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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1 13:44:24
Name 워크초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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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0) - 'ShowBu'


"뭐라고?!"

슈퍼GO와의 승자조 결승을 앞둔 소노콩 프렌즈의 숙소...
승자조 결승의 엔트리를 감독겸 선수인 인호가 발표를 하자...
그 외의 선수들은 의외의 표정을 지었다...
특히, 형주는 경악에 가까운 표정까지...

"중헌이 형이 없다고 약해지는 것은 절대 아닌데... 중헌이 형 없이 단체전에 나가는 거 처음이잖아..."

"인호형, 중헌이 형이 못 나가는 이유라도 있어? 얼마전 부터 연습도 잘 안하고, 맨날 돌아다니고만 있는데... 은퇴라도 할 생각이야?"

"야, 박세룡! 중헌이 형을 뭘로 보는 거냐? 혹시, 겁이 나는거냐?"

"뭐?"

"뭐, 겁나면 이 형님을 앞으로 중헌이 형처럼 받들면 될 것 아니냐?"

"차라리 여기서 뛰어내리고 말지..."

퍼억!

"자자, 모두들 주목! 중헌이는 잠깐 개인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모두들 조금 기분이 안 좋겠지만, 이번 승자조 결승은 너희들끼리 해줘..."

"근데, 말 못할 개인 사정이라니... 그렇게 심각한거야? 형이라면 알고 있지?"

"아..."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다...
말을...
아직 리그도 끝나지 않았는데...

차라리 이 바보 자식이 그냥 속을 털어놨으면 좋겠다...
더 이상...

"인호형?"

"응? 아... 미안..."

"형까지 그렇게 어리버리 하면 어떻게 해? 세룡이 녀석 닮아가면 안돼!"

"사돈 남말 한다..."

퍼억!


...


"그래서?"

"뭘, 그래서냐?"

포장마차에서 서로 소주를 마시면서 두 청년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청년 모두 워3 팬이라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야, 저기 이중헌 아니야?"
"저건 천정희잖아? 천콜이 경기하는거 빨리 보고싶다..."
"둘이 과거 징하게 싸우더니, 오늘은 같이 마시고 있네?"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정희가 말했다.

"후... 어쩐지... 그래서 그런 어리버리한 변장을 하고 보러 왔던거야?"

"응? 알고 있었냐?"

"하하... 세룡이도 눈치 챘던 것 같던데? 할라면 똑바로 해!"

"쳇... 그나저나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아... 하하... 어이가 없다고 해야할까? 어이가 없다... 그래... 어이가 없다... 어이는 없는데... 이겨... 하하하... 뭐, 그런 녀석이 다 있을까? 연습해줄 때, 진짜 하기 싫지... 이겨도 무언가 당한 것 같고..."

"근데, 너무 늦게 터진 것 같지?"

"하하... 그러게나... 그 자식은... 그나저나 형은 어떻게 할거야? 인호형과 나만 알고 있는건가?"

"뭐, 워3쪽 사람들 중에서는 그렇지... 너를 믿고 말하는 거다... 니가 3자의 입장에서 그 녀석의 플레이를 보니까 얘기하는 거야... 나 간다... 아무리 그래도 숙소에 늦게 들어가면 녀석들이 또 한 소리 할 거니..."

"계산은 내가 할테니 먼저가... 이래뵈도 해설이 짭짤하다고..."

"쿡... 나중에 보자."

그리고 중헌은 자리를 떴다...

"쳇... 소주잔도 비틀거리면서 마시는 주제에... 휴... 인호형도 괴롭겠네... 나도 그렇고..."

정희는 마저 주인에게 소주 1병을 더 추가하고 마셨다...
미치도록...
자신도 낭만과 싸우고 싶은 마음을 최대한 담아서...


...


"헉헉..."

"수고했다... 3경기가 장기전이서 힘들었겠지만... 4경기도 부탁한다..."

