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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8 16:16:33
Name kama
Subject 메탈기어 솔리드3 -스네이크 이터-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미소의 대립으로 냉전이 극에 달했던 1964년 4월, 파키스탄과 소련의 국경선 위에서 한 남자가 세계 최초의 HALO점프로 소련 영토에 침입한다. 그의 이름은......뱀병장(퍽~!)

이 글은 메탈기어 솔리드3-스네이크 이터-의 스포일러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네이키드 스네이크(Naked Snake), 빅 보스(Big boss), 잭(jack)

  빅 보스, MSX판이 아닌 PS판 메탈기어 솔리드부터 시작했던 사람들에겐 별로 기억에 남는 인물이 아닙니다. 솔리드 스네이크를 비롯, 1의 보스였던 리퀴드 스네이크, 2의 보스 솔리더스 스네이크가 모두 '무서운 아이들'이란 계획 아래 그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복제인간이라는 것만 스토리에 등장할 뿐이죠.(같이 MSX판에 나온 후, 메탈기어 솔리드1에서 비장미의 극치를 보여준 그레이 폭스와 비교하면......) 하지만 MSX판 2작품에선 모두 최종 보스로 나왔던 그는 사실상 메탈기어 시리즈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MGS3 초반에는 암호명 스네이크로 나와서 많은 이를 헛갈리게 했지만 연도(1960년대ㅡㅡ;)가 말해주듯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그는 빅 보스였습니다. 네이키드는 아마 그의 자손들(?)인 스네이크 시리즈의 원류라는 점에서 붙여둔 듯 싶고요. 어쨌든 이번 작품을 플레이해보면 왜 그가 애꾸눈이 되었는지, 왜 세계최강의 전사라 불렸는지, 왜 그가 미 특수부대 폭스하운드의 단장을 맡으면서 비밀리에 아우터헤븐과 잔지바란드에서 봉기를 일으키고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웠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물론 확실히 알려주진 않고 어디까지나 추측을 할 뿐이죠)
  잭은 더 보스가 부르는 이름이었는데 실제 본명인지 가명인지는 구별할 수가 없네요.


-더 보스(The Boss), 더 조이(The Joy)

  처음 MGS3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 대부분 볼긴 대령을 최종 보스 급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이 인간에 대해서는 밑에서.....) 하지만 갑자기 공개된 더 보스, 중년 여인의 얼굴로 스네이크를 두드려 패는 장면은 충격을 전해줬죠.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 카리스마에 눌려 볼긴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2차세계대전, 연합군이 세계 각지에 있는 최강의 전사들만 모아서 만든 코브라 부대의 리더였던 그녀는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전사, 특수부대의 어머니라 불리며 보스의 칭호를 얻게 됩니다.(더 조이는 전장에서 생기는 감정을 이름으로 한 코브라 부대의 명칭이죠) 그리고 그랬던 그녀가 소련에 핵탄두와 함게 망명을 하면서 MGS3가 시작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엔딩을 보게되면 그녀 역시 자신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했던 것에게 모든 것-자신의 인생은 물론 아버지, 남편, 동료와 자식까지-을 빼앗겨버린 체 분노와 희망조차 잃어버린 불쌍한 한 명의 인간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그녀의 몸에 새겨진 흉터(전쟁터에서 아이를 낳을 때 생긴 흉터입니다), 뱀처럼 평생 그녀를 괴롭혔던 그 흉터가 바로 그녀의 인생이었던 것이죠. 하여튼 마지막 이벤트는 직접 보시길......절대적인 카리스마와 강력함,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지독한 슬픔을 가진 인물입니다.


