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4/12 01:34:46
Name 아루에
Subject [일반] 진보의 재구성
 한국 진보는 파산했습니다. 진보는 방향을 잃고, 정체성을 잃고, 지지층을 잃고 있습니다. 진보는 정체성을 잃고, 오류에 대한 고집과 독선을 새로운 정체성으로 삼았습니다. 진보는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보수를 위해서, 또 한국 정치를 위해서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보수가 '국정농단'으로 몰락하고, 분열되자, 그 권력 공백을 준비되지 않은 진보가 차지했습니다. 이제 보수가 아직 쇄신하지 못했는데도, 진보가 다시금 몰락하려 합니다. 진보의 파산은 보수에게도 비극이고, 보수의 파산은 진보에게도 비극입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합니다. 왼편 날개가 부실하면 오른편 날개로만 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단견에, 진보가 재구성되려면 세 가지 오류와 단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보의 방향성 세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1. 소아병적 민족주의와 단절해야 합니다.

 정치를 "한일전", "토착왜구"로 밖에 규정하지 못하고, 현재와 미래를 과거의 반복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소아병적 민족주의와 단절해야 합니다. 21세기에 반민특위를 부활해 친일청산을 하겠다는 이분법과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소아병적 민족주의는 국제정치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하고 국내정치를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왜곡합니다. 정치 문제가 아닌 것이 정치 문제가 되고, 정치 문제가 다시 역사 문제가 됩니다.

 소아병적 민족주의는 파시즘이 되기 쉽상입니다. 나치즘은 국가사회주의였고 그것은 독일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괴상한 결합이었으며, 핵심은 반국제주의이자 반유대주의였습니다. 후기의 스탈린주의는 러시아 민족주의의 에너지를 이용한 사회주의였습니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은 높은 확률로 파시즘으로 이어집니다. 진보가 시대착오적 민족주의에 매달리고, 민족주의적 정념에 호소하며, 그에 따라서 비현실적 정책을 고집한다면, 비판자들의 말대로 연성 파시즘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

 소아병적 민족주의는 역사를 "아와 비아의 투쟁"으로밖에 바라 보지 못하는데, 젊은 신채호도 말년에는 극복했을 사관입니다. 역사를 이렇게만 바라보면 무조건적 반일, 무조건적 반미, 그 반작용인 무분별한 친소, 친중으로 잘못 생각하게 됩니다. 현실주의적 균형외교에 실패하게 됩니다. 국제정치를 망칩니다. 풍전등화 남한산성의 주화파와 주전파도 이보다는 현명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국내정치를 망칩니다. 소아병적 민족주의는 독선을 정당화합니다. 독선에 사로잡힌 이들은 반성하는 대신 오만했고, 오만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저 "친일군사독재세력"이라고 하는 절대악보다는 낫고, 뭔 짓을 해도 저 절대악보다는 잘 하고 있다는 과신에 사로잡혀, 일부는 권력을 성욕의 수단으로, 일부는 권력을 치부의 수단으로 휘둘렀고, 지지자들은 그조차 '그자찍'을 외치며 옹호했습니다. 권력자들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지지자들의 맹종까지도 정당화한 서사가 바로 저 '그자찍', '뭘 해도 친일군사독재세력보다는 낫다',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와 다를 바 없는) '조중동은 언제나 틀렸다' 류의 소아병적 민족주의였습니다. 
 
2. 교조주의적 반시장주의와 단절해야 합니다.

 진보는 자꾸 경제학 원론과 싸웁니다. 시장을 극복할 거면 시장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시장의 대안을 내세울 거면 먼저 시장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시장을 부정하고, 시장 원리를 무시하다가, 시장의 복수를 당합니다. 시장실패를 극복하려면 시장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게 안 하니 매번 처참한 정부실패에 빠집니다. 경제학 원론을 비웃는 자들이 정작 경제학 원론만큼의 근거조차 없이 일처리를 합니다. 경제학 원론의 한계가 경제학 원론의 대안의 정당성이 되지 않습니다. 맹목적 반시장주의와 단절해야 합니다.