"맡겨둬.. 뭐 해? 형주형? 가자..."

"아... 그래..."


...


"아, 박세룡 선수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듭니다... 황태민 선수가 그렇게 안마당 견제하고 영웅레벨 차이 벌이고도 지다니요..."

"패멀의 힘이라고 해야할까요? 황태민 선수 견제가 정말 잘 먹혔지만... 박세룡 선수의 끈기가 한 몫 했죠. 이로써 소노콩은 2:0 상황에서 한 숨 돌리네요."


...


타닥타닥
투닥투닥

Ckeck[FrienZ] : 야, 무리하지 말고 포탈타!
Swain[FrienZ] : 맡겨둬

'중헌이 형... 형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Check[FrienZ] : 야!

'언제까지 형의 그림자만 바라보고 있지 않을거라고!!!'


...

"말도 안돼..."
"저게... 박세룡..."
"쇼부..."

스튜디오를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넋이 나가고 있었다...
디몰리셔의 공격을 피하는 매지컬 유닛...
하나하나 정확히 일점사 하는 라이플 맨...
포탈탈 틈도 없이 정확한 타이밍에 던지는 스톰볼트...

믿을 수 없는 광경...
형주가 GO의 초반 투칼라 러쉬에 괴멸되면서...
소노콩의 패배를 예상한 관람객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믿어야 했다...

GG

워3 역사상 최초의 2:1 승리가 탄생한 것이었다...


...

"박세룡!! 오늘 왜 이러냐요? 3경기도 그렇고... 4경기까지... 하하... 중계진들을 완전 농락하고 있어요!"

"오늘 필 받았어요... 쇼부의 힘이 이런건가요? 이건 휴먼이 아니에요!"

"제가 선수시절에 박세룡 선수와 붙었을 때를 비교할 수가 없네요... 그도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내미는 건가요?"


...


"우아... 저게 가능하네..."

"재호야, 너 세룡이랑 연습하면서 골이 많이... 얼래? 이 녀석 어디 갔어?"

재호와 같이 TV를 보던 동문은 옆에 있어야 할 재호가 없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허허... 이 녀석 언제 간거야?"


타닥타닥...

모두가 쉬는 사이에, 한 소년이 워3를 하고 있었다...

쇼부의 힘을 보고 자극을 받았을까?

친구의 선전에 자기도 뒤지고 싶지 않아서 일까?

'세룡아... 그래... 붙는거다... 같이...'


...


"인호 형 부탁이 있어... 5경기 내가 갈게..."

"박세룡! 넌 너무 지쳤어!"

"형주형 조용히 해... 인호 형... 꼭 부탁이야..."

"세룡아..."

오늘 세룡은 최고다...
이런 감을 잃고 싶지 않은 기분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프레데릭..."

사실, 인호도...
영어를 잘 못했다...
이 상황을 설명 할 수 있을지...

그 때...

"Hey, boy! Are you crazy?'

모두들 프레데릭의 말에 놀랐다
그러나 세룡은 담담했다...

"예스... 아임 크레이지..."
"Um..."

프레데릭은 한참을 세룡의 눈빛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인호를 돌아보면서...

"Oh... I'm Headache.... Sorry... Bye~~"

프레데릭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팀원들은 순간 당황했고...
주위의 사람들도 뭔 소리냐면서 웅성웅성 거렸다...

"소노콩측은 빨리 에이스 결정전 선수를 내보내지 않으면 실격패로 시키겠습니다."

"후... 할 수 없네... 세룡아... 잘 해봐라..."

"맡겨둬... 헉헉... 절대... 지지않아..."


...


ShowBu[FrienZ] : 자... 가보자고...
GO.Medusa : ... 너 정말 괜찮은 거냐?
ShowBu[FrienZ] : 선배가 걱정을 다 해주고... 앞으로 경기나 걱정하시지?


...


