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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6 22:04:34
Name   Tigris
Subject   유랑담 약록 #04 / 120605火 _ 8인7일 계획 / 외전1 _ 홋카이도의 먹거리

 10시쯤 일어났다. 몸이 가벼운 것을 보아 깊고 편한 잠이었던 모양이다. 동네가 조용한 덕분인 듯도 했다. 세수를 하며 앞으로 하코다테에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았다. 이곳을 거점삼아 오늘 내일 하코다테를 쏘다니고, 대충 내일 밤 배로 혼슈(本州)에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선은 집에 전화를 걸었다. 간밤에 대충 짜둔 칸사이 가족여행 구상을 전달하고 날짜와 예산을 조율했다. 수화기 너머의 어머니는 작은이모네 가족 4인도 함께 가면 좋겠다는 추가 요구를 해왔다. 우리네 외가 세 자매는 사이가 돈독하여 그 가족 11명은 곧잘 함께 휴가를 다녔기 때문에, 딱히 의외일 건 없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계획을 지금보다 상세하게 다시 짤 필요는 있었다. 사실 4인 여행은 임기응변만으로도 적당히 진행할 자신이 있었는데, 8인 여행은 생각처럼 손쉽게 풀리진 않을 듯도 싶었다. 여름휴가철임을 감안하면 당장 8인이 머물만한 숙소부터 예약해야했고, 예약할 숙소를 정하기 위해서는 일 단위의 여정부터 확정해야했다.


  “저한테 맡기시는 이상 뭐 호텔에서 자고, 우아하게 핸드백 들고 다니고, 관광버스 타고 돌아다니는 그런 여행은 힘들 겁니다. 아마 무진장 걷고, 땀 흘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사람들과 한 방에서 자고 그러겠죠.”

 상상을 구체화할수록 묘한 의욕이 생겼다. ‘가족에게 늘 받기만 하고 서비스한 게 없다’라는 부채감을, 나는 작은이모 가족에게도 똑같이 갖고 있었고, 따라서 더 큰 책임감이 부여된다는 것은 더 절묘한 기회가 된다는 의미로 읽혔기 때문이다. 4인분의 계획을 구상할 때보다 한결 신난 스스로를 감지하며 나는 ‘하여간 게으른 인간은 어쩔 수가 없구만. 큰 거 한 방 날릴만한 기회만 보이면 그 탐스러움에 들떠서 설치는 꼴하고는….’ 하고 생각했다.

 몇 차례의 통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잡힌 기한은 6박 7일로서, 가족들이 7월 31일 비행기로 귀국하고 내가 8월 1일 부산행 페리를 타기로 확정했다. 나는 곧바로 피치항공 티켓을 예매했다. 이후 ‘시루시루’의 담화실 책장에 꽂혀있던 칸사이 지도를 펼쳐둔 채 가이드북, 위키피디아 일본어판 사이트, 각종 블로그, 포털사이트 일본여행 카페 등을 마구 뒤졌다. 칸사이처럼 관광정보가 넘쳐나는 곳을 조사하는 일은 이륜차 여행을 준비하던 막막함에 비하면 너무도 쉽고 편했다. 칸사이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에게도 전화와 메일을 난사하며 실질적인 팁을 얻었다. 독일 뮌스터에서 내 전화를 받은 한 친구는 독일어로 뭔가를 외쳤다. 내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친구야, 방금 그 말은, 지금이 몇 신데 전화질이야 이 망할 자식아, 라는 뜻이란다.”

라고 차분히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모은 정보는 넷북 바탕화면에 만든 ‘8인7일 계획’ 폴더로 정리되어 들어갔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18시를 지나고 있었다. 일의 진행에 취해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한나절을 보낸 것이다. 문득 귀한 하루를 그냥 보낸 게 억울하기도 하고, 슬슬 뭔가 먹어둬야 할 듯도 싶어서 거리로 나섰다.











 호젓한 동네 분위기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역시 대도시보다는 중소규모의 도시가 좋구나, 싶었다. 걷다보면 동네식당이 하나쯤 나올 거라 기대하며 걸었는데, 방향선택이 좋지 않았는지 거짓말처럼 식당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가다보니 쌀 자판기가 있었다. 처음 보는 쌀 자판기가 재미있어서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쌀 자판기는 태연히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째 어색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기왕 놓을 자판기라면 접근성이 좋은 곳에 두는 편이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에게 이득일 거 같기도 했다. 쌀을 자동판매기로 사고파는 일이 과연 편리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동되고 있으니 수요는 분명 있을 터였다. 혹시 자판기를 부숴서 쌀을 훔쳐가는 사람쌀발장이 있진 않을까 싶기도 했다.