 개혁이 실패하면 수정해야 합니다. 방향이 틀렸으면 유연하게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실험이 실패했으면 가설이 반증된 것입니다. 끊임없이 개혁의 방법도, 개혁의 목표도 수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익 때문인지 진영 논리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아무것도 수정하지 않고 처음의 도그마를 고집합니다. 시장을 신앙으로 접근합니다. 도그마에 사로잡힌 장하성, 김상조보다 제 밥그릇 채우기가 먼저인 최순실의 경제(무)정책이 차라리 성공적일 것입니다.

 진보는 자꾸 시장, 자본주의, 이기주의, 치부, 욕망, 이 모든 다른 것들을 등치한 다음에 싸그리 부정합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헛발질입니다. 자기들조차도 극복하지 못할 부를 향한 욕망을 비도덕이나 불법으로 부정해놓고 나니 자기들의 삶 자체가 내로남불이 됩니다. 

 진보가 대체 언제부터 이기주의, 치부, 욕망에 대한 부정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보가 대체 언제부터 성장, 산업, 풍요, 번영, 잘 사는 삶에 대한 부정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하다못해 김일성도 인민에게 ‘이팝에 고깃국’을 약속했습니다. 하다 못해 마오쩌둥도 –4500만 명을 학살하는 참상을 저지를 지언정- 대약진 운동으로 비약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이 사회주의라고 했습니다. 소련은 –인민을 굴라크로 보내고 통계를 조작해서 그렇지- 한 세기 내내 레닌 스탈린부터 흐루쇼프 브레즈네프에 이르기까지 경제 성장률을 사회주의의 성공의 지표로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한국의 진보만 자꾸 성장, 산업, 풍요, 번영, 치부, 부, 국부, 이러한 가치들을 경시하고, 이러한 물질적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자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성장정책이 없거나 터무니 없습니다. 분배정책만 있습니다. 경제정책이 없거나 어처구니 없습니다. 퍼주기 정책만 있습니다. 지금의 진보는 좌파 소리에 억울해 하는데 좌파만도 못하고 빨갱이 소리에 억울해 하는데 빨갱이만도 못합니다. 진보는 이러한 반경제주의, 반성장주의, 반시장주의, 반산업주의, 부에 대한 욕망에 대한 부정과 단절해야 합니다. 국민을 지금보다 더 배부르게 할 자신이 없으면 집권할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3. 소수자주의 정치와 단절해야 합니다.

 진보의 가치는 언제나 ‘보편성’에 있습니다. 진보는 위대한 이타주의적 개인주의 전통의 연장선상에 위치할 때 언제나 호소력 있었고, 변화를 만들어 냈으며, 고통받는 개인들을 악으로부터 구원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진보는 ‘보편성’을 포기하고 ‘정체성’에 매달리고 나아가 정체성에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보편성을 몰각했습니다.

 소수자를 위한 정치는 소수자를 소수자의 정체성 안에 가두는 정치가 아니라 소수자가 소수자성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보편적인 개인으로서 존중받도록 하는 정치였습니다. 여성이 여성이라고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동등한 개인으로서 취급받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성소수자가 성소수자라고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이건 아니건 개인인 이상 동등한 취급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소수자를 위한 보편주의적 정치가 소수자정치로 둔갑했습니다. 여성이 개성에 앞서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여성의 이름으로 여자가 다른 여자의 개성을 억압합니다. 여성이 여성이니 남성보다 우대받아야 한다는 논리에서 개인은 온 데 간 데 없습니다. 이 부활한 부족주의, 왜곡된 정체성 정치의 시대에, 가장 핍박받는 소수자 중의 소수자는 결국 ‘개인’입니다. 진보는 개인을 구원해야 합니다. 진보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분단 체제인 우리 한반도 사회의 모든 부족주의, 군사주의, 집단주의, 지역주의, 혈연주의, 연고주의 등에 맞서 소수자 중의 소수자인 보편적 ‘개인’의 편, 개인의 ‘개성’의 편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진보는 위의 세 가지 오류와 단절하고, 다음의 세 가지 방향을 추구해야 합니다.

