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tvN '더 지니어스' 관련 게시글을 위한 임시 게시판입니다.
- 방송 기간 한정 임시로 운영됩니다. (선거, 올림픽, 월드컵 게시판과 같음)
Date 2015/08/22 19:45:50
Name 카미너스
File #1 407_같은그림찾기.zip (596 Byte), Download : 42
Subject [분석] 407 데스매치 <같은그림찾기> 최정문 vs 김경훈
1. 게임 소개
같은그림찾기는 이전 시즌에 111, 208 데스매치로 쓰였고, 그때는 못 맞춘 쪽이 밀려나서 패배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공정한 게임을 위해서 규칙이 조금 수정되었습니다.

1) 전에는 가넷 많으면 10칸, 적으면 12칸을 전진해야 승리하던 것을 이번에는 둘 다 9칸만 전진하면 승리로 변경.
2) 타일 20개로 하던 것을 21개로 늘렸습니다. 따라서 이전 패배조건이 10 or 8칸 후퇴였는데, 이제는 12칸을 후퇴해야 패배입니다.
그러나 벨트 길이를 늘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추가된 타일(결승점 직전에 있음)은 좁은 공간에 겨우 올려놓은 것을 것을 아래 그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다 완벽한 기억력으로 실수를 하지 않았고, 운이 좋았던 김경훈이 이겼습니다.
운이 얼마나 좋았는지 계산해보고 확률의 함정과 제작진의 페이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과정


김경훈이 4번 실패한 이후 타일이 모두 밝혀져 9연속 성공으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방송에는 겨우 "5연속"이 자막으로 나오고 이후 과정은 빠르게 지나가도록 편집됩니다.



시즌4 내내 김경훈을 띄워주기 위해 편파적인 편집을 하던 제작진이 왜 여기서는 9연타를 5연타로 줄여버렸을까요?



3. 김경훈의 타일 배열



게임 시작 전 김경훈의 타일입니다. 9개의 타일이 있고 결승점과 4번째 그림이 중복이네요.
틀려서 밀려날 때마다 결승점 바로 앞에 새 타일이 추가되는데, 김경훈은 이후 4번을 틀리게 됩니다. 추가될 4개의 타일을 보겠습니다.



4번 밀려난 후의 그림입니다. 결승점 직전에 추가된 4개의 타일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배열된 9개에 추가된 4개를 더하면 전체 배열이 나오겠네요.



전체 타일 13개 순서입니다. 중복된 그림을 선으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13개 중에 4개가 중복입니다. 9개만 맞추면 되네요.

그런데 제작진은 4개가 중복이란 것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10번과 11번 빨강 마름모가 연속인 것만을 보여줬을 뿐입니다.게다가 13개 전체를 풀샷으로 잡아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3번과 4번이 후반에 다시 등장한다는 것은 대충 봐서는 모릅니다.

게다가 9번과 12번이 같은 그림인데, 같이 나오는 장면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대신 아래와 같은 장면이 오래 나옵니다.





9번과 12번은 같은 그림인데, 둘 중에 하나는 김경훈 사진에 가려서 안 보이는 상태로 나오네요.



4. 최정문 타일 배열



시작 전 배열입니다. 9개 중에 중복된 것은 없습니다. 이후 4번 틀려서 4개의 타일이 추가됩니다.



추가된 4개의 타일이 보이는 마지막 스샷입니다.
김경훈과는 다르게 카메라가 풀샷을 잡아주기 때문에 제가 어설프게 편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복은 없고 깔끔하게 13개 모두 서로 다른 타일입니다.

최정문은 한 번 더 실패해서 타일 하나가 더 추가됩니다만, 직후에 게임이 끝났기 때문에 그 타일이 무엇인지는 방송에 나오지 않습니다.



5. 정리
김경훈은 13개 중 4개가 중복된 타일이어서 9개만 찾으면 됐습니다.
최정문은 13개 중 중복된 타일이 없어서 13개를 모두 찾아야 했습니다.

김경훈 자리에서 제가 대신 했어도 이겼을 것입니다.



6. 확률 계산
김경훈이 로또급으로 운이 좋았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4개 중복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13개 중 4개 이상 중복될 확률은 33% 입니다. (계산 방법은 첨부파일에)
반면 최정문은 13개 중에 중복이 없었는데 그 확률은 0.46%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김경훈의 타일 배열은 평균보다 조금 좋은 정도였는데, 최정문은 더럽게 운이 없었습니다.