 결국 식당은 발견하지 못하고 근처 마트에 들렀다. 삿포로에서의 습관대로 신선식품 코너로 가봤더니 초밥류 종류에 3할 할인딱지가 붙어있었다. 마트치곤 그럴싸한 생선초밥 10개들이 패키지가 498엔, 할인하면 350엔 꼴이었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과연 하코다테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먹어도 괜찮을 것인가. 오타루에서는 거리낌 없이 초밥을 먹어놓고 이곳 하코다테에서는 고민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이곳에 와 있는 시점에서 ‘무조건 안전’이라는 구호는 무력했다. 아니, ‘무조건 안전’에 만전을 기하려면 아예 남반구로 도망가서 살아야 마땅했겠지만, 허나 나는 그러지 않고 다만 ‘여긴 괜찮을 거야’라고 믿으며 바로 옆동네 한국에서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토록 안전이 중하다면 왜 나는, 우리는 남반구로 가지 않았나. 삶의 터전이란 그리 쉽게 내팽개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 이곳 하코다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여전히 후쿠시마 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처럼 그들도 도망치지 못했다. ‘먹어서 응원하자’ 같은 분별력 잃은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물론 표면적으로는 일본 재계의 추악한 속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이겠지만, 가만히 헤아려보면 떠나지 못한 이들의 측은한 발버둥이기도 할 터였다.

 그때 마트 여직원이 다가와서 초밥류에 보란듯―착각이다―이 5할 할인딱지를 덧붙이며 자취경력 5년차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갔다. 만용일까. 만용인가. 만용일지도. 몇 년 후 암이라도 앓으며 ‘그때 까부는 게 아니었어’ 라며 후회하게 될까. 홋카이도, 도호쿠, 간토에 사는 사람들이 일제히 녹색거품이 되어 사그라질 때 서울 한복판에서 녹색거품으로 변하며 회한의 피눈물을 흘릴까. 거품이라니, 물론 그럴 리가 없지만, 어쩌면 정말 그렇게 믿는 사람도 있겠지. 같은 양의 청산가리보다 방사능이 안전하다는 일본 와이드쇼의 궤변이나 녹색거품의 망상이나, 어느 방향으로든 너무 멀리가면 우스꽝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이 초밥 볼수록 맛있게 생겼네….’

 ‘자, 갈증을 참을 거요, 아니면 확대경 확 부숴 버리고 물을 마시겠소?’ 나는 「희랍인 조르바」를 떠올리며 초밥을 챙겼다. 잘못된 선택이라면, 책임지면 될 일이었다. ‘너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일본에는 가지 마라.’ 한국을 떠나기 전 막내숙부가 했던 말도 덩달아 떠올랐다. 첫 아이를 사산한지 오래되지 않은 그의 말에는 진심이 어려있었다. 언젠가 나도 비슷한 자책감에 짓눌리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미래는 모른다. 오늘을 금고에 넣어둬도 내일은 오겠지만, 그건 남에 의해 주어진 내일이다. 괴롭고 힘든 미래라도 내 손으로 만드는 편이 낫다. 잠자코 숨쉬다 죽을 거라면 태어난 의미도 없다. 적어도 청춘은 조금 모자란 생각으로 굴려야 재미있다. 어차피 완벽한 청춘 같은 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시루시루'의 모습. 그냥 가정집이다.









 갈등이 무색할 만큼 초밥은 맛있었다. 굶다가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듯도 싶었다. ‘맛있죠? 그거 독입니다.’ 이주일 씨의 공익광고가 떠올랐다.








 이 날 밤에는 한 명의 손님이 왔다. 마른 체형에 안경을 끼고 청바지에 남방에 백팩을 맨간단히 말해서 아키하바라를 연상케하는 차림의 젊은 일본인 남성이었는데, 한두번 말을 걸어보았지만 그는 지쳐서 그랬는지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하지 않았고, 아니나 다를까 20시 무렵 방에서 곯아떨어졌다. 나는 넷북과 자료들을 가지고 담화실로 나왔다.

 2시간 단위의 가족여행 계획이 어느 정도 정리된 건 대략 2시 무렵이었다. 긴장이 풀리니 졸음이 몰려왔다. 자고 있는 손님을 깨우지 않도록 주의하며 조심스럽게 침대로 들어갔다. 잠은 금방 왔다.




(계속)

















【 외전 #1 - 홋카이도의 먹거리 】


- 이번 4편의 분량이 너무 짧아서 외전을 덧붙입니다. 첫 테마는 먹거리로 잡아봤습니다. 제가 홋카이도에 살며 접한 먹거리 사진들을 느슨하게 소개해봅니다.

- 대부분 전화기로 찍었기 때문에, 사진에 화질구지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일본 생활의 주식이었던 규동(牛丼), 즉 소고기 덮밥입니다.
스키야의 매장 수가 워낙 많다보니 스키야를 자주 갔네요. 전국 어딜가나 스키야가 가장 흔히 보입니다.