 1. 현실주의적 대북정책

 진보의 차별점은 결국 대북정책에 있습니다. 진보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북남미 3자 회담의 순간들이었습니다. 비록 DJ 정부의 햇볕정책은 ‘쌀을 폭탄으로 바꾸었으니 노벨화학상을 받아야 한다’는 조롱을 받을 만 하게 되었습니다만, 비록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통째로 다 ‘쇼’에 불과하다고 해도 할말이 없게 되었습니다만, 결국 이 의제가 진보가 가져갈 수 있는 보수와의 차이입니다.  

 그러나 진보의 대북정책은 좀 더 현실주의적이 되어야 합니다. 진보의 통일정책은 감상주의적이고, 이 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만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공상주의적이어서 실패했습니다. 그 배후에는 반미-자주의 NL적 세계관의 직간접적 영향이 있습니다. 이 비현실주의적 시대착오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현실주의적으로 대북정책을 재수립해야 합니다. 결국 분단 국가에서, 반 세기 동안 분단 체제인 이 한반도 남쪽에서, 진보와 보수의 분기점은 북한에 대한 태도의 차이에 있습니다. 아직 많은 이들이, 북한 체제의 ‘부정’과 ‘현상유지’는 문제의 유예일 뿐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상상력을 진보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보는 북한의 필연적인 '붕괴'와 북한의 '재건'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준비하고, 평화의 로드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진보가 이 로드맵을 제시하여 미래를 그리는 대신, 적폐청산, 검찰개혁이라는 과거의 이슈로 의제를 옮겨 온 순간 망했습니다. 남북 평화 체제의 수립이 실패하고, 그 실패를 재집권에의 무리한 욕심과 보복 감정, 진영 논리로 메꾸면서,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2. 사회국가의 수정주의적 추구

 결국 진보는 시장이라는 풍차에 돌진하는 돈키호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실패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자유방임적 보수주의와, 그 실체가 모호한 공동체의 공화로 해결하겠다는 공화주의적 보수주의를 넘어서겠다는 것이 진보의 야심이고 차별성입니다.

 그러려면 진보는 시장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진보는 시장을 넘어서기 위해서 먼저 시장을 존중하고 시장 앞에 겸허하고 시장을 공부해야 합니다. 시장은 불완전하고 그 인식의 지평이 제한된 인간 구성원의 인식의 총합이기에 결국 인간 사회가 불완전한만큼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높은 확률로 일개 개인보다는 현명합니다.) 진보가 시장을 넘어서자고 하려면, 먼저 시장을 제발 좀 인정해야 합니다.

 제발 어디서 이상한 시인이나, 자칭 활동가나, 자칭 작가나, 시민단체 출신이니 하는 이들, 근본 없는 재야 학자들, 경제학 원론을 함부로 무시하는 학자들의 말을 듣지 말고, 제발 진짜 경제학자들과 정책전문가들을 매수라도 해서 모아다가 싱크탱크를 꾸리기 바랍니다. 엄한 데 헛 돈 쓰지 말고, 그 돈으로 진보 경제학 싱크탱크를 만들어서 현실적인 사회국가의 비전을 좀 만들어 가져왔으면 합니다. 돈을 버려도 좀 실용적으로 버리십시오. 

 시장을 극복하는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먼저 보수 경제학자들, 시장주의 경제학자들의 비판을 경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 가장 적은 수가 비판하는 정책부터 먼저 실행해야 합니다. 그들 중 모두가 입을 모아 반대하는 정책은 제일 나중에 해도 될 텐데, 어떻게 된 게 그런 정책부터 골라서 먼저 추진합니다. 토론도 없이 경청도 없이 속전속결입니다. 진보는 이런 류의 아마추어리즘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경제도 모르고, 법도 모르고, 정책도 모르고, 편 나누기의 기능 밖에 없는 선전선동과 구호만 난무하는 현실이 부끄러워 죽겠습니다.

 진보는 자유민주주의의 위에서 사회국가를 추구해야 합니다. 사회국가를 추구하는 진보는 실사구시, 실용주의, ‘흑묘 백묘’의 정신으로 임해야 하고, 그 누구에게서라도 배워 오고 그 무엇이라도 베껴 와야 합니다. 하다 못해 박정희에게서도 배우고, 노태우에게서도 배워야 합니다. 가장 ‘국가주도적’인 ‘산업화’ 정책, 사회기반시설 건설 정책을 박정희가 했습니다. 의료보험 제도의 맹아를 박정희가 시작했습니다. 가장 ‘급진적’인 토지 공개념 정책을 노태우가 시도 했습니다. 배워 올게 뭐가 또 있을지 어떻게 압니까. 이편 저편 가르지 말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 낸 이들로부터 배워 와야 합니다.

