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5/31 01:35:47
Name 김성인
Subject 키보드워리어의 주저리 넋두리(?) [관심부탁]
언젠가 방송에서 이승원해설이 PGR21사이트에 대해서 말씀하신적이있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않지만 그로인해 제가 이곳을 알게되었고 발을 들여 놓게 되었구요.처음으로 접속해서 차근차근 게시판을 둘러보는데, 제일먼저 떠오른생각이 '요즘같은 인터넷홍수시대에 이런 사이트도있구나' 하는것이었습니다.불과1~2년전이었긴합니다만 절제된 언어사용과 몇몇 논객들의 현란한 글솜씨는 그해 여름 컴퓨터가 벼락을 맞아 고장난이후로 두번째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그이후부터는 COPCOP정신(computer on pgr computer off pgr,컴퓨터 켜고나서 피지알 컴퓨터 끄기전 피지알)을 몸소 실천하며 지금에까지 이르렀다고 할수있겠네요.어느순간부터 약간 눈살을 찌푸리게만드는 글,댓글논쟁이 끝이없을정도의 글,무분별히 사용되는 인터넷 용어.
제가 pgr경력이 얼마되지않고 고등학교이후 사회학에 관한 책은 한자도 읽지않았으며 심리학을 전공한것도아니었지만, 어떻게하여 이곳이 생겨났으며 어떤의도로 인해 위와같은 현상들이 일어나는지 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잠들기전 불끄고 이불덮고말이죠.

잠깐 얘기를 돌려서..

어렸을적 저는 할아버지 댁에서 자랐습니다.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졸업전까지 12년이라는 세월을 그곳에서 살았습니다.어렸을때는 아무탈없이 잘만지내던 제가 2차성징(--;)이 사직되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조부모님과의 관계에 이상이 생기기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시키면 시키는것이 싫었고 듣는말마다 잔소리로 들렸으며 하루라도 큰소리가 오고가는게 없는날이 거의 없을정도였으니깐요.밖에나가면 전화없이 며칠을 집에 들어오지않은적도 많았고 안주머니 지갑에 손을 댄적도 몇번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주신 가르침이 거창하게 말해 도덕적으로 인류가 반드시 지켜야하는 보편타당한것이었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알아도 애써 인정하기싫었습니다.요즘같은 개성시대에 기존의 새대가 밟았던 길을 다시가라는것은 의미없는 강요로밖에 보여지지않았나봅니다.
대학교2학년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가기위해 휴학중인 상태.시간이남아서 아버지계신곳에 와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습니다.평소에 컴퓨터 좋아하고 게으른 성격탓에 pc방에서 일하고있지만 좁은 의미에서 사회경험과 큰의미에서 인생경험을 하고있다고 생각이드네요.
암무래도 금전적인 문제에 제가 관여하고 책임져야하는 입장이되다보니 말입니다.2~3일전에 오전정산을하는데 돈이 2만원이나 부족했습니다.나름대로 열심히한다고하는데 갓 한달도안되서 여러번 실수를 하고 사모님 뵐 면목이없어서 불쑥 그만 두겠다고 말해버렸습니다. 몇몇손님의 약간 무시하는듯한 말투참을수있습니다.차액은 월급에서 제하더라도
제가 한치라도 오해받을 소지가있다는것에 수치스러웠고 스트레스받아서 못하겠다고했습니다.이렇게 저렇게 예기가 끝나고 저녁에 다시와서 예기하는걸로 마무리짓고. 집으로갔습니다.
다음날 전직 고등학교교사출신의 사장님께서 오셨습니다.외모뿐만아니라 겉으로풍기는 분위기까지 전형적인 선생님입니다.적당히 듣고 '예 ,예'하면서 끝내자 생각하고있었는데
저는 경솔했던 제가 그렇게 후회될수없었습니다.

"네가 정 힘들어서못한다 사정이생겨서 못한다하면 잡을수는없는데,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보는게 어떻겠니.네가 기분나빠할수있다는것 충분히 그입장 이해가되는데 하찮은 아르바이트라하더라고 다른 사회활동과 동일 선상에있고 금전적인 문제가 관여할수밖에없는거야.우리입장에서는 고용주로써 이러이러하다 네가 지금도 열심히하고있지만 앞으로 약간만더 신경써주면 고맙겠다 이런뜻으로 예기한거였는데 차이난액수를 월급에서 제하겠다 금고에 손을 댄느냐 절대그런의미에서 말한것이아니란다."

제마음을 꿰뚫고있는듯이  입장을 그대로 이해해주시면서 말씀하시는게 그렇게 감사할수가없었습니다.좀 겸연쩍지만 더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을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곧 월급날인데 돈보다 뭔가 큰것을 얻었다는 느낌과 함께말입니다.
헉 이야기가 너무삼천포로 빠져버렸군요.

본론으로 돌아가 지금의 pgr은 기존회원과 신규회원간에 괴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앞으로 판도가 달라질거같습니다. ⓐ기존세대보다는 ⓑ신규회원이 어쩔수없이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약간은 아래일것이고 여기에도 세대간의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합니다.B가 A를 바라볼때는 약간 고리타분해보이고 A가 B를 볼땐 너무 공격적,또박또박한 어휘구사에 당돌하게 볼수도있습니다.어찌보면 과도기이고 더나은 모습을 위한 변태중(?)이며 서로간의 대화를 요구하는 주취측의 의도(하하). 그어떻든간에 pgr을 살려가는건 회원님들의 몫입니다.서로 같은의견에 동의할수있고 다르다면  날카로운 비판과 때로는 쓴소리가 필요할수도있구요.그러나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며 공감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하고 독불장군처럼 독선,독단,아집은 부려서는 안된다는것입니다.

