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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08 20:21:50
Name 황약사
Subject 지식 소매로 먹고 사는게 가능할까?
[글쓴이 정도 수준의 일반인 선에서] 지식 소매로 먹고 사는 것이 가능할까?

1.
여기 pgr에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님 + 예능인 + 방송인 께서 본인은 지식소매상이 되겠다고 하시면서, 활발한 저술 및 강연 등을 하고 계십니다.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지식 소매상이라기 보다는 지식 공방? 그러니까 1인 프로덕션 체제가 아닐까 싶긴 하지만, 원래 글 쓰신 분이 소매상이라고 하셨기에~~..

(근데 소매상이면 생산자나 도매상에서 물건을 떼 와야? 어?)

2.
사실 원래 제 꿈도 소소하게 책 쓰고 이야기나 하면서 먹고 살만큼 벌고 사진찍고 여행다니고 노는 것이었는데…그런 행위를 정확하게 표현할 확 와닿는 용어가 없었는데 역시 유작가님은 한방에 용어를 설명해 주시더라구요..[”지식소매상”]

꼬꼬마 시절엔 수학문제 풀이, 컴퓨터 가지고 놀기..(네 흔한 컴퓨터 학습 세대, 6502 어셈블리어 뭔지도 모르면서 따라하던 아재…) 애였는데;

널널할 것이다 + 여학생들이 많으니 CC에 성공하면 셔터맨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생각했고 진학했던 곳은..사실상 무덤이었으니…;;

(교훈. 여자가 너무 많은 곳의 남자는 마초형 조폭이거나 머슴이거나 고X가 될 공산이 크다.)

본업에 관한 사람들에게 썰 풀기 좋을만한 잡다한 지식을 쌓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더군요….쿨럭.

게다가, 그런 지식 소매상을 할려면 또 남들이 내 얘기를 들어줄만큼 그럴듯한 이력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미명하에…또 어영부영 이것저것 각종 잡학 탐독.. 및 학위취득.. (뭔가를 배울 때 학교를 가거나, 자격증 시험을 신청하거나 해놓고 공부를 시작하는 못된 습관이 있어서...자기-동기-부여의 취지입니다만.)

등을 거친 끝에..40줄을 넘어서..책을 한권 내게 되었습니다. 두어달 지났네요..
(광고가 될까봐 책 이름은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제 이름으로 책이 나온게 처음은 아닌데…30대초반에 한창 닷넷 베타하던 시절에 번역서 세네권 내고, 그 내용으로 한빛 같은 곳에 컬럼형 글 쓰고 했던 전력은 있었지만. 그건 일단 번역이고, 코드 시뮬레이션정도였으니까..

3.
처음부터 책을 쓰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원래의 꿈인 소소하게 썰풀만한 매체인 팟캐스트를 의사인 친구랑 시작을 했고, 내용은 철저하게 기존에 나와 있는 각종 뭐가 비법이니, 뭐를 하라느니, 뭐의 충격이라느니 하는 쇼닥터류의 내용에 대한 안티테제로 시작을 했습니다.
[늘 니 옆에 있던 파랑새 알고보면 파랑괴물일 수도 있다?] 정도의 내용으로..

서적이라는 매체가 요즘 시대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었고,
(일단 주변에 책 좋아하고 책 읽는 사람이 참 드뭅니다..)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대비 결과가 과연? 이라는 물음을 항상 하고 있었는데.

친구넘이 덜컥 사고를 쳐서…카카오 브런치의 출판지원 프로젝트에 지 혼자 응모를….
그것도 원래 거기 응모하는 사람들처럼 장기 연재한 것도 아니고 딱 최소 지원조건만 기획으로 채워넣어 응모했는데…이게 당첨이 되서 일단 200만원이 생기더라구요?

그러고는 출판사 연락오고, 저는 글 쓰고, 친구넘은 그림 그리고.. 어영부영 책이 출판이 되었네요?

4.
본격적으로 현실의 벽을 느낀건 여기부터입니다.
원래 보통 1쇄분량이 2천권 정도라고 하더군요. (베스트 셀러 작가 말고 보통의 작가..)
인세라는게, 책 1권 판매분량의 10% 받기도 힘들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저희는 일단 10%로 해주긴 했습니다만..공동저작이니 5% 반띵.

