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2/26 21:15:25
Name 키스도사
Subject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개인기록 관리에 대한 아쉬움.
627914_156674_3812.jpg

야구는 축구나 농구, 배구 등 여타 스포츠들과 달리 국제대회가 활발한 편은 아닙니다. 최근 들어 WBC, 프리미어 12등 MLB와 NPB의 "야구 세계화" 프로젝트 일원으로 출범한 대회들이 있지만, 매년 A매치가 수차례 열리는 다른 종목들보다는 부족하게 느껴지죠. 물론 한 해 동안 적으면 140경기, 많으면 162경기가 펼쳐지는 프로야구리그들의 일정을 고려하면 이 정도가 최대치라고 볼 수도 있긴 합니다만.

그 때문인지 프로팀들에 비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관심이 부족하고, 대표팀 개인 기록을 정리한 곳을 찾기가 힘이 듭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없습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기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대표팀을 관리하는 KBO와 KBA의 홈페이지에는 물론이고, 스탯티즈나 KBReport같은 세이버메트릭스 관련 사이트에도 찾아볼 수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WBC 기록은 과거 WBC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고 프리미어 12 때의 개인기록은 WBSC의 홈페이지에서 뒤져야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 외의 기록은 프로야구 매니저 등 게임 카드에서나 찾아볼 수 있죠.

저는 이런 부분이 정말 아쉽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통해서 각종 개인 기록 등 선수 개개인이 국가에 기여한 공로를 사람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또 다른 명예를 줄 수 있고, 오해로 인해 선수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511200527774930_564e31032a4ea.jpg
2루수 부분 역대 대표팀 최다 출전자 정근우


정근우(A매치 66경기 143타수 46안타 2홈런 18타점 9도루)와 이용규(A매치 58경기 120타수 34안타 19타점 7도루)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A매치를 소화한 선수들로 이 선수들은 칭찬하고 존중해줘야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어떤 기사도 나오지 않았고 KBO 또한 별다른 보도자료를 뿌리지 않았죠. 기록을 찾기 힘든 올림픽 예선이나 각종 평가전 기록을 포함하면 A매치가 드문 야구 국제대회에서 100경기에 근접했거나 넘어섰을 선수들인데도 말입니다. 축구에서 A매치 100경기는 그 선수가 얼마나 국가대표에 헌신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기록이고, 이를 대표팀과 선수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하면 분명 야구도 이런 기록들을 통해 이들이 국가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20140905094950_505428_658_369.png
2014년 9월 5일, 이동국의 센츄리 클럽 가입 기념 행사.(vs 베네수엘라)


또한, 2013 WBC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아 많은 이들이 "대표팀 소집을 불편해 한다"라고 했던 윤석민의 경우도 기록을 보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아시안게임 이후 A매치 14경기 38⅔이닝 5승 1패 1세이브를 기록하며 류현진(6승 1패)에 이어 최다승 2위, 소화 이닝은 류현진, 김광현, 손민한 등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윤석민보다 많이 등판한 선수가 없습니다. 이 기록은 선수에게 비판이 향할 때, KBO나 KBA, 아니면 KIA 구단 측에서 기록을 "그런 게 아니다."라는 근거로 제시하며 선수를 보호하고 오해를 풀수 있는 수단이 될수 있었습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고 그 기록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에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KBO뿐 아니라 야구 전문가들이 이런 대표팀의 개인 기록들을 모으고, 정리해 많은 야구 팬들에게 공개했으면 합니다. 또한, 대표팀에서 일정 기준이상의 경기(ex 타자는 60경기, 100경기, 투수는 20경기 30이닝 이상 등)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에게는 별도의 이벤트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또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위해 뛰었는지도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태극마크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도, 대표팀을 바라보는 야구 팬들의 시선도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야구 관계자 여러분. 대표팀 기록 관리좀 해주세요!"




+) 아래 표는 확인이 가능한 2000년 이후 대표팀 기록입니다.
- 빈 칸으로 채워진 곳은 정확한 기록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쿠바와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기록도 빠져있습니다.
- 정식으로 발표한 기록중 일부 개인 기록은 오차가 있을수 있습니다. 한 예로 류현진은 기록상으로 표에 기재되지 않은 2승 1패가 더 있습니다.

PgdxKpF.png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2/26 21:25
수정 아이콘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바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표팀의 공정한 선발이 가장 우선되야 한다고 봅니다.
실력 기반으로 뽑히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제반사정이 개입되다보니 오히려 점점 팬들도 인정하기 싫어하는 이벤트성 대회가 되는 거 같아요.
17/02/26 21:29
수정 아이콘
스탯티즈가 문닫기전에는 98년 아시안게임부터의 기록이 정리되어 있었죠
그 뒤로는 뭐 아시다시피...
카스가 아유무
17/02/26 21:52
수정 아이콘
축구라면야 공식적으로 A매치만 확인하면 되지만 야구같은경우 대회가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열렸다 말았다 하는 경우가 많고 어떤 대회를 기준으로 모을지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큰 것 같습니다. 야구가 다른 종목들보다 데이터를 매우 중요하게 여김에도 말씀하신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이런 부분이 크지 않나 싶네요. 아시안게임같은경우 일본은 대부분이 아마추어가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대회도 같은 국대로 쳐줄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낭만없는 마법사
17/02/27 09:1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추천 박습니다. 저도 글쓴 분처럼 대표팀 기록 관리의 부실함이 항상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이야기가 나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14689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7755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4296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7370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7022 3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7] 맛있는사이다621 24/03/28 621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2] VictoryFood1720 24/03/28 1720 3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36] 겨울삼각형3022 24/03/28 3022 1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2888 24/03/28 2888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1] OcularImplants4086 24/03/28 4086 2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0] 프뤼륑뤼륑7519 24/03/27 7519 3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54] Dresden10296 24/03/27 10296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0043 24/03/26 10043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3587 24/03/26 3587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48] 록타이트8013 24/03/26 8013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3092 24/03/26 3092 7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6677 24/03/26 6677 19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8] 대장햄토리6310 24/03/25 6310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3917 24/03/25 3917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4923 24/03/25 4923 68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6408 24/03/25 6408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8283 24/03/24 8283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5917 24/03/24 5917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