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에 스타판에 비해서 어느 특정선수의 특정 스타일을 짚는 일은 정말로 어려운 작업이 된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의 게이머들은 전략 하나, 혹은 유닛 하나만 수준급으로만 쓰기만 해도 최강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특색찾기라는것이 쉬웠습니다만, 수많은 멀티태스킹과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빌드들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그 종족을 잘 이해해야, 즉 모든것에 골고루 잘해야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승리의 원동력"의 진상은, 입스타 유저들이 생각하는 것 보단 더 가까이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의 모든것을 꿰뚫어야 승리할수 있다"라는 문장에는 함정이 존재하고있는데, 승리라는것을 가져가기 위한 게이머들의 공식에는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즉 바꿔 말하면 스타의 모든 요소를 깨우치지 않아도 자신의 뚜렷한 철학과 경기공식만으로도 승리를 거머쥔다는 것이죠.
이제동이 두말할 나위없는 저그원탑으로 우뚝 선 현재, 그 다음 최고 저그실력자를 논하라고 얘기하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이들이 김명운, 김윤환, 김정우 - 소위 "삼김저그"입니다. 이 세 선수는 소속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써 작년 한해동안 100전 이상을 치루었고, 지금도 1주일에 적어도 한번씩은 그들의 경기를 볼수 있을 정도로 리그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치루고, 또 대부분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실력자들이기에, 그들의 많은 승리속에서 어느정도로 공통되어지는 각각의 선수의 특징이 보였습니다. 이 글은, 지난 1년여간 삼김저그들의 많은 경기들을 통해 제가 발견한, 그들이 주장하는 승리공식을 풀어나가는 글입니다.
김명운 - "스타크래프트는 자원전이다"
무슨 뜻인가
나이더스님이 쓰신 "마재윤의 느린 손(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best& wr_id=3700&page=2)"이라는 글에 보면 "싸우기도 전에 승부를 결정짓는다"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전투를 치루기도 전에 저울의 추는 한쪽을 향해 기울어져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병력의 부딪힘 그 전부터 저울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드는 힘, 그것이 자원의 우위입니다.
요컨데 저저전을 제외한 김명운의 경기를 보면 대부분의 경기들에서 김명운은 선공쪽보다는 선방어에 치중하는 입장입니다. 더 많은 자원의 선점, 그리고 그것을 지켜내기만 하면 승리는 자연스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김명운의 승리공식입니다.
어떻게 이기는가
사실 자원의 선점이라는 개념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실행할수 있습니다. 프로를 비롯한 모든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이 알고 있는 승리의 필수 요소중 하나입니다. 중요한것은 우위를 점한 자원을 폭발하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을 어떻게 버느냐입니다. 이러한 시간벌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생각 될 수 있는것이상대방의 시야를 좁힌 후 우위를 점하는 자원전을 생각해볼수 있겠습니다. 종족은 다르지만 대 프로토스전의 정명훈의 벌쳐라던가, 대 테란전 송병구/허영무의 리버견제를 통한 이득보기가 이러한 자원전의 승리를 바탕으로 하는것입니다. 김명운의 경우가 특별한 이유는, 이러한 자원의 선점 이후 폭발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공격이 오더라도 막아낼수 있는 그 수비력이야 말로 김명운의 대 프로토스전 13연승을 만들었던 큰 뒷받힘입니다.
심시티로 대표되는 김명운의 토스전을 봤을때, 많은 이들이 "그 어느 프로토스가 김명운을, 어떻게 이길것인가?"라는 물음을 제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김명운이 프로토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신의 약한 타이밍을 없애는데 큰 촛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심시티는 두말할 것도 없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방어타워의 적절한 건설, 위험하다 싶을때 재빠르게 나와주는 드론 디펜스까지, 토스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하게 놔두고도 다 막아내는 모습이 대부분이니, 프로토스로써는 답이 안나온다고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프로토스전의 포스가 너무나 강하다 보니 덜 조명받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테란전에서도, 특히 난전상황에서의 이런 김명운의 수비력은 정상급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겠습니다. 비록 진 경기지만 신상문과의 용오름에서 이러한 김명운의 방어력은 빛을 보는데, 사실 초중반에 바이오닉부대로 많이 흔들렸던 상황에서 무게의 추가 테란쪽으로 많이 기울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김명운이 승부의 행방을 알수 없게 만들었던 이유는 계속해서 퍼붓는 테란의 병력을 막을 디파일러/럴커/저글링의 배치 및 컨트롤이 너무나도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지나
이 러한 자원선호 위주의 저그게이머들이 가장 빈번하고 허무하게 지는 경우는 아주 간단하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성큰을 아껴서 지거나, 방심해서 지거나. 김명운의 경우는 후자의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자원의 우위를 너무 맹신해서 야금야금 점수를 잃다, 어느순간 돌이킬수 없을 상태가 되버려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보여집니다.
