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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08 21:57:41
Name Neanderthal
Subject 호모 사피엔스 적어도 10만년은 더 전에 출현?...
최근 모로코에서 오래된 호모 사피엔스의 화석들이 발굴되었습니다. 발굴된 화석들은 어린아이를 포함해서 적어도 다섯 명의 호모 사피엔스의 유골들로 추정이 됩니다. 일단 모로코라는 나라부터가 오래된 호모 사피엔스의 화석이 발굴될 후보지로 우선적으로 고려가 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이기는 하지만 대서양을 면하고 있는 나라이고 그 동안 호모 사피엔스의 유골들은 대부분 에티오피아 같은 동부아프리카 내륙 지방에서 주로 발굴이 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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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이 발굴된 모로코의 Jebel Irhoud 지역


더 중요한 것은 발굴된 화석들의 연대가 약 31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이 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정설은 우리 호모 사피엔스들은 약 20만년 전후로 동부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했다는 것이었는데 만약 저 연대가 정확한 것이라면 호모 사피엔스의 첫 출현이 적어도 100,000년 정도 더 과거로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일단 이번 발견은 호모 사피엔스가 모로코에서 처음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것 보다는 호모 사피엔스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 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즉,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약 300,000년 전에 이미 호모 사피엔스들이 아프리카 동서남북 전역을 활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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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된 아랫턱뼈


이번에 모로코에서 발굴된 유골들과 함께 부싯돌들, 가젤 뼈, 숯 덩어리들도 발굴이 되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들이 사냥도 했고 불도 피워서 추위를 피했음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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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발굴된 도구들...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굴될 유골들을 가지고 현대 인류,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다른 고인류 화석들과 비교 분석을 했는데 여러 면에서 현대 인류와 유사한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단 두개골은 현대 인류에 비해서 좀 더 뒤로 길게 늘어지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대 인류보다 좀 더 근육질이고 딴딴한 체형인 것만 빼면 현대 인류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머리와 수염 깎고 옷만 그럴 듯하게 입혀 놓으면 전혀 300,000년 전 사람이라고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1skulls_web.jpg
모로코에서 발굴된 유골(왼쪽)과 현대 인류의 두개골 (오른쪽)


최근 여러 가지 새로운 발굴들로 인해 고인류학 교과서를 새로 써야 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이 분야의 새로운 가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발견으로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기원도 한층 더 과거로 당겨질 것 같고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과정 역시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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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괴발
17/06/08 22:00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님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17/06/08 22:03
수정 아이콘
"우리" 호모사피엔스라뇨?!
Neanderthal
17/06/08 22:07
수정 아이콘
제가 호모 사피엔스들과 너무 오래 섞여 살다보니 저도 가끔씩 제 정체성을 망각할 때가 있더군요...우리 "사촌" 호모 사피엔스...--;;
우주여행
17/06/08 22:10
수정 아이콘
너네 호모 사피엔스는 어떨까요? 흐흐흐
S.Pneumoniae
17/06/09 11:49
수정 아이콘
너네 호모 사피엔스보다는
역시 입에 착 달라붙는
느그 호모 사피엔스로 하죠
솔로몬의악몽
17/06/09 15:41
수정 아이콘
느그 호모 사피엔스 지지합니다
17/06/09 07:52
수정 아이콘
님은 네덜란드지 네안데르탈이 아니지 않나요?
Neanderthal
17/06/09 08:11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는 코드명입니다...아이 앰 어 스파이!...--;;
Galvatron
17/06/08 22:05
수정 아이콘
요앞서는 아메리카대륙에 인류가 처음 건너간 시간이 여태까지 알고있는 2만년정도에서 13만년정도로 앞서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그러던데, 여러모로 인류학적으로 성과가 풍부한 한해네요
보통블빠
17/06/08 22:15
수정 아이콘
빨리 창조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길 기원합니다. 펙트자료는 넘치는데 아직도 생존중인 eu를 모르겠어요 크크크....
강배코
17/06/08 22:20
수정 아이콘
종교적인 믿음은 설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거같아요. 창조설도 창조설인데, 지구평면설도 아직 살아있는걸 보면...
Agnus Dei
17/06/08 22:43
수정 아이콘
지구평면설도 그렇지만 반대로 중세인들이 지구를 평평하다고 믿고 있었다는 현대의 잘못된 인식도 쉽게 고쳐질 생각을 안하는거 보면, 그냥 종교나 이런거 상관없이 한번 박힌 편견과 인식은 고쳐지기 힘들다고 봐야죠. 누군가가 틀렸다고 말해주면 인지부조화를 일으켜 버리니까요.
vlncentz
17/06/09 00:02
수정 아이콘
오... 처음 알았습니다.
Agnus Dei
17/06/08 22:27
수정 아이콘
그거 말고도 온갖 유사과학과 음모론이 넘쳐나는데 뭐 특별한게 있겠습니까 크크크
팩트로 반박한다고 사라질것들이었으면 진작에 사라졌죠
무무무무무무
17/06/08 23:05
수정 아이콘
당장 lchf로 당뇨를 이긴다는 바로 아래글조차 생존하는 판에 창조설이 사라질리가....
다크템플러
17/06/08 23:58
수정 아이콘
사실 완전히 논파하긴 힘들죠 크크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서..
가령 빅뱅 이론이 정상우주론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걸 종교계에서 엄청 좋아했다고하죠
그 점 하나를 신이 창조했다고하면 참 편하니까요.
믿음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쉽게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Agnus Dei
17/06/09 08:47
수정 아이콘
진화론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빅뱅 이론 같은 우주의 근원 관련해서는 어떤 해석을 덧붙이건 그게 왜 '설득할' 일이죠? 빅뱅 이론을 처음 발표한 조르주 르메트르도 물리학으로서의 빅뱅 이론과 신앙으로서의 창조를 명확히 구분했는데요. 그거 가지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느니, 설득을 해야한다느니 하는 것부터가 이상한데요.
말년행보관
17/06/08 22:19
수정 아이콘
30만년이면 기네요 그동안 일부 인류는 외우주 탈출하고 난쟁이똥짜루들 남은게 현생인류 아닐까요.
Neanderthal
17/06/08 22:21
수정 아이콘
처음엔 저 친구들이 "엔지니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발굴되었다는 도구들을 보고는 그만...--;;
토니토니쵸파
17/06/08 22:29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b=10&n=305355

