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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3 07:23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기억나는 대사는 스스로 중이 되어 산속에서 대창병 환자들을 돌보던 분(극 중에서 이름이 기억 안 나네요.)분이 스승 유의태에게 쫒겨나고서 끝없이 방황하던 허준에게 해준 한 마디입니다. "의원이 환자 한 명을 살릴 때마다 환자도 의원을 살린다.끝없는 욕심,허영에 빠져 있는 의원이라는 한 인간을 환자가 살리는 것이다." 제가 의학도가 되고 싶다고 맘을 정하게 해 준 결정적인 계기가 드라마 '허준'입니다.
12/01/23 09:56
원작인 동의보감은 제가 어렸을때 처음으로 끝까지 읽었던 소설이죠.
그래서 아주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이전에도 드마라화가 한번 됐던걸로 기억합니다. 허준역을 서인석씨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조금 맥이빠진 느낌으로 봤는데, 어느날 허준이란 이름으로 드라마가 하는걸 보고 정말 본방사수하면서 끝까지 봤던 기억이 있네요. 이후로 이병훈PD께서 만든 사극은 다 챙겨봤는데, 역시 아직 허준만한 드라마가 없는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_~
12/01/23 10:21
저에게 사극은 허준과 태조왕건으로 이분법에 의해 나눠집니다..
허준은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이런 캐스팅을 해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단한 캐스팅이었는데요, 태조왕건 또한 비슷한 급의 캐스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허준을 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시절 '나는 한의사가 되어 양의술도 겸비해서 수술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도 했었습니다. 흐흐흐.. 물론 지금은 전혀 관계없는 경영학도로써 꿈을 꾸고 있지만, 대신 워크래프트3 쥬원장님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2/01/23 12:22
용의눈물 - 태조왕건 - 허준
앞으로 다시는 나올수 없는 2000년대 직전 대표 사극이라 생각하며 이후 흥행한 여인천하 - 불멸의 이순신 - 대장금 조차도 맨위에 거론된 대작의 발가락에도 올수없다고 생각하는 시청자입니다. 이병훈감독, 김종선극본.. 요즘 뭐하시나요. 화려한 퓨전이 판을 치는 요즘 정말 싫습니다. 대하사극 하나 제대로 만들어 주세요.. [m]
12/01/23 13:00
저는 드라마도 좋지만 원작소설도 참 좋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친척집에서 상,중,하를 다 읽었는데 임진왜란 직후 부분에서 원작자 사망으로 미완의 완결이라는 걸 알고 다음권을 내놔라며 몸부림을 쳤었죠. 뭐, 끝난 부분이 꼭 허준이 예쁜 의녀 미사와 둘이서만 밤중에 피난가는 부분이어서만은 아닙니다. 험험.. 원작자가 장수하셔서 원래 계획대로 춘하추동으로 4권으로 완결 맺었으면 좋앗을텐데 하는 생각은 지금도 가끔 합니다.
12/01/23 13:06
유치하고 졸렬한 전개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전부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게끔 권선징악을 녹여낸 드라마이기도 하죠...
원칙주의자에다가 허구언날 일이 우선인 아버지 때문에 아들이 못내 허준을 조금은 원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가 원했던 대과에 응시할 수 있도록 아버지가 딱! 하고 승진을 해버리니 보는 제가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12/01/23 13:09
박주미 동생(...) 암 고치는데 보는 제가 빡쳤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서 욱 했네요...정말 제가 떄려죽이고 싶었는데...박주미는 너무 이뻤고..
12/01/23 13:25
저도 허준을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나는 명장면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는 길에 어느 마을에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끝내 과거시험을 못봤었던게 기억에 남네요.
12/01/23 15:15
나중에 기회되시면 원작소설도 한번 읽어보세요.
이은성 '동의보감' 저 중학생 때 읽었었는데 정말 미칠듯이 재미있었지요. 열번은 읽은듯.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는 보기 싫어지더라구요. 아직까지 드라마 허준 안봤는데 이젠 시간 나면 한번 봐야겠어요.
12/01/23 16:25
바보같은 사랑 본 1人
표민수 노희경 콤비의 최고 작품이 항상 최저 시청율에 소개될 때마다 정말 아쉽네요 ㅠ,.ㅜ 저도 나중에 바보같은 사랑에 대한 글 한번 써봐야겠습니당
12/01/23 20:23
최고의 드라마..
유의태=순재옹, 저에겐 허준보다 더 존경스럽습니다... https://pgr21.co.kr/?b=6&n=28289 아직 연기 하고 계시죠.. 철학과 신념을 담아서.. 본인을 필요로 하는 어느 작품에서건 하이킥을 봐도 공주의 남자를 봐도 그대를사랑합니다를 봐도 순재옹이 연기하는 현재까지.. 유의태,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저한테는 말이죠.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제자가 스승의 병을 진맥하는 장면. 니가 보고 느낀대로 반위다. 놀랠것도 애통할것도 없다.. 사람이 명을 다해 죽는 것은 세상의 이치 나는 그저 순리대로 가는 것 뿐이니.. 나로 인해 심상하거나 흔들려서는 아니된다. 제가 본 모든 영상물을 통틀어 가장 슬픈 장면이였습니다.. --- 허준 마지막 회로 치닫으면서 곧 끝날 것 같은 한 2주동안... 장면에서 처럼 전국에 비가 어마어마하게 왔었죠.. 그 때 참 약간 오버해서 전국적으로 뭔가 국장을 치룬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사사로운 인정이 없음, 알아준다. 언젠가, 깨닫는다. 라는걸 64회라는 1년치 대장정을 통해서 이를 본 대부분의 국민에게 일깨워준 인물. 정말 좋은 드라마입니다.
12/01/23 21:08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2&no=28289#
저는 잘 열리는데.. 흐흐 pgr에서 유의태 관련 글이였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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