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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9 23:36
지금 느낌이... 결국은 싫든 좋든,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 안철수로 바꾼듯한 모양새가 될 것 같네요.
안철수가 박근혜같다는 뜻이 아니니, 오해마세요. 그냥 형세가 그렇다는 뜻입니다. 실제 표가 얼마나 나올지는 까봐야 알겠지만요.
17/04/09 23:38
젊은이들의 멘토로 정치에 입문하고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을 주장하는 안철수가 보수와 60대 이상의 아이콘이 되버렸으니 이거 참...
17/04/09 23:39
지금 안희정은 그렇다치고 이재명 지지표도 흡수가 안되고 있는데 문재인 지지자들 탓이 아니라고 하면 진짜 억지죠. 심지어 문재인 지지표의 일부도 이탈하는 경향이 보이는 조사도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계속 보수 유권자 결집 탓만 하면 절대 반등 못합니다. 그리고 금요일 갤럽 조사에서도 정당지지도는 급락하는 추세였고, 오늘 kbs 조사에서도 33%까지 떨어졌어요. 보수 유권자들에게 유리한 조사라고만 하기에는 민주당 지지도가 급락한 만큼 정의당 지지율이 3%대에서 6%대로 2배 가까이 상승한 걸 설명하기 힘듭니다. 보수 유권자들에게만 유리한 조사라면 정의당 지지도도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어야죠.
17/04/09 23:40
결과적으로 양진영이 결집하는 모양새지만 분명 민주당에서 그 결집을 막을 기회는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안희정의 지지율 상승을 폄하하고 김종인 효과를 부정하면서 어차피 갈 표는 그냥 보내고 우리끼리만 모아도 압승이다라는 안이한 대처로 기회를 놓쳤죠.
17/04/10 00:30
대선후보로서의 김종인은 미미한 존재지만 김종인의 존재만으로 어느정도 문재인에 대한 보수층의 의심을 이완시킬수 있다고 보는데,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7/04/10 00:42
김종인 효과보단 그냥 안희정 효과가 크다고 봐야죠 정확하겐 문재인이 싫어서 안희정을 지지하는 분들인데 안희정 지지자 구성을 보면 어차피 나갈표였다고 생각하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구요
17/04/10 00:47
민주당 지지율이 그대로였다면 어차피 나갈 외부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히 민주당 지지율도 같이 상승했거든요. 깃털같은 지지층이긴 했지만 지금보다는 더 잡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김종인 같은 경우도 땡강부리는 거 지난 총선때처럼 문재인이 직접 어르고 달래면서 다 들어주지는 못하더라도 그럴싸한 직책하나 마련해주고 지금 전면에 세웠으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낫지 않았을까요?
17/04/09 23:43
위기의식이 오히려 전략적 투표를 강화시키는점이 있군요
보혁구도를 흐뜨러뜨리는 안철수후보의 개인기도 분명 작용을 하고 있고요. 빼박 보수 후보면 파괴력이 덜했겠지요.
17/04/09 23:45
민주당 측이 저지른 실기가 몇개 됩니다.
우선 첫 번째는 경선이 끝난 이후에 곧바로 탕평으로 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실 분위기가 경선 끝나기 전부터 있어왔는데 여기에 대한 문캠의 대처가 너무 안일했습니다. 두 번째는 네거티브 공방전. 이건 오히려 그냥 진흙탕 싸움으로 가자였는데 안통하죠. 애초에 진흙탕으로 끝날 선거였다면 문재인 후보도 그런 지저분한 공격 다 받고도 지지율 유지했던 것을 기억했어야죠. 세 번째는 적폐청산 프레임. 이걸로 안철수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얻는다고 그쪽의 후보다 식으로 몰고갔는데 오히려 상대를 자극했죠.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면 다 적폐다 이러면 절대 안 뽑죠. 중도쪽에서도 나는 예전에 박근혜 뽑았는데 그러면 나도 적폐의 일환인가? 아무리 발언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프레임이었죠. 애초에 양강구도가 되었다면 준비된 대통령으로 그냥 밀어부쳤어야지. 중간에 적폐 이야기 하면서 내가 집권하면 다 쓸어버리겠다 이런 식의 프레임이 되어버려서 오히려 상대나 중도층의 입장에서는 더 와닿지 않은 편이 되어버렸어요. 마지막으로는 정책발표의 문제. 우선 오늘 정책 발표도 솔직히 크게 와닿지는 않더군요. 도시재생사업이라는게 그렇게 돈을 많이 쏟아붓는다고 해서 재생이 쉽게 될 사안도 아니고, 5년간 50조라는데 4대강이랑 맞먹는 비용이죠. 물론 4대강과 도시재생사업은 차이가 크지만, 지금 그 엄청난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 수 있느냐 이게 의문이라는 것이죠. 모든걸 아낀다 해도 당장 해야 할 복지도 많고, 문재인 후보가 주장하는 공공일자리 문제도 역시 재원이 상당하죠. 한마디로 정책에 있어서 우선순위나 실현문제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어느새 문재인 캠프도 보여주기식으로 일관한다는데 있죠. 또한 잘 와닿지 않는 것이구요. 왜냐하면 구도심에 사는 사람보다 요즘은 신도시에 사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거든요. 당장 안철수 후보가 어제 제시한 미세먼지 대책은 그렇게 큰 돈 들이지 않으면서도 확 와닿는 정책이었죠. 뭐라 해도 결국 피부에 다 와닿아야 합니다. 오늘 문캠에서 발표했어야 할 정책은 경제나 고용노동 관련된 정책이었다고 봅니다. 도시재생보다는... 적어도 안철수 보다 좀 더 유리했던 부분이 경제나 고용노동 이쪽이니까요.
