 15:05
수정 아이콘
김치, 온돌, 한옥, 한복, 한글, 한식, 양반, 제사, 차례, 유학, 족보 모두 세계에서 한국이 종주국인 문화입니다. 이것 말고도 무수하게 많겠죠.
Necrosant
04/01/30 15:0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우리가 고유문화를 가꾸고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다른나라 문화와 비교하고 키재기 하기 위해서는 아니지요. 우리 문화에 애정을 가지면 한없이 아름답고 좋게 보일 것이고.. 자괴심을 가지다 보면 정말 한글 빼고는 건질게 하나도 없겠지요.
항즐이
04/01/30 15:06
수정 아이콘
그럼요 지금 우리가 여기서 즐기고 있는 프로게임리그만 해도 세계 최고수준의 게임리그 문화아닙니까? ^^

우리가 잘 하는 것을 좀 더 자랑스럽게 생각합시다. ^^
Necrosant
04/01/30 15:08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항즐이님.. 한글은 발음기호가 아닙니다. 발음을 쉽게 표현할수 있는 성질은 한글의 무수한 우수점중 하나일 뿐이고.. 한글을 발음기호라고 표현하는 것은 한글을 비하하는 것과 같습니다.
항즐이
04/01/30 15:11
수정 아이콘
"한글=발음기호"라는 뜻이 아니라 한글이 발음기호의 기능을 포함하기 때문에 따로 발음기호가 필요없다는 뜻이었습니다. ^^
양창식
04/01/30 15: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한글을 한글답게,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쓰는 것이 진짜 한글을 사랑하는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김동수 선수 카페에 있는 글을 생각하며...
리차드VS살라딘
04/01/30 15:22
수정 아이콘
한국말은................전 순수 토종입니다만 가끔 가다가도 이렇게 어려운 말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맛깔나는 말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게 느낀 이유중의 상당 부분은 다른 언어의 맛깔나는 부분을 느낄만큼 외국어에 정통하지 못하다는 데에 있지만...-_-;;; 고등학교때엔 영어연극이라도 할라치면 한글로 대본을 써넣고 영어로 옮기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영어로 써내려가는게 낫죠(물론 그 힘들었던 이유중 상당부분이 위에 언급한 그 이유와 같습니다만....ㅜ,.ㅜ 환장하네~~~ 이런 표현들을 어떻게 영어로 옮겨야 좋았을까요?? ). 우리말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말이 사라지면 말과 함께 우리민족만 가지고 있는 개념, 사상, 지혜등도 사라지니까요. 인류전체로도 손해죠. 우리문학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게 그렇게 힘들다면서요?? 한글 없어지면 그거 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
bullet mark
04/01/30 15:25
수정 아이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
슈팅스타
04/01/30 15:37
수정 아이콘
한글 빼고는 건질게 없다니요. 저는 우리 나라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요 ^^
04/01/30 15:4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서 갑자기 한글에 대한 영어 사이트들을 검색하다가 아래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영어로 된 한글 배우기 사이트 입니다. 심심하시면, 한번 들어가 보시지요. ^^ 한글에 대한 지금과는 다른 접근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http://langintro.com/kintro/toc.htm
메인페이지로 가면, 러시아어와 그리스어에 대한 소개도 있더군요. ^^
04/01/30 15:5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아이러니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말을 가장 쉬운 글로 쓴다는데에 있죠.
04/01/30 16:02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말의 "ㅇ" 발음을 좋아합니다. 아무 생각지 말고 그냥 발음해 보세요.. 공장. 사랑, 마을, 정......... 정말 정감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예전에 그런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국어와 민족문화"라는 강의였는데 나라의 언어는 특히 발음 및 억양등은 그 나라의 국민성을 반영한다는 말이죠..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인듯 합니다. 느끼한 발음의 프랑스인 그리고 그들의 국민성, 거센 발음은 독일과 그 국민성 같은 영어지만 거센 영구과 그 국민성 같은 맥락에서 한글의 발음은 온순하며 온화하고 정감있으며 다정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그대로 국민성에 반영되어있고요..