- 오셀롯(Oselot)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 이면(異面)의 주인공이자 실제로 주인공급 인기를 구사하는 인물. 2000년대와 1960년대라는 엄청난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출연,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 3편에 모두 모습을 보인 유일한 캐릭터로 자리 매김을 합니다. 물론 시간차가 시간차이다 보니 음흉한 노인네, 음모가였던 1,2와는 달리 총솜씨와 집념이 대단한 풋내기 소령으로 나오지만.(그래도 하는 짓은 똑같다는......) 언제나와 같이 스토리와 반전에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사실상 최후의 승자라고 봐도 좋은 인간이죠.(그런 인간이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는. 특히나 이번 작품은 그런 느낌이 더 강하죠~)
  자기 부대의 명칭(GRU 산고양이 부대)이자 자신의 이름대로 이상한 산고양이 울음소리를 낸다던지, 사랑의 방아쇠 포즈를 틈 날때 마다 한다던지 더 소로우와 함께 이번 작품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합니다. 특히 1,2에서 리볼버 오셀롯으로 불렸던 그가 왜 싱글액션아미만을 고집하는 지, 왜 그가 패트리어트의 수하로 활동하는지도 잘 나와있습니다.
  참고로 무전을 듣다보면 오셀롯이 미국 남부에 서식하는 산고양이라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후반 반전에 직격인 힌트죠ㅡㅡ;


-코브라 부대

  2차세계대전 연합군이 전 세계의 초인(?)들을 모아 만들었던 최강의 부대. 각자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전장에서 생기는 감정들을 코드 네임으로 삼고 있습니다.(정말 전대물이 생각날 정도로 희한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죠. 특히 디 엔드의 광합성은ㅡㅡ;) 물론 본작에서 역할은 보스~!로 1의 폭스 하운드, 2의 데드 셀과 같은 역할입니다.
  다만 이 코브라 부대가 더 맘에 드는 것은 1,2의 보스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각자의스토리가 존재하는 캐릭터의 성격이 강했던 것에 비하여 이번 작품의 코브라 부대는 말 그대로 '보스'의 느낌이 강하다는 점입니다.(더 소로우는 제외) 스토리와 사연에 대한 것은 더 보스와 오셀롯, 볼긴에게 몰아넣고 자신들을 순수하게 싸우기 위해 존재한다고나 할까요. 또 개성이 워낙 독특해서 각자 다른 스타일로 싸워야 한고 싸울 때 패턴도 다양하다는 점도 대 보스전이 또다른 매력인 메탈기어 시리즈에선 환영할 만한 점이라고 봅니다.(솔직히 2는 보스전이 별 재미가 없었죠. 1과 같은 감동도 없었고......)

  맹독성 벌을 몸 안밖에서 키우고 조종하는 최고의 고통, 더 페인(The Pain)
  보이지 않는 스텔스복을 착용하고 서서히 죽음으로 이끄는 독화살을 사용하는 극한의 공포, 더 피어(The Fear)
  근대저격술의 아버지자 100살이 넘은 나이에 싸우기 위해 살고 있는 모든 것의 끝, 디 엔드(The End)
  액체연료로 눈 앞을 모조리 태워 버리는 세상의 분노, 더 퓨리(The Fury)
  영매능력으로 죽은 자와 대화하고 상대의 정신을 잠식하는 전장의 슬픔, 더 소로우(The Sorrow)
  그리고 이들의 리더인 전장의 환희, 더 조이(The Joy)까지.


- 에바(Eva)

  본작의 히로인이자 역대 최강의 섹시미를 자랑하는 여인네......입니다. 사실 이 게임을 19금틱하게(잔인한 쪽 말고~) 만드는데 볼긴과 함께 일조한 캐릭터죠. 007의 본드걸과 같은 기본적인 서포트(& 눈요기ㅡㅡ;;;)부터 각종 정보제공, 루트 확보(사실 이 여인 없었다면 임무완수는 꿈도 못꿉니다), 거기에 반전까지. 이전의 히로인(1의 메릴, 2의 엠마, 올가)와는 달리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인물입니다만......정말 제대로 뒷통수를 때리고 덩달아서 심하게 뒷통수를 얻어맞는다는......(더 보스와 같이 가장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볼긴 대령

  스토리의 중심을 이끄는 남자이자 세계 정복(?)을 노리는 터프남.....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변태에 동성애자였다는......황당한 설정의 악역입니다. 처음에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바이슨이 생각나기도 했는데ㅡㅡ; 그래도 한 가지 적중한 것은 무지하게 끈질긴 놈이라는 것 정도.(총 4번을 싸웁니다) 오셀롯의 매력(ㅡㅡ;;;)과 더 보스의 카리스마에 눌려버린 불쌍한 캐릭터입니다(아니 원래 의도였을 것 같다는 느낌도.....)


