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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18 22:11:58
Name 치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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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갑갤
Link #2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rm&no=1028121&page=2&exception_mode=recommend
Subject [기타] 훈장을 수여하는 흔한 방법



제2차 세계대전 당시 52 폭격 대대 소속 B-29 로스엔젤레스호에서 무전사로 근무하던 헨리 E. 어윈 선임부사관(staff sergeant)의 사연.

(표현방법 등을 수정했습니다.)


1945년 4월 12일 사건 당일 선두기체로서 표적용 백린탄을 떨어뜨리기 위해 핀을 뽑고 발사대에 넣는 순간 결함으로 일찍 터져 기체안으로 튕김.

백린탄이 튕기면서 어윈의 얼굴을 강타해 눈과 코를 잃음

백린탄 연기가 기체 안에 차면서 조종사가 시야를 잃고 B-29는 급강하

그 순간 어윈은 손으로 백린탄을 더듬어서 위치를 찾은 후 팔로 백린탄을 가슴팍에 안고 기체 앞쪽으로 기어서 감

중간에 항해사 책상이 길을 막고 있었는데 그것도 자기손으로 치운 후에 창문 열라고 소리치며 부조종석 창문까지 감

그리고 녹아버린 손으로 창문을 더듬어서 찾은 후에 창문 밖으로 백린탄을 던짐

(백린으로 불타오르는 어윈 보고 멘붕한 부조종사 장교한테 경어로 "excuse me sir"하고 캐니스터를 내던졌다고...)



그 후에야 어윈은 바닥에 쓰러졌고, 동료들이 불붙은 어윈의 몸을 소화기로 꺼줌

수직강하하던 로스엔젤레스호는 불과 300피트에서 급상승해서 구사일생했고 어윈의 치료가 기능한 이오지마에 착륙함

의사들이 4시간동안 눈에 묻은 백린들을 제거하는 수술 등을 했는데 놀랍게도 어윈은 계속 의식이 있었다고 함

백린은 산소만 만나면 타는데 4시간동안 눈이 타는 고통을 당한것.





이 사실을 보고받은 르메이 커티스(석기시대 매니아 맞습니다.)는 새벽 5시에 워싱턴에다가 명예 훈장(Medal of Honor)추천을 했고,

부관을 진주만에 파견해서 '이 용감한 군인이 죽기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명예 훈장을 가져오도록' 라고 명령함.

태평양에 있는 명예 훈장이 하와이 호놀룰루의 진열대에 딱 하나 있었기 때문에 호놀룰루로 특별 수송기가 파견되어 훈장을 가져옴.

가져올 당시 임무에 충실했던 부관은 훈장 재고가 없다는 말을 듣고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던 훈장을 케이스를 박살내고 탈취해 옴.

(새벽 비행기로 도착해서 사람도 없고 정식절차도 밟을 시간도 없었기에 처음부터 훔쳐올 생각이었다고)



그동안 이오지마에서 괌으로 후송된 어윈은 4월 19일 훈장을 수여 받게 됨


그래서 아마도 미국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내로 명예훈장이 수여됨. 수여식은 병실에서 바로 진행됨.

어윈은 47년에 제대할때까지 43번의 수술을 받았고 제대 후엔 VA에서 화상환자들을 돕는 일을 했다 함

그리고 2002년 1월 16일에 영면





1줄 요약 : 부상당한 상황에서 동료와 기체를 구한 군인이 사망하기 전 훈장을 수여하기 위해 새벽 5시 추천, 훈장이 없자 박물관 케이스를 박살내고 훈장을 훔쳐와(?) 수여 



