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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6 11:55
참 좋은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화해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화해는 상대방과 더 좋은 관계가 되기위한 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면 조금 서툴러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방법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11/12/16 12:28
저도 어제.. 아니, 술이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부부싸움했던 제 친구도 어제 화해했다고 하더군요.
(말이 부부싸움이지 일방적 학살...;) 친절하게 답변 달아주신 선데이그후님, 뮤게님, 불판 깔아주신 귀여운호랑이님께 감사합...하다는 말씀 전해달라고 합니다. 저는 안그런데, 제 친구는 자주 혼나더라고요. 이 글도 읽어보라고 추천하겠습니다.
11/12/16 12:29
내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입니다.
저는 철저히 침묵형, 예비 신부는 철저히 접근형이네요..ㅠㅠ 자주 싸우는 편은 아닌데 싸울때면 저한테 늘 말없어서 답답하다고 더 화난다고 하네요. 전 딱히 그상황에서 더 싸울것 같아 말을 아끼는건데.. 결국은 모두 제가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끝나네요 ㅡ-ㅡ 글을 읽다보니 너무 공감가서 댓글 답니다. 접근형 여자와 침묵형 남자 어떻게 해야 하나요 흑흑
11/12/16 12:31
전 일단 싸움을 안하는...크흠...
화해는 더 잘못한쪽에서 신청하는거다라고 철썩같이 믿는 저로써는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정말로 '냉정하게' 따져봅니다. 제 3자의 입장은 물론이고 여자의 입장에서 까지요. 아무래도 제가 한성깔하는지라 더 잘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화해 신청쪽이 되면 수단과 방법 안가립니다. '올빼미'님 추천이상의 것이라도... 반대쪽이라면 말안해요. 신혼때는 이걸로 마눌님께서 상처좀 받았다고 하던데 지금은 적응되서 굽히고 들어옵니다. 그러면 다시한번 잘못을 일깨워주고 쿨하게(아, 이건 쿨이 아닌가?)받아들여주죠.
11/12/16 12:34
일단 화해하셨다니 다행입니다(2). 선배님께 제가 감히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느냐만은, 한 바탕 써보겠습니다.
음. 개똥도 먹어본 놈이 잘 안다고도 하고 시작보다는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고도 하지요. 다르기 때문에 부닥칠 수 밖에 없지요. 충돌 자체는 이미 진즉에 야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작이 결정되어있다면, 그 충돌을 얼마나 건강하게 마무리짓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싸움(제가 생각하기엔 싸움이라기보단 다툼이나 분쟁, 어긋남 정도로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은 가능하면 많이 해보아야겠지요. 다른 서로가 만나 서로의 다른 점을 알맞게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리하여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톱니바퀴가 되는 것. 미처 해보진 못했으나(?), 저는 그런게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많이 부닥쳐야하고, 상대의 어떤 부분은 모나있기에 내가 홈이 패여야하고, 상대의 홈 난 부분을 메꿀만한 나의 모난 점은 무엇일지 알고 모나지고......홈을 파고, 모나지고, 홈을 파고, 모나지고.. 그럴려면 아무래도 가능한만큼 부닥치고 부닥치며 서로가 서로를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흐흐. 여담인데 이렇게 좋은 글을 매일같이 쓰시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능력자는 제가 아닌 PoeticWolf님인 듯 싶네요.
11/12/16 12:51
여자친구 혹은 와이프가 아니더라도 '여성'과 싸움? 어긋남? 말다툼? 아무튼 이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매일 이런 글 쓰시는 능력이 부럽습니다~!!
11/12/16 13:02
잘 읽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도 읽혀야겠네요.
제가 접근형이고 여자친구는 침묵형입니다. 제가 접근형이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하는게 그래도 쉬이 입이 떨어지더군요. 누가 잘못을 했건간에 제가 포문을 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미안하다는 말을 참 안하는 것 같아요. -_-
11/12/16 13:02
저는 극도의 침묵형, 아내는 열혈 접근형입니다.
