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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06 00:37:38
Name Timeless
Subject 가장 슬픈 DNA 채취 장면..
조금 전에 티비에서 본 것입니다. 방송 제목은 확실히 안보고(KBS2의 무슨 60분이었던 것 같네요), 내용만 봤습니다.

내용은 이번 12월 26일 대참사(지진, 쯔나미)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중에 한 여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실종된 한 여성의 오빠가 그녀를 찾으러 태국으로 떠났습니다. 이미 살아있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시신이라도 찾겠다는 일념으로 간 것이지요. 떠나면서도, 도착해서도 계속 눈물을 흘리는 오빠였습니다. 그곳에 세워진 한국 재해 대책 본부에서도 동생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동생이 있었던 곳, 그리고 모든 병원을 찾아 다니면서 동생의 흔적을 찾으려 했습니다.

점점 희망이 사라질 때 쯤 태국 정부에서 DNA 채취를 시작했습니다. 동행한 KBS팀이 혹시 모르니 오빠에게 일단 DNA 채취를 해두라고 조언을 하고, 오빠는 DNA 채취를 받게 됩니다.

입 속을 면봉으로 긁고, 머리카락을 뽑는 장면. 여느 DNA 채취와 다를 바 없습니다만..

오빠의 눈물..

오빠의 DNA 채취 목적은 동생의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긴장된 얼굴도 아니고, 무엇인가 희망이 있는 얼굴도 아니고, 눈물을 주륵 주륵 흘리는 그 모습은 정말 너무도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그 후 오빠는 다시 태국 전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의 흔적을 찾으려 했고, 결국 한 병원이 보관하고 있는 시신의 사진에서 동생의 목걸이를 찾아냅니다.

태국 정부에서 시신을 수용할 시설이 없자 현재 신원 확인이 안 된 시신을 매장해버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미 동생의 시신은 어딘가에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 옮겨지지 않은 5구 중에 동생의 번호가 쓰여있었습니다.

오빠가 가지 않았다면 동생은 태국땅 어딘가에 타인들의 손에 의해 묻혔을 것입니다.

이것으로 그 가족에게는 평생 마음의 상처가 조금은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오빠가 동생의 유골과 함께 인천 공항에 들어왔을 때 어머니는 거의 실신할 정도로 울면서 슬퍼했습니다. 오빠가 어머니께 말합니다.

'잘 해주고 왔어요. 잘 해주고 왔어요.'


이번 참사로 세상을 떠난 그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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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어트
05/01/06 00:39
수정 아이콘
60나오는건 추적밖에 없죠...
저도 이거보면서 참... 제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한탄을 했었습니다...
안전제일
05/01/06 00:39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Blue iris
05/01/06 00:58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맘이 많이 아프더군요.. 10분만 늦었어도 시신을 못찾을 수도 있다고 하던 말에..왠지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아케미
05/01/06 01:03
수정 아이콘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귀여운소년]
05/01/06 01:40
수정 아이콘
너무 슬프네요... 진심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05/01/06 09:10
수정 아이콘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점점 더 뭐라고 쓸말을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말밖에 할 수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부디 사상 사망자가 조금이라도 적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스피넬
05/01/06 13:11
수정 아이콘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시신이라도 제대로 다 수습되야할텐데 걱정이네요...
부디 타국에서 남모르게 묻히신분이 없기를... 모두 가족분들 곁으로 돌아오시길 빕니다...
가족들은 평생 실종이라는 고통과 한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전설의드랍쉽
05/01/07 04:06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치과의사원장님도 여행을 하다가 결국 지진 참사에 사고를 당하셨더군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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