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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20 02:25:21
Name 루저
Subject [일반] 홍준표의 문재인 비판 중 의외였던 부분(개성공단 관련)
홍준표가 개성공단 확장 관련해서 문재인에게 늘 하듯 색깔공세나 펼칠 줄 알았는데 본인의 의도였든 아니든 매우 핵심적이고 실질적인 질문을 던졌네요. 개성공단을 확장하면 그게 북한 청년 일자리 늘리기는 되더라도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는 그럼 어떻게 되는 거냐는 취지의 질문이었죠.

이건 문재인 뿐만 아니라 정의당을 포함 남한 진보 진영 전체가 고민하고 답해야되는 문제입니다. 2,000만평이나 되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북한에 조성해 우리 기업들이 북한으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건 그 자체로 남한 노동자들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정책입니다. 사실상 우리나라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절감 시키기 위해 해외로 공장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극단적인 형태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이자 기업 프렌들리 정책이나 다를바 없는 셈이지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온 세계화의 부작용이 극대화되고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제 신자유주의의 원조국인 미국조차도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시점에 이를 방지, 억제하는 정책이 아니라 오히려 부추기고 장려하는 정책을 진보진영, 혹은 상대적 진보진영이 적극 나서서 추구하는 건 어떻게 보면 황당하기까지 한 일입니다. 문재인은 북한에 진출한 기업들이 인건비를 절감하게 되면 국내에서 원부자재를 더 사들이기 때문에 서로가 다 이득이 될 거라는 순진한 얘기로 넘어가려 하던데 글로벌한 시장 상황에서 더 싼 원부자재를 수입해서 써도 되는데 개성공단에 입주했다고 굳이 국내산 원부자재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가 없죠.

북한 노동시장의 개방은 일반 노동자들에겐 엄청난 재앙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조도 없고 국가에 통제되는 인력들이 싼 임금으로 무한정 제공될 터인데 남한 노동시장이 이를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개성공단 확대로 인한 남북간의 긴장완화가 가져오는 경제적 이익으로 이 손실을 메꿀 수 있는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남북긴장완화가 된다고 해서 러일중으로 둘러 쌓인 지정학적 상황을 무시하고 마냥 국방비를 대폭 삭감하는 것도 힘든 일이고,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 비용만으로 사라진 일자리로 생긴 사회적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건 개성공단 차원의 문제로만 얘기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통일에 대한 입장까지 우리가 생각해봐야될 부분입니다. 박근혜가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지요? 저는 그 대박이 우리 국민 전체의 대박이 아니라 일부 재벌과 기업의 대박이 될 것이고 통일로 인한 부담은 사회 전체가 껴앉게 될 것이 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북한 입장에서도 통일 이전 단계에서 북한이 언젠가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하는 날이 온다면 남한 자본에 무조건적인 독점권을 부여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 자본이든 중국 자본이든 각 자본간의 경쟁을 통해 북한의 국익을 극대화 시키는 게 필요하지 남과 북은 하나이니 무조건 남한 자본 우선의 정책을 펼칠 이유가 없는 것이죠.

통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목적은 남북간의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인 것이고 통일은 그에 따른 결과물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따름입니다. 언젠가 남북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북한이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한다면 통일은 그 시기의 남북 민중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따져 민주적으로 결정할 문제지 통일 그 자체가 당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개헌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통일을 대하는 진보진영의 패러다임도 바껴야 한다고 봅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통일 문제는 트럼프나 르펜같은 변종 극우 정치세력을 성장시키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층 계급의 불만을 극우파가 흡수하며 성장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고민이 있어야지 과거처럼 단순히 반대진영을 극우냉전 세력으로 규정하고 남북간의 교류협력 확대 그 자체만으로 평화 통일 세력으로 자처하는 것만으로는 한참이 부족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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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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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진영의 가장 큰 문제가 통일 문제를 국민들 모두가 원하고 있고 절실하다고 생각하는겁니다