노말 시티
04/01/30 17:04
수정 아이콘
웹환경에서 매우 경쟁력이 뛰어난 언어가 바로 한글이라죠. 중국어나 일본어는 키보드 자판으로 칠 때 속도면에서 경쟁이 안됩니다. (핸드폰 문자메세지 시스템 또한 굉장히 혁신적인 거죠.) 공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평소에 잘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가끔씩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ps: 월드컵때, 영국 가디언지의 기사중에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승리가 얼마나 가치있고, 감동적이었는지 자신들만 가장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는 뉘앙스의 구절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노예근성이었는지, 그렇게 경기를 이겨놓고도 "심판판정 때문에 찜찜하다", "실력으로 이긴 것 맞나? 못믿겠다", "우리선수들 솔직히 반칙 심했다" 등등의 글들이 넘쳐났었죠.... .... -_-;
날아라드론
04/01/30 17:12
수정 아이콘
저는 키보드를 두드릴 때나 문자를 보낼 때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감탄을 한답니다. ^^
하얀 악몽
04/01/30 17:18
수정 아이콘
일본드라마를 종종보곤했는데요. 거기서 일본인들 영자로 일본어 발음대로 치고 그러면 히라가나 or 가타가나가 뜨고 한자가 필요하면 한자를 쓰고. 엄청 불편해보이더군요.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은 기본이고요.
중국어는 더하다고 하던데 -_-;;
동아시아 삼국중 한국에 태어난게 진정 다행이라는...(정치권은 무효-_-)
bilstein
04/01/30 17:51
수정 아이콘
사실 한글로 발음하는 맥도날드는 외국인이 듣기에는 별로 비슷해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아시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R과 L(인도, 한국, 일본등등), V와 B(한국, 일본의 경우), V와 W(중국의 경우), ch와 sh(태국의 경우)같은 영어발음을 구분하고 발음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bilstein
04/01/30 17:52
수정 아이콘
전 참고로 언어는 누가 우월하다 누가 떨어진다라는 식의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04/01/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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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 작은 뱀발하나 달겠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영어를 금방 배운 다는 "상식' 말인데요, 아주 의심스럽습니다. 미국에 유학 나간 중국인들은 머리가 대단히 좋은 사람들이고, 어학 공부도 많이 한 사람들이니 당연히 영어를 잘 하겠지요. 그러나, 일반적인 중국인은, 우리나라 사람들하고 매 한가지 같습니다. 학교 다닐 적에 중국에서 박사하고 온 사람들을 몇 명 보았는데, 영어 똑바로 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푸른별빛
04/01/30 18:07
수정 아이콘
중국어 어순이 영어와 비슷하니까 문법적인 부분과 쓰는 부분에서 영어를 익히기 쉬운 것은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회화적인 부분은 좀 다르다고 봅니다. 물론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엘리트층의 영어는 정말 능숙하죠(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요)
제가 중국에서 3년 동안 초등학교(현지에선 소학교라고 합니다)와 중학교를 다녔는데, 영어 시간에 들어온 원어민 선생님이 저와 대화를 하시더니 중국사람이 아닌 것을 대번이 아시더군요.
중국은 단어의 발음이 한국처럼 다양하지 않습니다. 'ㅇ' 'ㄴ' 'ㄹ' 세 가지 정도? 자신들이 보통 사용하지 않는 받침이 나오는 단어가 나오면 애를 먹죠. 간단한 예로 good를 우리는 [굿]이라고 하지만 중국친구들은 [구드] 또는 [구트]라고 하더군요. 반면 한국인들은 문법적인 면에서 애를 먹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회화는 능숙하게 구사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감'만 가진다면 말이죠^^
푸른별빛
04/01/30 18:12
수정 아이콘
지금 통용되고 있는 언어는 대게 꽤 오랜 세월동안 사용되면서 갈고 다듬어진 것이죠. bilstein님 말씀처럼 어떤 언어는 우월하고 어떤 언어는 떨어진다고 비교할 수 없다고 봅니다. 남의 떡이 자기 떡보다 커 보인다고 자신의 것보다 남의 것이 더 나아보이지만, 결국 긴 세월동안 다듬어지면서 모두 큰 불편없이 사용되고 있죠. 자기에게 크게 쓸모있지 않으면 몇몇 어구만 알아두고 사는 언어가 수도없이 많습니다(엄재경 해설위원이 말했죠? 일본어는 몰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도는 알 수 있는 거라는...^^)
지금 중요한 것은 각 민족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모국어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어떤 언어를 국제 공용어로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함과 함께 모국어의 정확한 구사와 애정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4/01/30 18:21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우리 말로 말할 수 있고 한글로 소설을 쓸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합니다.
특히 우리 말 중 시각적인 면에 대한 표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빨갛다, 뻘겋다, 붉다, 불그스름하다, 시뻘겋다, 새빨갛다, 노랗다, 누렇다, 누르끼리하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노르스름하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맛깔스러운 말이 아니겠습니까?

