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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1 02:31:31
Name 파라토스★
Subject 내가 아는 박정석...^^ -그가 나의 영웅이 된 계기..-

첨 써보는 글이네여/

모든 플토유저가 그렇듯 저두 박정석을 좋아합니다.
그의 플레이는 정말 플토의 로망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지요...
강민처럼 천하를 가져보진 못했지만(강민도 좋아해요~♡)
그래도 프로토스가 너무도 잘어울리는 선수...

문득 언제부터 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가 나의 영웅으로 자리잡은 그 때가... ...

내가 박정석을 처음 본건..  
아직 영웅이 탄생하기전..^^  성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죠...
서울에서 길드전이 있었는데 스타를 그리 잘하기보단
워낙 놀기 좋아하는 나라(소위 날나리..ㅡㅡ;;)
일회용 염색약을 바르고 참가했었습니다.

이쁜 여학생 없나 기웃거리고 있는데..


"여기 화장실이 어딥니꺼?... .."


앳된 목소리에 돌아보니 작고(그당시는 작았어요)
까만 야무져 보이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여름이었는데 반바지에 흰양말을 가득 끌어올린
촌티가 풀풀나는 중학생 정도의 학생이었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가르쳐 주니 인사를 꾸벅 하고 가버리더군요..

부산에서 올라온 촌스로운 작은 소년...


훗날 그가 나의 영웅이자 프로토스의 영웅으로 군림하게 되는
SKY의 영웅 Reach가 될줄은...
그때는 전혀 몰랐답니다.. .. ... ..... ..... ......... ..... ... . ......... .



.................. .... ......... .............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박정석은 임요환 다음가는 인기의 프로게이머가 되었고..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 KTF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뒤 저두 꾸준히.. 박정석을 응원하는 열성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질렛트 배에서 좌절하고 저도 정말 우울했었는데..
그뒤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 ........... .................. .............


사랑하던 그녀에게서 이별의 말을 듣고...
넋이 나가서 혼자남겨진 곳에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소란스런 소리에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여학생들이 플렛카드를 들고 돌아다니더군요..
그제서야 제가 오전에 메가박스에서 예약한 영화를 보려다
3년동안 사귀어온 그녀와 이별을 하고..
주인잃은 표만 2장 들고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 ...

'혹시 메가웹에서 시합이 있나?..'

메가웹에 가봤는데 ...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ㅡ_ㅡ
기분도 우울해서 좀 보려구 했는데.. 너무 덥고 보이지도 않아서 ...
그냥 터덜터덜 나와서 걷고 있는데...  ...  
그동안 언제 나올려나 생각하던... ... ..
눈물이 나더군요...^^

챙피해서 세수나 해야겠다.. 하고 화장실에가서 세수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ㅜㅜ  
눈물,콧물을 닦고 있는데.. ... ..



"괜찮으세요?... ."



낯익은 목소리...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하얀 유니폼에서 마치 광채가 나는듯한...
나의 영웅 박정석이 있었습니다...

작고 어린 그를 본지 어언 10년...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모든 플토유저의 희망이 되어버린 Reach...
너무도 멋있게 변해버린... ..그뒤 TV에서만 보아왔던,.. 나의 영웅 박정석...
그가 날 보고 있었습니다...
순간 모든 시간은 정지해버렸고.. 난 내가 왜 우는지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예  괜찮습니다.."


당황해 하는 내게 그는 걱정스럽게 한번 더 물어본뒤 자리를 떴습니다..
이번에도 또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인생 최악의 날은 면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날은... ..
더이상은 눈물이 나지 않더군요... ...^^

... ......... ....... ... . ........ .. . ........ .. . .........

.......... ......... . . ........... . .............. .... ..... ........ .

이제 조금 있으면 프로리그 결승이 있겠군요..
이번에는 한번 결승전에 가볼 생각입니다...
한번도 안가봤거든요...^^

그를 가까이서 보기는 힘들겠지만..
그의 노력하는 ,... 도전하는 열기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지만 그날만은 어린 학생 팬들처럼
힘껏 소리질러 응원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생방중 이런 소리가 들리면... 저라고 아세요...^^
"나의 영웅 박정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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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는 어려워
05/02/01 02:49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는 어릴때부터 예의바른 소년이었군요....^^
항상 금요일만 되면 리치가 이길수있을까 하고 두근거리던 생각이
나는군요....앞으로도 쭈욱~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습니다.
김홍진
05/02/01 03:10
수정 아이콘
Reach.. Like a movie.. 그는 천하를 얻을 겁니다.. 박정석선수의 광팬이 된지도 어느덧 2년입니다.. 결승무대에서 두손을 번쩌 치켜드는 Reach의 모습을 너무나도 보고싶습니다..
쓰바라시리치!
05/02/01 10:22
수정 아이콘
sky때 이미 천하를 한번 얻어봤다고 할수있지 않나요 ^^;
팬들을 오래기다리게했지만 곧 우승소식 꼭 들려줄꺼라고 믿습니다.
이뿌니사과
05/02/01 10:46
수정 아이콘
헉 10년이라.. 하긴 제가 알게 된지도 벌써 햇수로 6년째이니... 그만큼 되었군요..
05/02/01 10:4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좋으셨겠어요~ +_+
저도 화장실에서 한번 마주쳐 봤으면...쿨럭...;;;;;
이뿌니사과
05/02/01 10:47
수정 아이콘
위의 쓰바라시리치!님! 님 닉을 볼때마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
05/02/01 13:05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05/02/01 13:56
수정 아이콘
반바지에 하얀양말 끌어올린 박정석 선수의 모습이 연상되는군요...-_-;;;;
카이레스
05/02/01 14:52
수정 아이콘
나도 메가웹 화장실에서 축져야지+_+
가을의전설
05/02/01 15:19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이미 천하를 쥐어본 선수죠. 또 한번 그러리라 믿습니다.!!
영웅의물량
05/02/01 21:19
수정 아이콘
2년4개월이 지났네요.. 본격적으로 게임방송을 보기 시작한지가, 영웅토스 박정석의 팬이 된지가..
리치 화이팅!
그녀는~★
05/02/01 22:45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ㅠ.ㅠ
sweethoney
05/02/02 23:40
수정 아이콘
부럽고 또 가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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