 수정주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점진적이고, 온건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시장주의자들보다도 시장을 존중해야 합니다. 로베스피에르가 아닌 당통에게, 마오쩌둥이 아니라 덩샤오핑에게, 스탈린이 아니라 신경제정책을 한 레닌를, 루즈벨트를 따라가야 합니다. 수정주의를 폄하 표현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교조주의를 폄하 표현으로 써야 합니다. 혁명사를 읊었지만, 이 어리석은 혁명사들에 열광하지 말고, 이 어리석은 혁명사들을 반복하지 말고, 그들의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3. 정체성 정치를 넘어선 연대하는 개인을 위한 정치

 집단의 집단정체성이 아니라, 개인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부족주의를 극복하고 이타주의적 개인주의에 입각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특정 지역을 위한 정치, 특정 성별을 위한 정치, 어느 특정 세대를 위한 정치, 특정 직역을 위한 정치, 특정 직능단체를 위한 정치를 하지 말고, 모든 고통 받는 개인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진보의 가치는 연대에 있습니다. 연대는 양보와 희생과 타협을 필요로 합니다. 양보와 희생과 타협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 하지 말래도 알아서 연합합니다. 연합이 불가능한 그 순간에 연대가 의미 있고, 그 연대를 이뤄내는 것이 진보 정치입니다.

 그러나 진보라는 우산 아래 모인 이익단체들은 그 어떤 양보도 하지 않고, 진보 정치 세력은 그 어떤 양보도 끌어낼 생각이 없습니다. 진보는 어느 순간 몇몇 이익단체들의 대변인으로 전락했습니다. 청년들이 실업난으로 말라 가는데, 진보 정당은 노동단체의 대변인에 불과해 그 어떤 노동유연성 의제를 검토조차 안 합니다. 공사 이사 보내기, 공항 지어주기 같은 ‘탈중앙집중’ '지역우대' 정책의 비효율성과 한계가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진보는 제동을 걸기는커녕 철저히 선거에 이용합니다. 여성 정책이, 실제 여성의 삶은 딱히 더 개선하지 않으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국가 재정만 낭비하고, 남성의 박탈감과 소외감만 초래하여 국론 분열만 초래하는데도, 정권은 그 어떤 방향 재설정도 하지 않았고, 결국 남성의 적대감을 초래했으며, 여성으로부터도 외면 받았습니다.   

 진보는 민주주의를 그 가장 부정적인 형태, 전체도 무시하고, 개인도 무시하고, 다수 집단의 이익만 관철하는 수의 지배로 전락시켰습니다. 어느 순간 다수이거나 더 시끄러워서 다수로 표집될 것으로 보이는 이익단체의 편을 들어 다수표만 확보하는 갈라치기의 도사가 되었습니다. 다주택자와 무주택자, 임대인과 임차인, 586과 2030,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 합니다. ‘다수의 지지를 등에 업고 소수를 대적하여 모든 적을 각개격파하라’는 구호가 그들의 모토가 된 것만 같습니다. 문제는 남성의 삶이 고달파진다고 여성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며, 임대인의 계약 자유가 묶인다고 임차인의 살림살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며, 다주택을 정죄시한다고 무주택자가 터전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고, 2030의 불행은 결국 그들의 부모 세대인 586의 불행이라는 것입니다.

 진보는 분열의 정치를 결자해지하고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합니다. 갈라치기와 편가르기는 그만 하고, 개인의 구제에 힘써야 합니다. 내내 갈라치기로 이득을 보았던 세력이 갑자기 갈라치기를 극복하겠다고 나서면 그 역시 꼴사납겠지만 어쨌든 그 길이 정도이니 그 길로 가야 합니다. 더 이상 정체성 정치가 연대를 파괴하게 좌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가장 소중한 정체성은 어느 세대이기 이전에 몇 년도 생이기 이전에 여성이기 이전에 ‘개인’이라는 것입니다.