예를 들자면 문캠 선대위원장 송영길의 특강을 한 번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기승전통일 하면서 통일만 하면 경제문제, 안보문제, 무슨 미래 먹거리 다 얻을 수 있고 그걸 위해서 당연히 아래 세대들이 바라고 있다고 판단하더군요, 통일 해야죠? 허허허 하는데 강당 분위기 싸해져도 계속 통일드립만 치더라구요
17/04/2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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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nl 정치인들의 문제가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가슴은 nl인데 머리는 비어있으니 결국 보수적인 관료들에게 먹힐 수밖에 없는.. 저는 진보정당 지지자지만 정의당을 포함 물론 진보정당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기는 하지만요.
누네띠네
17/04/20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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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하면 통일하는 그 세대는 몰라도 그 다음, 다다음 세대부터는 대박이 맞습니다.
바라고 바라지 않고의 문제라기보다 그만큼 분단은 대한민국에게 엄청난 굴레입니다.
들깨수제비
17/04/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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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드는 생각은, 저임금 저숙련 노동 산업체들이 북한으로 이전한다면 괜찮은 아이디어 아닌가요? 임금 때문에 동남아등 해외 노동자를 주로 고용하는 공장들이 이전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별로 유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존 개성공단 기업체들도 의류, 냄비 같은 저임금 노동 산업체가 주류였던 걸로 알고있습니다.
예컨대 가마솥 등을 만드는 주물 공장은 일이 고되고 임금이 적어서 한국인 젊은이가 없습니다. 숙련공들은 나이드신 한국 사람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이 기업의 수익이 뻔히 나와있는 상황에서 질 좋은 일자리 만들라면서 임금을 많이 주게 강제하는게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7/04/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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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실효성을 만들어야 일자리 문제의 물꼬가 생깁니다. 못하면 계속 일자리문제라는 폭탄을 안고가야 하는거고요.
그래서 기업개혁이 필요하다 봅니다. 임금을 늘려가도록 하되 잘 따라오는 기업에게는 혜택을, 따라오지 않는 기업에겐 있는 혜택도 거두는 강력한 기업정책이 이젠 필요하죠. 멀리가지마시고 바로 옆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한번 보시면 무슨이야기 인지 이해하실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7/04/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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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들어가는 기업은 남한에서 유의미한 고용 창출 못합니다. 남한에서는 망하거나 잘해야 외국인노동자 쓸 기업들이지요. 개성공단을 북한 노동시장 개방이라 부를 규모도 아니고요. 북한사람들이 남한에 넘어와서 허드랫일 정도는 해야 할 수 있는 말이지요. 개성공단 때문에 남한 노동자가 위협을 받는다면, 개성공단 안해도 어차피 망합니다.
17/04/2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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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의 규모가 지금까지는 그래왔는데 2,000만평 정도 되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죠. 그리고 남북간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심각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는 거구요.
절름발이이리
17/04/20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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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논리대로면 임금 싼 국가 때문에 선진국은 모조리 고용위기를 겪어 난리가 났어야죠. 북한이 월드클래스 빈국이긴 하지만 진출할만한 대안은 많습니다.
그리고 노동력만 중요한게 아니라 배후 시장도 중요한데 북한은 그 측면에서 꽝이지요.
결론은 너무 단순한 걱정이란 것입니다. 걱정할 단계는 최소 북한민들이 남한 사회로 대거 유입되는 단계 정도는 돼야하는데 사실 이쯤이면 이미 게임셋이죠. 그리고 이런 단계는 진보가 통일을 추구하네 마네와도 무관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17/04/2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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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가 나서 지금 우리가 모범으로 삼는다는 민주적 선진국들의 정치 경제 체제가 흔들리고 혼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절름발이이리
17/04/2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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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선진국들은 저임금 외국 노동자 때문에 고용이 안되는 게 아니라, 저성장이나 자동화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죠. 외국인이 일자리 뺐어간다는 건 본문에도 써 있는 포퓰리스트나 하는 소리지요. 이해하기 쉬우니까 민중에게 통하는 논리긴 합니다만, 말 그대로 선동이죠.
Chandler
17/04/2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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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난리가 나긴 했는데 그 실체적 원인이 외노자 때문은 아니라는 의견인거 같네요. 그걸 외노자나 자유무역에 뒤집어 씌우는 정치인들과 인식은 실존하긴 하지만요.
17/04/2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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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데 러스벨트의 몰락과 해당 지역 기업의 해외이전 등 자유무역의 확대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죠. 그게 불가피했다거나 아니면 NAFTA를 탈티하거나 재협상하자거나 트럼프처럼 해외이전 기업에 세금을 때리겠다고 엄포를 놓는다거나 유시민(요즘에는 그러지 않겠지만)이나 이명박처럼 눈높이를 낮추라고 국민탓을 하거나 등등 정치인들이나 학자들의 해법과 대책에 대한 다양한 인식이 있는 것이지 당장 공장이 이전해서 해당 지역 경제와 노동자들이 어려워졌는데 그 현상 자체를 부정하는 집단이 있다는 건 저로서는 좀 금시초문이네요. 각자의 해법과 대책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세계화로 인한 양극화와 노동의 질적하락은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적인 현상인 것이 사실이고 그 자체가 사실이냐 아니냐가 논의할 거리가 되는지 조차도 좀 의문이네요.
닭장군
17/04/2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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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개성공단의 일지라린것이, 남한 사람들의 기준에서 [좋은 일자리]인가 하는 문제가 있죠. 일자리가 진짜로 없어서 취업난일까요. 남한사람의 생활수준으로 미루어 볼 때, [멀쩡한 일자리]가 많이 없는것이 문제죠. 이걸 먼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이야기 해야할 것이 더 많겠죠. 시장이나 사회적 배경등 모든 것을 봐야하는 것이니깐요.
누네띠네
17/04/2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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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경우 made in '북한'을 달러가는 선택을 하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오히려 대체 뭔 수로 2천 만 평 다 쓸 기업들을 만드느냐하는 질문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17/04/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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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가 아니라는 논리는 좀 뜬금 없습니다