유시민같은 베스트 셀러 작가도 선인세를 땡겨주기는 하지만, 실제 인세요율은 10%대라고..하네요?!?
저는 그런 대형 작가면 30%는 받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계약금 30만원 받고, 이달초에 1쇄 판매분량 1500권 ..
2000권도 못팔줄 알고 1500권만 인쇄했는데..그거에 대해 정산을 받은게..
80만원.
그러니까 책 1500권을 판 작가 인세는 110만원 * 2 (220만원)이라는 얘기였습니다..;

각종 지인찬스를 많이 동원한 것이기에, 여기서 더 극적으로 팔리기엔 무리고.
2쇄로 추가로 1000부만 찍었다고 하는데 그거 다 팔아봐야 역시 80만원쯤 들어오겠죠.

일단 책 써서 먹고 살겠다는 생각은 빠르게 접었습니다.. ;-)
책도 글이 많으면 잘 안보니, 블로그에 글 포스팅하는거 마냥 적절한 짤방이 들어가야 하는데, 친구넘이 짤방 그리는 재주가 있었기에 망정이지..에휴..



5.
그렇다면 지식소매상으로 먹고 살기 위해 책말고 어떤 매체를 고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차였는데..
(다음 시즌이라던가, 다른 주제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팟캐스트도 사실 라디오나 마찬가지라 호흡도 너무 길고 경쟁력이 없다고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었거든요…(돈이 안드니까 시작한거지…)

유튜브로 가려면, 영상편집도 해야 하고, 일단 제가 인물이 굉장히 안되는 관계로 얼굴은 절대 나가면 안되기 때문에..(친구넘은 좀 낫긴 한데..그래도 딱히..)

판서강의 같은걸 15분 분량으로 짤라 해볼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캐릭터만 걸어놓고 난상토론 채팅을 하는걸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확실한 건 제작비는 많이 들어가겠더군요..
제작비 대비 수익을 건질거라고는..관련물품 판매인데..그러면 결국 쇼닥터질이랑 비슷한거고… 광고? 음….초절정 미녀 약사님이라도 모셔오면 모를까 ㅠ.

그리하여 일단 결론은, 평소에 여기저기 잡다하게 포스팅하거나 블로그 글 쓰거나 하는 것들을 처음부터 편집과 출판화를 고려한 포맷으로 하자.
그 원고를 기반으로 유튜브를 하든 팟캐를 하든 평소에 송출일정을 잡아두고 해야 꾸준히 글을 쓰니까, ..그리고 일정 분량이 모이면, 출판지원 프로젝트에 응모해서 지원금을 받고, 그걸로 원가 보전을 한 다음에, 책이 나가거나 기타 수익이 들어오면 그건 용돈이다..

까지의 계획을 잡았네요…. 이것도 사실 시간당 수익으로 계산하면 적절한가는 의문스럽습니다만..일단 just for fun ^^;