 진보는 이 세 가지 방향성을 망각했습니다. 몽상에 기초한 대북정책은 실패했고, 준비되지 않은 시장과의 전쟁은 정부 실패를 야기했으며, 정체성이 보편성을 내몰자 그 정체성에서 원천 배제된 이들의 반감을 샀습니다. 대북 정책이 성과를 내놓을 수 없자 형사 사법 제도를 물고 늘어지다가 아작을 내놨고, 정책은 시장을 이기겠다면서 그 정책의 제안자들은 하나 같이 시장에 충실한 나머지 정권 전체가 내로남불의 늪에 빠졌으며, 보편성을 무시한 정체성 정치는 결국 대부분의 정체성으로부터 외면 받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세 가지 오류로부터 단절하든 말든, 세 가지 방향성을 확실히 하든 말든, 진보를 몇 천 번 몇 만 번을 재구성하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못하면 망합니다. 제발 좃 간수 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4/12 01:51
수정 아이콘
초선5적 사태를 보니까, 지지자들 때문에 주화입마 걸리게 생겼던데요.

지지자들 말하는거 대충 들어보니까, 패인은 20대 남자 때문이고, 따라서 페미는 문제 맞음.
이거 하나에요. 나머지는 달라진게 없음... 모든것은 여전히 검찰, 언론 때문이고,
부동산 백신 각종개혁 등등 지들은 잘못한게 없음. 오히려 180석이나 줬는데 왜 개혁 안하냐 이말 밖에 없는듯 합니다.
아루에
21/04/12 01:55
수정 아이콘
대북 정책에서 답이 없고, 경제에서 답이 없고, 나아가야 할 바를 알지 못하니 결국 주적을 자꾸 찾는 겁니다. 그게 다주택자건, 임대인이건, 남성이건, 악명 높은 검찰/언론이건. 정치의 본질, 정치의 가장 말초적이고 퇴행적인 형태, 적과 동지의 구별, 피아식별로 돌아가는 겁니다.
21/04/12 01:52
수정 아이콘
이거 다지키면 그냥 보수가 되는건데요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네요

이중 하나도 실현하기힘든 소리죠
StayAway
21/04/12 02:10
수정 아이콘
지금의 보수도 한 떄 진보였습니다. 민주공화정도 권위주의 왕정과 투쟁하면서 만들어 낸거고
시장 보수라 불리는 사람들도 한때 급진적 부르주아 였던것처럼 진보는 원래 도저히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바꿔나가는 거지요.

사실 진보가 망했다고 말하기도 뭐한게 그냥 집권 민주당이 망조가 들었다고 봐야죠.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하는 말은
진보는 그 만큼 이념의 선명성과 당위를 위해서 투쟁하기 때문인건데
이 정부는 역대 최초로 부패로 망하는 진보계열 정권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다만, 이걸 진보가 망했다고 하면 진보에 대한 모독이죠.
원래 진보라는게 끊임없이 실패하면서 앞으로 나가는겁니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돌아가고, 맞다 싶으면 맞으면서 나갑니다.
근데 지금의 민주당 주류에게는 해당사항은 없는거 같네요.
여수낮바다
21/04/12 02:27
수정 아이콘
민주당이 이거 다 지키며 혁신하면 전 민주당 찍습니다
그런데 아마 못하겠죠ㅠㅜ
둥두두둥둥
21/04/12 02:37
수정 아이콘
명문이네요. 하지만 단 한개도 한국 민주당이 제대로 해내지 못할거 같은 현실
마법사
21/04/12 02:53
수정 아이콘
최근 표창원 인터뷰에서 말하길. "권력은 여당만 쥔 것 같지만 때가 되면 여당이 될 수 있는 야당도 실은 권력이다." 이게 공감되더군요. 서로 꿀만 빠니까 정치불신이 높지요.

그래서 바뀔까요?

