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4/14 12:47:12
Name 쿵스
Subject 저는 보았습니다...

저는 보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텍사스 알링턴 구장 마운드에 오른, 동양인 투수를 보았습니다.

그 선수는 얼마나 떨렸을까요?

엄청난 연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꼬리를 물고 늘어진 부상, 팬들과 기자들의 비난, 그에 반해 점점 향상되는 팀성적...그로인한 중압감...

게다가 상대는 핵타선을 보유하고 있고, 자신만 만나면 더욱더 펄펄 날라다니는 팀...

하지만 그 선수는 이런 걱정, 중압감, 두려움은 뒤로한채 한구, 한구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보았습니다...

그 선수의 손에서 떠난 공이 허공을 가르며 포수의 미트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3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것도 보았습니다.

스탠딩 삼진을 당한 타자들의 허탈한 표정도 보았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상대팀 강타자를 평범한 플라이볼로 처리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공수가 교대되며 덕아웃으로 들어올 때,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그를 보았습니다.



저는 보았습니다.

힘이 다 할 때까지 한구, 한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선행 주자를 협살하기 위해 3루까지 전력질주하고 베이스 카버를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비록 7이닝을 다 채우진 못했지만,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뒷모습...그 동안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축 쳐진 모습이 아닌, 너무나도 당당한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TV 중계진들의 칭찬과 그동안 야유를 퍼붓던 홈팬들의 기립박수와 냉정하게 대했던 감독의 격려를 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보고야 말았습니다.

홈팬들의 기립박수에 답례를 하며 보여준, 약간의 수줍음을 먹은 미소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 미소에는 홈팬들뿐만 아니라 데뷔 시절부터 그 선수를 응원하던 수 많은 팬들을 향한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보내는 격려와 믿음이 잔뜩 들어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계속 보고 싶습니다.

아직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믿고 조용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계속 보고싶은것이 있다면...
이제 막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박찬호 선수, 박찬호 선수의 미소를 계속 보고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정현준
05/04/14 12:52
수정 아이콘
제겐 박서의 승리에 이은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소식이군요~ 오늘 좋은데요~ 근데 왜 4월 14일이람 -_-;; 다들 주변에서 자장면 먹으래요 -_-;;;
theRealOne
05/04/14 12:52
수정 아이콘
야구는 잘 모르지만 박찬호 선수의 건승을 기원, 또 기원합니다[!]
게으른 저글링
05/04/14 13:16
수정 아이콘
박찬호 화이팅~
대한민국 건아의 기개를 보여주세요.
Lenaparkzzang
05/04/14 13:17
수정 아이콘
ㅠ_ㅠ 정말 감동입니다!!
05/04/14 13:19
수정 아이콘
ㅠ_ㅠ정말 눈물마져 나려 합니다.
[NC]...TesTER
05/04/14 13:20
수정 아이콘
4월14일은 블랙데이라하죠. 솔로들을 예찬하는(^^)날이죠. 참고로 담달 14일은 로즈데이죠.따불들의 날이죠. 근데 로즈데이때 왜 꼭 남자만 여자에게 장미를 주냐구요~~ 남자도 장미 받고 싶다고요!!
lightkwang
05/04/14 13:26
수정 아이콘
정말로 어제부터 좋은 소식만.. ^^
박서의 2승, 찬호박의 1승, 빅초이의 홈런, 태극 듀오 챔스4강행 유후~
사탕발림꾼
05/04/14 14:30
수정 아이콘
이승엽선수의 3호홈런도 있다죠~
사탕발림꾼
05/04/14 14:31
수정 아이콘
조금 뒷북이지만요 ^^
카이레스
05/04/14 16:04
수정 아이콘
찬호선수 멋졌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QuellaRaiN
05/04/14 17:59
수정 아이콘
찬호선수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522 허..... 강민 선수 언제 다시 날아오르실껀가요? [38] 티티7461 05/04/23 7461 0
12521 "우리도 한빛 스타즈입니다!!" [22] 워크초짜10920 05/04/23 10920 0
12520 스니커즈 올스타리그 홍진호 vs 이윤열. (스포일러) [38] 단류[丹溜]5747 05/04/23 5747 0
12519 명성없다고 사람을 무시해도 되는건가??? [75] Planner7215 05/04/23 7215 0
12518 방금 듀얼토너먼트 2경기가 끝났네요. - 파이어뱃은 양날의 검? [15] KuTaR조군5926 05/04/23 5926 0
12517 도대체 협회가 뭐길래 이렇게 날뛰죠? [31] Has.YellOw5646 05/04/23 5646 0
12516 간단한 HTML 강좌 [14] 그리고4451 05/04/23 4451 0
12513 차두리 2골~ 올 시즌 7골 7어시스트!! [24] 산적4938 05/04/23 4938 0
12512 별들의 전쟁 episode 0. ☆Ⅰ부 18장. [11] Milky_way[K]4369 05/04/23 4369 0
12510 주간 PGR 리뷰 - 2005/04/16 ~ 2005/04/22 [15] 아케미5352 05/04/23 5352 0
12509 승리와 패배의 경계선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것일까요? [11] 먹자먹자~3892 05/04/23 3892 0
12506 일국의 지도자상..(노부나가 vs 이에야스) [48] Nada-in SQ4597 05/04/23 4597 0
12500 엘리전은 저그가 불리하다는 통설? [50] minyuhee6589 05/04/22 6589 0
12499 방금끝난 스타리그 1경기... [61] 발바닥7872 05/04/22 7872 0
12497 이번주 우주배MSL 사진과 후기입니다^^ [14] Eva0106244 05/04/22 6244 0
12496 MBC게임 관계자 여러분! 제발 팀리그 살려주세요!! [36] 치터테란J4931 05/04/22 4931 0
12495 저희 지역 수원방송... [9] 『달빛향기』4224 05/04/22 4224 0
12492 혹시나 헌팅1 [13] 터치터치5797 05/04/22 5797 0
12490 온게임넷 8강 제도에 대해서... [38] 마리아5040 05/04/22 5040 0
12488 구타파문을 일으킨 LG화재 감독 신영철씨의 사과문이라네요. [14] GrandSlammer4722 05/04/22 4722 0
12487 이런저런 생각들 [3] helize4330 05/04/22 4330 0
12486 易地思之 - PGR의 모든분들께 [3] 내일은태양4106 05/04/22 4106 0
12485 PRIDE GP2005 ] OSAKA DOME 4.23 매치업~! [16] RENTON3921 05/04/22 39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