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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16 20:53:25
Name ReSEt
Subject [LOL] 아무도 안 궁금한 군인 근황!!

안녕하세요. 피쟐에 글은 굉장히 오랜만에 쓰네요 크크

군생활 6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요번 시즌은 챌로 마감해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휴가 복귀인데 정말 이번 휴가동안 술먹고 놀고 게임했는데 이거빼곤 아무것도 안한거 같네요 잠도 절제하면서 잤고 덕분에 편도선이 짐 퉁퉁부어서 기침크리에 목 상태가 너무 안좋네요 ㅠㅠ

각설하고 군인이 되고 나서 롤을 할때마다 느끼는건 '너무 못한다'였습니다 아무래도 롤을 해봐야 한달에 한번 나오는 출타때밖에 기회가 없었기에 잘 하지도 않았고 또 너무 못해서 스스로한테 실망도 해서 롤은 점점 멀어지나 싶었는데. 그래도 이번 시즌은 마감전에 전역하기에 아직 아쉬움도 많고 또 무엇보다 간만에 하는 롤 변화가 많아서 재밌기도 하고 정글도 엄청쎄서 동기부여가 팍팍되서 열심히 시도 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하더군요. 첫째날 둘째날 저녁 약속까지 시간이 엄청 많이 남아서 대낮부터 롤을 하는데 다야5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구요. 진짜 멘탈이 산산조각 나서 힘들었는데 이게 예전 같았으면 분명 욕은 안하더라도 뭐라고는 했을텐데 입대하고 나서 인성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남들한테 책임을 전가하기 보단 이 구간을 캐리 못하는 자신이 엄청나게 한심하더군요. 군인+한달에 한번 겜 한다는 식으로 자기위로를 못할정도로 스스로의 무능함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좀 생각해봐야하는 일들이 많이 생겨서 겜 접을까 생각도 했었고.. 집에서 겜하기 눈치도 보이고 해서 동생 학원도 보낼겸 밥먹이고 학원에 보낸뒤에 집 앞 겜방에 갔습니다. 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후로는 PC방에서는 본캐는 절대안하지만 어처피 점수도 낮고 자포자기 상태라 큐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지더라구요. 겜방이라고 달라지는건 없었습니다 크크. 다야5 0점에서 3연패해서 강등 냄새가 풀풀 났는데 도저히 정글로는 못 이길거 같다 싶어서 요새 탑이 좀 쎄기도 하고 바텀에 힘 실어주기도 좋을거 같아서 버스나 타자라는 심정에서 탑을 시작했더니 겜이 엄청 잘풀리더군요. 마오카이로 점수 올리는 사람을 몇명봐서 마오카이만 했더니 이게 왠걸 특정 상성 제외하고는 솔킬 따고 탑 주도권에 포블따고 텔 주도권까지 가지니까 겜이 글케 쉬울수가 없더라구요 얼떨결에 8연승하더니 슬슬 군인이라 잊고 있던 이기는법을 깨닫게 되어 다시 주포를 정글로 돌리고 겜 했더니 점수가 확 치솟는거 보고 아 그래도 아직까진 올릴 수 있구나 느꼈습니다 크크

점수 올리는법은 간단했습니다. 탱커를 픽하는것과(하지만 딜도 나와야함) 봇에 텔을 타거나 한타때 뒷텔 잡고 한타를 박살내는것과 정글을 골라서 정글 캠프 다 먹어주면서 성장하는것이요. 요새 메타가 예전이랑 너무 달라서 정글이 초반에 킬을 많이 먹어도 정글을 먹지 않으면 레벨링에서 밀리기 때문에 무슨일이 있어도 정글몹을 놀게해선 안되더군요. 극단적인 예로 상대 정글이 초반에 갱만해서 4~5킬 먹어도 본인이 정글링만 탄탄히 했으면 레벨에선 안밀리고(오히려 앞서는 경우도 있음) 킬 스코어 지고 있더라도 현상금 쌓여버린 상대 정글을 한번 끊는 순간 겜 터트리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정글 다 먹고 갱하고 역갱봐도 안늦는다는 소리네요

또 무엇보다 반가운점은 제가 한참 깽판치던 시즌2때랑 정글 양상이 비슷해서(캐리 하기가 상당히 쉬움, 정글이 강함) 라이너들 솔킬 따기도 엄청쉬운게 재미도 줘서 맘에 들더군요 크크

이제 내일이면 복귀해야하는데 ㅠㅠ 아직 심해구간이라 점수가 잘오르긴 하지만 다음에도 페이스 유지만 할 수 있다면 말출땐 못해도 마챌 구간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나서 진지하게 코치 전향을 하든 아직 미련이 남는 선수 생활을 더 하든 뭐라도 이루고 싶네요 헤헤

군대가 생각보다 크게 나쁜곳은 아닌거 같습니다. 담달이면 이제 상꺾이기도 하고 편할대로 편해서.. 군대안에서 운동 열심히 했더니 15KG정도 감량해서 휴가 나와서 지인들도 좋아하는 모습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밥먹는내내 살 빠졌네 쇄골이 보이네 뱃살이 다 없어졌네 등 별별 소릴 낯간지런 소리만 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인내심이 크게 늘었어요 군생활 하면서 나이 어린 선,후임,간부들이랑 부대끼다보니 인맥도 많이 늘었고 사람 겪는 재미도 있구요 흔히 국방부에서 언플하는 군생활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으라는 말까진 아니여도 긍정적인 변화가 분명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군필 커뮤니티에서 미필의 조언을 듣고 계십니다)