그 좋지 않은 일자리를 제도와 복지로 보완하여 좋은 일자리로 만들어 가는것이 노동에 대한 사회적 합의 아닙니까.

최저임금과 노동시간등 이슈가 되고 있는 노동정책의 목표자체가 일자리의 질을 올려 노동자를 보호하고 고용을 늘리는건데 그건 어차피 별로 좋은 일자리도 아니니 그냥 주자뇨 이건 자가당착이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일자리는 3d도 아닙니다 설비 마련해서 공장지어 들어가는건데 엄격한 국가 관리를 받게될 공장 노동자를 버려도 되는 일자리로 치부한다면 할만한 일은 몇이나 됩니까
닭장군
17/04/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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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말해봤는데 그렇군요. 최소한 남한에 차리면 최소한 유의미한 일자리창출이 가능한 정도의 임금수준은 된다는건데, 그렇다면 걱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17/04/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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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이 좋은 일자리냐 아니냐를 떠나 애초에 가장 큰 문제는 개성은 지금도 개성 밑에서는 우리가 그쪽을 향해 총부리 겨누고있는 북한땅이라는 점이죠. 북한이 최소한 국제적인 압박에는 몸을 사릴 정상적인 인건비 저렴한 후진국이 아닌데 아무런 정치적 방정식 포함안하고 일반적인 계산 방식으로 경제적인 득실을 따지기는 어렵지않나 싶네요. 남북 관계에 급격한 문제가 생겼을때 그동안의 이해 안되는 극단적인 북한의 행태를 볼때 수많은 사람들이 인질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 그로인해 북한의 도발에 적극적인 대처를 못하고 끌려다닐 수도 있다는 점. 거기에 투자한 기계 건물 들이 아무 보상 없이 적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 등이 전 꺼려지더군요. 차라리 3000만평을 해도 좋으니 북한과 협의를 통해 파주에다 하자고 하는건 어떨까 싶은데
wannaRiot
17/04/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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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입니다.
지금도 3d업종이 외노자들 차지인데 무슨 일자리 걱정인가요. 외노자들보다 싸게 이용해서 해외 경쟁력이 상승으로 기업들이 약진할 찬스지요.
그 성장하는 기업에 남한인구가 질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거고요.
태국 우리가 보기에 못사는 나라인데 주위에 아주 싼 인력이 넘치니 태국인들은 관리직만 한다는 말을 듣는데, 멀리 통일 근처까지 가면 한국인은 대박나는거죠. 일자리를 뺏기는 걱정은 너무 근시안이에요.
아이군
17/04/2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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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들은 대부분 3D인력인데 이쪽 시장은 아무리 노력해도 대한민국에서는 답이 없습니다.(동남아 노동자 한달 월급이 20~30만원입니다.) 한국이 이 업종을 북한에 빼앗긴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대표적으로 한 때 대한민국 교복의 80퍼센트를 북한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거 북한에서 안만들면 당연히 동남아로 갑니다. 외노자로도 이 수지를 못 맞춥니다. 대표적인 산업이 섬유산업의 최종제작 시장인데 인력집약+운송료 낮음 콤보로 이 산업이 한국에 올일은 없습니다. 나이키 부터 시작해서 프라다까지, 난다 긴다하는 옷들이 다 동남아+중국에서 만드는 판이니깐요.