17/04/09 23:45
대연정 하자고 했다고 적폐로 몰아가는 순간에 일이 뒤틀리기 시작했죠.
안희정이 말하는 대연정은 적폐와 손을 잡자는 게 아닌데 프레임을 그리 짜버렸고 안희정도 학을 떼버렸죠. 그렇게 프레임을 짜버리면 보수 지지자들 역시 적폐가 되어버립니다. 이쪽과 아예 손 잡는 것도 미친짓이다라고 말하는 세력에게 누가 표를 줘요. 내가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이성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겁니다. 안철수는 그저 입 다물고 있는 것만으로도 적폐로 몰린 이들의 표를 다 받아먹었죠.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적폐청산이라는 모토 자체가 지금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박근혜가 생생하게 살아 있으면 모를까 구치소에서 빌빌대고 관련 인물들 줄줄이 사탕으로 구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정말 아직 모자라니 다른 건 몰라도 제대로 적폐를 청산해줄 후보를 원할까요? 전 아닌 것 같습니다. 적폐청산은 기본으로 깔고 경제와 민생부터 들이밀었어야 합니다. 박근혜가 풀려나는 대신에 100만원 준다고 하면 좋다고 받을 사람이 대한민국에 반은 넘을거라고 봅니다. 결국 선거는 먹고사니즘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탄핵 초기에는 분노가 지지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분노가 사그러들고 현실이 다가올 시기입니다. 적폐를 가장 잘 청산할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선점한 게 되레 역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17/04/09 23:51
저는 그럴 수는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재인이 그렇게 자기 노선을 정했다면 안희정을 적폐로 모는 대신 반대로 이재명과 선명성 경쟁을 해야했는데 문재인 본인이 안희정한테 하는 비판을 이재명이 문재인한테 그대로 하게 만들 상황을 만들버렸던 게 문제였던 거죠. 김광두와 김상조가 같이 만드는 문재인 캠프의 경제정책이라니, 세상에나 이보다 더 확실한 대연정이 어디있겠습니까? 안희정의 대연정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본인은 정작 적폐청산 대상이 되어야할 인물들을 적극 영입하며 몸집 불리기에만 나섰으니 민주당 내 보수, 진보 어느 쪽의 신뢰도 받지 못하게 된 거죠.
17/04/09 23:56
기본적으로 방향 자체를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로 정했으면 네거티브 대신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이 '아 저사람을 뽑아야 할 이유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 컨텐츠를 만들어 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선 초기와 그 이전에 치매대책을 내놓고 할때만 해도 문재인이라는 후보가 정말 제대로 된 길을 가는구나 싶었는데, 경선 돌입과 동시에 정책은 사라졌고 남은것은 네거티브와 버티기. 그래도 사람이 좋다밖에 없었거든요.
사실 문재인 후보 진형에 그양반들이 있다고 뽑을 사람들이 빠져 나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빠져 나갈 사람을 막고, 망설이던 사람들을 끌어당길 계기 자체가 없었다고 봅니다. 문재인 후보님 사람 좋고 깨끗한거 다 압니다. 다 이해해요. 그런데 그걸로 10년을 버텼다는 말은 10년 동안 그걸로 지지할 사람은 이미 다 모였다는 겁니다. 10년동안 좋은 사람 이미지로도 끌어당기지 못했던 사람들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다른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다른게 뭔지 모르겠네요.
