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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5 23:28:47
Name 모찬
Subject 박정희 정권 시절에 대해서 여쭈어봅니다.
박정희 정권시절을 이야기하다가 보면, 항상 나오는 말이 "어쩔 수 없었다. 먹고살기 힘들때였으니까." 라던지
"경제 발전을 위해 피해는 그정도 피해는 어쩔 수 없었다."라고 일관되더군요.

인권탄압, 언론통제, 독재정치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경제 발전하나때문에 이런것들이
합리화된다는 사실이 조금은 분통했습니다.(지가 폭등, 빈부격차심화 등)

이번에 박정희의 맨얼굴을 읽고있습니다만, 경제의 이면을 이야기해도
역시나 저런 논리라 설득의... 방도가 없더군요.

Pgr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는 저 논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From m.oolz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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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코뿔소
11/11/15 23:30
수정 아이콘
공은 공이고 과는 과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파이를 키울 때라는 논리가 통하고도 남는 시절이었다고 보니다.
Tristana
11/11/15 23:31
수정 아이콘
지금의 젊은 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못 살던 시절이니 그런게 통하는 듯 합니다.
부모님세대나 그 이상 세대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 때 당시에는 단지 경제발전 하나 정도가 아니라
경제발전이 나라의 모든 것을 걸고 이뤄내야만 하는 그런 가치로 받아들여지던 시대니까요.
11/11/15 23:32
수정 아이콘
경제만 살리면 절대왕정이라도 괜찮은 사람이 있는 법이니까요.

저는 유신 이전까지의 박정희 대통령은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그 이후는 글쎄요...
흰코뿔소
11/11/15 23:33
수정 아이콘
좀 더 덧붙이자면 '인권탄압, 언론통제, 독재정치'에 대해서 지금과 같은 가치관으로 다뤄져서는 안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강력하고 독단적인 리더'가 필요한 시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그 리더가 다행히도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봅니다.
마늘향기
11/11/15 23:33
수정 아이콘
경제발전이고 뭐고간에 배고프면 쌀나눠주고, 지붕고쳐주고 실질적으로 와닿는 정책이 많았으니까 그렇죠.
된장찌개
11/11/15 23:34
수정 아이콘
친일파들이 썻던거 시대가 바뀌어도 또 쓰이는 논조죠. [어쩔 수 없었다.]
말이 합리화이지 구질구질하고 구차한 변명입니다.
민주주의 국가를 전복시킨 반민주주의 인물입니다.
11/11/15 23:34
수정 아이콘
장담컨대 모찬님이 살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민중 하나에서 선진국의 국민중 하나가 되는 과정을 직접 겪어보시기 전엔 절대로 설득할 수 없을 겁니다.
11/11/15 23:35
수정 아이콘
좀 핀트가 벗어나는거 같긴하지만

러시아의 경우에도 푸틴이 거의 20년장기독재의 서막을 열고

쿠바도 실상 카스트로가 그렇게 독재하는데도 쿠바국민이 지지하는거 보면

국민은 잘먹고 잘살게해주는 지도자를 최우선순위로 꼽는거 같습니다... 경제가 안되고 밥을 못먹는데 자유가 무슨소용인가요...

박 전대통령을 실드치는 발언인건 알지만 그런 추진력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주화운동을 이끄신분들이 안계셨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절대 없었죠..
된장찌개
11/11/15 23:40
수정 아이콘
쉴드치는 발언은 아니고, 잘 말씀해주신 것 같네요.
여자박사
11/11/15 23:37
수정 아이콘
1800년부터 거의 200년간 이어져오는 못 사는 한국인에 대한 콤플렉스를 깨버렸으니까요. 사실 독재야 조선시대도 절대왕정 시대였고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나서도 이승만이 능력도 없고 부패하기까지 한 박정희보다도 더한 독재자였으니까요. 당시의 관점에서 독재가 아니었던 때는 박정희 전 잠깐 몇년 뿐이었죠. 독재에 의한 폐해보다는 경제발전이 주는 이득이 훨씬 와닿았겠죠.
한걸음
11/11/15 23:37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독재자들-연개소문 등등- 과 비슷하게 다뤄질 것 같아요.
독재의 어두운 면이 적게 다뤄지는 반면 이룬 업적이 더 비중있게 다뤄질 것 같네요.

