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9/23 17:50
지도 교수님께서 '억지로 우겨서 졸업하겠다고 하면,다들 그렇게 매몰찬 사람은 아니니 졸업이야 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고 하셔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ㅠㅠ
21/09/27 05:10
답이 없어 보여도 교수님들도 인간이어서 본인들 피드백을 학생이 정말 열심히 반영하려 했다는 노력을 온몸으로 보여주면 결국 졸업을 하긴 합니다. 힘내세유.
20/09/23 17:46
학문에 장도를 걷고 계시는군요. 우선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학문에 푹 젖게 되실텐데, 꼭 한 분야에만 머물러 계시지는 마시고, 전공하시는 분야를 베이스캠프 삼아 다양한 학문을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학교에 있을 때 그러한 다양성 탐구가 가장 유리하고 편합니다. 장도의 길을 걸으시면서 꼭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23 17:48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도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ㅠㅠ 사실 1-2년차가 그러라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너무 아깝게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넓게 알아봐야겠죠.
20/09/23 18:02
일로 하는 연구가 아닌 취미로 연구하고 싶습니다....
타인(주로 교수님)의 연구비로 살다가, 본격적으로 연구로 밥 벌어먹는 입장이 되니 연구를 대하는 입장이 바뀌게 되네요. 흐흐 그래도 나름 창조적(?)인 일을 한다는데 자부심이 있습니다.
20/09/23 18:15
2년차면 아직 멀었습니다..크크 아직 가벼운 거니, 몸 잘 만들어 놓으세요. 코넬이라면 많이 외로우실 텐데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꼭 만들어 놓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0/09/23 18:25
진짜 멀었죠 ㅠㅠ 본문에 PT끊은것도 젊은 친구들 사이에 체력 달려서 더 열심히 하려는 의도도 있구요. 운동이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 되니까요.
20/09/23 18:21
석사 두번째 학기입니다. 슬슬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20세기 미국문학사와 비평이론에 대해서는 잠을 자기 전의 시간도 쪼개서 함박웃음 피우면서 알아볼줄 알았는데,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시간 쪼개서 잡아본 좋아하는 크킹도 몇분 못 붙잡고 꺼버리는 걸 보고 (그렇다고 논문을 마저 읽었냐 그것도 아니고...) 뭔가 크게 잘못됬다는 불안한 느낌이 척수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세상에 퍼포먼스 이론에 대한 현상학적인 비평이니 뭐니 하면서 글을 읽는데...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이 학자들은 왜 다 처음보는 이름이지? 왜 예시에 나온 작품 중에서 절반 밖에 모르는거지?
흐흐 세상에 박사님들도 많으시니, 석사나부랭이는 잠시 멘붕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20/09/23 18:27
남일 같지 않네요 저도 1년차때 교수한테 '넌 이것도 모르면서 왜 여기있냐' 란 소리도 들어본지라 ㅠㅠ
그래도 고생하다보면 어쨌든 마무리는 되더라구요. 2년차때 논문 쓰셔냐 할 텐데 파이팅입니다!
20/09/23 18:43
이런 얘기 하면 좀 눈치없는 건 알지만 대학원 진학 고려중인 학부생 입장에서는 박사 2년차 진입하신 것만 해도 너무 대단해보이십니다.
끈기도 학문에 대한 열정도 애매한 제 입장에서는 학계에 있는 분들이 그저 한없이 빛나보일 뿐입니다. 박사과정의 상당수가 강한 압박감과 좌절감을 느낀다는데.. 그 똑똑해보이는 사람들조차 못 버티는게 박사과정이라면 과연 저따위 범인이 꿈꿀만한 자리가 맞나 싶네요. 그래도 본문 보면 작성자님은 대학원 생활이 어느정도 적성에 맞으시는 거 같습니다. 주제넘지만 점점 발전하시는 거 같아요. 연구분야에서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힘내시길!
20/09/23 20:40
저도 학부때는 열정이고 뭐고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공부가 할만하고 성적 나오다보니까 '이 참에 이걸로 한번 가볼까?' 라고 생각했고, 밖에서 한동안 구르다가 학교로 돌아와서 더 공부하는거죠.
개인적으로 박사과정에서의 좌절감은 95% 이상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살자고 구르면서 버티다 보면 1년 살아남고, 1년 또 살아남고, 그러다보면 끝나는 게 아닐까 그리 생각합니다. 꼭 대학원 오세요! 정말로 박사과정에 생각이 없어도 공부 조금만 더 하는 수준이라면 석사도 좋아요~
20/09/23 18:50
흐허허... 석박통합 N년 하다가 때려치고 나서 이 글을 보니 제가 고민했던 것과 비슷한 게 느껴지는군요. 저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왔지만요. 길고 긴 그 길 끝까지 견뎌내시고 학위와 h-index의 무한한 떡상을 기원합니다.