그래서 다음 컨텐츠 기획은, 건강/의학관련 신문기사 행간읽기 라든가… 옛날신문의 옛날 약광고를 뒤져서 추억을 팔거나 하는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될런진 모르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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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8 20:25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래도 나름 재밌게 살고 계신 것 같네요.
황약사
17/06/08 20:26
수정 아이콘
[무서운 이야기] 일단 인세의 절반을 와이프가 뜯어갔습니다 ;-)
소독용 에탄올
17/06/08 20:27
수정 아이콘
지식소매상의 상당수는 일반소매상의 상당수와 마찮가지일겁니다.
누군가는 대박을 쳐서 상당한 수입을 올리지만 자영업 폐업비중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ㅠㅠ
황약사
17/06/08 20:30
수정 아이콘
헬조선 팩폭은 아아아아악~~ ㅠ;
self.harden()
17/06/08 20:32
수정 아이콘
제 오랜 꿈도 이런거였는데 역시 현실은 녹록치 않군요
황약사
17/06/08 21:18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은퇴할때까지 약사 일 하며 환자를 계속 봐야 할거 같습니다.;;
안하려고 했는데 노인의학 관련 공부를 시작해야 할듯요;;
썰도 그쪽 타겟으로 맞춰 다시 준비하고 ㅠ;
17/06/08 20:36
수정 아이콘
평생의 업으로 삼을 생각이라면 전문가라 자처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상의 분야는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황약사
17/06/08 20:39
수정 아이콘
직업이 약사라 약에 관한 책을 쓴 것이니 실력은 미천해도 전문가이긴 헌데 ^^ 글쓰는 재주는 아무리 해도 안 느네요 ...
마스터충달
17/06/08 20:36
수정 아이콘
아 글쓰는 사람이 되는 것도 힘든데 되도 힘들군요;;;;
황약사
17/06/08 20:41
수정 아이콘
통장에 입금되는 순간 딱 느껴지더라구여 ...
alphamale
17/06/08 20:53
수정 아이콘
원래 글쟁이들은 먹고 살 걱정만 떼도 톱클래스라고 하잖아요 흐흐
이비군
17/06/08 20:38
수정 아이콘
유작가님은 너무 넘사벽 클래스인거 같고
지식소매상으로선 지대넓얕이 일반인이 꿈꿀 수 있는 최대의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황약사
17/06/08 20:40
수정 아이콘
역시 지대넓얕 벤치마킹으로 ^^
회전목마
17/06/08 20:40
수정 아이콘
대학시절 과제로 냈던 레포트들이
해피캠퍼스에서 꽤 짭잘했던걸 보면
전업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네요
2장 짜리 독후감으로 책값은 너끈히 건졌으니
황약사
17/06/08 21:18
수정 아이콘
역시 사교육 시장이 최고인걸로 ;;;
17/06/08 20:42
수정 아이콘
인세가 짜긴 짜군요. 요즘 그래서 웹소설 작가들이 편당연재를 선호하는가 봅니다. 게다가 책을 내더라도 거의 이북을 내더군요.
이북이 아무래도 종이책보단 인세비율이 높겠죠?? 권당 가격은 더 싸긴 합니다만...
황약사
17/06/08 20:44
수정 아이콘
종이책에서 벌어들이는 인세랑 같은 금액 들어오게 별도 요율로 하더라구요.. ^^
이북이 추가제작비가 더 든대요.. 출판용 만든후에 별도 작업을 더 하는거라고..
17/06/08 21:03
수정 아이콘
헐... 그런가요? 문피아나 조아라의 작가분들을 보면 이북만 내고 종이책을 패스하는 경우가 많길래 제작비가 적게 들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출판용을 안만들면 요율이 좀 늘지 않을까요?
황약사
17/06/08 21:04
수정 아이콘
웹소설은 별도의 플랫폼이라고 하더군여..
패키지 게임 아니고 부분유료화 모델같은거라 별도라고 ..

전자책만 내는 분야는 독자층이 전자책에 더 익숙할 경우면 가능할거 같은데... 제가 쓰는 글의 독자층은 아무래도 ^^ 그나마 종이책이라야 볼 분들이라 ㅠㅠ
윌모어
17/06/08 21:07
수정 아이콘
사실 대부분의 이름없는 프리랜서 강사들이 '지식소매상' 계층의 말단(?)을 이루고 있다고 봅니다(제가 그 중 하나입니다...흑흑). 그리고 그러한 강사들에게 있어 책을 내고자 하는 이유는 사실상 하나죠. '책의 저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하여 강사로서의 이름값을 높이기. 아무리 경력 없고 이름 없는 신입 강사라 하더라도 일단 자기 책을 갖게 되면, 기업이나 기타 단체들에서 강연 의뢰가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다더군요. '지식소매상'으로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책 인세나 유튜브, 팟캐스트 등의 부가 수익이 아닌, 강연 수익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시민 정도의 인물이라면 특강 강사로 1회당 어마어마한 강연료를 받겠지요.
황약사
17/06/08 21:10
수정 아이콘
역시 유명해진다음에 초청강연이 메인스트림인가보군여 ..
그냥 소소한 용돈벌이 취미생활이나 하는걸로 ㅠㅠ
친구넘은 실제로 다른걸로 나름 유명한지라 강연을 다니긴 하는데.. 저는 강연같은거하면 사람들이랑 싸워서 ^^
윌모어
17/06/08 21:19
수정 아이콘
거기다 강사 생활을 하며 느끼는 거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지식은 생각보다 정해져 있더군요.. 저는 심리학을 주로 다루는데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지만, 여타 인기없는 분야(?)의 강사들은 정말 얼마나 고생이 심한지 말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동기부여', '자기계발', '마케팅', '재테크' 등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황약사
17/06/08 21:23
수정 아이콘
사실 사람들이 원하는건 쇼닥터죠...이 약 한번 잡숴봐 이 약으로 말씀드릴거 같으면...
저는 그런걸 굉장히 증오하기 때문에.....
대중적 인기를 끄는 강사는 절대 못됩니다 ;-)
토니토니쵸파
17/06/08 21:12
수정 아이콘
인세가 정말 저렴하긴 하네요.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인으로 잡식을 쌓는건 역시 취미로만 해야겠네요;;
황약사
17/06/08 21:17
수정 아이콘
책은 미끼고, 그걸로 티비 출연이나 강연을 해야 한다고 하니..;-)
일단 저는 소소하게 블로그질한거 모아 출판 이벤트나 기웃거려 용돈벌이나 할까봐요 ^^;
토니토니쵸파
17/06/08 21:2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자신만의 결과물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할 것 같네요. 인세는 그냥 그것의 보너스정도로...흐흐
황약사
17/06/08 21:23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반을 뜯어갔습니다만 뭐 ;-) 평소에 못해준거 해준셈 치고 있습니다 킄킄;
euimseed
17/06/08 21:37
수정 아이콘
정가에서 40%가 공급률(도매가/소매가)로 빠지고, 나머지 60%를 인세 편집비 디자인비 종이값 인쇄비 마케팅비 관리비 기업이윤이 나눠갖습니다. 그래서 인세가 10%입니다. 전자책도 인쇄비가 빠진 만큼 책값이 싸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출판시장 메롱이라 1쇄 2000부 못 파는 책 많고... 계산해 보셨듯이 강연 몇 번 뛰고 강연료 받는 게 돈 더 되고요.
한국 작가 중 제일 잘나가는 게 유시민인데, 이 양반도 작정하고 강연, 방송, 광고 뛰면 밀리언셀러 인세 못지않게 벌 겁니다.