편집이 이상한 점은 김경훈의 흔한 배열은 숨기고, 최정문의 0.46% 극악의 배열은 그냥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7. 잡담
데스매치에 운빨게임이 나온 적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포커에서 나쁜 패가 나왔을 때 죽거나 블러핑으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운이 나빠도 극복할 기회가 어느 정도는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게임은 타일 배열의 불리함을 극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콰트로급 운빨게임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게임판 위의 START라는 글자가 한 명은 거꾸로 나옵니다.
위의 스샷을 보면 최정문 쪽이 거꾸로 나옵니다. 과거 게임에서는 이상민과 노홍철이 거꾸로 나왔습니다. 이건 우연히 그렇게 된 징크스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8/22 20:01
수정 아이콘
운빨x망겜
interstellar
15/08/22 20:10
수정 아이콘
과연 김경훈대신 피지알러가 저 자리에 있었다고 이겼을까요? 흠...
사모예드
15/08/22 20:19
수정 아이콘
김경훈이 운이 좋았던것은 사실이지만 글쓴이가 저 자리에 있었다고 이겼을지는.. 하하
조아세
15/08/22 20:22
수정 아이콘
이거 정말 랜덤이었을까요?? 김경훈이 더 유리하게 준것이 아닐까요??? PD 성향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럴수있을것같은데요?
다리기
15/08/22 21:41
수정 아이콘
PD에 대한 시선이 심히 안좋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드는 주작은 없을거라 믿습니다. 편집이야 지 입맛대로 해도 촬영을 지 맘대로 하진 못하겠죠 설마.
코우사카 호노카
15/08/22 20:22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수학적으로 계산해 보니 확실히 알기 쉽군요.
운빨망겜..
오빠나추워
15/08/22 20:2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잡담은... 우연이 아닐까요? 카메라 위치에 따른 우연 같은데...
카미너스
15/08/22 20:32
수정 아이콘
우연이 맞는 것 같네요. 거꾸로 나온 세 명 다 딜러 보고 오른쪽입니다.
그리고 이상민의 타일 배열은 별로 불리하지 않았는데 못해서 졌고요. 노홍철의 타일 배열은 방송에서 보여주지도 않네요.
오빠나추워
15/08/22 20:36
수정 아이콘
예? 크크킄크 너무 쉽게 인정해버리셔서 당황스럽네요.
그냥 재미로 넣으신 코멘트인가보군요.

추가로 정성들여 쓰신 분석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엔타이어
15/08/22 20:45
수정 아이콘
포커류의 게임에서도 한사람이 거의 모든 게임을 다 지는패 나온 적도 있으니...
뭐 데스매치가 운빨겜 된건 제작진도 인정해야죠..
Sith Lorder
15/08/22 20:50
수정 아이콘
지니어스의 광 팬으로서, 이런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에 대해 몇 마디 하고 싶었는데, 하고 나면 항상 후회하는 경향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지니어스 1(게임의 법칙)이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각각의 시즌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는 모든 시즌을 통틀어 가장 불확정성이 강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지니어스 예능의 핵심은 ‘불확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게임 참가자가 느끼는 불확정성뿐만 아니라 시청자 입장에서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어떠한 불확정성이 존재해야 합니다.

제작진도 분명 이것을 알고는 있었을 것입니다. 시즌2부터는 출연자들이 시즌1을 숙지하고 나온상태여서 틀별한 조치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작진은-블랙가넷이라든지 불멸의 징표라든지, 그리고 이번 시즌의 가넷매치-이미 익숙해진 룰에 변화를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비록 그런 변화된 룰이 성공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 데스매치를 공개한 건 그동안 흘러온 지니어스의 큰 줄기를 끊어버린 경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의외인건,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건 많은 시청자들의 반응입니다. '데스매치를 공개했는데, 연습안하고 나온 사람이 XX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긴 합니다. 제가 지니어스롤 오래보다 보니 과거의 시즌을 미화해서 생각할 수 있긴 한데, 솔직히 가장 이해 안가는 반응이긴 합니다. 그랜드 파이널 데스매치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딱 하나더군요. "어 데스매치 잘하네" 그걸로 끝인 것 같습니다. 영상을 다시 찾아볼 일도 없더군요. 왜냐하면 데스매치 승자에 대한 시선이 ‘와 대단하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이 아니라 ‘와, 연습 많이 했구나’라고 보는 느낌입니다. 그기에 더해 이미 알고 있는 게임이라 흥미가 거의 없어지던군요. (처음 보신 분들은 아마 재미있겠죠?)