김태년 지도부(사퇴 하긴 했지만)의 행동 등을 봤을때 3040 좋아하는 말만 하다가 썩어갈 겁니다. 그리고 젊은 의견은 무시하고 결국 레디컬 페미와 함께 할겁니다.
21/04/12 03: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어서 한 번에 읽어버렸네요.
뿌옇게 있던 제 생각을 언어화해주셔서 감사합니다.특히 개인부분이 공감이 되네요.제가 원한 건 그런 모습이었는데 현실이 참 슬프네요.
히히힣
21/04/12 03:54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진짜 추게감인데요. 잘 읽었습니다.
나도 이렇게 글 쓰고 싶..
양념반후라이
21/04/12 03:57
수정 아이콘
이게 이렇게 되면 그건 민주당이 아님.
하늘보리차
21/04/12 04:18
수정 아이콘
정확한 분석으로 보이지만
진보의 문제점은 진보와 한몸이라
자신의 팔다리를 잘라내는 수준의 수술이 필요한데 그게 가능할것 같지는 않네요,.
가브라멜렉
21/04/12 07:40
수정 아이콘
정말 명문이네요... 추천버튼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크라피카
21/04/12 07:55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다 옳은 말이에요
근데 글을 읽다가 느낀게 뭐냐면 진보가 저렇게 이상적으로 변하길 기다려주느니 지금 보수세력을 선택하는게 국민입장에서 가성비도 좋고 피곤하지 않다는 것 아닐까 싶어요.
여기 돌아선 지지자가 한마디 합니다.
진보는 시끄럽고 피곤하기만하고 능력도 없었습니다.
21/04/12 08:10
수정 아이콘
현 진보 세력은 극단적, 적극적, 열성적인데다가 어느 집권 세력이 삽질 중일 때 비판하는 건 제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직접 하라면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남들 하고 있을 때 그럴 듯한 말로 이래라 저래라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훈수질하는 거요.
그냥 앞으로도 영원히 그 역할로만 남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견제 셔틀로 딱인 듯...
DownTeamisDown
21/04/12 08:27
수정 아이콘
견제가 먹히는건 실제로 정권을 잡기 때문이죠.
견제셔틀이 장기화되면 견제도 못합니다.
그게 일본이고요
어서오고
21/04/12 08:24
수정 아이콘
민주당에 반일 북한 사상을 빼면 뭐가 남을까요...
21/04/12 09:08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이요
모리건 앤슬랜드
21/04/12 08:40
수정 아이콘
진보냐 친포냐는 한끗 차이죠. 후자쪽 같다는게 비극입니다.
21/04/12 08:41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글이지만 그래서 선택하는게 우리나라 스타일의 보수라는 현실이라니 웃프네요
첫걸음
21/04/12 09:14
수정 아이콘
진보 보수 둘다 실패했고 이제 개인의 이익에 맞는 집단을 선택해야겠죠..
하하 세상이 참 빠릅니다.
21/04/12 09:15
수정 아이콘
일단 민주당은 권리당원 시스템부터 정리해야 됩니다.
노하와이
21/04/12 09:21
수정 아이콘
그냥 지지자 수준 따라가는 거에요. 스스로 생각하기를 힘겨워하고, 민족주의에 경도돼서 흑백논리 줄창 빨아주는 게 지지자들 수준이니까 결과물도 이딴 식으로 나오는 겁니다. 국가는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가진다는 말이 맞을 수 밖에 없지요. 국민은 공감가는 주장을 펼치고 행동을 해나가는 정치인들에게 표를 줄 수 밖에 없으니까. 시민의식이 정말 높았다면 박근혜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 당선될 리가 없었죠.
Respublica
21/04/12 09:26
수정 아이콘
진보주의자들을 살펴보다 보면 가끔씩 앙시앙 레짐과의 투쟁, 현 체제의 모순과 실패를 지적하는 데 골을 파다가
스스로가 괴물이 되어버려, 그 자신들도 앙시앙 레짐이 되어버린 것을 인지허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타도의 대상을 정하고 투쟁하는 것들의 보편적 특징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Respublica
21/04/12 10:13
수정 아이콘
한 가지 모순점을 더 추가하자면, 누구보다도 마초적인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광신하고 있는 모습이랄까요.
흔솔략
21/04/12 09:27
수정 아이콘
답을 모르는게 아니라 답을 알아도 선택할수 없는 거라 봅니다.
기득권은 구조위에서 얻어질수 있는겁니다.
여태껏 자신이 기득권을 획득하기 위해 기반해온 논리구조와 세력구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올바른 답을 안다고 한들 그 답을 선택하기 위헤 자신이 기반한 구조를 부숴야 한다면, 누구도 그런 선택을 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지금의 안락한 기득권을 포기해야될 위험이 높고 그렇게 해서 잘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그저 "이렇게 해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안주를 하려고 할겁니다.
구한말 고종도 서양문물 좋은거 알았고 개혁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왕권을 내려놓기는 싫었기에 독립협회가 입헌군주제를 제안햇을때 반대했던겁니다.
그리고 왕권을 유지한채로 개혁한다는 안일한 선택지를 고르려 했지만 어림택도 없었죠.
한창고민많을나이
21/04/12 09:32
수정 아이콘
막줄이 핵심이로고...
오늘처럼만
21/04/12 09: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얘네들은 이미 돌이키기엔 멀리 갔어요.