관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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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18 22:16
수정 아이콘
대단하네요;;;
황제의마린
16/12/18 22:17
수정 아이콘
진짜 멌있네요 저런면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한국군인이 저런 대우를 받을수있을지 궁금하기도하구요..
아라가키
16/12/18 22:19
수정 아이콘
"새벽이라 주무시지 말입니다 "
Daniel Day Lewis
16/12/18 22:41
수정 아이콘
훈장이 문제가 아니라 응급후송체계가... 그리고 부상병 대처하는 국군병원들 상태가.. ㅠㅠ
호리 미오나
16/12/18 22:51
수정 아이콘
절대 없습니다. 가능성 0이에요.
미군은 굴리는 거 이상으로 확실하게 대접해주는 군대죠.
Biemann Integral
16/12/18 23:03
수정 아이콘
한국은 오히려 치료비 내야 합니다.
16/12/18 23:25
수정 아이콘
백린탄 조사결과 문제 없어.. 어윈 평소 체게바라평전 자주 읽어.. 혼자 있는 시간 많고 불만 표한 적 많아..
대충 생각난 어윈 대상 3대 기사입니다
파이몬
16/12/18 23:3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gallon water
16/12/19 06:48
수정 아이콘
평소 폭력적인 게임 즐겨해...
사막여우
16/12/18 23:35
수정 아이콘
절대 불가합니다. 아니 받을 수는 있을까요?
전혀 무관한 사람들도 아니고 군대 경험자들이 대부분인 사이트에서 이런 의견이 절대다수라는게 참 씁쓸하네요.
MissNothing
16/12/19 01:42
수정 아이콘
병실에 찾아와서 그걸 왜 니가 잡아서 던지냐라고 따질 것 같은데 크크크크
16/12/18 22:17
수정 아이콘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일이네요
북두가슴곰
16/12/18 22:28
수정 아이콘
진짜 대단한듯.
왕밤빵왕밤빵
16/12/18 22:37
수정 아이콘
억지로 끌려 온 거야? 억지로 온 거야? 남자라면 대한민국 남자라면 2년 동안 지키다 가는 거 아냐
김티모
16/12/18 22:38
수정 아이콘
치열하게
16/12/18 22:4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본문에 반영할게요.
리듬파워근성
16/12/18 22:43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너무 멋있다...
16/12/18 22:45
수정 아이콘
와 21세기까지 살아계셨다는게 진짜 멋있네요.
당연히 훈장 수여 직후 영면하셨을 줄 알았는데...
김수영
16/12/18 22:5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저러면 9할은 개죽음이죠. 희생이 보답받지 못하는 나라
호리 미오나
16/12/18 22:53
수정 아이콘
한국은 개죽음이 문제가 아니라 괴상한 방법으로 모욕당하고 윗대가리들은 지들 챙길 거(예를 들면 해줄 거 다 해줬다는 성취감? 죄책감 없는 마음? 내가 해냈다는 자부심?) 다 가져갑니다. 물론 정당한 보상은 전혀 주어지지 않고요.
예를 들자면 발목 동상.
원시제
16/12/18 22:56
수정 아이콘


어윈, 커티스, 부관. 셋 다 충격적으로 멋있네요.
세오유즈키
16/12/18 22:57
수정 아이콘
희생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니 천조국이라 불리는 거겠죠.우리나라였으면 그냥 제대 당할텐데 말이죠.치료비 청구도 아마 안 되겠죠.
훈장 습득 관련 에피소드는 정말 낭만적이네요.희생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나라를 저도 가져보고 싶습니다.
미나사나모모
16/12/18 23:01
수정 아이콘
진짜 '캡틴 아메리카' 였네요
바람이불어오는곳
16/12/18 23:08
수정 아이콘
로마, 페르시아, 몽골, 청, 영국, 미국...
대부분의 패권국가들의 공통점은 자국민 하나하나를 끔찍할 정도로 대우해준다는 거죠
공동체를 위해 모든것을 바치라는 요구가 자연스러운 것은 이러한 몇몇 패권국가 전성기 외에는 나타나기 힘든 특이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지 않아도 욕먹을 필요가 없는 대한민국에 사는것도 어떻게 보면 장점이죠
사막여우
16/12/18 23:41
수정 아이콘
모두에게 공동체를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진 않으니 큰 장점이라고 보긴 힘들죠.
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겐 희생정신을 요구하지만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으나 자립심이 상당한 일부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저런 나라를 더 원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나라가 내가 해주는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돌려주니까요.
16/12/18 23:09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동료를, 그리고 군인 자체를 존중한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과연 우리나라에서 같은 상황이라면 저 병사를 살릴 수나 있었을지.......
그리고 저 병사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일이 자꾸만 미뤄지거나 흐지부지되었을 가능성도 높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일에 대해 상부에서 잘못 해석하여 책임추궁을 할 일이 생긴다면 죽은 병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을테지요.
반대의 경우가 생기더라도 그 공을 자신에게 가져가기 위해 해당 병사의 공을 축소시키거나요.
16/12/18 23:13
수정 아이콘
화끈하네요. 우리나라도 아닌데 느껴지는 이 청량감;
16/12/18 23:18
수정 아이콘
와...
순규성소민아쑥
16/12/18 23:44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는 새벽 5시에 청와대에 연락했다간 모가지 뎅강에 군납비리로 재판받고(후에 무죄판결 받음. 아마도.)
훈장은 커녕 돈 몇백 받고 의병제대
훈장 훔쳐간 부관은 구속
타네시마 포푸라
16/12/18 23:45
수정 아이콘
진짜 수여자, 지휘관, 부관 셋다 엄청나네요. 괜히 천조국이 아닙니다
아케르나르
16/12/18 23:47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저런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죶.
잠만보
16/12/18 23:54
수정 아이콘
동영상을 보니 눈에 백린이 묻었다고 하는데도