결론은 지식소매상으로는 못 먹고 살고요, 취미나 부업(매우 비효율적이지만) 정도라면 가능합니다.
대중들이 환호하며 몰려들 만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 그걸로 책을 쓸 게 아니라 사업을 하는 게 이득이죠. 사업 대박내고 그걸로 책 쓰면 그 책이 더 잘 팔릴 겁니다. 인세는 용돈 수준이겠지만요.
황약사
17/06/08 21:39
수정 아이콘
네..제가 내린 결론과 동일한 거 같아요 ;-)
17/06/08 21:56
수정 아이콘
역시... 어려운 일이네요 ㅠㅠ) 응원하겠습니다! +_+)
황약사
17/06/08 22:03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이 약의 역사 탐구 한번 하시렵니까? ;-)
근현대사 약광고 탐구 ;;킄킄;
17/06/08 22:07
수정 아이콘
스케일이 엄청난데요 @_@
황약사
17/06/08 22:08
수정 아이콘
네이버 옛날신문과 유튜브에 쏘스는 무궁무진하드라구요 ;-)
지바고
17/06/08 22:05
수정 아이콘
그럼 대충 2만원짜리 책 10만부가 팔리면, 20000×0.1×100000=2억....
1만부 팔리면 2천만원 정도인거네요.
초베스트셀러작가가 아닌 이상은 인세만으로 먹고 살긴 힘들겠네요. 물론 이 정도 되면 강의가 많을테니 그런게 더 도움이 되겠지요.

암튼 화이팅입니다!
황약사
17/06/08 23:1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켈로그김
17/06/08 23:23
수정 아이콘
매우 비효울적인 부업... 위에 euimseed 님이 아주 잘 정의해주셨네요(...)
황약사
17/06/08 23:4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같이 합시다 크킄
켈로그김
17/06/09 00:13
수정 아이콘
선택지가 있었군요 저에게;;
황약사
17/06/09 00:18
수정 아이콘
고구마보단 낫쟌습니;? 읭?
미나가 최고다!
17/06/09 00:42
수정 아이콘
구글에 찾아보니 나오네요~ 근데 현실적으론 약 안쓰고 아이키우기나 아파야 건강한 아이다 뭐 이딴 책이 더 팔릴걸 생각하면 혈압이 오릅니다..
17/06/09 01:35
수정 아이콘
크크크...황약사님이 제가 가는 길을 먼저 가신 선배네요 (글을 읽고 보니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흙흙). 저도 팟캐스트도 손대 보고, 책출판도 준비중인 사람인데, 황약사님은 제 입장에선 벌써 다 이루신 분입니다.

딱 하나, 유튭만큼은 제가 유경험자인 것같은데, 유튭은 광고달기가 편해서 수익모델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 광고를 달진 않았지만 백만뷰 찍는데 세 달 가량 걸리더군요). 구독자 십만을 넘기면 보니까 전업도 가능할 것같아요. 가장 인기있는 컨텐츠는 게임과 키즈, 동물 쪽인데, 찾아 보면 정말 다양한 서브 장르가 존재하더라구요 (ASMR에 도전해 보심이? 크크).