- 현자들

  2를 해본 사람은 알만한 존재인 애국자들(패트리어트). 그들의 전신이 이 '현자들'이라는 조직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미소중 3국의 지배자들이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만든 연합조직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이 '현자들'과 2에 나오는 '애국자들'은 약간의 텀이 있습니다(엔딩을 보면 아실 겁니다) 그리고 그 중간 텀의 역할을 하는게 이번 작품의 스토리죠. 하여튼 메탈기어의 세계에서 항상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음모기관으로 역할을 정말 잘 하고 있습니다^^;


-샤고호드

  메탈기어 시리즈에 뱀병장(스네이크), 오셀롯과 함께 빠져서는 안될 필수요소, 바로 메탈기어입니다. 독자적 작전 수행이 가능한 핵병기라는 물건이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전세계에 핵을 발사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놈이라는. 그리고 그런 개념을 가진 병기의 시초가 이번 작품에 나오는 샤고호드입니다. 특이할 것은 기존의 메탈기어와 달리 이족 보행이 아닌 캐터필터 식이라는 점. 확실히 개념의 계승이지 실제 메탈기어의 전신은 아닙니다.
  제 추측으로는 중간에 잠깐 나오는 소련의 병기개발자 그라닌이 구상한 2족 보행 병기가 샤고호드와 결합하여 페트로비치 박사의 메탈기어(MSX판 메탈기어 시리즈)로 발전하고, 또 그라닌이 자신과 같은 발상을 하고 있다는 미국의 에메리히 박사에게 넘겨준 자료가 결국 그의 손자인 할 에메리히 박사(1,2편의 오타콘)가 만든 메탈기어 렉스로 발전했다고 봅니다.(이런 링크 연결이 과거로 넘어간 시리즈의 재미죠^^;)


인물 등에 대한 잡설은 그만 넘어가고......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합시다^^;



-여기는, 1960년대의 '정글'이다!-

  메탈기어 솔리드3편이 가진 가장 큰 변환점은 '무대'입니다. 이 '무대'의 변환이 새로운 변화를 낫게되었죠. 사실 천추, 스플린터 셀, 사이폰 필터 등의 작품들을 제치고 잠입액션의 대명사로 불리는 메탈기어 시리즈엔 하나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레이더죠. 레이더의 존재는 상대가 보지 못하는 장소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훤히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들킬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상당히 깎아먹는 요소이기도 하죠. 상대의 움직임, 심지어는 시야범위까지 보이니까 말이죠.
  그리고 이번 작품에선 과감히 레이더를 없앴습니다. 사실 GPS시스템도 없었던 60년대에 그런 초정밀 레이더가 있을 수가 없죠(2에서 레이더는 나노머신으로 라이덴의 몸 속에 박힌 물건이었죠ㅡㅡ;)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직접 눈으로 살피면서 숨고 적의 시선을 피해야만 합니다.(물론 소냐, 진동 탐지기 등등의 물건이 도와주긴 하지만 레이더에 비하면 정말 불편하고 효용도가 낮습니다)
   더구나 무대는 정글. 구조물로 가득했던 전작들과는 다른 무대입니다. 전작에선 보이면 발각, 안보이면 통과의 개념으로 구조물 뒤에 숨는다는 식으로 진행했죠. 하지만 정글에서 그런 각잡힌 구조물들이 아니라 숨기도 애매하며 또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는 것 때문에 어딘가 숨어서 상황을 지켜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타난게 카모플라쥬란 개념이죠.

-카모플라쥬-

  쉽게 말해 위장입니다. 얼굴에 검댕 칠하고 수풀 속에 얼룩무늬 있는 복장 입는 식의. 자신은 적을 보고 적은 자신을 보지 못한다, 라는 사상을 바탕의 시스템입니다. 이 위장률은 오른쪽 상단에 퍼센트로 표기되는데 이 퍼센트가 낮으면 눈에 들어오자 마자 발견이 되지만 90%정도가 되면 바로 앞으로 오지 않는한 그냥 지나쳐갑니다. 위장률을 높여 상대를 관찰하고 잠입의 틈을 찾는다! 이것이 이번 작품의 기본 바탕입니다. 물론 10여가지가 넘게 존재하는 복장과 분장을 장소에 맞는 변환하는 것은 필수죠.(위장하고 수풀에 숨었을 때 적병이 앞을 쓱 지나갈 때의 긴장감! 분명 전작에선 느낄 수 없는 기분입니다)

