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4/11 17:16:44
Name 터치터치
Subject 혹시나 군대
지나가다 아래 군대가신다는 분들이 많아서 또 키보드를 부여 잡았습니다.

내려놓을 걸 그랬나요.


전 여름에 입대를 하게 되어서 7,8월을 훈련소에서 보냈습니다.

훈련을 받던 한참 더운 어느 날

"아 콜라 먹고 싶다"

저의 한마디에 같은 동기 훈련병들이 서로서로 나도나도를 외치더군요


장난기가 슬 발동한 나는 사는동안 머리보다 믿어왔던 제 입-_-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냥 콜라 말고 피자집에 올록볼록한 붉은 큰 컵에 얼음 둥둥 띄운 콜라 있잖아. 푸쉬식 탄산이 튀면서 마실때 입주위 얼굴에 막 튀고 그런거 알지? 응?'

으~악 몇명은 쓰러지더군요

"그만해 쨔샤"

전 서서히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잔혹하게 몰아쳐 갔습니다.

"찬 것을 갑자기 먹으면 입천장 뒤쪽이 아려오면서 머리가 아프잖아 그래도 좋으니 쭈욱 들이키면.... 그러고 보니 생맥주도 생각난다."

"저 자식 입막어 틀어막어"

"알지? 시원한 생맥주 원샷하면 목구멍에 날카로운 것이 들어오듯 샤악 넘어가면서 온몸에 쫘악 퍼지는 ....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여 주는(여기서 몸한번 떨어줬습니다.).."

"저 자식 죽여버려 왜 훈련소에는 실탄 지급안해주는겨?(자대가서도 실탄지급해주는 곳은 매우 드물다는 걸 몰랐던 때입니다.-_-)"

"알았어 조용할께...... 근데 팥빙수 얼음기계에서 얼음 서걱서걱 금방 갈린걸 가져다가 ......"


퍽퍽퍽


총은 오로지 총알을 발사하기위한 도구는 아니더군요.



여기서 글을 끝맺기엔 제가 들었던 키보드 무게에 미안해서...


-사오정 후임병이야기-


정렬해있는 가운데 중대장의 일장연설의 시간

부대옆에 있던 축사에서 길게 소가 울었죠. 음~~~~~~~~무~~~~~~~


갑자기

"네!! 이병 김민우"

쌩뚱맞게 후임병이 돌아보며 대답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때 이 후임병이 사오정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사건많았죠 "야 연병장 가봐" 했더니 최고참 연규민병장님한테 "연병장님 부르셨습니까?" 등등) 끝에.....



여튼 일병을 달고 정기휴가 가는 사오정 후임병



걱정이 되긴 하지만(이 자식이 휴가 갔다 복귀할까 등등-_-) 뿌듯한 느낌이 있었습죠.

자판기 커피를 한잔 사주면서 말을 건넸습니다.


"넌 임마...귀가 안들리니깐 휴가 나가서 *보청기*하나 꼭 사와"



그자식이 말했습니다.
.
.
.
.
.
.
.
"*자판기* 말입니까????"
.
.
.
.



덧붙여


1. 군대 가시는 분들 잘 다녀오시구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이렇게 4-5차 교육과정을 이수한다고 생각하세요 또 그만큼의 추억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립기도 한 곳이기도 하니까요

2. 말많았던 스니커즈지만 이야~ 홍진호선수에 이은 우와~ 이윤열선수로 즐겁게 하고 있네요. 듀얼답지 않은 듀얼도 진행될 거구요..(선수들 너무 쟁쟁해요)