그럼 이만 아무도 안 궁금해 하는 근황 보고를 마치면서 잘 복귀해야겠네요. 날씨 추우니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되지 말구요 ㅠㅠ

P.S 짤은 뿌듯한 승률을 기록해서 자랑하고 싶었어요 크크 전부 랭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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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카토
17/02/16 20:54
수정 아이콘
여...역시 남의 군생활은 왜이리 빠른지....
크크크크
죄송해요~~~~
태엽감는새
17/02/16 20:56
수정 아이콘
롤 팁을 주셨으니 전 군생활 팁을 드리죠.
남은 6개월...
-안군-
17/02/16 21:06
수정 아이콘
...이 돌아올 것 같죠? 크크크...
킹찍탈
17/02/16 21:02
수정 아이콘
??? : 시공간붕괴!
17/02/16 21:06
수정 아이콘
전 트레이서랑 에코근처는 가지도 않습니다 크크
Jace T MndSclptr
17/02/16 21:03
수정 아이콘
리셋님 오랜만입니다! 크크크크 정말 남의 군 생활은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브라질에서 타지 생활 오래 하신게 군대 생활에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되셨을거에요. 거기서 열심히 적응해서 잘 생활하다 오신거 보고 군생활도 큰 불편없이 하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셨나보네요. 크크크

게임은 안하면 퇴보하는건 답이 없죠. 저도 한창할땐 마스터도 찍어봤고 대충 이거저거 해도 다1 밑으로는 안 내려갔었는데 지금은 다이아 턱걸이도 간당간당할거 같네요.
17/02/16 21:08
수정 아이콘
쉬면서 느낀건데 지금 탑급프로애들 반년 강제로 쉬게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궁금합니다 크크
17/02/16 21:08
수정 아이콘
오오... 정글팁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반대의 깨달음을 얻어 그렇게 하고 있어 뭐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초반에 정글링 돌고 있으면 라이너 터져나가고 타워 날아가면 정글러로써 영향을 끼칠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각 보이면 어떻게든 갱킹으로 라이너 풀어주고 라이너 포지션 넘 앞에 나가면 정글링도 마다하고 뒤에서 역갱각 봐주고...그러다보니 항상 상대보다 렙은 1에서 심하면 2까지 차이나는데 라인은 잘 풀려서 그때부턴 라이너들이 알아서 잘하더군요 크크. 그러면 그때서야 저는 정글링 좀 돌고. 심하면 그때가서 정글링 좀 돌려니 라이너가 던져대서 또 봐줘야 하는...
17/02/16 21:11
수정 아이콘
각나오면 무조건 가야죠 정글이 두대만 치면 죽는 상황이 나와도 킬각보이거나 역갱 상황나오면 뛰셔야되요 그래서 솔랭에서 이속이 중요한거 같네여
17/02/16 21:19
수정 아이콘
역시 그렇군요. 예전엔 정글몹 한번치면 일단 먹고 움직였는데 지금은 어디서 일 터지면 눈물을 머금고 달려가네요. 이속도 매우 공감합니다. 전 짜오가 모스트라서 아예 광전사 군화 먼저 올려요. 지금 하는건 3렙 이후부터 억지 갱각 만들어서 10분전까진 계속 돌아다니는데 정글링에 좀 더 신경써봐야겠습니다.
17/02/16 21:22
수정 아이콘
와 벌써 6개월밖에 안남았나요
남은기간도 몸 건강히 지내고 돌아오세요
snobbism
17/02/16 21:41
수정 아이콘
와... 군인이 챌린저가 가능한가요??
실력적인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요? 덜덜
역시 전프로 재능러는 다르네요
군생활 마무리잘하시길 바랍니다.
17/02/16 21:43
수정 아이콘
젤큰건 역시 물리적인 부분이긴한데 실력저하도 절대 무시못합니다 ㅠㅠ
박민하
17/02/16 21:44
수정 아이콘
전설의 공군병장 피아제가 있지요 ..
17/02/16 21:53
수정 아이콘
군생활꿀팁을 드립니다.
여름안옵....

탱커픽하신다면서 템은 딜템이네요..
역시 딜이 중요한듯 한가봐요
17/02/17 00:29
수정 아이콘
리신은 메타가 메타인지라 블클을 필수로 갑니다. 잘풀렸을때 초반에 빠르게 뜨면 제드 탈론 그 이상의 암살자 아니 그냥 원펀맨이에요 너프가 체감이 크긴 하지만..
제가 말하는건 솔랭에선 탱커없이 겜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탑을 해서 탱커를 해주면 이기기 쉽다 이런 의도였습니다 하하
17/02/17 00:24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롤잘하고 게다가 전프로시니 엄청 인기많으실텐데요~ 남은 기간 건강하게 제대하시고 공략글이나 공략영상 부탁드립니다!
17/02/17 00:31
수정 아이콘
그것도 다 한때입니다. 크크 지금 그냥 동네 롤좀 잘하는 형이에요 부대내에서 ㅠㅠ
17/02/17 12:56
수정 아이콘
군생활 하면서 들었던 가장 강렬한 한마디는
군생활의 시작은 동기가 전역하거나(말 군번)
맞 고참 전역하고 부터다(풀린 군번)
이유는 나 말고 다 나갔는데 내가 나갈 날은 안와서...
4그레이
17/02/17 18:07
수정 아이콘
나도 다야5를 심해구간이라서 점수가 잘올라요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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