각설하고,
지니어스의 한 팬이 피지알에서, 지니어스 오래오래 살아남는 예능이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니어스의 미학은 불확정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사위를 놓지말고 던져 주세요.

-그나저나 타일을 어느정도 형평성이 인위적으로라도 공푱하게 해주지. 지니어스가 하늘이 선택한 자란 뜻일라나.....
하늘의이름
15/08/22 21:33
수정 아이콘
재미난 분석이네요. 나중에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다리기
15/08/22 21:39
수정 아이콘
이렇게 보니까 김경훈이 운빨로 이겼다기 보다는... 최정문이 으마무시하게 재수가 없었네요.
시작부터 어마어마하게 벌어진 차이를 교묘하게 편집해서 살짝 운좋은 쪽이 이긴 것 마냥 편집한 실력은 대단합니다.
15/08/22 21:42
수정 아이콘
방송이 사실보다는 재미를 추구한다는 걸 잘 보여주는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15/08/22 21:44
수정 아이콘
훌륭한 분석입니다. 이런 글 정말 대환영입니다.
RedDragon
15/08/22 23:25
수정 아이콘
와우 추천 드리고 싶네요.
13개의 배열이 다 틀릴 확률이.. 0.46% 라니;;;;
마이클조던
15/08/22 23:54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암기력 좋은 최정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재수가 드럽게 없었네요.
뉴욕커다
15/08/23 12:43
수정 아이콘
불쌍한 정문이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65 [분석] 더 지니어스 3시즌 동안의 공통점 12가지 [10] 시베리안 개7544 14/12/28 7544
1746 [분석] [3경기] 관전자의 카드를 안다는 것이 과연 유리할까 [12] 슈퍼잡초맨5848 14/12/20 5848
1745 [분석] 더 지니어스 : 블랙가넷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7] 세뚜아5908 14/12/20 5908
1744 [분석] 저도 뒤늦은 결승전 소감(+화제가 되고 있는 탈락자에 대한 단상) LA4754 14/12/20 4754
1742 [분석] 지니어스 우승자는 하늘이 내린다. [6] 라라 안티포바6610 14/12/20 6610
1740 [분석] 시즌1,2,3 각 시즌 별 참가자들의 성적 [7] Leeka6125 14/12/20 6125
1720 [분석] 결승전 소감 (스포만땅) [38] 라라 안티포바7253 14/12/18 7253
1719 [분석] 고맙다 친구야.. 역대 최고의 결승전 후기 [66] Leeka12284 14/12/18 12284
1713 [분석] 더 지니어스 11회전 데스매치 이런 전략이 좋지 않았을까요 [18] 삭제됨5181 14/12/16 5181
1710 [분석] 모노레일 홍진호vs오현민, 매 턴마다 존재했던 필승법. [15] 오대감34184 14/12/14 34184
1708 [분석] 오현민 vs 장동민 시즌3 비교 [67] 카미너스12361 14/12/12 12361
1703 [분석] 11화 데스매치 베팅!흑과백 분석 [32] The Genius11845 14/12/11 11845
1701 [분석] 11화 소감 [47] 라라 안티포바9663 14/12/11 9663
1674 [분석] 뒤늦은 10화 소감 [28] 라라 안티포바9065 14/12/04 9065
1673 [분석] 10회의 주인공은 갓콩!! [22] 잭스9738 14/12/04 9738
1664 [분석] 9화 데스매치 <기억의 미로> 하연주 vs 김유현 [8] 카미너스12463 14/11/30 12463
1663 [분석] 8화 데스매치 <기억의 미로> 신아영 vs 김유현 카미너스7454 14/11/29 7454
1660 [분석] 블랙가넷 10화 예고편으로 추측한 블랙가넷의 향방에 대한 추측글입니다. [7] 세뚜아7220 14/11/27 7220
1656 [분석] 하연주의 전략은 최선의 선택 [53] 김연아7565 14/11/27 7565
1653 [분석] [9화 데스매치 분석] 탈락자를 결정한 휴리스틱의 유혹(당연히 스포 있음!) [30] 호구미7895 14/11/27 7895
1652 [분석] 데쓰매치 : 기억의 미로 분석 [8] 삭제됨5664 14/11/27 5664
1649 [분석] 9화 소감 [20] 라라 안티포바6385 14/11/27 6385
1648 [분석]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9화 스포일러 포함) [26] chamchI7487 14/11/27 748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