-큐어 시스템-

  전작에서 HP를 회복하는 방법은 레이션 복용 뿐입니다.(2에서는 스니킹슈츠에 자동 회복의 기능이 있어 가만히 있으면 되기도) 하지만 1960년대. 식품공학이 발전되지 못한 시기라 그런지 회복하려면 자연 치유력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즉 가만히 있어 차길 기다려야 하죠) 뭐, 회복 아이템이 있다고는 하는데 전 써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장에서 혈투를 버리는데 각종 부상이 안 날 수가 없고, 부상이 생기면 당연히 자연치유력에도 한계가 있겠죠. 그래서 생긴 시스템이 큐어, 즉 자기회복 시스템입니다. 부상을 입은 부위를 자신이 직접 치료하는 방식이죠. 칼에 베였다면 봉합하고, 소독약 바르고 지혈제 붙이고 붕대 감고. 화상을 입으면 화상 연고 바르고, 뼈가 부러지면 부목 대고......약품에도 수량이 있기 때문에 몸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스태미너 & 푸드 시스템-

  이번 작품에는 전작에는 없던 새로운 게이지바가 생겼습니다. 바로 스태미너입니다.(엘루드 할 때만 잠깐 나오기는 했군요) 스태미너는 말 그대로 체력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총 쏠 때 손이 떨린다던지, 엘루드와 수영시 호흡 게이지의 최대치가 준다든지 하는 식의 제한이 생깁니다. 또한 보스전에서 체력이 다 떨어지면 정신을 잃고 게임오버가 되기도 하죠.(반대로 보스의 스태미너를 닳게 해서 클리어 할 수도 있죠) 그럼 이런 체력을 보충할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당연히, 먹어야죠^^;

  정글이다 보니 별여별 생물들이 다 살고 있습니다. 뱀부터 물고기, 과일까지. 물론 적병사들이 먹는 즉석라면, 레이션, 칼로리메이트(ㅡㅡ;;)도 있죠. 이런걸 구해서 먹어야 합니다.(총 44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서바이벌 나이프로 지나가는 생물을 공격하면 고기 획득!
(마취총으로 쏘면 생포도 가능!)물론 날 것이지만 야생남 스네이크는 그런거 안따집니다. 뱀(그것도 아나콘다에서 비단뱀까지 다양), 쥐, 과일, 새, 물고기, 박쥐, 게, 사슴 등등.(아쉽게도 적 군견은 못먹는다는) 스네이크의 취향에 따라 회복량이 달라진다는 점과 오래된 식량은 썩어서 먹을 경우 체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만 유의하면 됩니다.(이럴때는 빙글빙글 돌려 토하게 하면 됩니다^^;) 이런 식량 포획도 이 게임의 잔재미 중 하나죠.

-인공지능의 향상-

  이건 좀 시대를 역행했다고 봐야하는 것인지(아니면 구 소련 군인의 뛰어남으로 해석해야 할지도) 적병들이 똑똑해졌습니다. 멍청한 사람과 동의어로 쓰이던 1의 게놈병은 물론 꽤나 영리해졌던 2의 미해병 및 러시아 용병들보다도 발전했습니다. 일단 발소리만 들려고 느낌표가 머리 위에 뜨죠. 아군의 시체나 잠든 모습만 봐도 경보 뜨고 비상 울리고......더구나 2에서는 손들엇!하면 말 잘듣더니만 이번 작품에선 총구가 조금만 빗나가도 얼른 일어나죠. 적 병사 인질로 잡고 대치하고 있으면 옆으로 슬그머니와서 칼로 찌르질 않나......


  그래서, 메탈기어 솔리드3는 전편들에 비해 많이 어려워졌냐!하면 정말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이건 잠입액션의 측면에서 더욱 어려워졌다는 말이지 실제 클리어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이 놈 때문이죠.