전투를 위한 퀘스트가 뜨더라도 피튀기는 공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아내는 성질도 급한편이면서 게다가 논리력까지 갖춘(머리속에서는 제가 좀 더 논리적인거 같은데, 입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전사 스타일이라서 한번씩 광전사로 돌변하면 숨쉴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또 흡성대법을 10성까지 연마한터라,,,, 어지간한 크리가 터지지 않는한은 모두 왼쪽귀로 흡수 뇌에서 소화 오른쪽귀로 날려보냅니다. 흘려듣는다는 것은 아니예요. 충격만 흡수하면서 내용은 나름 정리를 하는거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광전사 모드가 풀리면 아내는 일단 진정이 됩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다 풀고요.... 공격하면서 순간순간 대응을 바라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러면, 이제 제 몸에 흘러넘치는 아내로부터 흡수한 기를 일시에 터뜨리면서 주변 10장을 초토화... 는 아니고 아주 간단하고 부드럽게 천천히 짧게 제 생각을 말하곤 합니다. 이쯤되면 이미 전투 퀘스트는 종료된 상황이지요. 아내가 항상 궁금해하는게, 집에서도 그렇고 아마도 직장에서도 그럴꺼 같다면서 어찌 살면서 이런저런 열받고 스트레스 받을일이 많을텐데 화를 안 터뜨리냐는 거예요. 전 그러면 항상 컴터속에서 살인귀가 되어 피를 보며, 레전드 파일럿이 되어 수백대의 적기를 떨어뜨리며 스트레스를 모두 해소한다고 웃어주죠. 사실 저도 좀 신기합니다.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쌓이고 하면 속이 터질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는데 전 어지간하면 쌓이기 전에 조금 시간이 지났다 싶은것들은 까먹어 버리거든요..... 머리가 나빠서 그런가... -_-;;;
11/12/16 13:13
주말에 빨래하고 설걷이하고 변기청소하는 유부들과 다르다고 자부하는 자칭 간큰남자(-_-) 유부13년차라 댓글을 달기가 싫었습니다만
비둘기와 나무늘보의 비유는 참 와닫는군요. 저의 경우는 접근형과 침묵형, 인파이터와 아웃복서라기 보다는 cycle time의 차이가 큽니다. 와이프는 양은냄비, 전 가마솥이라. 와이프는 빨리 끓고 빨리 식지만 전 좀처럼 끓지 않지만 한번 끓으면 오래오래 갑니다. 와이프가 팔팔끓었다가 식어갈 때쯤 접근전을 시도하는데 전 아직 끓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비유로 드신 괴물로 변해가는 나무늘보 단계이니 비둘기의 화해의 제스쳐가 마뜩지 않을수밖에요. 그래서 전 화를 빨리 식히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초기에 잽을 많이 날리는 편입니다. 자꾸 접근전을 하게 되면 괴물나무늘보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게 될테니, 가능한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와이프가 빨리 식기를 바라는거죠. 대부분 성공적으로 막는 편이지만 일년에 한두번은 괴물모드로 되는 것 같습니다. -_- 다행이라면 괴물나무늘보로 변해도 흉폭해지지는 않아서 시간만 충분히 주면 다시 차분한 나무늘보로 돌아온다는 건데, 쿨링타임이 길어서-_- 비둘기가 괴롭죠. 와이프는 속으로는 저런 속좁은* 하면서도 2~3일만 지나면 어쩔수없이 화해의 재스쳐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답답해서 못살겠거든요. 결국은 대부분 제가 이깁니다. ^^ 문제는 밤에는...(자체검열)
11/12/16 14:48
싸우면 LOL을 할수 있는거군요.....
집에서 게임을 해본게.....언제더라......4년전인가....싸움을 걸어야하나...
11/12/16 15:28
PoeticWolf 님 글인줄 알았으면 좀 읽어보고 댓글러쉬를 할 걸 그랬어요.
주로 글 올리시는 유부남들은 대개 딸자랑하기 바쁜지라 이런 글 보고 있으면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
11/12/16 17:12
금연을 도전 할때 결국 실패에 이르는 이유는 금단증상이 아니라 '이유없음'이라지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이 고생을 할 바에 주위사람 피해 안가도록 조심히 피우면서 운동하고 병원에서 건강 검진 잘하면서 늙어가지..라는 식. 틀린말은 아닐지 모르나 확실히 금연을 실패하는데는 구실이 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제가 다른 이야기일수 있지만 갈등 심화, 미워하다 서로에게 호의는 줄어들고 결국 사과할, 화해할 '이유없음'식의.. 마음이 깃들때가 진정한 위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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