스키야에서 좋아하던 메뉴인 '네기타마규동(파계란 규동)'입니다.
규동이 일본의 국민메뉴인 것처럼 알려진 느낌도 있는데, 사실 꼭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일본의 연장자들에게는 좀 막 먹는 음식이랄까, 요리라고 할만한 건 아니라는 식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저와 친한 일본인 아주머니는 60대이신데 평생 규동집에 가본 적도 없고, 자기 친구들도 아마 가본 적 없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소고기가 싸고 맛있는데.









사실 제가 좋아하는 건 스키야보다 마츠야 쪽입니다. 근데 매장이 적어서 보기 힘들죠.
이건 '갈비 불고기 더블 정식'이라는 메뉴인데, 930엔으로 규동집 메뉴치곤 좀 비싸더군요.
고기 익힌 정도가 딱 제 취향이라서 가끔 먹었습니다.









이건 규동 체인점의 메뉴는 아닙니다.
홋카이도 비에이(美瑛)의 맛집인 '미치노에키 오카노쿠라'라는 곳의 부타동(돼지고기 덮밥)입니다.
아주 두툼+짭쪼름한 것이, 일본에서 먹은 돼지고기 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









주식으로 빼먹을 수 없는 게 주먹밥, 삼각김밥 종류죠. 도시락은 세븐일레븐이 단연 강세라 생각하지만, 주먹밥은 로손이나 훼미리마트도 만만찮습니다.
왼쪽이 고등어 주먹밥, 오른쪽이 연어 주먹밥입니다. 저 고등어 좋아합니다.









이쪽은 구운 연어 삼각김밥인가 그렇습니다. 아마 로손 제품이었을 거예요. 속이 두툼하고 실합니다.









맛없는 건 어디에나 있지요.
홋카이도 일주 도중 마슈호(湖) 부근의 산골벽촌에서, 웬 아저씨가 혼자 운영하는 동네 식당에서 사먹은 까르보나라 파스타입니다.
저 국물이 보이십니까. 면을 한 입 먹었더니 울면 맛이더군요.









햄버거도 좋은 주식이죠.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그럭저럭 한국과 비슷한 맛이고, 모스버거는 좀 다릅니다. 제가 좋아한 건 후레시니스 버거였지만요.
이 사진은 마슈호(湖) 부근을 지나다가 '게살버거'라는 천막에 홀려서 사먹은 겁니다.
브랜드 없이 그냥 작은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 팝니다. 게살이 아주 듬뿍 들었고, 기름도 좋은 걸 썼는지 아무튼 굉장히 맛있더군요.









대중적 음식인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사진은 한국에도 지점이 있는 《후게츠(風月)》의 삿포로역 ESTA 지점에서 찍었습니다.
야끼소바는 카운터 옆의 조리대에서 만들어 갖다주고, 오코노미야끼는 손님 테이블의 철판에서 직접 굽더군요.









가다랑어 포가 올라가야 완성이죠.









이 꿈틀거림이 참 좋죠.









어느 나라에서건 치느님은 정기적으로 영접해야 영성을 잃지 않을 수 있지요. (치멘)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한국식 치킨집은 잘 없습니다. 술집에서 꼬치 등의 안주로 먹는 게 가장 일반적인 영접법이죠.
허나 낙담하지 마세요. 들고 먹는 치킨이 그리울 때, 우리 곁엔 KFC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KFC보다 조금 더 맛있다고 느꼈습니다.









본격 콩까는 가게…는 아니고 '수프 카레'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삿포로의 환락가인 스스키노에 있습니다.
호스이 스스키노 역 1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우측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입니다. (역내 주변안내도에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YELLOW》의 수프 카레입니다. 아주 맛있어요.









다른 가게의 수프 카레입니다. 맛있어요.









지금은 한류 위의 거품이 사그라들면서 함께 쇠퇴을 맞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2011년 당시 삿포로에는 한류가 아직 강세였습니다.
(삿포로가 다른 지역보다 한류에 호의적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주민들의 도시라서 타 문화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 영향으로 한국요리 전문점도 도심 여기저기에 생겼지요.
물론 맛은 한국 본토의 음식과 꽤 다릅니다. 공익캠페인도 아닌만큼 현지화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니까요.
저는 김치와 쌀밥 없이도 얼마든지 사는 사람입니다만, 가끔 얼큰한 음식이 그리운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역치와 실무율
부대찌개를 판다고 해서 찾아간 게 이 '근짱'이라는 식당이었습니다.
근짱이라는 가게이름은 아마 당시 최고조의 인기였던 장근석 씨의 별명에서 유래했을 듯 싶습니다.