-CQC(클로즈 쿼터 컴뱃)-

  전작에도 적의 뒤에서 목을 잡고 인질극을 한다던지, 목을 조른다던지 하는 플레이는 가능했습니다. 상대를 맨손으로 제압하려면 어떻게 뒤로 돌아가 목을 조르던지, 아니면 일명 용병 콤보라 불리는 컴비네이션을 두 번! 먹이던지 해야만 했습니다. 사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효과도 좋지 않아 총으로 헤드샷 하는게 훨씬 편했죠. 하지만 3에서는 무기의 조준도 어려워지고-레이저 초점이 없습니다(스콜피온 빼고)-적의 움직임도 기민하여 권총 등의 무기로 제압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CQC가 있기 때문에 열 명이 몰려와도 무섭지가 않죠^^;
  가장 유용한 것은 넘어뜨려 기절시키기. 방향스틱과 O버튼을 누르면 나가는 이 기술은 순식간에 적을 기절시키기 때문에 정말 빠르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사실 총들고 조준해서 쏘는 것에 비하면 광속 클리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리고 상대의 목 조르기도 근처에서 O를 누르는 것만으로 쉽게 되기 때문에 적을 잡고 총격전 펼치기나 목을 따버리기(ㅡㅡ;)도 훨씬 쉬어졌습니다. 솔직히 이번 작품 클리어 하면서 돌파하기 어렵다~싶을 때는 그냥 당당히 정면으로 들어가 보이는 대로 엎어버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후반에 중화기까지 갖춰지면 정말 한 스네이크 열 람보 안부럽다가 펼쳐지죠)
  단 중반 이후에 방패를 들고 있는 적병이 나오는 데 이 놈들은 근접하면 방패 밀어치기 신공을 쓰기 때문에 적응되기 전까지는 CQC걸기가 어렵기도 합니다(조금만 맞으면 요령이 생기지만요) 아, 그리고 하드나 익스퍼트에서는 잘 안통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CQC는 실제로 미 해병대를 비롯, 특수부대 등에서 배우는 접근전 기술을 뜻한다고 합니다(맨손으로 총든 적 제압하기 등등 같은 기술말이죠) 게임에선 더 보스와 스네이크가 창시했다고 하는데 역시 게임상 설정일 뿐이죠^^;;


-이벤트 연출-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장점이나 특징이라면 영화같은 연출이죠. 3에선 그런 연출이 극에 달합니다. 정말 발전을 느끼게 해주는 놀라운 그래픽부터 더 보스가 보여주는 CQC의 동작, 오셀롯의 현란한 건핸드 플레이 등은 정말 화려합니다. 게임 그래픽과 인물 디자인을 그대로 이벤트로 만들기 때문에 연결도 부드럽고 어색함이 없죠. 그동안 영화같은 게임을 표방한 작품은 많았지만 역시나 메탈기어 시리즈를 따라올 만한 작품은 없다고 봅니다. 하는 즐거움은 물론 보는 즐거움도 200%만족시켜줍니다. 더군다나 007을 오마쥬한 오프닝부터 여기저기 각종 영화의 패러디나 히데오 감독 특유의 장난질이 숨어있어 그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죠.
  이런 이벤트 중에서 백미는 단연 후반 샤고호드&바이크 부대의 추격신. 게임과 영화의 혼합으로 이보다 훌륭할 수는 없다! 입니다. 일단 연출, 정말 멋지죠. 어지간한 헐리우드 영화는 명함도 못내밀 박진감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긴 이벤트가 단지 보는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 조작해서 추격하는 바이크 부대를 뿌리쳐야한다는 게임성도 부가되어 있습니다. 1에 있었던 마지막 추격신을 더 크고 더 화려한 스케일로 확장시켰다고나 할까요. 게임의 측면과 영화의 측면, 모든 점에서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스토리-

  사실 전작 메탈기어 솔리드2가 들었던 주 된 비평이 스토리였습니다. 메탈기어 답게 거대한 스케일과 반전을 가미하긴 했지만 너무 스케일을 크게 잡다보니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했고 마무리도 미흡했다는 것이죠. 그런 점을 볼 때 3는 전작의 단점을 완벽히 보안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진행, 후반부에 몰아닥치는 반전의 폭풍, 그리고 가슴 깊이 전달되는 감동까지. 겉도는 이야기도 없고 인물의 생동감도 확실하게 다가오죠. 특히 코지마 히데오 특유의 치밀하게 계산된 장면 연출은 탄식마저 나오게 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과거 이야기라 그런지 2에서 생겼던 수많은 의문점에 해답을 주지못했다는 점이 되겠네요. 오히려 더 많은 의문점만 만들고 사라졌다는......