/하얀 악몽 님. 동아시아 3국이라면, 정치도 우리 나라가 제일 낫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라면, 일본이나 중국은 그 정도도 안 됩니다.
04/01/30 18:31
수정 아이콘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가를 알면 외계어 못쓰죠. 특히 한글을 문살보고 만들었다는 소리는 절대 못할겁니다.
04/01/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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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글곰님에 동의! 우리말만한 말이 없죠 정말..그런데 정치는 중국이 어떻길래요..?
04/01/30 18:56
수정 아이콘
전 지금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와서 항상 세종대왕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ㅠ.ㅠ
중국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구요? 글쎄요-_-ㅋ
중국어는 발음이 매우 고정되어 있어서 다른 언어의 발음을 배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VCD를 읽을 때 브이씨디라고 읽는게 아니라 웨이씨디라고 읽습니다.
처음 중국에서 비행기 표 확인하느라고 영문이름 확인할 때, 하루 왠종일 걸렸습니다.
왜 'N'을 '언'이라고 읽고, 'J'를 '꼬우(중국어로 낚시바늘이란 뜻으로, 모양이 닮았다고 그렇게 읽습니다.ㅠ.ㅠ 물론 알파벳'Z'랑 헷갈리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습니다.)로 읽는겁니까?ㅠ.ㅠ
영문이름에 n세개, j두개가 들어있는 저는 중국식 알파벳 읽는 법을 터득하기 전까지 매번 굉장히 고생했었죠..ㅠ.ㅠ
정말 한글은 과학적인 글자랍니다^^(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그양반이야기
04/01/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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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어느나라인가...(생각이...잘 ㅡ.ㅡ) 대학교에 세종대왕상(대상,금상 할때 그 상)이 있다는걸 학교강의 시간에 들었습니다 뿌듯합니다
aphextal
04/01/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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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들이 발음이 굉장히 좋죠(말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중국어가 혀를 많이 굴리거든요).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글자 밑에다가 밑에다가 읽는 음을 알파벳으로 적어주는게 일반이었구요. 그래서 더 친숙하지 않을까-하는. 아무튼 발음이 좋습니다. 근데 제가 살다온 건 8년 전인데요 pailan 님 말대로 실력(발음)들이 별로라면, 그건 8년동안 중국인들 영어 실력이 줄은게 확실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밀어부칠겁니다.
천국의 계란
04/01/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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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께선 정말 대단한 언어학자셨습니다...
거의 혼자서 한글을 만들어 내셨다고 봐야하죠...
집현전 학자들은 약간 도움을 주었을뿐.......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로 봐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
04/01/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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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송국(기억안남) 모 프로그램(기억안남) 에서 한글의 발명과정을 추리 해준적이있죠.
세종대왕 혼자라기보다 집현전학자들의 무수한 노력끝에 만들어졌다고 나왔었죠. (뭐가 사실인지는... 타이머신개발되면 확인해보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농사꾼 질럿
04/01/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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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나라의 글자에 관한 책을 읽었을때, 세종대왕상은 문맹탈출에 가장 활동적인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물탄푹설
04/01/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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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우열이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문자에는 엄여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어떤문자라도 그 적용언어가 아닌이상 결코 자국인에게 있어서는 이상한음체계로 보일수밖에 없지요,허나 표현력의 차는 틀림없이 있는것이고 한글같이 완벽에 가깝게 이루어지는 문자가 지구상에 어디또 있습니까? 오죽하면 영국의 저명한 언어학자는 고대로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무수한문자체계에서 한글에 비할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 했고 심지어 알파벳의 꿈 한글 이라는 말이 문학논서에 다있겠습니까.
04/01/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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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용어는 시대에따라 달리해왔죠.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가 돌아갈때는 영어가 대부분 공용어 역활을,
지금은 미국을 중심으로하는 패권으로인해 영어(미국권)가 공용어 역활을 하죠. 앞으로 몇십년뒤에는 중국이 패권을 장악한다는 논리아래 어떤말이 공용어로 쓰일지 토론된적이있었죠. 아마 중국어겠죠. 하지만 모르죠.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고 한글의 우수성이 알려지면, 세계 중심의 언어가 될지도.
새로운시작
04/01/3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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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가지 의미에서 한글날이 다시 국경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4/01/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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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 다닐 때 한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죠. 우리나라에 국경일을 딱 하나만 제정해야 한다면 그건 바로 한글날이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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