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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0 00:50
저희 집안 어르신들이 특별한건가요? 안철수 사실상 국민의당 후보이고 문재인하고 비교할 때 거기서 거기라고 하시던데요
심지어 안철수가 발톱을 숨기고 있는거라고요, 멍청난 보수세력들이 안철수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개탄하시던데 암튼 이번 대선 쉽게 가나 했는데 끝까지 지켜봐야겠네요
17/04/10 00:51
흠.. 제 아버님은 골수 새누리라서.. 솔직히 정치 얘기만 나오면 싸웠기 때문에
집안에서 정치 얘기는 금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덕분에 아버님과 정치 얘기를 좀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뭐 그래도 박근혜 불쌍하다 얘기는 들어도 꾹 참고 넘겨야 합니다.
17/04/10 01:07
저희 어머니도 안철수 뽑는다고 하십니다. 글 쓰신 분의 어머님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지지자셨고 탄핵되던 날 눈시울을 붉히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박근혜 때문에 씻지 못할 수치심을 느낍니다. 최순실 사태 초기만 해도 아들로서 버릇없는 논쟁을 하기도 했는데 어머님이 언뜻언뜻 보여준 절망적인 수치심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감히 어머님과 박근혜 문제로 다투지 않게 되더군요. 김진태, 친박들이 뉴스 화면에 나오면 저들이 박근혜를 망쳤다고 욕을 하시구요. 이 분들을 단순하게 반문정서로 보수층이 안철수에게 결집한다고 생각하시면 정말 큰 오산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호남 편견에 대해 밥상머리 교육을 받아왔을 정도로 전형적인 경상도분들이었던 저희 부모님이 박지원, 정동영의 당인 국민의당 후보 안철수를 지지한다는 건 저한테는 문재인을 찍는다는 것 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일입니다. 보수의 지형이 변하고 있는 거고 심지어 친박 지지세력 조차에서도 균열이 가고 있는 거겠지요. 새누리 계열 따위는 망해버려도 상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보수정당이 붕괴되고 재편되가는 조짐으로 보여집니다. 보수도 변하고 있다는 걸, 최소한 상층부는 아니더라도 일반 지지계층에서는 그 변화가 매우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박근혜 탄핵 이후 새로운 국면에서 민주당이나 진보정당도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17/04/10 01:16
말씀을 듣고 보니 "박근혜를 망친거는 새누리와 박근혜 주변인이다. 그때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라는 생각이 키 인것 같기도 합니다.
새누리는 잘못했으니 표를 줄수는 없음, 그렇다고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은 과거의 자신은 틀리지 않았음, 그러니 중간의 국민의당, 안철수에게 표를 줄 수 밖에 없다. 이런 심리일까요?
17/04/10 02:24
새누리는 잘못했으니 표를 줄 수밖에 없다기보다는 문재인은 무조건 안되니 일단 안철수를 뽑자.. 정도죠.
새누리는 사표라는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요.
17/04/10 01:34
어머니는 경북 출신이신데.. 최근 좌파가 되셨습니다..
친구분들이 박근혜 탄핵 반대. 문재인 민주당한테 국민이 속은거 어쩌고 저쩌고 이런 카톡을 자꾸 보내는데. 박근혜 탄핵이 되는게 맞다고 이야기하셨다가.. 너 좌파냐. 라는 말을 들었다며 어이없어하셨.. 이후 어머니 성향(?)을 알게된 친구분들의 맹렬한 공세에 시달리고 계시죠. 박근혜가 뭐 그리 잘못했냐 탄핵될 정도는 아니였다 구속이 웬말이냐.. 태극기집회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저희어머니 카톡속에 다 들어있죠 . 어머니께서 아닌건 아닌거라고 정신들 차리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자.. 최근에는 박근혜 관련하여 설득(?)하는건 포기하시고.. 문재인만은 절대 안된다며.. 제발 문재인은 찍지말라는 카톡이 온다고 합니다. 최근에 보수 어르신들은 문재인만은 안된다로 뭉치는듯합니다.
17/04/10 04:07
어른들 사이에 그런 정치적인 카톡이 많은 가 봅니다. 아이러니 합니다, 대구 경북 어른들의 지지를 받는 안철수라니. 그만큼 그분들은 빨갱이가 싫은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간 공들여왔던 민주당에 대한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빨갱이 선동으로부터 안철수가 이득보는 느낌이네요.
17/04/10 03:17
저는 종편 영향력이 엄청 큰것같아요. 어르신들은 자기들도 모르게 거의 종편 따라가는것같습니다. 박근혜 좋다 문재인 싫다 -> 박근혜 나쁜년이다 -> 문재인 안된다 안희정 좋다 -> 문재인 안된다 안철수 좋다.. 종편에서 내세우는 주장 따라가죠. 박근혜에 대해서 여론이 바뀐건 그냥 종편이 박근혜와 척을 졌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17/04/10 06:43
이게 좀 무서운게...
홍준표 지지율이 10% 를 돌파하지 못하는걸 보면 기존 박근혜를 찍었던 보수표의 대부분이 안철수에게 갈수있는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박근혜를 지지했던 꽤 많은 어르신들은 종편/신문/단톡방/카스/밴드 등 일방적으로 뿌리는(?) 뉴스를 보는데 익숙하십니다. 그리고 거기서 하는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는 확정적 판결이 일어나버리죠. 그래서 예전부터 문재인은 안된다가 매우 팽배한 상태고... 이분들에겐 설득이 이미 먹히지 않아서 안철수가 박근혜급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한 문재인을 찍을리가 없어서 표확장이 부족한게 결국 또 문재인에게 독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참...
17/04/10 07:29
아마 카톡을 보셨을겁니다.
이거 진짜 장난아닙니다. 특히 교회 인맥으로 시작한 카톡이 퍼지는데 어르신들 사이에서 종편보다 더 신뢰하죠. 이 카톡 내용은 일베와 상통하구요. 카르텔 처럼 엮인데다가 여기에 반하는 말을 하면 좌파니,빨갱이 취급 당하기 때문에 비판도 없죠. 그기서 예전부터 안철수를 대안으로 내세웠죠.
17/04/10 07:51
노인들 카톡보면 문재인 대통령되면 안되는 이유 10가지 이런거 맨날 옵니다. 세뇌 안될려야 안될수 없어요. 젊은 사람들 인터넷 보도 정보얻는 걱처럼 노인분들은 카톡 메세지 보고 정보 얻어요.
17/04/10 07:59
박근혜 지지자가 문재인을 못 찍는것은 심리학적으로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이 그지경이었다니.. 문재인은 더 심한 놈이어야 당시 자신의 선택이 그나마 정당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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