-그래픽-
  
  좋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부드러운 움직임, 질감까지 실제적으로 구현한 정글
의 모습(주관시점으로 하늘을 바라봤을 때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보고 경탄을 했다는.......) 지식이 없어서 아니라서 몇 폴리곤에 엔진의 기능이 어쩌며~하면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게임하면서 눈에 거슬릴 일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없냐?-

  저는 뚜렷한 단점을 찾기가 힘듭니다만^^;; 이 작품의 최대 문제점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야 전작들을 모두 4-5번 클리어했기 때문에 그나마 변형된 여러 시스템에 적응하기 쉬웠지만 사실 전작을 해보지 못했다던가, 했어도 오래 파고들지 않은 분들에게는 난감할 것입니다. 답답할 정도로 제한된 시점, 조금만 움직이면 경고 울리고 적병 몰려오고......기존의 유저와 새로운 유저 사이의 벽이 높아진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건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지적이지만 게임과 영화의 혼합 형식으로 나온 이상, 자주 등장하고 전체적인 시간도 긴 이벤트들이 게임의 흐름을 끊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뭐, 저야 게임할 땐 하고 이벤트 나오면 좋아하 보고 다시 게임하는 것이 몸에 익었지만 끊임없는 액션을 추구하는 유저분에게는 충분한 단점이 될 수 있죠.(이건 개인 취향차라고 봅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라면, 최고다! 입니다^^; 정말 PS2를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해야할 게임이라고 주장하고 싶네요. 워낙 발매일 근처에 다른 대작들-하프라이프2, 헤일로2, 드래곤퀘스트8, 그란트리스모4 등등에 NDS, PSP까지-이 쏟아져서 관심이 전작들에 비해 적기는 했지만(미국에선 망했다는 소문도ㅡㅡ;) 분명 게임사에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할 녀석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럼 길고 영양가 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께 박수를~ㅣ^^ㅣ 전 다시 뱀 잡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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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18 16:30
수정 아이콘
한동안의 게임 불감증을 싹 잊게 만든 MGS3. 정말 연출이 끝내줍니다.
보는 재미, 하는 재미 양쪽을 만족시켜 주는 명작이죠.
MGS3에 대해 잘 요약해 주셨네요.
Hindkill
05/01/18 17:02
수정 아이콘
1, 2탄을 너무나도 재밌게 즐겼던터라 별 생각없이 예약 구매 했지요...
공식 가이드 북도 사뒀는데... 플레이 해야 하는데... 바쁘기도 하고... 뭐... 에또... (중얼중얼... -_-;)
05/01/18 17:23
수정 아이콘
글읽고 나니까 더 하고싶어지네요... 2편도 재밌게해서 +_+
음모의 음모의 음모의 음모였던 스토리... 3편도 그럴려나...
악플러X
05/01/18 17:28
수정 아이콘
어려워서 건들지도 못하고 있는 게임 =_= 그냥 단순한 철권류의 게임이 전 좋아요 호호
snookiex
05/01/18 17:54
수정 아이콘
잘 만든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왠지 점점 영화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까요?? 2편은 군번 모으려고 여러번 했지만 이벤트신 빼면 단지 5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있을뿐이더군요....3편도 반이상은 이벤트신인거 같지만....재미는 있습니다만...자주 있고 긴편인 이벤트신이 게임의 호흡을 끊는다고 할까요...개인적으로는 1편이 최고였던듯...
그랬나벼
05/01/20 16:47
수정 아이콘
3편 첫째날에는 시점 때문에 좀 짜증났지만 그 다음부터는 수월하게 했습니다. L3버튼 옆에 껄로 시점을 조금이나마 상하좌우로 옮길 수 있고 생체 반응 센서 등 활용하면 재밌더라구요..
산지 3일 째 다 깨고 지금은 냅두고 있습니다~ 1이랑 2 다시 깨보려구요..ㅡㅡ;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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