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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26 21:38:47
Name 신불해
Subject 주원장이 신하들을 굴라크로 보내 강제노동을 시키다
dFI1EYI.jpg




....주원장이 창안한 방법으로서, 어떤 경우에는 곤장 80대를 맞고는 원래의 아문으로 돌아가 관리노릇을 계속한 일도 있었다. 혹은 어사가 죽을 죄가 있다고 치면 족쇄를 차고 관청에 앉아 사건을 심리하게 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유는 관료를 다 죽이게 되면 일 처리를 할 사람이 없어지게 되니, 벌을 주고도 돌아가 일할 수 있게 해서 기강을 잡고 일 처리도 지속하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주원장이 사용한 온갖 혹형은 조정 관료들 사이에서 극도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관리들은 조정에 나아갈때 주원장이 '오늘은 사람을 많이 죽이겠구나' 라고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만약 어느날 주원장의 옥대가 아랫배로 쳐져 있으면 이는 대폭풍이 불어닥칠 징조로 수많은 관원이 어김없이 살해당할 것이므로, 조정 관리들은 모두 놀라 얼굴색이 말이 아니었으며 부들부들 떨었다. 만약 그의 옥대가 가슴 쪽에 높이 걸쳐 있으면 대게 그리 사람을 많이 죽이지는 않았다.


관리들은 제도에 따라 날마다 새벽에 조정을 나가야 했는데, 날이 밝기도 전에 세수하고 머리 빗고 관복을 입고 관모를 썼다. 큰 사건이 몇차례 일어난 뒤로는 많은 관원들이 대문을 나서기 전에 처자와 작별을 하며 뒷일을 당부하였고, 만일 살아서 집에 돌아오면 온 집안이 축하아였으니 다시 하루를 더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살 말고도 비교적 가벼운 죄를 지은 관원에게는 벌로 고된 노동을 시켰다. 홍무 9년 태죄 이하의 관리를 봉양으로 보내 둔전에 종사하게 했는데 그 수가 1만여명이었다.


이사로는 주희 학파 학자로서 주원장에게 불교를 배척하고 주자학을 진흥시키자고 하였다. 원장이 대꾸를 하지 않자 사로는 다급한 나머지 조바심을 내어 관직을 내놓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격분한 주원장은 바로 무사를 시켜 그를 계단에 내동댕이쳐 죽게 하였다. 


홍무 9년 섭백거는 성변으로 상소를 올리며, 형벌을 쓰는 것이 너무 가혹하다고 하였다.


"(앞부분 생략) 옛 사대부는 벼슬길에 오르는 것을 영예로, 파직되는 것을 치욕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대부는 숨어서 알려지지 않는 것을 복으로, 벼슬로 더렵혀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둔전의 노동은 반드시 얻게 될 죄이고 채찍과 곤장은 일상적으로 받을 굴욕이라고 생각합니다. "


"관직에 있으면서 조금만 잘못되면 주륙은 겨우 모면한다 해도, 둔전에서 노동하는 처벌을 받은 것이 보통이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것이 어찌 폐하께서 즐겨 하시는 것이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정말로 견디기 어려워 사직하고 집으로 돌아가 백성이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나가면 주원장은 이 자들이 조정의 일을 도우려 하지 않는다고 "간악하고 복이 없는 소인배들이 고의로 비방하여 조정의 관리를 해먹기 어렵다고 말한다. 대불경이니 죽이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하였으니 대부분의 관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두려움을 알지만 그 끝을 헤아릴 수도 없었다.



- 오함, 주원장전 中




주원장 시기 대대적 숙청이나 신하를 잡아 죽이는 이야기는 유명한데, 관리들 잡아다가 강제노동 시킨 일화는 널리 알려져지 않은 편인것 같습니다.


명태조 시기 관리들은 꼬투리 잡히거나 일을 태만하거나 하면 바로 끌려가서 외지의 둔전에서 강제 노동 행. 상소문 등의 반응을 보면 신하들은 처형 안 당하면 다행이고 매질이나 둔전 노동 하는건 그냥 일상으로 생각했던듯.


수틀리면 신하를 잡아 죽이지만 설사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너는 죽을죄가 아니야' 라는 느낌보다는 '네 놈을 죽이는건 쉬운 일이나 나라일을 하기에 곤란이 있으면 안되니, 계속 일을 하게 목숨만은 살려두겠다.' 정도의 느낌. 


생사를 헤멜 정도의 곤장을 때린 뒤 바로 현장으로 복귀 시켜 일하게 하거나, 사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칼' 을 관리에게 채우거나 도망도 못가게 발에 족쇄를 걸어넣고 관청에 머물게 하면서 일하게 하는 등....