요즘 슬럼프에 빠진 제가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하나 있긴 한데, 황약사님 글을 보니 추천드리고 싶어서 일년만에 로긴했습니다. 그것은 뭐냐, 삽화와 나레이션으로 무장한 설명충 장르되겠습니다. 2~3분 길이(유튭에 딱 적당한 시간)로 웹툰 만화를 유튭 형식에 맞게 구현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그림 5장 정도 그려 놓고 각 장마다 목소리를 입히는 거죠 (애니메이션은 사치입니다, 사치 크크). 콘텐츠만 좋으면 그림판, 윈도우미디어메이커, 마이크 수준으로도 구현가능한 장르입니다. 마침 친구분이 그림을 잘 그리신다니 딱이네요. 황약사님 유머감각이야 이미 팟캐를 통해 잘 알고 있으니 걱정안하고요.

제가 가끔 보는 영어판 설명충 채널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도 이번 여름에 이런 거 하나 실험적으로 만들어 볼 참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r3cBLTYmIK9kY0F_OdFWFQ
황약사
17/06/09 09:55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이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7/06/09 02:43
수정 아이콘
지식 도매는 교수나 선생님이신가요? 아니면 강사님?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자이체프
17/06/09 02:5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로그인했네요. 황약사님 글 잘 보고 있는 중입니다. 현직 지식 도매상으로서 한 말씀 드리자면 정말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초쇄 1,500부가 팔리셨다고 했는데 요즘 나오는 책의 상당수는 초쇄도 나가지 않습니다. 저도 책을 적지 않게 냈지만 날이 갈수록 안 팔려요. 웹소설쪽이 요즘 대세라고 하지만 네이버 웹소설이나 큰 플랫폼에 연재하지 않으면 생계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여긴 압정형 구조라고 설명하더군요. 99퍼센트가 밑바닥 1퍼센트가 그나마 돈이라도 버는 쪽입니다. 대신 잘 나가는 작가들은 하루의 절반을 마감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가능하느냐고 묻는다면 강연과 칼럼입니다. 책이 몇 권 나오고 인터뷰를 하면 학교나 도서관에서 강연 요청이 옵니다. 그리고 알음알음으로 칼럼 같은 걸 요청받기도 하죠. 한 달에 강연 두 세 개, 고정 칼럼 두 세 개 정도만 소화하면 최저 생활비는 나옵니다만 저도 여기까지 오는데 대략 8년 정도 걸렸습니다. 그나마 전 잘 풀린 편이고요. 처음에는 욕심내지 마시고 쓰고 싶은 책 쓰시면서 차곡차곡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여긴 모범답안이 없습니다. 대신 꾸준히 하면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오곤 합니다.
황약사
17/06/09 09:55
수정 아이콘
넵 일단은 생업하면서 남는시간에 취미로 꾸준히 해야 겠어요 ;-)
아침바람
17/06/09 12:57
수정 아이콘
무협지 출판사에 인연이 있고 거기서 알바를 했어서 예전에 무협지 몇질을 쓴적이 있습니다.
나름 평가가 나쁘진 않았는데 조악하기도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제대로 공부를 하려면 직접 장소도 찾아가야겠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현실의 중대한 일들로 작가를 접은게 좀 지금도 아쉽네요.
상계동 신선
17/06/09 13:29
수정 아이콘
그나마 돈 벌리는 책은 ***해서 부자가 되자!, *** 리더십, 내 아이도 *** 할 수 있다! 라는 제목의 책 밖에 없다고 아시는분이 씁쓸하게 농담했던 게 생각납니다. 아직은 먹고사는 것에 바쁘고 여유 있으면 물리적으로 남한테 과시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이 쏠리는 사회 분위기상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지식은 앞으로도 상당시간 찬밥일 듯 하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네요.
틀림과 다름
17/06/09 22:32
수정 아이콘
저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워낙 인터넷이 많이 발달했기에
그 여파로 숨은 고수가 많기에 남보다 훨 고수급이 되지 않는 이상은 눈길 끌기도 어렵고
남의 지식을 돈으로 사기엔 우리나라 국민들이 저작권 수준이 높지 않기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쓰고 보니 503문장 같은데 대충 이해하실거라 믿고 냅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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