'근짱'의 메뉴판입니다. 클릭하셔야 보일 듯 싶네요.
어이없는 메뉴가 가끔 보이는데, 사실 다른 가게에 비하면 여긴 엄청 준수했습니다.









살던 동네의 공원 근처에 노부부가 하는 아담한 동네식당이 있었습니다. 산책하다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딱히 특이한 점 없이 그저 기본에 충실한 맛임에도 대단히 만족스러웠던 것이, 전라도 여행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제 기억 속 전라도는 동네 분식점 단무지마저 맛있는 곳입니다. 잎새주 좋아합니다.)









이건 삿포로 지하철 난보쿠센의 지에타이마에 역(자위대앞 역) 역사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아침정식입니다.
주문을 하는데 주인장께서 제가 한국인이라는 말을 들으시더니 '우리 가게에 맛있는 김치가 있다'라며 김치를 서비스로 주시더라구요.
감사히 생각하면서도 당연히 맛은 없을 거라 생각하며 한 입 먹었는데… 아주 맛있더군요.
알고보니 재일교포 사업가가 전라도에서 직수입해오는 김치라더군요. (근데 현지에서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일본인에게는 너무 맵죠.)









깨끗이 먹어치우면서도 차마 손대지 못한 좌상단의 조그마한 용기는 낫토입니다. 먹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안 먹을 듯 싶네요.









사실 김치와 신라면 정도는 웬만한 마트에는 항상 있습니다. 필요없고 삼양라면 내놔
인스턴트식 비빔밥, 잡채 같은 것도 팔구요. 듣기로는 《대장금》의 영향이 크다더군요.
물론 한국인을 위해 파는 건 아닌만큼, 한국의 김치를 기대하면 안되겠지요.
사진의 콩나물 김치가 그런 예일 겁니다. 뭐 김치의 바리에이션이 워낙 넓으니 한국 어딘가에는 콩나물 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덧붙이자면 홋카이도의 마트에는 콩나물이 거의 없습니다. 요리에는 숙주나물만 쓰더군요.)









다시 신성한 고기입니다.
사진은 스스키노의 '타누키 코지'라는 아케이드에 있는 《호쿠도세(北斗星)》라는 나베 햄버그(냄비 햄버그?) 전문점의 메뉴입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같은 가게의 다른 메뉴입니다.









일본인 지인의 집에서 열린 나베파티에 초대받았을 때의 사진입니다.
우리네 찌개가 생선 위주면 생선찌개가 되고 김치 위주면 김치찌개가 되듯,
저기도 이런 저런 재료로 묘한 밸런스를 맞춰서 다양한 '나베'를 해먹더군요.
두 번의 나베파티에서 다섯 가지 나베를 먹어봤는데 다 맛이 달랐습니다. 각각 뭐라고 불러야할지도 모르겠더군요.









이건 축제 노점 포장마차에서 팔던 고기말이 주먹밥입니다.
고기 안에 볶음밥 같은 게 들어있고, 손님이 주문하면 미리 만들어두었던 주먹밥을 가스토치로 데워서 내더군요.
맛 없어요. 잘 만들면 맛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의리으리으리하고 고급스러운 삿포로 역의 4층 식당가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풍경입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한국음식 식당의 전형적인 모형음식입니다만….









이건 '윳케쟌 쿳파'라는 음식이군요.









이쪽은 '데지츄무롯 돌굽는다 비빔밥'이라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기 촌구석 식당 아니고 대도시 삿포로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에 입점한 식당입니다….
이런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아주 엉터리로 쓴 것도 있고, 번역기를 잘못 돌린 것도 있죠.
제가 목격한 것중에 압권은 오타루의 어느 카페 메뉴판이었습니다. 살구 타르트의 한국어 번역이 '화장실은 왼쪽입니다'더군요.
한국인이 많이 올만한 가게임에도 아무도 그걸 지적해주지 않는 세심한 마음씀씀이에 감동하여, 저도 다음 한국인의 큰웃음을 위해 모르는 척 했습니다.









중화요리도 좋지요. 한국의 중국집과는 느낌이 약간 다르지만, 일본에도 중국요리점은 비교적 흔합니다.
제가 일본의 중국음식점에서 자주 시켜먹은 건 볶음밥이었습니다. 잘하는 집이 많더군요.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는 볶음밥을 시키면 자장밥이 나오지요. 자장소스와의 조화를 위해 볶음밥 자체에는 간을 적게하구요. 유감입니다.
볶음밥, 마파두부밥, 간자장 잘하는 중국집 완전 사랑합니다.









일본 가서 맛 들인 친쟈오로스입니다. 한국에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소박하지만 맛있더라구요.









