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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26 01:24:39
Name Daviforever
Subject [D4 Replay](2)명경기의 피해자만이 아닌, 그는 에이스였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잊기는 조금 아까운 순간들...
다시 되짚어 보는 두번째 시간은...
바로 "8.15 패러독스 대첩"의 비운의 그, 도진광 선수입니다.
이제부터 몹시 긴 글 시작합니다. 존칭은 생략...



도진광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패러독스" 또는 "프리미어 리그 11패"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불운한 일을 감안하더라도 부인할 수 없는건
그는 03시즌 봄부터 여름까지 엄연한 POS팀의 에이스였으며,
그 정도의 충분한 값을 해냈다는 것이다.

그의 에이스 시절, 즉 03시즌의 짧은 전성기가 알려진 것은
POS가 에버 프로리그 예선에서 탈락한 두 팀 중 한 팀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가 승리를 거둔 경기는 공교롭게도 중장기전이 없다는 점 등이 있을 것이다.

도진광은 테란 중심의 랜덤 유저이다.
2000년 하나로통신배, 그리고 프리챌배 본선에 진출했으며
(프리챌배 예선에서는 김창선 해설을 꺾고 올라가기도...;;;)
2001년은 예선전에 나오지 않았던 것은
내 기억이 맞다면 "삼성 칸 유니폼 문제" 때문이었을 것이다.
(삼성 칸은 유니폼과 관계된 문제였던가...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나가지 않았었다.
송병석 선수가 스타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큰 걸림돌 중의 하나였다.)

1.08패치 이후 자신의 강점인 "레이스 싸움"이 거의 사라지게 되자
테란을 상대로는 프로토스로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02년 겜티비 2차 스타리그에서는 비록 16강에서 탈락하긴 하지만
포레스트 오브 어비스 맵에서 임요환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03년 봄, 도진광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계몽사배 팀리그에서 도진광은 3승 1패를 기록한다.
별볼일없는 상대에게 거둔 3승은...당연히 아니다.
1패는 GO전, 로스트 템플에서 강민에게 초반 큰 피해를 입은 후
어찌어찌 하다가 후반에 결국 밀린 경기였다.
3승의 상대는 기욤패트리, 박경락, 그리고 이윤열(!)이었다.

AMD 기욤패트리 전, JR's 메모리 정글판, 2:1 POS 리드 중.
기욤패트리는 도진광의 앞마당에 게이트를 짓고 다크를 뽑는 필살기를 쓰지만
얄궂게도 자신의 프로브가 다크의 앞길을 막는 불운의 1초 동안
터렛이 완성되면서 비어있는 기욤패트리의 본진에 벌처들 난입...gg...

한빛 박경락 전, 다크사우론, 2:2 마지막 5경기.
다크사우론은 당시 테란전, 플토전 공히 저그가 좋은 맵이었다.
삼지안저그, 경락마사지 박경락의 포스가 상당하던 때였다.
하지만 도진광은 약간 늦은 초반을 노린 부자 치즈러쉬를 감행,
박경락을 꺾으며 POS의 승리를 이끌어낸다!
그날은 2003년, 4월, 1일이었다...
(그 다음해 4월 1일 듀얼 F조, 박성준이 임요환을 꺾으며 스타리그 진출...)

KTF 이윤열 전, 블레이드 스톰, 1:3 KTF 리드, 5경기.
이윤열은 이 경기가 열리기 23일 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즉, 이윤열의 최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였으며,
POS는 5경기를 내줄 경우 다음 Soul과의 경기에 상관없이 탈락 확정되는 상황...
그러나 도진광은 상대방의 드랍쉽 견제와 바카닉 러쉬를 무리없이 막아내며
이윤열의 gg를 받아내고 만다!!! 맙소사!!!
이 결과는 포세이돈마저도 경악하고 만 결과였다.

여세를 몰아 6월 10일, 도진광은 듀얼 B조에서
강도경(대마왕의 포스가 살아있던 시절)과 나경보를 2승으로 물리치며
프리챌배 이후 3년만에 스타리그에 복귀한다.
(스타리그 가장 오랜 기간만에 복귀 최고기록, 한게임 스타리그에서 최수범이 경신)
당시 pgr 듀얼 예상에서는 도진광의 1승을 예상한 분이 한 명도 없었다;;;;;;
하긴...서형석 당시 POS 코치님도 스타리그 진출가능성을 2%라고 말씀하셨으니...

도진광은 저그전에서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저그전 강점은 초반 치즈러쉬와 타이밍러쉬, 불꽃테란이었다.
이것으로 박신영, 성준모, 박경락, 강도경, 나경보, 박상익 등을 꺾었다.

마이큐브 시작 당시만 해도 도진광의 포스는 거칠 것이 없었다.
(라이프존 팀리그에서는 박용욱에게 낙승을 했다. POS가 동양에 2:0 승리...정말로!)
박상익에게 네오 기요틴에서 "가스러쉬 당하자 발끈 치즈러쉬"로 승리를 거둘 때도...
but...


8월 15일 그 유명한 패러독스 임요환전 이후 그의 모든 것이 바뀌고 만다.
(이 경기에 대한 긴 설명은 생략)
한 경기를 전후해서 한 선수의 성적이 이리도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우는 아마도 없을 듯 싶다.
긴말 할 것 없이, 승-패-승률로 보자.