20/09/23 20:43
전 정말 공부말고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이리로 온거라서요T.T
사기업에서 인턴도 해보고 좀 굴러봤는데 '야 난 공부말고 딴 거 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구요.
20/09/23 19:29
그 어떤 일이든 대가가 되거나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문의 2번에서 묘사된 바와 같은 열정과 애정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학문이란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대표적인 일 중 하나이기도 하거니와 새로운 길의 개척을 모색하는 창의성을 늘 필요로 하기도 하며 그게 결코 쉽지도 않고, 순수 학문에 가까울수록 수익을 창출하는 일도 아니며 일상의 보편적인 생활과는 다소 동떨어진 세계 속 삶이기 때문에 학문을 업으로 삼으며 우뚝서거나 최소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문이 삶에 녹아들 정도로 더욱이 열정과 애정(적어도 그에 준하는 노력만큼은 반드시)이 크게 있어야만 하는 법인 것이죠.
20/09/23 20:44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애초에 박사가 '이 세상의 학문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이란 건데, 제가 그걸 할 재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항상 회의가 들더라구요. 남들처럼 무슨 새로운 이론이나 방법론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미 있는 방법론을 다른데다가 적용하는게 고작이니T.T 좀 더 애정과 열정에서 비롯되는 내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09/23 19:49
저도 1년차때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1년만 더해보고 안되면 그만두자'고 생각했는데 어찌어찌 존버하다가 디펜스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사기업에서 전혀 상관없는 업무하고 있지만 그때 내공이 쌓여서 모르는 분야도 일단 논문보는데는 거부감이 없네요.
20/09/23 20:59
저는 내년에 석사 올라갈 계획이니, 4년 뒤 제 모습이 되겠네요.
아직 학부생이지만 열정이 강하게 들고, 전업으로 삼으면서도 취미처럼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제겐 있습니다. 이걸로 석사논문 써볼까 싶은 주제도 몇 있고요. 연구를 직접 해 본 적도 없고, 논문의 방법론 부분은 아예 읽지를 못하며, 어떤 주제가 학술적으로 가치있거나 검증가능한지 가늠도 안 잡히는 학부생 나부랭이라 웃기게 들려도 할 말은 없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대학원에는 성직자 마인드로 가야한다고 하던데,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대학원생의 스트레스와 애환 속에서도 경건하게 갈 길을 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기대되면서도 걱정됩니다. 그래서인지 농반진반으로 대학원 오지 말라는 인터넷 밈이 돌고 있지만, 성향상 대학원-연구원/학계 루트 말고는 답이 없는 인간인지라 힘들더라도 대학원에 가려고 합니다. 그 유명한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책도 그렇고, 이 글을 읽으니 힘들더라도 대학원 가는 게 맞겠다는 확신이 더 듭니다. 좋은 결과가 따르기를 빕니다.
20/09/23 21:07
훌륭하십니다.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로요.
전 학부때 딱히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도, 졸논 쓸때 읽은거 빼면 논문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방법론 부분은 사실 아직도 힘들어요T.T 그런 저도 막연한 마음가짐 하나로 올라와서 살아있는데, 데브레첸님같이 열정도 있고 이미 연구하고싶은 주제도 있는 분들은 꼭 성공하실 겁니다. 실제로 제 동기들 중에서도 그런 애들이 두각을 드러내거든요.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하지만, 그건 다시 말하면 열정과 애정이 있다면 버텨낼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버텨낼 수만 있다면 이 길은 정말 좋은 길임이 틀림없습니다. 격려 감사하고, 꼭 대학원 오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20/09/23 22:11
어릴 때부터 학자가 되고싶다고 생각했고, 이래저래 성격상 그 쪽으로 가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정작 제 열정이 그걸 견딜 수 있느냐?에 대해선 꽤 회의가 들더라고요. 배우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게 대학원을 견딜만큼 단단하진 않거든요. 그리고 제 능력의 한계라는 것도 눈에 보여서 참 발을 못디디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관심 분야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싶지도 않고, 가능하면 취직하고 회사에서 유학 보내주면 좋겠다(뒷배가 든든하면 할만 하다)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는게 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야 뭐 무리겠지만 영 미련을 못버리겠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그런 난관을 다 넘어 대학원 진학 하신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결단력과 의지력이 진짜 어마어마 하셔서 대단하고, 한 편으론 부럽고 그러네요.
20/09/23 23:16
댓글 감사합니다.
전 열정은 후천적으로라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전 진작에 나갔거나, 아예 오지도 않았겠죠. 의지력은 말할 것도 없구요. 시작하는건 아주 조금의 의지만으로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버텨나가면서 조금씩 성정하는 거겠죠.