일본음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라멘이죠.
삿포로는 미소(일본된장) 라멘이 유명합니다. 사진은 삿포로에만 체인이 여섯 곳인가 있는 유명 라멘집 《테츠야》의 미소 라멘입니다.
어쩌다보니 홋카이도에서 처음 먹은 음식이 이거였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가게에 데려다준 일본인 친구 시바 씨에 관한 이야기는 26화에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삿포로의 중심가이자 환락가인 스스키노에는 두 곳의 라멘 골목이 있습니다.
그 중 이쪽은 원조 라멘 골목입니다.
골목 입구에 지도가 있고, 면의 굵기나 주력 국물 등 가게마다의 특성이 소개되어 있으니 취향대로 가게를 찾아가면 됩니다.
저는 '쿠마키치'라는 신사적인 이름의 가게가 있기에 호기심에 가봤습니다.









[계층] 여깁니다. 간판마저 신사적이군요.
(가게 이름은 정말 《쿠마키치》지만, 간판 그림은 제가 친구한테 농담하려고 대충 합성한 겁니다.)
쿠마키치는 우리말로는 '곰돌이' 정도의 뉘앙스입니다.









《쿠마키치》의 라멘입니다. 푸짐하네요.
김에다 뭘로 그림을 그린 건지 궁금하더군요.









일본에서 여러 라멘집을 가봤습니다. 대충 5~60곳은 될 거 같네요. 그 중 최고의 맛으로 꼽고 싶은 곳이 여깁니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시에 있는 《스가와라》라는 곳인데, 아주 소박한 동네 식당 분위기입니다. 점원들도 다들 가족으로 보였구요.
아사히카와 게스트하우스의 오너인 이하 이사오 씨께서 '여기가 일본 최고'라며 소개해주신 가게인데,
게스트하우스에서 걸어서 2분 거리입니다.









《스가와라》의 쇼유(간장) 라멘 + 덮밥 셋트입니다. 소박하고 평범한 비주얼이지만 맛은 대단하더군요.
사실 제가 최고라고 꼽는 건 이거보다 시오(소금) 라멘 쪽입니다. 시오라멘 잘하는 가게가 드물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시오라멘 먹고 정말 맛있다고 느낀 건 이 가게 뿐입니다. 근데 시오라멘은 정줄 놓고 먹었던지라 사진이 없네요.
덧붙여 아사히카와는 라멘집이 참 많고 다들 평균적으로 맛있었습니다. 위도상 물이 맛있는 지역이라더군요.









만물상점이자 염가의 전당인 '돈키호테'의 한국라면 코너입니다.
다른 라면들은 그득히 쌓여있는데 사리곰탕면은 동이 났네요.
한국 라면은 다른 한류에 비하면 약세였습니다. 일단 일본의 '라멘'이 요리로 자리잡아가는 상황인데, 한국라면은 확실한 인스턴트니까요.
그러나 몇 가지 제품은 아주 약간의 인기를 끌었는데, 대표적인 게 신라면과 사리곰탕면이었습니다.
신라면이야 음식한류에 덤으로 붙은 '매운 게 몸에 좋대'하는 유행에 의한 것인 듯 싶습니다. (아니면 광고모델 티아라의 힘인가요?)
사리곰탕면은 맵지 않아서 인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라면들은 삿포로에서 구한 것들입니다. 'NONGSHIM'이라고 써 있지요.
주요 구입처는 타누키코지에 있는 '돈키호테', 그리고 JR삿포로역 옆의 '다이소'입니다.
웬만하면 현지의 맛을 즐기려는 입장인데, 일본의 인스턴트 봉지라면은 영 맛이 없더군요.
건더기가 아예 없어요. '국물과 면은 인스턴트지만 나머지는 아니란다' 하는 식입니다.
인스턴트 주제에 조리를 요하는 건데, 계란이니 차슈니 파니 옥수수니 준비할 바에는 그냥 나가서 라멘 사먹죠.









그러니 여러분은 봉지라멘을 멀리하고 컵라멘을 드시는 게 낫습니다.
컵라멘은 그나마 뚜껑 사진의 비주얼에 그럭저럭 충실합니다. 사진은 라멘은 아니고 소면이네요.
인스턴트 컵소바도 있습니다. 저는 소바하면 장국에 찍어먹는 자루소바만 생각했는데, 냉면이든 온면이든 메밀면 종류는 다 소바라고 하더군요.
(한여름에 시원한 소바를 기대하고 주문했다가 펄펄 끓는 소바가 나와서 깨달은 게 함정)









왼쪽의 닭고기 소금 라멘이 제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일본의 컵라멘입니다. 우측은 뭔지 기억도 안 나네요.









오픈샷입니다. 비쥬얼에서 예상 가능한 수준의 수수하고 단정한 맛입니다.