지금은 박정희 대통령의 악과 업적은 따로 분리해서 다루어야할 것 같습니다. 굳이 연결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11/11/15 23:45
수정 아이콘
경제 발전을 단순히 박정희 개인의 능력과 치적으로 돌리기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여건이나 시대적 상황도 꽤 좋은 편이었다고 보고 있고요.

아이러니 하게도 박정희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 경제난 이었다는 점만 생각해봐도 박정희가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건 너무 미화된 주장인 듯 싶습니다.

실제 그의 경제 개발 계획도 그만의 독창적 계획도 아니었다는 정황도 있고요...
여자박사
11/11/15 23:50
수정 아이콘
시대 여건이 아주 좋다고 할 것도 아니죠. 70년대 세계 경제를 뒤흔든 두 번의 오일쇼크가 모두 박정희 시대였습니다. 60년대에도 적극적으로 한일협정 체결로 일본에서 차관, 베트남 참전으로 미국에서 전폭적으로 지원받지 않았으면 당시 한국의 기반산업으로는 제대로 경제발전이 힘든 시기였구요. 제 경제학과에 진보 성향의 교수님들이 몇 분 계신데 박정희의 반민주를 지적할지언정 그가 경제발전에 공이 전혀 없다고 하는 분은 단 한분도 못 봤습니다. 정말 경제여건이 역대급으로 좋았던 때는 기반도 갖춰지고 3저호황까지 겹친 전두환 시대였죠. 그리고 그런 경제여건을 갖추고도 발전 못하고 아직도 개발도상국으로 남아있는 나라가 많습니다.
11/11/16 00:05
수정 아이콘
뭐 굉장히 실례되는 말일 수 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갔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분명 그를 필요로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시절이 끝나고 이제 그가 존재함으로써 잃을 것이 더 많던 대한민국이었는데 그 타이밍에 절묘하게..
여자박사
11/11/16 00:11
수정 아이콘
그건 맞죠. 70년대 후반엔 오일쇼크와 연일 이어지는 시위와 내분으로 대내외적으로 박정희식 발전에 한계가 매우 역력한 상황이었고 여기서 5~10년만 더 집권했어도 북한 꼴 났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김일성 역시 6~70년대까진 경제적으로 아주 성공적이었죠. 전두환 역시 독재자지만 적당한 시기에 지배층을 물갈이시킨 면이 있고 힘으로 찍어누르려는 박정희와는 달리 국민들 불만을 누르려고 여러 유화책을 펼쳐서 경직된 사회분위기를 다소 완화시켰죠.
11/11/16 00:08
수정 아이콘
잘 읽고 있습니다. 많은 의견 감사합니다,
독수리의습격
11/11/16 00:08
수정 아이콘
그냥 그 시대에 필요했던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윗 분 말대로 갈 타이밍에 잘 갔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책에 나온 위인들이 제 아무리 좋은 업적을 남겼어도 현대 기준으로는 전제 군주일 뿐인 것처럼, 박정희도 지금 필요한 정치인 상은 아니죠.
박정희보다, 죽은 박정희를 이용해먹으려는 시체팔이 장사꾼(박근혜라든지....)이 더 문제죠.
김롯데
11/11/16 00:50
수정 아이콘
지금 기준에서 보면 헌법을 유린한 독재자가 맞죠.

