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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21 15:47:48
Name 서현12
Subject [일반] 현재 한국의 모양을 맹자가 보셨다면 아마도 이 말씀을 다시 할거 같습니다.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말하기를 이같이 하였다.
"왕의 신하 가운데 그 처자식을 벗에게 맡기고 초楚나라로 유람을 간 자가 있었다 하지요. 그자가 돌아와 보니 처자식이 추위에 떨며 굶주리고 있었다 한다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중히 쓰지 말아야겠지요."
맹자가 말했다.
"사사士師가 사士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파면을 시켜야겠지요."
맹자가 말했다.
"사방 국경의 안이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왕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말을 돌렸다.

대통령이라는 자가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음에 적게는 휘하의 사람들을 탓하고 넓게는 나라사람의 탓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 나라 꼴이 엉망이고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음에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겠습니까?' 라고 누가 묻는다면 맹자는 이 일화를 다시 말하겠죠.

맹자는 자신의 지위와 부귀에 상관없이 천하를 주유하며 오로지 자신의 사상을 넓게 퍼뜨리게 하는데 힘을 썼고 군주들이 힘을 써서 모셔오려고 해도 그 뜻에 맞지 않는다면 초개처럼 지위를 버리고 다시 세상에 뜻을 펼치기 위해 나섰다고 합니다, 오로지 인의가 세상에 널리퍼져 세상을 구할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던 것이죠.

이렇게 힘을 써도 현인을 얻지 못할 판인데 지금의 대통령에게 그런게 있었습니까? 법도에 따라 일을 처리한 이들은 입에 쓰다고 하고 '나쁜 사람','이 사람 아직도 여기 있어요?'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자기가 죄를 짓고도 나라가 잘못된 것의 책임을 자기 밑의 다른 사람에게 돌렸으니 그 죄가 더욱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맹자가 다시 말합니다.

"흉년기세에 군주의 백성들 중 늙고 힘없는 이들은 시신이 되어 구렁텅이에 나뒹굴었고, 장성한 이로서 사방으로 흩어진 이들은 머릿수가 수천이었습니다.
헌데 이에 반해 군주의 곡창에는 곡물이 가득했고, 군주의 금고에는 재물이 넘쳐났으나, 관리라는 것들 중에서는 이로써 고告한 놈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이는 곧 위가 방만하여 아래를 그르친 것입니다.
증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경계하고 경계하여라!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되돌아가느니!" 하셨으니, 이제 백성들이 뒤늦게나마 되돌려 줄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군주께서는 그들을 탓하지 마십시오!
군주께서 인정仁政을 행하신다면야, 이 백성들은 그 상을 친애하고, 그 장을 위해 죽을 것입니다."

가히 후대의 문사들이 '맹가를 위해 죽을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영광'이라고 할 만 하지 않겠습니까. 후세의 통치자들이 이를 경계로 삼지 않는다면 오늘날 같은 일은 언제고 다시 일어난다고 봅니다.


(명나라를 건국한 홍무제 주원장은, "군주가 신하를 자신의 수족처럼 여기면(君之視臣如手足), 신하도 주군을 자신의 배와 심장처럼 여기고(臣視君如腹心), 군주가 신하를 흙이나 지푸라기처럼 여기면(君之視臣如土芥) 신하는 군주를 원수처럼 여긴다(臣視君如寇讐)"는 맹자 이루장구 하편의 구절을 보고 격노하여, 맹자의 신위를 문묘에서 들어내고 맹자의 가르침이 담긴 모든 서적을 분서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불경죄를 적용시켜 "화살을 처박아 죽이겠다"라고 하였는데 형부상서 전당(錢唐)이 홀로 이에 아랑곳 않고 상소문을 올린 뒤, 무릎 꿇고 가슴팍을 까 내밀면서 부르짖기를, "신臣이 맹가를 위하여 죽는다면, 죽어서 영화의 남음이 있겠나이다!" 이에 주원장 역시 깨달은 바가 있어 그 결정을 철회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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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풍자
17/02/21 16:05
수정 아이콘
맹자의 말처럼 행동하리라고는 기대도 안합니다. 윗분들이 그냥 도덕책에 나온 사실만 지켜도 좋겠습니다.
꼬마산적
17/02/21 16:15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32&aid=0002766439
맹모삼천지교 는 우리나라에 없고 맹자의 말씀요 !!
장담 하는데 저사람 종북이라고 말할겁니다
아라가키
17/02/21 16:20
수정 아이콘
맹자 엄마 " 맹자야 미안해.. 강남은 이사가기엔 너무 비싸.. "
결국 이래저래 학창시절을 삐뚤어지게 보낸 맹자는 선악설 대신 한악설이..
arq.Gstar
17/02/21 16:20
수정 아이콘
맹자의 말이 박대통령을 아프게하니 빨갱이아닙니까? ㅠㅠ
낭만없는 마법사
17/02/21 17:12
수정 아이콘
맹자는 참... 후학자들이 너무 못나서 오히려 저평가 받는 유학자라고 봅니다. 그의 대의를 위한 이상은 크고 변함이 없음에도, 그의 후대 유학자들이 생존을 위해 권력과 타협하면서 변질된 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에요.
Been & hive
17/02/21 19:45
수정 아이콘
맹자가 홍진호를 보면 이렇게 말할겁니다.
"괜찮아 나도 같은거 3번 당했어"
서현12
17/02/21 22:36
수정 아이콘
맹자 얘기가 나왔으니 순자 얘기도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순자는

"하늘이 백성을 낳은 것은 군주를 위함이 아니나, 하늘이 군주를 세운 것은 백성을 위함이다."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뒤집기도 한다."

라고 했지요.맹자나 순자 이 두 사람의 성론은 인간 본성이 아름다운가, 추한가의 차이는 분명 있었습니다만, 결국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가 인민에게 해를 끼친다면 인민에게 언제든지 뒤집혀 질 수 있음을 말합니다. 후자의 말인 君舟民水는 2016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굳이 더 여기서 부연할 필요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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