그렇다고 관리 생활 하기 싫다고 그만두겠다고 하면 잡아다 죽이겠다고 하고, 명망 있는 인물이 처음부터 관직에 나서지 않으면 황제가 '친필편지''초빙' 합니다.


명태조 시기 일반적인 관리의 삶이란 녹봉 받아서 먹고 살고 하는것 외엔 그냥 황제의 노예, 업무의 노예 수준. 아니, 차라리 진짜 노예도 그 정도는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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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신선
17/03/26 21:46
수정 아이콘
지금이라면 징계대상 공무원들을 산간낙도로 보내 몇년간 사회봉사를 시키는 셈이군요. 그만큼 원말 명초에는 인재 기근이 심했다는 방증이었나 싶습니다.
마더데몬
17/03/26 22:01
수정 아이콘
둔전에 보낸 관리수만 1만이라니 중국물량은 정말이지....
마프리프
17/03/26 22:08
수정 아이콘
어차피 죽을거 기왕지사 반란좀 때리고 죽는 간지가이는 없단말인가 명나라 신하들 졸렬~
신불해
17/03/26 22:35
수정 아이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아직 황제가 되기 이전부터 주원장은 휘하 장수를 파견할때 그 가족을 경성에 모아놓고 절대로 이주하지 못하게 해서 거주이전의 자유 자체를 막아버려 군사를 가진 장수들의 가족을 의무적으로 인질로 잡아버렸고, 제도적으로 안전장치를 걸어놓았으며 수십명이 넘는 양아들을 육성해서 출정하는 장수들의 부대에 파견시켜 감군으로서 감시했습니다.

이 초창기에 이런 고난 때문에 가족을 만나지 못해 주원장 암살을 시도하려는 장군이 있기도 했었지만 다 차단되었고, 이후에는 감시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전쟁에 있어서도 성을 점령한 장수들이 내정을 돌본다고 현지 유학자들 만나서 조언 듣고 하다가 걸리면, 바로 처벌 당했습니다. 딱 문서 관장할 관리 한 사람만 두는 게 허락되고, 나머지 모든 인사는 일단 자기에게 보고하고 자기가 인사배치 정해서 내려주면 그제서야 그거보고 옛 원나라 관리 출신을 뽑아 일을 돕게 하는데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독단이 불가능하니, 힘을 쓸 구석도 자연히 없어졌구요.


신하들에게 있어서 첫번째 비극은 주원장이 이토록 신경질적일 정도로 철저한 사람이라는 점이고, 두번째 비극은 그런 황제 본인에게 부담이 쏟아지는 (사실상 모든 일을 자기가 총괄해야 하니) 일을 능히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주원장이 유능한 사람이었다는 점입니다.


철저하고 잔인한데 유능한... 그나마 힘이 있는 공신들도 두번의 큰 옥에서 전멸하다시피 했으니 반란을 하려고 해도 할 사람도 없고 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마프리프
17/03/26 23:44
수정 아이콘
세상에... 어지간한 정치장교는 명함도 못내밀겠내요. 문득 궁금한게 황족들은 견제하지 않았나요? 이정도로 편집증적이면 양아들이며 조카들은 왜 믿어준걸까요.
신불해
17/03/27 07:37
수정 아이콘
양아들도 안 믿었습니다. 이문충이 양자들 중 한명이었는데 상당히 견제했죠.
17/03/26 22:10
수정 아이콘
주원장은 여러모로 대단하네요.
겨울삼각형
17/03/26 22:28
수정 아이콘
이 스노우볼링이 정난의변때 터진거라고 볼 수도 있지요..
산울림
17/03/26 22:38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되어버리면 신하들 입장에서는 극도의 복지부동 현상이 나타나게 될텐데요.

그나저나 저건 그냥 살인마네요.
뽀디엠퍼러
17/03/26 22:55
수정 아이콘
복지부동하면 복지부동 한다고 죽일듯...
17/03/26 22:50
수정 아이콘
이 정도면 유능한 사이코패스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장무기가 주원장을 죽였어야 했는데...
17/03/27 00:26
수정 아이콘
장무기가 조민이랑 결혼하면서 그냥 왕자(?)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하하하.
공상만화
17/03/26 23:04
수정 아이콘
홍무제는 신하를 사랑하는 엠퍼러구나...
sen vastaan
17/03/26 23:40
수정 아이콘
백성밖에 모르는 바보ㅠㅠ
개발괴발
17/03/27 10:58
수정 아이콘
명망 있는 인물이 되지 않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이런 내용으로 책나오면 재밌겠다...
보통블빠
17/03/27 13:45
수정 아이콘
주원장만 연구해도 드라마가 수십편이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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