진영화와의 EVER 09 8강전 두경기는 김명운이 원래대로만 플레이했더라면 절대로 져서는 안될 경기들이였습니다. 특히 1차전 신 단장의 능선에서는 믿기 힘든 발전투(..)를 보여주면서 보는이들을 경악하게 했는데, 정말로 프로토스에 강한 김명운이 연패에 빠지게 된 것도 자원의 우위를 너무 믿어서 방심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대로 갖춰나온 프로토스의 한방은 자원의 열세를 뒤엎기에 충분한 잠재능력을 가졌음에도 말이죠.
김명운이 비슷한 등급의 저그들에게 저저전에서 약세를 보이는 이유도 이러한 김명운의 승리공식이 저저전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멀티의 갯수가 저저전에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수비적인 경기를 선호하는 김명운에게 저돌적이고 속도위주의 저저전의 특성 상 자신의 실력이 100%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전망
얼마전 있었던 정명훈의 네오 문글레이브 경기는 뭐랄까, 김명운에게는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올수도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뛰어난 뮤탈 컨트롤과 럴커 압박으로 4가스를 아무런 방해 없이 지켜냈고, 중반까지 자원전의 우위도 지켜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싸우기도 이전부터 승부가 결정됬어야 당연한데, 정명훈의 바위는 생각했던것 보다 더 단단했던 것입니다. 단순히 이 경기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테저전 후반의 추세는, 마린-베슬로 대표되는 테란의 부대들이 여러갈래로 나뉘어 저그의 자원줄을 끊는, 소위 난전구도에서 탱크를 중심으로 반땅싸움으로 가져가는, 수비지향적 테란의 모습으로 서서히 변화되고 있습니다. 자원의 우위를 한때 점했을지 언정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테란이 단단하게 문을 닫는다면 저그의 입장에서는 신나게 들이박다가 어느순간 자원이 떨어져서 경기를 내줄 위험이 있습니다.
프로토스전의 경우도 좋게많은 볼수 없습니다. 작년 프로토스에게 있어서 저그의 연구대상은 이제동이 아닌 김명운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발전시킨 심시티와 그에 따른 저그의 디펜스는 너무나도 강력했기에 많은 저그들에게 널리 퍼지게 되었고, 이는 프로토스가 저그를 넘기 위해서 깨부셔야 하는 가장 큰 벽이 되어버렸습니다. 최고의 프로토스전 실력을 가진 선수이기에 타겟의 대상이 되는건 당연한 것일수도 있겠네요. 리버를 대동해서 화력을 더 키우는 등 프로토스의 한방러쉬가 더더욱 강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프로토스전에서의 일변도도 잠시 버리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김명운은 최근 서바이버에서 저글링만으로 승리를 거둔것을 시작으로 팀원 한상봉에게 공격적인 저그에 대해서 조언을 받고있다고 이야기 하니, 자원전을 탈피한 저돌적인 모습의 김명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윤환 - "스타크래프트는 지략전이다"
(사실 김윤환의 승리공식은 이미 "생각하는 이제동, 행동하는 김윤환(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best& wr_id=5235)"에서 분석한 바가 있으니 그의 승리공식에 대해선 중복됨으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그때 다루지 않았던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왜 지나
김윤환의 경우 상대방의 날빌을 못막아 지는 경우가 요즘 종종보이는데, 이것은 지략지향형 선수들의 약점이라기 보단 김윤환선수 개인의 약점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최근 저저전의 연승도 그러하고 꾸준히 실적을 쌓아가면서 이러한 컨트롤의 약점도 극복해가는 모습이 보임으로 한단계 더 발전된 게이머로 성장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기습적인 패배 말고는 최근에 크게 패한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김윤환의 가장 큰 약점은 그러한 피지컬적인 측면이 아닌 스케쥴이 가장 큰 적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김윤환이 유일하게 겪었다 싶은 슬럼프가 바로 MSL-스타리그가 동시에 겹쳤던 11월이였는데, 한경기 한경기에 많은 준비를 하고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김윤환의 특성상 이러한 바쁨은 좋지못한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섬세함이 가장 큰 무기이긴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현재의 리그시스템에서는 강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사실 이러한 두뇌회전으로 승부를 보는 저그의 완성적인 형태는 난전유도입니다. 상대가 무슨생각을 해야할지 모르게 하면서 자신은 뛰어난 두뇌로 원하는것들을 이루는, 큰 준비없이도 즉흥적인 머리놀림으로도 승리를 거둘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김윤환의 화룡정점이 될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김성기와의 경기에서 약점으로 평가받던 난전유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이러한 완성된 형태의 김윤환을 보여주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서 말한대로 경기일정입니다. 개인리그 시즌이 다가오고 또다시 양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거기에 STX가 위너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김윤환의 준비성은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4월의 김윤환은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게 될수도, 아니면 바쁜일정의 희생자가 되어 부진의 길을 겪을수도 있겠죠. 사실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하는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 될것입니다.