다른사이트에서 pgr을 평가할때 제일처음 나오는말이 가식적이다라는것입니다.타 사이트는 그곳대로 멋과 개성이있고,설령 자신들의 약점을 무마시키고 합리화시키기위해 내세우는말이라한다해도, 그러한 여지가 실낱만큼이라도  없잖아있습니다 .휴머니티가 가미된 글, 건강한토론만이 오고간다면 저러한 잘못된 관점은 전부 불식시킬수있고
나아가 진정한 pgr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로망,이상향으로 발전될수있습니다.

덧붙여서) 저는 이름처럼 성인군자가 아니며 철이들지도않았습니다.전라도말로 '속창아지없다'.표준어로 순화하자면 하복부안에 들어서야할 십이지장 소장 대장이 존재하지않다.그말이 딱이지만, 키보드워리어라는 말을 듣겠지만, 그냥 주절주절해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은경이에게
05/05/31 02:07
수정 아이콘
피지알은 피지알의 고유의 모습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아유서 항즐이님도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과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 비유를 하셨던것 같습니다. 자세한건 후아유에서..
Sulla-Felix
05/05/31 02:38
수정 아이콘
이미 바뀌었습니다. 저는 구식이 좋긴 하지만 이미 이곳의 많은 분들은
신식을 좋아하시네요. 비꼬는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을
따른다면 바뀌어야 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는 광장이니까요.

여기서 바뀐다는 것은 새로운 스타일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도 '허락'된다는 의미입니다.
05/05/31 07:22
수정 아이콘
참 좋은 사장님밑에서 근무하셨군요.
전 참 지금 생각하면 몇개월을 어떻게 참고 근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알바들이 하도 힘들어서 2개월도 못버티고 그만두는곳인데.
힘들어도 사장한테 안좋게 보일까봐 아무말 안하고 그냥 알바들끼리 친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절 시기해서 자르라고 사장에게 압력 넣었다는 이야기를 알바하는 애들한테 들었을때는 참.
가게 뻔히 장사 잘되는거 아닌데 손님이 없어 하나를 줄여야겠는데 니가 나가줘야겠다고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걸 보고 바로 예! 알겠습니다. 라고 말을 했지요.
전만 해도 참 좋은 성격이었는데 신뢰를 주지 못하는 사장으로 인해 성격이 모나게 바꼈습니다.
다른분들도 좋은 윗사람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하하하고구마
05/05/31 11:48
수정 아이콘
예기의 압박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603 욱일승천 [10] kama4665 05/09/17 4665 0
16472 <프리미어리그 첫 데뷔전> 이영표의 데뷔전 분석 & 평가 - [13] 무지개고고4699 05/09/12 4699 0
16433 내일 드디어 최고의 오프닝이 등장합니다. [39] ΣOnegai6269 05/09/11 6269 0
16194 일본은 왜 한국을 싫어할수 밖에 없는가? [124] 라라란4782 05/09/04 4782 0
16111 팀플맵 철의 장막, 1:1전, 섬전 확률에 관한 수학적 고찰(?) [46] Mark-Knopfler5443 05/08/31 5443 0
15982 존중에 관한 짧은생각 [3] 비오는날이조3870 05/08/28 3870 0
15934 차재욱선수;; [22] S-ky.eA3892 05/08/27 3892 0
15777 벅스뮤직에서 들어본 10년전 히트곡들에 대한 소고 [23] 수선화4930 05/08/21 4930 0
15440 적절하게 어려운 삼국지 퀴즈입니다. [28] 문제출제위원8915 05/08/09 8915 0
14874 팀리퀴드에 올라온 브라이언 선수 인터뷰입니다. [23] 리니짐7275 05/07/23 7275 0
14655 [궁금]퇴근시간을기둘리며... 평소 굼금했던 것들 [37] [NC]...TesTER4100 05/07/16 4100 0
14569 Goodbye [5] 한량3986 05/07/13 3986 0
14512 스타리그 주간 MVP (7월 둘째주) [56] DuomoFirenze3821 05/07/11 3821 0
14361 영어보다 국어가 더 문제 [30] 총알이 모자라.4230 05/07/06 4230 0
14155 병무청홈페이지에서 한 공익신청후기... (?) [56] 사탕발림꾼5598 05/07/01 5598 0
14145 한참을 읽고 있었는데 글이 삭제 되었더군요.. [3] 내일도 맑음4133 05/07/01 4133 0
14121 KTF팬으로서 좋은날, 즐거운 글이 많이 보이지 않아 한자 남깁니다 ^^ [12] Nabi3789 05/06/30 3789 0
13758 [OSL이야기] 올인하는 자가 승리한다. [7] 청보랏빛 영혼5485 05/06/16 5485 0
13505 [잡담] NBA Final .. 누가 이길까! [19] 이직신4121 05/06/08 4121 0
13413 별들의 전쟁 episode 0. ☆Ⅱ부 prologue ~ 19장. [6] Milky_way[K]4379 05/06/05 4379 0
13272 키보드워리어의 주저리 넋두리(?) [관심부탁] [4] 김성인4109 05/05/31 4109 0
13266 KOF에 대해 글을 쓰고 싶네요 ^^(깁니다) [39] 워크초짜6773 05/05/30 6773 0
13185 결승의 한자리를 놓고! [6] SkadI4284 05/05/27 42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