컵야끼소바 또한 하나의 장르라 할만큼 다양한 제품, 바리에이션이 있습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발한 맛도 있는 반면, 가슴을 퍽 치게 만드는 유감스러운 맛도 있습니다.
이건 명태알(명란)맛입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엉망진창은 아니었습니다.









어쩐지 한국에 잘 알려진 UFO 시리즈 중에서도 독특한 와사비 마요네즈 맛입니다.
UFO 시리즈는 다 제 입맛에 안 맞더군요.









여러 종류를 시험해본 끝에 결국 가장 많이 먹었던 컵야키소바는 이겁니다. 마루짱 야키소바 벤또.
그냥 무난한 맛입니다. 진짜 야키소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싼 맛이 또 나름대로 적절합니다. 마치 비빔냉면과 팔도 비빔면의 관계 같죠.









술, 음료 파트로 넘어갑니다.
술 좋아합니다. 주로 증류주 종류를 좋아해서 청주도 좋아합니다. 청주가 흔한 일본에 가면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마실 줄 알았죠.
근데 젊은 사람들은 일본주를 거의 안 마시더군요. 다들 츄하이(소주 하이볼, 쉽게 말해 소주 베이스의 달달한 칵테일입니다)나 맥주였습니다.
근데 일본의 술집에서 파는 술들은 다 도수가 낮거든요. 주량이 좀 되는 편인지라, 츄하이는 그냥 주스 같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일본주를 자주 마셨는데, 가끔 사람들이 아저씨 같다고 놀리더라구요.
사진은 앞서 언급한 나베파티에서 제가 사간 술입니다. 예상대로 저 외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









우연이겠지만, 제가 만난 일본인 중 술 잘하는 사람들은 죄다 한국에서 살아본 사람들이었습니다. 참이슬의 인기가 높더군요.
헌데 엉뚱하게도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화학식 소주는 사진에 나와있는 롯데의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술자리에서 나온 말이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렌즈에 김이 서려 화질구지 철새도래지가 됐네요.
우메슈(매실주)도 비교적 인기있는 주종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건 단 제품이 많았는데, 그나마 이 제품이 단맛의 밸런스가 적절하더군요.









맥주는 말할 것도 없이 인기입니다.
이 제품은 키린 사의 발포주(보리 100%가 아닌 맥주를 일본에서는 핫포슈(발포주)라 합니다)인데, 저렴하면서 맛이 좋더군요.
발포주 중에서는 가성비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이래저래(?) 인기 많은 에비스 맥주입니다. 서비스, 서비스! 어업, 농업, 상업의 신 에비스를 로고로 삼고 있죠.
사실 이거 삿포로 맥주 사의 제품인데, 재밌게도 삿포로 맥주 사의 본사는 도쿄 에비스에 있습니다.









에비스와 더불어 고급 이미지가 있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입니다. 약간 비싸지만 인기 많죠.
"그래서 저 많은 맥주 중에 제일 맛있는 게 뭡니까?"라고 일본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이걸 고르는 사람이 제일 많았네요.
한국에서도 인기가 좀 있다고 들었습니다.









삿포로의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는 시음코너가 있습니다. 큰 호프집 같은 규모입니다. 관광객이 많을 때는 술집처럼 보이기도 해요.
앉아있어보니 일본어보다 한국어와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더군요.
이곳에서는 20세기 초반의 방식으로 만든 삿포로 맥주 한 잔, 현재 발매되고 있는 (흔히 검은 라벨이라고 하는) 삿포로 맥주 한 잔,
그리고 홋카이도에서만 한정판매하는 '삿포로 클래식'을 한 잔씩 담은 셋트를 팝니다.
다들 맛있더군요.









사실 이 《삿포로 클래식》이 정말 맛있습니다.
삿포로 사는 동안 마트에서 캔으로 파는 맥주, 발포주, 츄하이는 죄다 사서 먹어봤는데, 가장 마음에 든 게 이거였습니다.
붉은 글씨로 써있다시피 홋카이도 한정이라 다른 지역에는 안 팔지만, 여름에 아주 가끔 프로모션 차원에서 풀기도 하더군요. 교토에서 파는 걸 봤습니다.









한정판의 나라답게 맥주 또한 기간별로 한정판이 나옵니다.
이 사진은 2011년 겨울에만 팔았던 '겨울 이야기'라는 이름의 삿포로 맥주입니다.
맛은 그냥 그렇더군요. 겨우내 서너 캔 마시고 말았습니다.









이쪽은 《삿포로 클래식》의 한정판입니다. '2011 후라노 빈티지'라는데…. 이건 기간한정이 아니라 수량한정으로 팔았습니다.
맛은 그냥 그랬네요. 두 캔 마시고 말았습니다.