김정우 - "스타크래프트는 정보전이다"
무슨 뜻인가
태초에 스타크래프트가 생기고 나서부터 많은 공방러들의 가장 큰 적은 다름아닌 맵핵이였습니다. 맵핵의 기능이라곤 그저 맵의 시야를 밝히는 것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어드벤테이지를 가지니 이것이야 말로 승리를 갈망하는 하수들에게는 끊임없는 은밀한 유혹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게임에서 상대방의 정보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합니다. 남이 무엇을 하는지 안다면 백전백승, '매의 눈' 김정우의 경기속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어떻게 이기는가
사실 맵핵이 아닌이상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부지런함 입니다. 계속해서 상대방의 빌드, 동선등을 파악해주어야 하고, 조합의 형태, 빈집의 가능성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맵을 넓게 펼쳐야만 합니다. 오버로드의 배치등을 통해 얻는 기본적인 정보력에서 김정우가 남들보다 더 부지런하게 사용하는 것, 그것이 저글링의 움직임입니다.
김정우가 공식전 16연승을 하던 무렵, 가장 압도적으로 이겼던 경기가 있으니 그것이 아발론 MSL 32강에서의 구성훈과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는 김정우의 모든 승리공식이 압축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초반 날빌을 발견한 드론의 부지런한 움직임 부터, 상대방의 병력의 규모와 동선을 파악하는 저글링의 끊임없는 정찰, 그리고 팩토리의 타이밍이 늦는것을 발견한 뮤탈리스크와 그것을 통해 상대방이 예상치 못한곳에 배치된 스탑럴커 무리들. 완벽에 가까웠던 이날 경기에서 김정우의 승리의 원동력은 단연 넓은 시야였습니다.
2월 2일 송병구와의 위너스리그 7차전, 이 경기에서도 김정우의 특성을 알수 있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됩니다. 한부대의 저글링이 송병구의 아칸과 질럿부대를 피해 막 펴지기 시작한 넥서스를 발견합니다. 체력도 낮고 질럿이 곧바로 저글링에게 붙어준것이 아니라 마음먹으면 넥서스를 한번 취소시킬수도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우는 넥서스 점사를 하지않은채 계속해서 저글링만을 움직입니다. 그 움직인 저글링은 곧바로 럴커 두기와 함께 본진으로 난입해서 프로브 테러를 거두며 큰 이득을 챙깁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자원줄에 타격을 줄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정보수집으로 한점의 돌보다 대마를 노리는 김정우의 플레이가 돋보였던 순간이였습니다.
한때 포모스에서는 김정우가 마재윤과 성향이 비슷하냐 이제동과 성향이 비슷하냐에 따른 토론이 오간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면을 봤을때 저는 둘을 절묘하게 결합한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맵핵저그"로 불리울정도의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판단력을 가진 마재윤과, 부지런한 저글링의 움직임으로 많은 이득을 봤던 이제동의 액션, 김정우의 정보지향적 플레이는 이 둘의 장점만을 습득하였기에 뛰어난 경기력으로 완성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왜 지나
현재 김정우의 가장 큰 문제는 오히려 수많은 경험때문이 아닐까 하는 역설적인 주장을 해봅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병력의 움직임, 배치, 빌드의 형태등을 큰 정찰없이도 예측하는것이 어려워지지 않게됩니다. 그러면서 병력의 생산, 컨트롤과 같이, 승부에 직결되는 기본기를 챙기면서 정보수집에 게을러지고, 자연스레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시야가 좁아졌을때 발생하는 예상밖의 돌발상황들에서 김정우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최근 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우의 테란전을 살펴봤을때, 대부분의 경기가 3가스를 저지하러 오는 마린메딕의 병력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여서 일어난 패배입니다. 정종현과의 투혼경기에서는 뮤탈로 마린부대를 묶어뒀다고 착각했으나 따로 떼어진 별동대 마린의 움직임을 제대로 잡지 못하였고, 손주흥과의 경기에서는 충원부대 끊기에 열을 올리다 선봉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여 세번째 멀티가 터지게 됩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고석현과의 경기에서도, 김대엽과의 투혼경기에서도 패배의 원인은 이러한 좁은 시야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이 얻은 정보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실패하면서 패배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이신형과의 매치포인트에서의 경기는 자신의 멀티를 내주더라도 빈집털이를 통해서 더 큰 이득을 볼수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 저글링은 본진에서 대기하고 있는 마린부대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빈집털이는 실패로 돌아간채 자원줄만 끊기면서 MSL입성에 안타깝게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순수 경기력만 놓고봤을때 김정우은 이제동 바로 다음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정도로 그의 컨트롤과 판단력은 대부분 훌륭합니다. 사실 정보의 습득만으로 큰 우위를 점하는것을 넘어 저그게이머가 갖춰야 할 컨트롤과 병력운용에 있어서 김정우는 이미 정상급에 와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재 슬럼프에 놓인 지금,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이 무엇이였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의 테저전은 역사상 테란의 빌드가 가장 다양하던 시기였는데, 그 때의 김정우가 10연승을 거두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그의 시야였다고 생각됩니다. 넓게 볼수록, 그리고 부지런해질수록 김정우의 플레이는 뚜렷해집니다. 매너리즘에 빠진듯한 그가 부디 이 위기를 잘 넘기길 기원합니다.
p.s
김명운/김정우/김윤환 - 삼김저그에 대한 분석 및 정렬은 지난 1년여간 오랫동안 해오고 싶은 작업이였고, 최근에 되서야 마침내 그 실마리를 찾은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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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13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