답 알려줘도 매몰비용이 커서 못하죠

그리고 저만 글 잘쓰셨다고 느낀게 아니군요... 적은 내용이 아닌데도 후루룩 읽히는...
추천버튼이 아쉽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훈수둘팔자
21/04/12 09:43
수정 아이콘
막줄이 핵심 같네요 크크크크
[야스를 가르쳐주겠다]
Respublica
21/04/12 10:12
수정 아이콘
I TEACH TOU!
21/04/12 10:16
수정 아이콘
그거슨 불가능...

그리고 위의 문제점 외에 부패하기까지 합니다
프리템포
21/04/12 10:21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리스트린
21/04/12 10:24
수정 아이콘
선게에 묻히는게 아까울정도의 명문이네요.
Grateful Days~
21/04/12 10:34
수정 아이콘
중도를 얻기 힘든 상태로 스스로를 몰고갔습니다. 전 그게 제일 큰거 같아요.. 너무 극단적임.
암흑사제
21/04/12 10:34
수정 아이콘
명문이네요. 정말 잘 읽고 갑니다.
21/04/12 10:36
수정 아이콘
서로 대척점에 섰던 양 진영이 차례로 득세한 뒤 몰락해가는 과정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애초에 그들은 서로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니었을지...

"You complete me." (다크나이트 버전입니다. 제리 맥과이어 아님)
파르티타
21/04/12 10:48
수정 아이콘
어디 저장해 놓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명문입니다. 잘 봤습니다.
21/04/12 11:18
수정 아이콘
와 민주당이 할 수 없는것들만 있군요 크크크크
북극곰탱이
21/04/12 11:51
수정 아이콘
추천드리고 싶은데 버튼이 없네요. 2번은 단지 시장경제 뿐만이 아니라 과학에도 해당됩니다. 열역학 법칙과 싸우면서 탈원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반지성주의가 문제라고 보는게 더 적합하지 싶습니다.
-안군-
21/04/12 12:04
수정 아이콘
...그냥 국힘당에서 반공, 박근혜만 빼면 딱 저거겠는데요? 굳이 민주당에 저걸 요구할 이유가...
21/04/12 12: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번에 쓰신 것 같긴 한데, 지금 정권에 기생하는 쓰잘데기 없는 시민단체 (= 탱커, 어그로 만렙들) 들이 한몸이라 갱생이 힘들어보여요.
21/04/12 12: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1/04/12 13:32
수정 아이콘
비단 진보만이 아니라, 모든 정치인분들이 저랬으면 싶군요. 잘 읽었어요.
21/04/12 13:39
수정 아이콘
청와대랑 민주당 당사 정문에 붙여놓고 싶은 글이네요.
21/04/12 14: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아병적"이라는 단어를 처음 봐서 뭔가 싶어서
"소아병"이라는 키워드로 네이버 검색해보니
"좌익소아병: 공산주의운동의 혁명활동의 어떠한 타협도 인정하지 않는 성향"이라고 나오네요.
이런 의미로 쓰이는 단어가 맞는지요?
21/04/12 15:10
수정 아이콘
진보는 파산이 아니라, 이미 죽었습니다.
재구성할 진보의 원형질이 1도 남아있지 않는 상태죠.