하지만 당시 기준에서 보면 그 당시를 직접 겪은 사람들은 조선시대 -> 일제강점기 -> 이승만정권을 쭉 이어서 겪어오든 분들입니다. 즉 언제나 독재시대였습니다. 박정희 시대가 되어 헌법을 유린하던 말던 지식인층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별다를 것 없는 평생을 겪어온 일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먹거리 부분이 해결되다 보니 그 당시 분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는거죠. 우선 배가 불러야 딴 생각할 겨를이 생기는거니까요. 일반 시민들이 보릿고개에서 벗어난건 거의 몇백년만의 일일테니까요.
11/11/16 00:53
수정 아이콘
박정희가 아니었어도 당시 세계 여건상 한국 경제발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제일 이해 안됩니다.

집안에서 아무리 쪽집게 과외 시켜주고 머리 좋아지는 약 먹이고 기 안 죽게 용돈 팍팍 주면서 가르쳐도 공부 못하는 녀석은 못하죠.

아무리 퍼줘도 우두머리가 멍청하거나 나쁜 마음 먹으면 나라 하나 말아먹는 것 한 순간입니다.

밥도 못 먹는 거지 국가에서 세계경제 10위권에 오를 정도의 발판을 만들고 발전할 수 있는 경제 체계를 만들었다는 것....

이것 하나만은 절대 깎아내릴 수 없는 큰 공이라고 봅니다.
도달자
11/11/16 00:56
수정 아이콘
현재 일어나는 대한민국의 여러가지 사회문제(비리같은)가 그런대로 이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이해되어지는(?) 이유는
박정희가 그렇게해서 사회가 똑똑히 기억할만큼의 대단한 경제성장을 이뤄낸것이니까요.

과가 많지만 공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PokerFace
11/11/16 01:07
수정 아이콘
아무리 세계여건이 좋고 주변상황이 좋아도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돈 모두다 자기 스위스계좌에 넣어놓고 호위호식하면 나라 말아먹는건 순식간이죠

딱 좋은 예시가 위쪽에 있잖아요. 위쪽이나 우리나 딱히 주변여건이 그렇게 차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자금을 받아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아무것도 없는 영일만에 포항제철을 만들고 정주영에게 배를 만들라고 지시하고 이병철에게 반도체를 만들라고 지시하고 새마을 운동을 이끈것등은 아무나 쉽게 생각해서 할 일은 아니죠 [m]
PokerFace
11/11/16 01:08
수정 아이콘
뭐 결과적으로 우리가 지금 먹고 살고 있는 분야인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의 기반이 박정희 시대떄 만들어진건 부인할수가 없죠 [m]
11/11/16 02:04
수정 아이콘
세종도 지금의 한국에 데려다 놓으면 성군이 아니겠죠.. 역사는 후대가 평가한다지만 지금의 가치관만으로 그를 재단하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시의 제 1과제는 경제성장이었고 실제로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은 그때를 그리워합니다. [m]
11/11/16 02:10
수정 아이콘
공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이 너무 추앙받기 때문에, 저 말고도 공을 이야기 할 사람은 넘쳐나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죠.

장점은 경제발전을 시켰다는 하나인데, 솔직히 이 하나도 충분히 비난받을 만한 것이 많구요. 정치적으로는 너무 많은 잘못을 했습니다.

1. 권력 획득이 쿠데타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
국민을 지켜야하는 군인들이 그 국민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는 것만큼 잘못된 정치적 행위가 있을까요? 국가에 대한 분명한 배신행위입니다. 이걸 경제발전을 이유로 눈 감는 다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요. 현역군인들은 그러한 생각을 못하게 많은 장치들이 되어있겠지만, 그분을 포함해 2번이나 성공한 쿠데타입니다. 너무나 성공적인 예시잖아요?

2. 20년간 독재정치를 했다는 것.
한나라당이 그렇게 외치는 '잃어버린 10년'도 꼴랑 10년입니다. 박정희전대통령은 20년이구요. 이제 20대초반인 분들, 태어나서 지금까지 기억하는 대통령이 한 명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이게 왕조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요. 20년간 독재정치 속에서 교육은 어찌했을까요? 지금도 자주 있는 반공교육이 어땠을까요? 이 때에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 부모님 세대가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갖는 것이 정말로 마냥 그 시절이 좋아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육에 따른 결과, 그리고 통제된 언론으로 인해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요.
10년간 독재 당하다가 겨우 학생운동으로 벗어난 시점에서 다시 이어진 20년간의 독재입니다. 그 시기조차 적절하지 않은거죠.