이쪽도 삿포로 맥주의 바리에이션입니다.
다른 맥주캔에 맥주(ビ―ル)라고 써 있는 것과 달리, 아래에 '발포주'라고 써 있지요. 맥주와 발포주는 세율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맛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츄하이 사진이 어디 있던 거 같은데 안 보이네요.
이쪽은 소주 베이스가 아니다보니 츄하이가 아닌 칵테일이라 되어 있지만, 맛은 뭐 비슷합니다.
달콤한데다 도수도 낮아서 그냥 주스처럼 마시고 그랬죠.









마트에 가면 잭 다이엘 하이볼을 캔으로 팝니다.
맛은… 멋진 캔 디자인을 단호하게 배신하는 맛이더군요.









이건 앞서 언급한 '아사히카와 게스트하우스'에 갔을 때 마신 술입니다.
그날따라 술이 좀 땡겨서,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이랑 같이 마시려고 근처 편의점에서 커티삭을 한 병 사갔거든요.
그걸 내놨더니 오너인 이하 씨가 '이야, 한국사람 의리 있네. 류큐민족으로서 의리라면 질 수 없다!'하며 꺼내오신 술입니다.
그날 게스트하우스에 모여있던 4개국인이 신나게 마셨죠.









까뮈 다음에 이하 씨가 꺼내온 술입니다. 아버지 대부터 보관했던 사연있는 술이라더군요.
덧붙여 이 술까지 거침없이 작살냈더니 다음에는 로얄 샬루트 21년이 나왔습니다.









이건 음식사진은 아니고, 술자리 사진입니다. 남2 여5 정도의 비율로 세 시간쯤 마시고 나면 대충 이런 느낌이더군요.
보시다시피 작은 술잔이 안 보입니다. 죄다 츄하이와 맥주의 흔적이죠.









[계층] 포로코 로쏘가 780엔짜리 안주로 팔리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입니다.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안주다."









복숭아 바나나 오레, 라고 되어 있군요.
의외로 일본에는 바나나 우유가 없더군요. 적어도 저는 본 적 없습니다.
케이스케라는 일본인 친구한테 '너넨 바나나 우유 없냐?' 하고 물었더니 '왜 없어. 마트 가면 있지.'라고 했던 게 2004년의 일인데,
아직도 발견을 못했습니다.
(케이스케는 45화 무렵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자판기에서 갓 뽑은 옥수수스프입니다. 겨울이었는데, 뜨끈하고 달콤한 게 아주 좋더군요.
상당량의 옥수수 알갱이가 들어 있습니다.









비에이에는 '아오이 이케'라는 곳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푸른 연못'인데요, 정말로 못의 물색이 퍼렇습니다.
그래서 비에이에서는 그 연못을 컨셉으로 삼은 이런 사이다를 팝니다. 맛은 그냥 그래요. 탄산색소물









우유를 엄청 좋아합니다. 중학생 시절에는 매일 집에 우유를 2리터씩 받았는데 모자랐습니다. 거의 물 대신 우유만 마시는 수준이었죠.
경기권으로 이사온 후에는 부산우유가 없어서 괴로웠습니다….
90년대의 부산우유는 지금의 '맛있는 우유 GT'보다 더 고소한 맛이었는데, 경기권에선 그걸 대체할 게 없더라구요.
홋카이도는 만화 《백성귀족》이나 《은수저》에서도 묘사되듯 낙농업이 발달된 곳입니다. 우유와 버터가 아주 맛있죠.
마트 갈 때마다 우유를 종류별로 사서 열심히 마셔봤는데… 다 소용없는 짓이었습니다.
후라노 치즈공방에서 팔던 이 조그마한 병우유가 우유에 관한 제 모든 기억을 제압해버리더군요.
쓰다보니 좀 허풍스러운 표현이 되었습니다만, 아무튼 정말 맛있었다는 얘깁니다.









마지막 파트인 간식류로 넘어갑니다.
롯데는 일본에서 실로 다양한 과자를 팔고 있더군요. 뭐 그쪽도 불필요한 과대포장이 약간 있는 거 같긴 합니다만.
이건 말차(녹차)맛 샌드 과자입니다. 별 생각없이 골랐는데 의외로 괜찮더군요.









롯데의 막대과자입니다. 별 생각없이 사먹었는데 겨울 한정판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른의 TOPPO'라는 네이밍이 인상적입니다. 화이트쇼콜라 맛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럭저럭 고급스러운 화이트초콜렛의 맛이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같은 제품의 다른 시리즈네요. 마찬가지로 '어른의 TOPPO"라고 되어 있죠.
뭐라 길게 써 있는데, 요는 딸기맛입니다.









와사비맛 막대과자군요. 계절한정이라 써 있네요. 신나는 맛이 납니다. 그리 맵진 않아요.