현 민주당은 당명만 민주당일 뿐,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586 운동권의 <민주화 운동>은, 오히려 <공산화 운동>에 가깝다는 것, 문정권 4년을 겪으면서 확실히 알았뻔졌습니다.

정경심 사랑해요...가, 그들을 구성하는 주 바탕이자 요소이죠.
진보는 개뿔... 뭔 재구성 ??
뭔 일만 터지면, 개혁 개혁 개혁.... 그냥 기존 시스템 다아 갈아엎는 게 목표란 뜻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골고루 엉망이 되어가고 있고요.
21/04/12 21:51
수정 아이콘
선거 게시판이라 추천이 안되는게 아쉽네요.
최근 본 글 중 가장 정리 잘 된 글인 것 같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민주당이 이 글을 읽고 혁신했으면 하는데 안되겠죠.
차단하려고 가입함
21/04/12 23: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 읽었습니다. 이런 민주당이라면 몇년이 됐든 몇표가 됐든 기꺼이 지지하고 표 줄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6085 [일반] 윤석열 정부의 추경안이 제출 되었습니다. [111] 트루할러데이16236 22/05/16 16236
6084 [일반] 이준석 당대표가 G식백과에 출연하는군요 [31] 대장햄토리15625 22/05/15 15625
6083 [일반] 북한에 잔여백신 제공 검토 [250] 깐부20885 22/05/12 20885
6082 [일반] 오늘 하루 정신없는 민주당 [107] 서브탱크17719 22/05/12 17719
6081 [일반]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동성애는 치료로 바뀐다"…논란 더 키운 사과 (G식백과 김성회 아님) [137] 덴드로븀14969 22/05/12 14969
6080 [일반] 52시간보다 더 과거로 돌아가는 윤 정부의 노동관 [246] 굄성22725 22/05/11 22725
6079 [일반] 애스퍼장관의 회고록 중 전작권 관련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52] 숨고르기12170 22/05/10 12170
6078 [일반] 한동훈 인사 청문회에서 드러난 민주당 일부의원의 수준 [277] 모두안녕32487 22/05/09 32487
6077 [일반] 윤석열 정부를 맞이하며: 진보 담론의 시대는 끝났다 [51] 데브레첸11189 22/05/09 11189
6076 [일반] "학업 성취가 낮은 학생들이 필로폰을 제조하고 배포하는 과정으로 얻는 교육적 이익" [85] 유시민4936 22/05/08 4936
6065 [일반] 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전략공천 결정 [186] 어강됴리24141 22/05/06 24141
6064 [일반] 한동훈 후보자 자녀 관련 공방과 정치적 올바름 이야기 [345] 우승25134 22/05/06 25134
6060 [일반] 편법에 편법에 마지막까지 편법인 검수완박 공포 [295] Restar23443 22/05/03 23443
6059 [일반] LTV가 40%->70%가 된다면, 대출금액은 어떻게 되나? [57] Leeka11785 22/05/03 11785
6058 [일반] 민주당 최강욱의원 화상회의에서 성희롱 논란이 있군요 [85] SigurRos12128 22/05/02 12128
6057 [일반] 윤석열 정부 내각의 첫 인사 청문회가 열립니다. [257] 트루할러데이15116 22/05/02 15116
6056 [일반] 전기 민영화? [149] 어느새아재17656 22/05/01 17656
6055 [일반] 논란이 되고 있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소고기'발언 [98] 트루할러데이17095 22/04/30 17095
6052 [일반] 손석희 앵커 문재인과 대담 2부 (차기 정부와의 갈등, 외교, 퇴임이후) [234] KOZE22319 22/04/27 22319
6051 [일반] 임대차 3법이 서울 아파트 월세에 준 영향 [35] Leeka11325 22/04/26 11325
6050 [일반] 국힘 경기도지사 경선 내막 / 최근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결과 [93] 하프-물범15549 22/04/26 15549
6048 [일반] 인사청문회 시즌 기념, 역대 정부 인사 참사 사례 모음. [47] 바람생산공장10636 22/04/26 10636
6047 [일반] 손석희 앵커 문재인과 대담 [189] KOZE17588 22/04/26 1758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