3. 대통령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꾸고, 군 세력을 등용했다는 것.
이 것으로 이 땅에 10년 후에 이어진 20년간의 독재에 이어, 다시 거의 10년간 이어진 독재의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꾼 것이 전두환전대통령을 대통령이 되기 쉽게 만들었고, 애초에 하나회를 알면서도 묵인했던 것도 있구요. 김영삼전대통령이 하나회를 척결한 것으로 3당합당의 면죄부를 받으려고 할 만큼 큰 일이었다는 걸 상기해보면(물론 그 만큼은 아니지만),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군 내부의 사조직을 묵인한 것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의 공이라고하는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할 말 많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말도안되는 노동자에 대한 대우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전세계에서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시간을 일하고, 다른 나라의 평균을 웃도는 노동을 해도 '사람이 게으르다'라고 평받는 이 나라 사람들이 봉급은 많이 적게 받습니다. 이 것이 경제발전의 토대이며, 현재 한국 경제의 양극화현상의 원인이죠.
바꿔 생각해보면, 싸고 오래가는 노동력이 있으니까 뭐라도 된 겁니다. 키를 잘 잡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말해 그에 따른 부작용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책임이고, 그 공은 당시 낮은 임금으로 누구보다도 오래 일했던 부모님들이 가져가야죠. 하지만 현재는 반대로 되어있습니다.

모두가 박정희전대통령을 욕하게 되면, 그 때 가서는 경제발전의 공이 있다고 말 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아닙니다. 그가 해낸 작은 공은 너무 크게 평가되고 있고, 그가 행한 수 많은 과는 너무 작게 감춰져있으니까요.



누가, '너무나도 가난한 상황에서 살아봤냐'고 묻는다면 저는 반대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사람취급 못받으며 개처럼 살아봤냐'구요.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인권유린이 자행되던 시기였다는 것에 눈 감으면 안됩니다. 지금은 엄청난 사건이 될 만한 일이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묵인됐습니다. '기쁨조'가 김일성에게만 있었습니까?
11/11/16 02:47
수정 아이콘
박정희의 경제발전을 작은 공이라고 말씀하시는데서 아무리 반론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반론하지 않겠습니다. 주관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신주님이 변두리 쪽방에서 5~6명씩 살며 하루 한 끼도 간당간당하게 먹으며 궁핍한 생활 좀 해보시면 그때야 저랑 의견 동조가 될 것 같네요...제 개인적으론 그 어떤 인권유린이나 독재도 가난만큼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옹호론자들의 극단적인 주장이긴 하지만, 이런 답 없는 토론도 배불리 먹고 느긋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하는 경제력이 있기에 가능한 거니까요.
11/11/16 03:06
수정 아이콘
아쉽게도 어린시절이지만 변두리 쪽방에서 다섯이서 살았습니다. 그냥 표현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요. 어머니께서 다른 집 빨래를 가져와 해주면서 끼니를 떼웠던 적도 있구요. 물론 어린시절이니까 그걸 힘들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지금 밥 굶어가며 사는 것도 아니구요.

인권유린이 적용 범위가 작아서 그런거지, 결과는 더 엄청나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가족이 모두 가난한 경우야 흔할 수 있지만, 가족 중 한 사람이 부당하게 살해당한 경우는 드물테니까요. 후자의 경우에도 가난만큼 비참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없는 토론을 배불리 먹고 느긋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할 수 있는 이유는 경제발전도 있지만, 그만큼 독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기도합니다. 뭐, 제 입장에 한해서겠지요. 박정희전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에게나 위험한 것이니까.