"박세룡... 휴휴전의 최강자 답게 백전노장 전지윤 선수에게 GG를 받아냅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들지 않습니다. 오늘 박세룡의 날이라고 과언이 아닌데, 서광록 해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경기는 박세룡 선수의 끈질김, 4경기는 박세룡 선수의 화려함, 5경기는 박세룡 선수의 위압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오늘만큼은 휴먼이 아니였어요... 박세룡 선수가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소노콩의 우승은 뻔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오늘 경기로 다른 팀들도 바짝 긴장을 해야합니다!"

"천정희 해설은 장재호,박세룡,장용석 등의 어린 선수가 이런 멋진 경기를 계속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젊으면 무엇을 못 하겠습니까? 하하하... 박세룡 선수의 오늘 플레이는 다른 세계에서 경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


"자네가 없어도 정말 잘 하는군..."

"하하.. 그렇네요... 저도 빨리 나가고 싶군요..."

"약속을 어길 생각은 아니겠지? 어차피 결승 갔으니... 그나저나 저 소년도 자네가 말한..."

"세룡이는 강합니다... 방금 경기로 더욱 강해졌죠... 그러나 저는 세룡이 보다 더 붙고 싶습니다..."

"이 소리를 들었으면 저 소년이 슬퍼했겠군..."

"뭐, 원래 제가 좀 잔소리를 잘 들어요... 세룡이에게."

중헌과 의사는 서로 웃음을 터뜨렸다...


...


어두운 밤...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달이 한가로이 서 있었다...

그런 하늘을 쳐다보던 청년은 외쳤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강렬한 마음의 소리를...

그 소리는 필자도 모르지만...

그 소리가 얼마나 강렬했을지는 짐작이 간다...


사진출처 : http://www.mbcwarcraft.net/zboard/zboard.php?id=mwdiary&page=1&select_arrange=headnum&desc=asc&category=&sn=off&ss=on&sc=on&keyword=&sn1=&divpage=1

p.s : 봐주시는 분들 감사요 ^^

p.s 2: 이번 작품은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편할 듯? 박세룡 선수도 정말 좋아해서, 중심으로 써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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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WinD
05/12/01 14:57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궁금한게// 워크도 실제로도 2:1 역전이 가능한가요??
잘하진 않지만 저도 워크를 해봤지만 2:1은 정말 ㄷㄷㄷ 이던데;;
워크초짜
05/12/01 15:00
수정 아이콘
쇼부이니까 가능할 지 모르는 일 아닙니까 ^^
여담으로 이전에 온겜넷 방송에서
하리수,전지윤 VS 김동준 대결에서 김동준씨가 이겼습니다 ㅡㅡ;;
해설진 말로는(그 경기가 해설 된것은 아닙니다) "전지윤 선수가 그렇게 오크를 못할 줄 누가 알았습니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GustWinD
05/12/01 17:09
수정 아이콘
네 , 저도 쇼부라면 가능하다고 생각이(?) 하핫!!
05/12/01 17:24
수정 아이콘
아아.. 감동이 ;ㅁ;..

ShowBu.. 멋집니다. 아 멋져요-
아케미
05/12/01 17:55
수정 아이콘
Yes, I'm crazy에서 살짝쿵 전율이T_T;;; 그래도 쇼부라면!!
유명한그분
05/12/07 19:55
수정 아이콘
I have got a headache..

나 I have a headache..

I'm headache 는. 나는 두통이다.. 인듯합니다..

태클 죄송 수정후에 쪽지주시면 이 댓글은 삭제할께요.
유명한그분
05/12/07 19:55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워크초짜
05/12/09 17:27
수정 아이콘
뭐, 유럽쪽에서 대충대충 간단하게 넘기는 말투 있지 않습니까 ^^
제가 영어를 잘못해서 양해해주세요 ㅠㅠ
영어 잘하면 프레데릭 장면 더 넣었죠 ㅠ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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