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4/24 16:01:18
Name SEIJI
Subject 스타 삼국지 <8> - 십상시의 몰락
요환이 짐을 싸들고 숨어지내게 되었을 무렵
스타판은 황건적이 토벌되었지만 아직도 극도로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난국
이었다.

십상시들이 더욱더 블리자드를 좌지우지하고 스타를 자기것인양 손아귀에
쥐락펴락하면서 베넷은 맵핵, 치터, 어뷰저등이 난무하는 혼란상태였으며
제대로 된 정당한 경기 한판 즐겨보겠다고 나선 게이머들은 맵핵에 배신에
개매너에 그렇게 힘없이 스러져갔다.
더욱더 기고만장해진 십상시들은 와우에 이어 스타역시 한달에 3만원씩 받는
요금제를 시행하려 들었고 전국의 스타 게이머들은 이같은 십상시들의 처사에
분노하며 스타 불매운동을 시작하려 들었다.

그러던때 블리자드 사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블리자드 알바
총사령관이었던 신주영은 그의 후계로 한국의 정일훈 캐스터를 데려와 사장자리에
세웠다. 그리고 이 어수선한 가운데 신주영은 여러 알바들을 불러들였다.

"지금 스타판은 개판 5분전이 된지 오래요. 내 최초로 스타 전략집을 낸 게이머로서
말하건데 지금 이 난국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소."
"그렇습니다. 마땅히 블리자드로 쳐들어가 십상시를 몰아내야 합니다."

신주영이 놀라 소리가 난 곳을 보니 성은 강 이름은 도경 자는 대마왕을 쓰는 강도경
이었다. 4세5공의 연예인으로 비비빅, 아테네올림픽등으로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진
선수였다.
강도경이 크게 소리를 치며 앞장서서 말하자 신주영은 그말을 듣고 덜떠름하게
대답했다.

"글쎄... 우리는 아직 일개 게이머로서 블리자드에 쳐들어갔다 잘못되면 블록
계정당할수도 있는데... 거기다 고작 열명의 와우 서비스 직원 내쫒는게 뭐
그리 대수이겠소."
"아닙니다. 지금 내쫒지 않으면 더이상 후일을 도모할수 없습니다. 지금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신주영은 망설여졌다. 기껏 십상시들을 몰아냈다가 그들이 자신의 저서 '신주영의
스타크래프트 전략집' 불매운동을 벌이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떨떠름하게 있던 신주영에게 강도경이 또다른 제안을 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전국에서 스타 고수라고 칭하는 자들에게 명령을 내려
블리자드로 급습해서 십상시들을 모조리 내쫒는 것입니다."
"내 뜻이 바로 그대와 같소!"

신주영이 무릎을 치며 소리쳤다.

"허허, 손바닥 뒤짚기보다 더 쉬운일을 가지고 뭘 그리 어렵게 하시오?"

좌중이 뒤를 돌아보니 홍진호가 서있었다.
신주영이 홍진호를 보며 소리쳤다.

"네 따위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박피나 더하고 와라!!"

홍진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야심있는 게이머들이 몰려와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드러낼 것이 자명하다. 이는
배럭스를 띄워 상대의 벌쳐를 본진안으로 들여놓는 것이니. 분명히 수많은 SCV가
학살당할게 자명하구나.. 아 어리석은 신주영이여.. 내 전략집에 커맨드 앞에 그리고
양 미네랄 옆에 벙커를 지으면 삼각벙커라고 해서 최강의 수비가 된다라는 이딴 말
이 있었을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강도경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역기를 열심히 들며 버튼을 난타하던 도중 전국의 유명
게이머들을 불러모은다는 광고 전단지를 들어올렸다.

"아 저선수 저게 뭔가요? 이건 아니죠. 신성한 방송에서 대놓고 광고를 하다니 개념
상실인가요? 뜨아~~~ 스타중계는 말이죠. 저하고 채정원 그리고 김대기씨가 중계를
해야 해요. 채정원씨가 전용준을 하고 제가 엄재경역을 맡고 대기씨가 도형역을 맡고
그래야 스타 중계가 살아요. 가끔 게임 잘못 파악해서 헛소리하면 벌칙으로 삐뽀사루
탈바가지쓰고 이소룡 추리닝입고 그래야 보는사람도 즐겁고 저희도 즐겁고..."

허준이 다른 사람 아랑곳없이 몇초안에 수백마디의 단어를 쏘아내고 있을때 강도경
의 광고는 전파를 타고 여러곳으로 전해져갔고 많은 게이머들이 그것을 보며 때가
왔다라고 생각했다.

이 사태를 보고 십상시들은 벌벌 떨며 대책을 논의했다.

"이 모든게 알바 총사령관 신주영놈의 짓이오."
"내 이럴줄 알았어. 우리가 얼마나 신주영 전략집과 신주영 전략 비디오를 팔아줬건만.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어찌하면 좋겠소?"
"정일훈 사장에게 내일 당장 신주영으로 하여금 블리자드로 나오라고 하시오. 내 대책을 마련해놓겠소."