20/09/23 22:32
이게 참 학교의 경우 테뉴어라는 것만 보장하면 갑자기 연구욕구가 사그라 지는것도 있고
한국의 경우 교수 한명에 짊어진 짐이 너무 많습니다. 보직 맡으면 그야말로 헬이죠. 그게 싫으면 영미권 국가에서 교수직 맡아야 하는데 그것도 어려운 일이구요. 이것도 아니면 국책연구소나 기업체 연구소에서 일을해야하는데 이건 자기 연구하고 맞아서 하는 경우는 드물구요. 정 아니다 싶으면 창업해야 돈 끌어와서 해야하는데 이건 일반적인 연구비 따 내는것 보다 쉬운 일도 아닙니다. 학문을 업으로 삼는다. 말은 쉽지만 기본적인 생활을 영유하는 일외에 나머지를 연구로 돈을 쓴다는 건 할게 많습니다.
20/09/24 00:27
추후 학위 과정을 진행하면서, 혹은 학위 취득 후 학문이 업으로 되었을때,
학문에 대한 순수성, 열정에 집착하느라 힘들어하지 마세요. 세계적인 대가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수의 박사 혹은 교수는 그저 평범한 직업인일 뿐입니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해 자기가 그나마 좀 잘 하는 행위를 하고 돈을 버는 것 뿐이지."라고 생각하면 많은 스트레스를 피해갈 수 있어요 흐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20/09/24 10:07
조언 감사합니다.
인류 지식이 이바지한다는 거창한 순수성/열정보다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 정도의 애정이나 적어도 자기 분야에 관한 열정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T.T
20/09/24 12:30
뒹구르르 님의 조언에 너무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바라보는 지도교수님들은 그만큼 실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고, 환경도 뒷받침이 되었기에 저런 자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자는 저런 마음가짐으로는 스트레스만 받지 테뉴어는 못 받을거예요. 돈은 벌어야하니까 더러워도 빨리빨리 적당히적당히 편법도 써가면서 실적을 내는게 미덕이지, 내가 만족하는 수준이 나올 때까지 즐겁게 일하는건 압도적인 실력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죠.
20/09/24 09:04
국내에서 겨우겨우 학위를 받고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는 사람으로 지금 겪고 계신 어려움을 공감합니다. 한 편으로 많이 부럽네요. 회사에 몸 담고 있어서 더이상 학문에 대한 열정은 잊혀진 첫사랑처럼 아련하게 남아서 더 그런 듯 합니다. 랩 선배나 동기들 중에 교수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가슴이 저려오는게 크크. 앞으로 이겨내야 할 산들이 겪어오신 것들 보다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훌륭히 이겨내시고 애정과 효율이 높은 학자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pgr에 학문을 업으로 삼으신 분이 참 많군요.
20/09/24 10:10
감사합니다.
전 일반 기업의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쪽을 선택한 것도 있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선 이미 자리잡고 안정된 삶을 사는 애들도 많구요. 그런 애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난 언제쯤 안정된 삶을 살수 있을까' 하고 부러워지기도 해요. 그것도 박사과정의 어려움 중 하나겠죠.
20/09/24 10:09
이제 해외에서 박사 과정 진학을 앞둔 상황에서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네요. 지난 해 어학 준비하면서 그냥 석사에서 종지부를 찍고 사회로 나갈까 아니면 학교에 남을까 고민 많이 했고, 결국 학자의 길을 걷기로 다짐 했는데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걸 안다는 것, 사유의 지평이 넓어지는 그 순간의 희열이 너무 좋아서 계속 학업을 이어 나가겠지만요.
추천했습니다.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24 10:12
학문이 그렇게 힘들고 심적으로 괴로운 일들이 많아도 자기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이루어간다는 그 느낌이 너무나도 황홀해서 이 길을 놓을 수가 없죠T.T 쉽지 않은 길 선택하셨는데 파이팅입니다. 저 같은 놈도 버티는데요.
21/09/17 10:29
여담이고 글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왜 우리나라 대학원은 유학온 사람에게 (특히 잘) 교수직을 주면서
자교 학생에게는 대학원 오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https://blog.naver.com/amhoin/222508482656 고생이 정말 많으십니다. 건강하세요.
21/11/04 11:25
저도 대학원생이라서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저도 학문을 업으로 삼지는 않을것 같고, 졸업만 하고 마칠 것 같네요.
연구실 생활 하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연구실 후배가 들어온다고 하니까 같은 연구실 동기가 '노예 한명 들어온다'고 이야기한 거네요. 농담반 진담반이었겠지, 진담 반도 섞여 있는게 불편하더군요. 석사 박사 과정중에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휴학도 못하고, 교수님이 부르면 주말이든 밤이든 달려나가고, 월급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100만원 이하)를 받고 생활비를 지출해야 되고 ... 대학원생 처우 및 인권 문제는 공론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