유행이 돌고돌고도는 걸 보면 그분들이 썼을수도?
Neanderthal
17/06/08 22:30
수정 아이콘
헬로우! 엔지니어!...와이 디드 유 츄라이 투 디스트로이 어스?...앤써 미!...--;;
토니토니쵸파
17/06/08 22:32
수정 아이콘
목, 뽁!
CoMbI COLa
17/06/08 22:37
수정 아이콘
네안데르탈인이 35만년 전 쯤으로 알고 있는데 후에 더 오래된 친구(?)가 발견된다면 호모 사피엔스와의 관계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요르문간드
17/06/08 23:18
수정 아이콘
닉값하는 글
도망가지마
17/06/08 23:25
수정 아이콘
도구들의 날카로움이 지금까지 저렇게 날카롭게 유지될 수 있는걸까요??
짐승먹이
17/06/08 23:46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호모 에렉투스와 꽤 오랫동안 같이 살았군요. 바로 호모 사피엔스로 대체가 안된걸보면 호모 에렉투스가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나은 장점이 있었던걸까요.
물맛이좋아요
17/06/08 23:52
수정 아이콘
첨단 도구들이네요
17/06/09 03:42
수정 아이콘
수십만년전에 출현했는데 농사 지은건 고작 수천년전.. 그럼 나머지 기간동안 도대체 뭘했을까요. 어지간히 멍청했나 봄
신의와배신
17/06/09 11:05
수정 아이콘
농업이 불가능했던 이유는 멍청함 때문이 아니라 농업이 가능한 식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작되는 밀과 벼는 야생의 것과 다릅니다. 빵밀은 야생밀보다 네배나 DNA가 많습니다. 이러한 돌연변이가 있기전까지 농업은 불가능했지요. 벼도 비슷한 추정을 합니다.

현대의 연구자들은 선사시대 인간들이 간식으로 야생밀을 먹었고 대충 훑어 먹고 버린 쓰레기더미에서 농작이 가능한 밀이 발견된 것이라 추정합니다.

농업혁명은 농경을 선택한 전체 무리에게는 이득을 주었지만 각각의 개체들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진화된 인류에게 제한된 음식의 공급은 영양상태의 악화를 가져옵니다.

그렇다고 농경을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늘어난 인구때문이었죠. 농경의 포기는 무리 대다수의 사망으로 이어질테니까요. 농엽혁명의 결과 우리는 땅에 묶였습니다.

농업혁명은 좀더 편하게 음식을 얻자는 게으름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 댓가는 자유와 건강이었죠. 농사는 어리석음의 산물이었던 것입니다.
Galvatron
17/06/09 11:59
수정 아이콘
우리가 밀을 길들일게 아니라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는 주장이 요새 핫한건 알겠는데...농사는 어리석음의 산물이라는건 좀 너무 나갔다싶네요.
신의와배신
17/06/09 12:55
수정 아이콘
당연히 너무 나간 말이지요. 맥락을 보아주세요.

수십만년동안 농사도 못지은 인류는 어지간히 멍청했나 봄 이런 댓글에 달리는 대댓글에는 브레이크가 잘 안들더라구요.
17/06/10 07:38
수정 아이콘
마치 농작이 가능한 빵밀은 고대의 신들이 인간에게 선물로 하사해준것처럼 말씀하시네요. 그것도 결국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량되고 발견된건데 그 시간이 수십만년이면 멍청하다고 볼 수 있을거 같은데요. 수십만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감이 오지도 않네요.
신의와배신
17/06/10 11:30
수정 아이콘
신의 선물이란 표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것과 다름이 없지요. 왜냐하면 인간이 지구에 존재했던 수십만년동안 농작이 가능한 식물이 존재한 적이 없으니까요.

인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개가 존재한 적이 없던 것처럼 밀과 벼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야생밀과 빵밀은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rhrhous님은 빵밀이 자연에 존재하는데 인간이 그 가치를 알지 못했다는 전제에서 이야기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자연에서는 빵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의와배신
17/06/09 13:01
수정 아이콘
저는 밀과 인간, 벼와 인간은 공진화했다고 봅니다. 단순히 인간이 밀에 길들여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우리는 잉여농산물덕에 문화를 발달시켰고 그 결과 상상도 못한 발전을 거둡니다. 농경이 가져다준 거대한 수확은 우리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는 말은 그 중 한 단면만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댓글을 달 때 브레이크를 밟는게 쉽지 않더군요. 지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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