다음날, 신주영은 블리자드 사장으로부터 블리자드 회사로 나오라는 말을 들었다.

"정일훈 사장님이 나를 블리자드로 오라고 하시네."
"왠지 예감이 안좋습니다. 가지 않으시는게.."
"도경. 그게 무슨 겁쟁이 같은 소리인가. 사장님이 부르시는데 안가는건 도리가 아니지"
"그럼 제가 제 수하게이머들을 모아가지고 장군을 보호해드리겠습니다."

신주영도 이것만은 거절할수없어 허락했다.
신주영이 블리자드 회사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십상시하나가 신주영을 가로막으며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은 신주영씨 혼자만 들어오시라고 합니다. 뒤에 계신 분들은 여기서 기다리시오."

신주영은 강도경을 뒤에 세워두고 혼자 블리자드 안으로 들어갔다. 강도경은 툴툴거렸
지만 별수가없었다.

신주영이 블리자드 안을 들어가 복도를 걸어 사장실로 들어가려는 찰나 무언가 안좋은
살기를 느꼈다.

"뭐.. 뭐냐??"

신주영이 소리지르자 어디선가 군복을 입은 수십명의 군인들이 나타났다.

"신주영. 제대일자를 어기고 아직까지 복귀하지않다니!!!"

군인들이 신주영에게 둘러싸 신주영을 포박하기 시작했다. 신주영은 어쩔 도리도
없이 군인들에게 끌려 자대로 귀환되었다.


"왜 이리 안오시는 거지."
강도경이 블리자드 문앞에서 MP3로 HOT의 캔디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찰나
십상시가 한 종이를 그에게 던졌다.

"하하. 너의 대장은 제대날짜를 어겨 군인들에게 끌려갔다. 이제 너희대장은 없어진
지 오래고 너희들의 죄는 사하여 줄테니 어서 집에가서 HOT노래나 실컷 들어라"

강도경은 이말에 분노하여 자신들의 부하를 데리고 블리자드를 급습했다.
블리자드 안은 온통 난장판이 되었으며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강도경은 와우 서비스실을 찾아가 십상시들을 하나하나 포박하였다. 그중 한명의
십상시가 사장 정일훈과 아톰머리를 한 전용준을 데리고 밖으로 도망쳤다.

열심히 도망치던 찰나 십상시는 더이상 상황이 안되겠다는 걸 직감하고 정일훈과
전용준을 버리고 도망쳤다. 어린 나이의 정일훈과 전용준은 서로를 의지하며 정처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사장님, 저기 불빛이 보이네요. PC라고 써있는게 PC방인듯 싶습니다."

전용준이 정일훈을 부축하며 PC방으로 들어섰다. PC방 주인이 말했다.

"이 늦은 시간에 아이들이 왠일인고? 여기는 밤 10시 이후면 청소년 출입금지하는곳
이야. 얼른 냉큼 꺼져라."
"네 이놈, 감히 이분이 누구라고. 이분은 블리자드 사장님으로 지금 블리자드에 난이
생겨 이렇게 도망다니고 계신거다."

PC방 주인은 이말에 놀라 고개를 바닥에 조아리며 통곡했다.

"몰라봤으니 제가 죽일놈입니다. 이렇게 누추한곳을 찾아주시다니..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괜찮소. 주인장... 사장님 어서 안으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 PC방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PC방주인이
흠칫 놀랐다.

"경찰인가?"

그러나 경찰이 아니고 문을 두드린 사람은 강도경이었다. 블리자드 사장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비슷한 모습을 봤다는 제보에 여기까지 왔던 것이다.

"제대로 모신 저의 불충 용서해주십시오. 십상시는 모두 잡아서 포박해놨습니다.
어서 블리자드로 들어가시지요."

강도경이 어린 정일훈과 전용준을 데리고 블리자드로 향했다.
얼마쯤 갔나 싶었을때 저 건너편에서 한무리의 게이머들이 그들 앞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정일훈이 겁에 질려 강도경을 잡고 물었다.

"저자들은 누구인가."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이기석이 그렇게 말하고선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너희들은 어디서 온 누구냐?"

등에 왠 나무방망이를 지고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채 검은 선글라스 속으로 강렬한
눈빛을 쏘아대는 사내가 짐짓 대꾸했다.

"어서 너희 사장에게 인도해라"

그는 이기석의 말에는 아랑곳없이 거침없이 사장앞으로 나섰다. 전용준이 앞으로 나서
쏘아붙였다.

"네놈은 사장님을 몰아내려고 왔느냐 사장님을 지키려고 왔느냐!!!"

당찬 소년의 말에 사내는 움찔 놀랐다.

"저는 서량 PC방주인 정수영으로 사장님을 보호하고자 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부는 시즈모드를 풀고 일부는 통통통통하지않느냐? 어서 시즈모드를
풀고 그 등에 맨 방망이나 내려놓아라!!"