17/04/09 23:50
경선 룰이 달라서 숫자만 단순비교해서는 안됩니다. 더민주당 경선에는 온라인 경선이 포함되어있고, 국당 경선은 현장투표만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비교를 위해서는 같은 잣대를 놓고 비교를 해야합니다. 비록 온라인 경선이 포함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유권자의 10%에 육박하는 200만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더민주당의 경선이 흥행이라는 것은 사실이며, 국민의당은 순수하게 현장투표만 이루어졌음에도 호남에서는 흥행을 하면서 세력집결에 유의한 숫자를 보여준 것도 사실입니다.
접근성이 강한 ARS투표에서의 1표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장투표에서의 1표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가요프로그램에서도 ars투표랑 현장투표랑 같은 비중치를 두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언론들도 표를 1:1로 비교할 수 없음을 알고는 그냥 득표율만 비교하는거죠. 어쩔수 없어요.
17/04/10 00:11
공식으로 선대위원장을 내세운 선거캠프가 출범하고
정책집, 공약집이 나오고, 본격 토론회가 개최되면 국면은 또 달라질껍니다. 보수층이 결집하여 안철수로 모이고 있다는 점은 추세로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안철수가 역전했다라고 보기엔 아직 1달이란 시간이 남았고, 변수가 워낙 많아서요. 당장 1주일 후의 선거게시판 분위기는 또 다를겁니다.
17/04/10 00:26
문제는 정책집, 공약집이 나온다 해서 안철수와 변별력을 가지기 힘들다는 점에 있죠. 안철수가 이명박, 박근혜 지지층을 흡수한다고 그가 이명박, 박근혜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재벌 개혁 쪽은 저는 안철수가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구요. 그리고 박지원 대표에 이번에는 정동영까지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문재인 캠프처럼 확장한다고 정경진, 김광두 이런 사람을 영입한 게 아니죠. 안철수 캠프의 정책이 기존의 민주당 정책에 비해 차별성이 크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문재인 지지자들은 박지원 체제아래 정동영 등이 들어온 걸 조롱하면서 혐오감을 보이지만 열성적인 친문이 아니라면 추미애, 송영길의 문재인 캠프나 박지원, 정동영의 안철수 캠프나 이념적으로든 정책적으로든 얼마나 큰 차이를 느낄까요? 물론, 민주당 쪽은 사드나 한미문제 등에 있어 차별성을 보여줄 수는 있을 걸로 보이는데 이미 이재명 때문에 문재인 포지션이 애매해져 버렸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가 있기 때문에 진보 보수 어느 쪽으로든 신뢰를 얻기 힘들 겁니다. 애초에 안희정과 통합 경쟁을 하든, 아니면 이재명과 선명성 경쟁을 하든 명확한 태도를 보여줬어야하는데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한 결과 진보적 성향의 이재명표, 보수적 성향의 안희정표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안철수로 빠져나가게 된 거같습니다.
17/04/10 00:47
공약집, 정책집은 이념적 스탠스를 반영하긴 하겠지만 표 얻기 위한 사탕발림의 의미가 더 크죠.
그것보단 선거캠프가 제대로 돌아가고 완전히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안희정이나 이재명에게서 표가 얼마나 빠져나갔느냐,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다고 봅니다. 추세로 보건데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 반기문->황교안->안희정->안철수로 이동한 지지율이 15% 내외가 된다는 것이죠. 일단 저는 판단을 유보합니다. 정책과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판에 깔릴 때 까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봅니다.
17/04/10 07:24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여론조사가 언론이 판을 짜는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끌려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대위는 민주당은 이제 출범했고 국민의당도 출범할텐데, 선대위가 출범하여 공약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안철수 지지층은 더더욱 보수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책이야기를 해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제법 나오는 중입니다만, 실제로는 문재인 후보 캠프측에서는 공약을 계속 유투브를 통해 내보내고 있는 중이긴 했죠. 안철수 측은 공약쪽으로는 아직 구체화된 공약이 적습니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이번 선거의 특이성을 사람들이 더더욱 신경쓸텐데, 바로 인수위 기간이 없다는 거죠. 인수위가 없는 기간이 없는데 케비넷 구성 혹인 선대위가 미비한데도 안철수를 지지한다는 것은 결국 지지자의 보수층 결집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17/04/10 00:16
반기문이 대선 레이스 포기하지 않았다면 현재 안철수 지지율 만큼 나왔을 것입니다.
안철수 상승은 보수표의 결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17/04/10 00:49
안철수 후보는 점점 본인이 바라는 것과 본인이 그러한 것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 같은 모양새인데요. 본인은 젊은 진보층의 아이콘을 바라지만 현실은 중장년 보수층의 아이콘, 본인은 새정치를 바라지만 현실은 기존 정치공학의 반복. 이걸 연장하자면 본인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수가 되기를 비라지만 현실은 개발경제의 반복이 되려나요; 점점 이렇게 후보를 바라보는 눈이 쏠려서는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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