그리고 제가 경제발전을 작은 공이라고 쓴 이유는 우선은 수사적인 표현이었지만 그건 넘어가구요,

경제발전의 모든 공이 박정희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일 많은 공은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 돌아가야 맞는 것이니까요. 모든 공이 박정희전대통령에게 있다면 절대 작은 공이라고 할 수 없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공과를 비교해서 제가 보기엔 과가 크기에 작은 공이라 했습니다. 경제에 한 한다면 공이 과보다 클지도 모르지만, 정치적으로는 말도안되는 과를 범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공보다는 과가 훨씬 큽니다.
여자박사
11/11/16 05:08
수정 아이콘
그건 님 생각이고 반대로 공이 더 크다고 하는 분들도 많고 사실 공이 크냐 과가 크냐고 하는 건 아직까지 박정희 대통령에 한해선 답이 나오기 힘든 문제입니다. 그래서 박정희의 경제발전과 반민주는 상계하지 않고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구요. 독재를 했다고 해서 경제가 발전했다는 사실이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죠. 다만 당시 관점에서 봤을 때 민주적 가치는 경제발전에 비하면 충분히 희생될 수 있는 가치로 상당수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졌다는 겁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부당하게 살해당하는 경우를 예로 드셨는데 이런 경우를 실제로 겪는 사람들은 드물었지만 가난은 전체 사회의 당면 문제였죠. 결정적으로 이전에 민주주의를 실험했던 장면 정부가 북한의 체제 위협이 심각한 상황에서 너무도 무능함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역사적으로 단 한번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제대로 경험한 사람들이 없었죠.
Je ne sais quoi
11/11/16 08:06
수정 아이콘
박정희의 경제발전은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아무튼 집권시기에 많은 발전을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대평가받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말기에 말아먹은 것도 많고, 정경 유착의 재벌 체제가 현재까지 미치는 악영향은 차치하고라도 IMF의 큰 원인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정희 추종자들은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인권 유린 부분도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혔는데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수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죠.
정치적으로는 지역 차별을 만들어내고, 그 뒤로도 이어진 군부대 사조직, 전두환 노태우를 길러냈죠.
그리고 자신이 청렴하다고 하는데 이건 완전히 개소리죠. 그 자식들이 무슨 돈으로 먹고 살았는지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 말고도, 측근들의 치부는 지금의 가치로 환산하면 어마어마 할 것이고, 정경 유착으로 만들어진 재벌들이 가져간 돈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자신이야 치부할 필요가 없었죠. 말이 대통령이지 왕처럼 하고싶은대로 살았는데 돈이 뭐가 필요한가요.
게다가 박정희가 만들었다는 경제발전도 이미 IMF로 무너졌었습니다. 회사로 치면 회사는 부도나서 사라졌고 종업원들이 그 동안 모은 돈 갹출해서 다시 일으킨 거나 마찬가진데 현 시대의 발전상이 어떻게 박정희의 공인지 모르겠네요.
11/11/16 08:51
수정 아이콘
돈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고로 반대해요... [m]
가만히 손을 잡으
11/11/16 11:57
수정 아이콘
경제발전은 큰 공입니다. 업적이고요. 그런데, 모두들 박정희식 경제발전에서 그로 인해 이득을 얻고 좋아진 생각만하시는데,
그때 피해자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들은 안하시는 군요. 월급이 밀려서 돈 달라고 했다가 정보기관에 끌려가 간첩취급을 받거나
갑자기 살고 있는 집을 개발한다고 내쫓긴다거나, 단순불평불만 했다고 용공분자가 되어버리는데요.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고,
고 전태일은 몸에 불을 붙여야 했습니다. 노동법 준수하라고요..박정희의 공과에서 경제발전은 인정해야지요.
그렇지만 존경할수 있을까요? 존경하려면 그가 다시 살아돌아와 대통령이 되도 좋을 인물이라는 건데요.
릴리러쉬.
11/11/16 12:01
수정 아이콘
현대 사회에서 돈이 가장 큰 행복의 수단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잘못한건 잘못한거고 또 잘한건 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옛날분들의 박정희 향수도 어느정도는 이해하구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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