영상 찍을 당시에 초점이 살아있는거 같네요

인간승리의 표본 같습니다
Essential Blue
16/12/18 23:57
수정 아이콘
한국에선 오히려 백린탄의 결함을 조작실수로 대신 떠안았어야 했겠죠 뭐...
김첼시
16/12/19 00:40
수정 아이콘
이런거보면 하후돈이나 관우일화가 실화일수도...정말 인간의 의지력이란 대단하네요.
16/12/19 01:58
수정 아이콘
한국이었다고 가정했을 때,

1. 기체 결함을 은폐 축소하는 과정에서 병사 운송 늦어짐
2.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병사에 대해 국방부, "전례없다"는 이유로 국가유공자 지정 및 훈장 수여 거절
3. 해당 병사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의 수술비가 청구, 국가 지원은 불과 수백만원에 그침
4. 전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 사망. 병원 측은 "평소 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진단
5. 유가족 및 시민들에 의한 촛불시위 현장에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방해 공작
6. 당시 군 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인턴, "환자의 회복을 방해하라는 압박 있었다"고 언론에 밝힘
7. 사고 발생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기상악화가 원인이라고 발표했으나, 군납 비리에 의한 기체 오작동으로 드러남
8.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 군 법원에 의해 당시 지휘관 및 관계자들 가벼운 징계에 그침
9. 6개월 뒤 같은 부대에서 똑같은 사고 재발
티모대위
16/12/19 01:58
수정 아이콘
그저 놀랍습니다... 저런 정신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치열하게
16/12/19 02:03
수정 아이콘
사실 두 번째 유머포인트는 르메이 커티스 석기시대 매니아였습니다... 적에겐 잔인하고 아군에겐 한없이 관대한... (사연의 2차대전에서 직접 폭격기에 타서 석기시대 만들기에 앞장 서시기도...)
16/12/19 02:08
수정 아이콘
일단 국민들부터 군인에 대한 의식이 다른나라죠.
우리나라는 징병제라 그런가.....
made.of.more
16/12/19 02:14
수정 아이콘
와.. 이게 되는군요.....
양현종
16/12/19 08:49
수정 아이콘
순찰 중 지뢰를 밟았는데 자비로 치료하라는 나라도 있다고 합니다
16/12/19 10:10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여러군데 찾아 봤는데 1945년에 쓰여진 기사에 의하면 전시용 메달을 가져온 것은 맞지만 무단으로 훔친 것은 아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밖의 공신력있는 매체에서는 훈장이 조달된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고요.

물론 훈장이 어디서 났던 미담이긴 하지만요.
-안군-
16/12/19 10:30
수정 아이콘
뭐 이런 미담에 약간의 과장은 당연한거니까요;;;
치열하게
16/12/19 11:14
수정 아이콘
https://www.patriotspoint.org/news-and-events/medal-of-honor-recipient-henry-red-erwin/

여긴 steal로 표현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급히 훈장을 수여하기 위한 이야기겠죠
16/12/19 11:58
수정 아이콘
영문 위키나 미국 공군 데이터베이스에는 훈장이 하와이로부터 괌까지 급하게 수송되었다고 설명되어 있을 뿐, 다른 언급은 없습니다. 제가 언급한 1945년도의 기사에는 케이스를 부수고 훈장을 가져왔다고만 되어 있지 무단이라는 언급은 없습니다. 1989년에 쓰여진 글에서는 케이스의 열쇠를 찾을 수 없어서 유리를 깨고 메달을 가져갔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딱히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뉘앙스는 없습니다.

(링크해 주신 것 같은) 최근의 기사에서는 무단으로 훈장을 가져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아마시간이 흐를 수록 이야기가 조금씩 과장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포켓토이
16/12/19 12:40
수정 아이콘
미국도 저 당시에는 징병제였습니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시작때부터 징병제를 시작해서
1973년 월남전 끝날 때까지 징병제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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