2003.1.1~패러독스 이전의 도진광 A매치 성적 : 11전 9승 2패 81.8%
패러독스 이후~지금까지 도진광 A매치 성적 :  21전 1승 20패 4.8%
OTL...프리미어를 억지로 빼더라도 1승 9패 10.0%다...

패러독스는 그에게 인지도와 유명세를 주었지만(씨유배틀넷에도 출연+_+)
패러독스 이후, 마이큐브 스타리그 탈락, 듀얼 탈락,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의 가슴아픈 전패...
스타일이 많이 노출된 감도 있었지만, 그 당시의 도진광은 분명 전패할 정도는 아니었다.
심리적인 문제가 분명 있었다고 본다.
대 저그전 칼같았던 타이밍은 조급한 찌르기가 되었고,
듀얼 전태규와의 경기, 프리미어 리그 박용욱과의 첫 경기 등은 뼈아픈 역전패...


도진광은 이후 04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주장으로서 팀플을 전담하며
부진했던 POS 팀플을 어느정도 뒷받침해주었으며,
2라운드 GO 전에서는 현 POS 코치인 임정호와 함께 전무후무한,
팀플 무승부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상대는 이재훈T-박신영Z 조합)
현재 어떻게 지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이번 예선전에 등록은 했으나
출전을 아예 하지 않았다 ㅠㅠ 뭐 하지만 현재 정식은퇴한 상황은 아니니
희망의 끈을 놓을 정도는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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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6 01:28
수정 아이콘
POS선수... 왠지 좋아하게되지요... (그런데... 모든 선수중 제가 싫어하는 선수는 없군요...)

임정호 코치(?) 때문인가요??? 아니면...

아무튼.. POS화이팅..
럭키잭
05/07/26 01:32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 정말 근황이 궁금한 선수죠. 프리미어리그에서 무승을 기록한 후, 팬들의 온갖 조롱을 다 안고 더이상 개인리그에서 볼 수 없었는데,
당시 덴슈레이버 선수의 말을 빌어 "suck"한 실력을 가지고 있던 헥사트론 소속의(현재은퇴) 이기석 선수도 예선전에서 송병구선수와 박지호선수에게 각각 한라운드씩은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도진광선수는 역시 무승이었죠. 정말로 안타까운 선수입니다. 다시 부활 할수만 있다면 그만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선수기도 하고요.
05/07/26 01:33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 화이팅!
먹고살기힘들
05/07/26 01:44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니지만 1승 9패면 10%가 아닌가요?
그리고 도진광 선수하면 하태기감독님과 더불어 카메라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였는데 아쉽습니다.
그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다시 보고 싶어요.
Daviforever
05/07/26 01:49
수정 아이콘
먹고살기힘들다//수정했습니다 요새 암산이 잘 안되네요;;; 머리가 녹슬어 가고 있는 듯한...;;;
05/07/26 02:02
수정 아이콘
도진광순수의 예전 모습을 못봤던 저에겐 재발견이군요^^; 이런글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한떄는 도진광선수따라서 테란유저지만 테란상대로 플토골랐던적도 있었지요
Grateful Days~
05/07/26 02:15
수정 아이콘
혹시.. RS의 새로운 MC가 도진광선수 아닌가요?.. 턱수염과.. 머리모양이나.. 도진광선수를 연상케하는 예고편의 숨겨진 캐릭터라고 혼자만 생각중 ^^
양정민
05/07/26 02:5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도진광선수 요새 머하나요?
EpikHigh
05/07/26 07:19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 진짜 좋아합니다.
아케미
05/07/26 07:47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도 "이거 815 얘기 아냐?" 했습니다-_-;; 도진광 선수, 그 웃는 얼굴을 다시 보았으면 싶네요. 저도 POS 무척 좋아합니다. ^^
05/07/26 08:41
수정 아이콘
그 인지도와 유명세를 엉겹결에 안게됐으니 815전투가 도진광선수에게도 도움이 됐을거야...라고 혼자 생각했는데...(최수범선수가 그랬죠;;) 프로선수만이 느끼는 자존심의 상처같은 것이 심했던 걸까요... 기록으로보니까 정말 소름끼치는군요;;(전후의 성적이;;) ㅜ.ㅜ저도 보고싶어요 도진광선수..
나야토
05/07/26 11:16
수정 아이콘
이런 점에서 이재훈 선수 안타까우면서도 대단한 선수입니다.
대 이윤열 50게이트
대 임요환 퉁퉁포
명경기 여부를 떠나서 정말 유명한 2경기를 다 지고도 나름대로 잘 부활하고 있죠.
나야토
05/07/26 11:17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는 8.15에 프리미어리그 더블 콤비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죠.
프리미어리그 본선 진출은 도진광 선수에게 거의 독이 된 것 같고...
머 부활하길 바래야죠~
05/07/26 12:41
수정 아이콘
IF 이운재 선수가 KTF로 가지 않아서 프리미어리그를 이운재 선수가 나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이쥴레이
05/07/26 16:04
수정 아이콘
아 도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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