정수영은 더욱더 놀라 방망이를 내려놓고 그앞에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MC의 재목이 있는 아이다. 아톰 흉내나 내기에는 아까운 인재다."

정수영은 블리자드 사장을 이끌고 블리자드 안으로 들어갔다. 블리자드 회사 임직원
과 전국의 게이머들이 만세를 불렀다. 모두들 이제 난세가 지나고 진정한 평온이 찾아
들었다고 기대하며 또 그것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바람이 실현되기
에는 서량에서 온 정수영의 숨겨진 야심은 너무나 컸음을 모두들 알지 못했다.


p.s 삼각벙커 전략은 신주영씨 전략집에 있던 내용은 아니고 스타 초창기때 제가
샀던 스타 전략집에 있던 내용입니다. 거기에는 채팅으로 9시go하고 6시로 치는
심리전략도 들어있었는데 극의 재미를 위해 집어넣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대장님..
05/04/24 16:11
수정 아이콘
최고입니다~!!! ㅠ_ㅠ
05/04/24 16:17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하 ^^
최고네요.
단하루만
05/04/24 16:19
수정 아이콘
으흐... 아톰머리 ! 삼각벙커의 압박이네요
홍차소녀
05/04/24 16:35
수정 아이콘
아톰 흉내에서 넘어갑니다;; 크크큭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통통통통 강추!!
05/04/24 17:48
수정 아이콘
삼각벙커에서 쓰려졌어요. 크크크..
05/04/24 17:53
수정 아이콘
SEIJI님 혹시 만화 삼국지 보고 쓰시는건가요? 3권짜리..
05/04/24 22:26
수정 아이콘
박피에서 gg ㅠ_ㅠ
05/04/24 22:37
수정 아이콘
10편까지 되야 추게행인가요. 허어~ 아무튼 강추 ㅡㅡb
몰라주는아픔
05/04/25 01:10
수정 아이콘
여포는 박지호인가..?--;;
몰라주는아픔
05/04/25 01:10
수정 아이콘
개인저긍로 박지호선수 좋아하는데..좀 오래살렷으면 하는 바램이--;
tongjolim
05/04/26 16:40
수정 아이콘
아톰머리에 HOT의 캔디 압박입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738 그래도 모든 초등학생들이 그런건 아닙니다. [16] 꿈꾸는늑대4019 05/08/19 4019 0
15450 [잡담]어느 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14] Daviforever3979 05/08/09 3979 0
15297 축구협회의 현실 (펌) [16] DynamicToss4286 05/08/05 4286 0
15113 최연성, 이병민 선수가 부럽다고요?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인내심입니다. [14] 루시퍼4407 05/07/31 4407 0
14859 각 구단별 에이스와 실력 평가 그리고 핵심 선수 [89] 바카스8605 05/07/22 8605 0
14785 @@ 보셨습니까 ...? ... 차세대 최강 팀플조합의 탄생을 ...!! [63] 메딕아빠5261 05/07/20 5261 0
14294 현실은 허무한 나무 [16] Timeless4366 05/07/03 4366 0
13503 짧은 이야기 둘 [16] 총알이 모자라.4362 05/06/07 4362 0
13283 박서&폭풍, 바래지 않는 사진들..... [16] 비오는수요일5223 05/05/31 5223 0
12856 오랜만에 스겔에 가봤습니다.... [52] coolasice8754 05/05/10 8754 0
12622 이거참..벌써 2달이 되었나보네요.. [15] 로이3456 05/04/29 3456 0
12539 스타 삼국지 <8> - 십상시의 몰락 [11] SEIJI6728 05/04/24 6728 0
12526 겁쟁이. [11] 뉴[SuhmT]3592 05/04/24 3592 0
12420 [역대 미국과 한국대통령의 역사와 특징][안티조선][박정희 공과] [167] 데모5982 05/04/17 5982 0
12261 [프로게이머]의 [병역]문제/바둑과의 비교/나아가야할 길(수정) [2] 데모4041 05/04/10 4041 0
12260 모두 출발점은 같았다. [5] 크루세이더3340 05/04/10 3340 0
12208 폭력(2가지 종류)이 무섭습니다. 나이든 사람의 서글픔 [55] 데모4492 05/04/08 4492 0
12190 [잡담]경제 관련글이라 무거울수도 있지만 읽어보시면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18] 조자룡3644 05/04/07 3644 0
11962 호모이미지쿠스 [9] Dostoevskii3775 05/03/27 3775 0
11788 한사람의 대학신입생으로써.... [20] InTheDarkness3461 05/03/21 3461 0
11756 e-sports와 프로게이머의 미래는? [11] SEIJI4932 05/03/19 4932 0
11733 대 한 민 국 [12] 최연성같은플3370 05/03/18 3370 0
11193 김철민 캐스터 인터뷰 입니다 [17] 핸드레이크6804 05/02/21 680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