안드로이드 덕분에 홍보 화끈하게 하고 있는 그 과자군요. 여름한정, 라즈베리 맛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가운데에 자간이 넓게 벌어진 문구는 '어른의 단맛'이라는 뜻입니다.
TOPPO들도 그렇고, 어른스러운 단맛임을 강조하는 문구가 자주 보인다는 건 마케팅적인 효과가 있다는 거겠죠.









같은 제품의 낱개 사진입니다. 맛있어요.









이번엔 떡입니다. 겨울에 동네 마트에서 팔던 겁니다. 떡 속의 하얀 소는 생크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진은 좀 기괴하게 나왔지만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2월 14일에 어찌어찌 먹게 된 케익들이네요. 저는 기념일 종류를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그냥 웬 떡이냐 하고 먹었습니다.
저 컵에 담긴 것도 저대로 포장해서 팔던 제품입니다. 딸기쇼트케익이 무너지고 있군요.
일본에서 흔히 스위츠(sweets)라고 말하는 이러한 양과자 종류는, 상당히 맛있습니다. 특히 오타루, 요코하마, 고베의 스위츠는 아주 좋더군요.
원래 단 걸 안 좋아했으나 일본에 와서 스위츠에 길들여졌다(?)고 밝히는 사람도 제 주변에는 종종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명물로 유명한 카스테라입니다.
진짜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아니고, 삿포로의 한 제과점에서 팔던 건데, 맛은 나가사키의 것과 비슷했습니다.
앞서 말한 나베 파티 당시의 사진입니다만, 다들 카스테라를 먹고나서 자연스럽게 바닥의 유산지에 붙은 자투리(?)를 떼어먹더군요.
저도 따라 먹어봤더니 설탕 알갱이 같은 게 곳곳에 있어서 달콤한 맛이 좋더라구요.
다들 드래곤 퀘스트 이야기를 멈추고 '이 맛에 카스테라 먹는 거지'라고들 하더군요.









딸기 타르트군요. 저는 케익보다 파이, 타르트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니 여기가 앞서 말한 '화장실은 왼쪽입니다'의 그 가게네요. 오타루의 유리공방 거리 쪽에 있습니다.









표준적인 딸기 쇼트케익이군요. 동네 마트에서 400엔인가 했던 거 같습니다.









이건 일본의 전통적인 간식류인 거 같은데 이름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삿포로 역 다이마루 백화점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아는 분이 사주신 건데… 맛있었습니다.
가운데 국수 같은 게 뭐랄까, 한천 같은 식감이었는데, 그걸 젓가락으로 집어서 옆에 종지에 담긴 꿀맛 소스에 찍어 먹는 식이었습니다.








과일사탕이군요. 축제 노점에서 샀습니다. 사과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후라노는 라벤더로도 유명하죠. 헌데 어쩌다보니 후라노, 비에이 쪽에서는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못 먹어봤습니다.
사진은 하코다테의 라벤더 소프트크림입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의 특성은 잘 모르겠던데(향만 조금 나더군요) 그냥 유제품이 맛있는 동네다보니 아이스크림들도 다 무난하게 맛있어요.









국내정발을 촉구하고 싶은 롯데의 딸기밀크맛 찰떡아이스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예상하시는 그 맛이 납니다.









홋카이도에서만 흥하는 편의점 체인 '세이코 마트'에서 팔던 샤베트 종류입니다. 링고타마니까 우리말로 하면 '사과알' 정도가 될까요.









마지막이군요. 후라노의 특산물인 멜론으로 만든 젤리라고 합니다. 출하시기 때문인지 여름에만 보이더군요.
냉장고에 시원하게 해뒀다가 먹으면 맛있습니다. 사진이라 크기가 잘 표현되지 않았는데, 아마 용적이 500ml는 될 겁니다. 커요.
언젠가 후라노 멜론도 먹어봤는데 정말 속이 저런 주황색이더군요. 아주 달콤했습니다.









 끝났네요. 좀 많은 듯해서 나누어 올릴까 싶기도 했는데, 그냥 한 번에 올리고 잊어버리는 게 성미에 맞아서 와장창 올려봤습니다.

 다음 편은 다시 하코다테에서 헤매고 다니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kimbilly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7-20 09:18)
* 관리사유 : 연재 게시물 이동 조치합니다.



Moo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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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6 22:35
와우..굉장하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친자오로스?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알킬칼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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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6 23:05
방사능에 위협을 느껴서가 아니라, 먼 훗날 우연히 암에 걸렸을 때 일본여행 탓을 안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여행이 망설여지더군요
도리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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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6 23:51
잘 보고 있습니다.
luv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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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7 09:27
와. . . .추천
2막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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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7 12:06
이 연재를 왜 전 이제 발견한 걸까요?
연필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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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8 20:56
첫번째 사진 너무 좋네요. 아아... 그야말로 일본.
역시 일본하면 음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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