3. 제목을 혹시나로 계속 시작하게 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yun5280
05/04/11 17:29
수정 아이콘
터치터치 님 잔인하시네요 ^^;;
blueisland
05/04/11 17:29
수정 아이콘
아흑...콜라 먹고 싶다~
어느샌가,,.따뜻한 커피보다는 냉커피를 찾게 돼더군요..벌써 여름이 다가오는가.,.ㅡ.ㅡ;;
OverCoMe
05/04/11 17:4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여름 군번이었죠.. 그 당시에 얼음 넣은 콜라와 시원한 생맥주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생맥주 애주가였던 저로써는 생맥주 한잔만 주면
탈영할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내일 저는 다시 입대를 합니다. 예비군훈련 받으러갑니다.
향방작계라 저녁 7시 되면 집에 들어오는데도 정말 귀찮아요..-_-
징크스
05/04/11 18:09
수정 아이콘
전 겨울군번인데도 콜라먹고 싶었는데... 특히 행군하다가 주위에 슈퍼마켓이 즐비한 곳을 거닐때 말이죠... (옆에는 유원지, 산정호수... MT온 애학우... 아아악~)

요즘 예비군 씨즌이긴 한 듯...
firstwheel
05/04/11 19:22
수정 아이콘
헉 나는 15일에 민방위 훈련 가야되는데...
키위우유
05/04/11 19:42
수정 아이콘
징크스/님 혹시 오뚜기 부대출신??
견습마도사
05/04/11 23:10
수정 아이콘
귀는 군대가면 확실히 뚤리죠..생존을 위해..
야 XXX야 빵하고 우유 사와
XXX병장님 빠나나우유 사왔습니다.
누구나 군대가면 처음엔 사오정이 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걸 극복하죠..

근데..그 군대만화중 배개 가져오는 만화가 쵝오였는데.. 한번 찾아볼께요..
징크스
05/04/12 08:43
수정 아이콘
훈련소만 8사단이었답니다

행군하다보니 강원도도 다녀오고... 뭐 그렇더군요 -.ㅡ;;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595 혹시나 헌팅 2 [11] 터치터치5934 05/04/27 5934 0
12594 [초잡설^^]프로게이머의 실력 [66] 7103™10185 05/04/27 10185 0
12593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In 산시노(후반전) [37] Ace of Base4881 05/04/27 4881 0
12592 좋아한다는 감정에 자존심이 필요할까요? [30] HerOMarinE[MCM]5471 05/04/27 5471 0
12587 오늘 신문보다가 눈에 띄는 것입니다. pgr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32] 정애숙5676 05/04/26 5676 0
12586 씨름을 즐겨봤던 어린시절 [21] 공공의마사지4926 05/04/26 4926 0
12584 오랜만에 네이버 스포츠 Poll에 갔다가 놀랐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군요 [39] 두번의 가을6805 05/04/26 6805 0
12583 PgR21채널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26] 희주4812 05/04/26 4812 0
12581 thanks to. [18] H_life4218 05/04/26 4218 0
12580 프로게임계의 정말정말 아쉬웠던 순간들 - 후반전 [15] KuTaR조군5635 05/04/26 5635 0
12579 역사 문제와 관련하여, 필자의 첫번째 태도.(첫 질문 보충) [59] Nada-in SQ4638 05/04/26 4638 0
12578 개인리그가 사라져야 한다는 용욱선수의 말.... [47] 정테란7939 05/04/26 7939 0
12577 스타 삼국지 <10> - 홍진호 일어서다 [28] SEIJI8621 05/04/26 8621 0
12576 이번 NBA플레이오프 덴버를 응원합니다. [16] Keldorn4363 05/04/26 4363 0
12575 열정..그리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9] 기억의습작...4138 05/04/26 4138 0
12574 견제가 필요한 시점에서의 견제와 그렇지 못한 때... [25] 스타매니아4384 05/04/26 4384 0
12573 [연재] Reconquista - 어린 질럿의 見問錄 [# 15회] [3] Port5057 05/04/26 5057 0
12571 제니주노를 봤습니다 [26] 심장마비6122 05/04/26 6122 0
12570 Pgr 인터뷰 연습안하시나요? [21] 라구요5051 05/04/25 5051 0
12568 에인트호벤 vs AC밀란 [38] 낭만토스6095 05/04/25 6095 0
12567 스타 삼국지 <9> - 정수영의 야심 [25] SEIJI7605 05/04/25 7605 0
12565 내 마음의 프로토스 <상> [4] 티티4217 05/04/25 4217 0
12558 여러가지 신드롬들 [34] 이승재6786 05/04/25 67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