2. 한국의 찬스가 될 수 있다... 는 약간 부정적인데,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수준으로 봅니다. 한국이 디자인과 설계+ 북한이 제작 이건데... 뭐 진보진영에서 종종 나오는 말인데, 물론 확률은 낮습니다. 많이많이 낮죠

3. 하지만 이게 한국인의 일자리를 뺐는다? 그 일자리 뺐긴지 이미 30년이 지났습니다. 대구 경북의 섬유산업이 초토화 된지도 벌써 30년이 지난겁니다. 뭐 다시 한국에 올 일은 없을 거구, 없어야 됩니다.
17/04/2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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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현지에 노동자 임금이 그렇다는 말씀이시겠죠.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당연히 최저임금 적용을 받고 못해도 한달에 200만원 씩은 받습니다.(물론 기본급 외 장시간의 시간외 수당을 포함한 금액이니 많은 임금은 아닙니다.) H2 비자인 조선족들은 동남아 출신들 보다 기본급 더 챙겨줘야 하구요. 이런 기업들이 수없이 많은데 말씀하신대로라면 이런 3D 기업들도 진작에 동남아 등지로 공장 이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이 한국보다 인건비가 1/10인데 거기로 안가고 왜 굳이 한국에 남아 기업하고 있을까요? 공장의 해외이전도 비용이 필요하고 리스크가 있습니다. 언어와 유통 등에 있어 지리적 문제도 있을 거구요. 또 업종의 특성상 국내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출 수밖에 없는 기업도 있을 거구요. 북한으로의 공장이전은 이런 점에서 동남아 등지로의 이전과 비교하긴 힘듭니다. 물론 북한에 공장을 이전하는 것도 이번 개성공단 중단사태를 보듯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러나 2,000만평 정도 되는 공단 규모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라면 북한 진출 리스크의 상당수가 해소된 상황이라는 거겠지요.
앙겔루스 노부스
17/04/2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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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중국에 투자할 거 이왕이면 북한에 하세요, 라는 접근법이라고 보면 될 거 같긴 헌디... 결국 한국의 대북투자는 거의 정확히 중국투자(이제는 상당부분 동남아투자)를 대체하는거니까요. 언어문제는 정말 중요합니다. 게다가 노동규율의 문제에 있어서 동북아 노동자들은 동남아 노동자에 비해 상당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구요. 게다가 운송거리도 짧아요. 한계기업 입장에서 북의 경제적 메리트는 큽니다. 언어비용, 운송비용이 얼마나 큰지는 말할것도 없으니. 게다가 임금도 중국보단 싸고 베트남하고 비슷하던가 그렇습니다. 한계기업이란 말에서 보듯이 국내의 현 여건에선 유지되기 힘들고, 물론 그런 여건을 개선하는게 옳지만, 그런 여건의 개선은 근본적인 문제고, 북한공단의 문제는 "북한과의 정치적 타협" 만 된다면 비교적 수월한거라서.

어찌보면 통일사업에 있어서의 민자투자사업이라고나 할까요. 결국 통일되면 기업들이 북한에서 설비와 시설을 건설하고 고용과 수익을 창출해야하는데, 정부재원으론 한계가 있으니, 경제성이란 점을 감안해 한국에서 한계에 달한 산업들의 돌파구로서 북을 이용하기까지 하는, 원론상의 꿩먹고 알먹고라는 점에서. 통일에 대한 찬반을 떠나, 일단 통일을 전제해놓고 본다면, 이런 투자는 북한 사람들의 자본주의 훈련기능도 하기에, 사회적 역할도 적지 않지요.
앙겔루스 노부스
17/04/2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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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통일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대북투자는 유의미합니다. 통일을 않고 2국가 체제로 간다고 하면, 그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서로 군사적으로 적대하진 않을거고, 별개의 국가로서 각자 자기갈 길 간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렇다면 더더욱이나 상기한 여러 이점이 있는 북한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게다가 철도를 통해 중국 로시아와 이어질건데, 그 연선에 엄청나게 저렴한 토지와 값싼 노동력이 있는 북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그리고 자본유출의 문제라면, 위에도 말했듯이 어차피 유출될 자본이라는 점, 한국에서 더 이상 영위할 수 없게 된 사업을 비교적 한국경제권 내부에서 영위하여 오히려 자본을 덜 유출시키게 된다는 점, 거기서 얻는 수익에 대한 과세를 통해 복지등의 재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단 점 등을 보면, 반드시 한국 노동자들에게 손해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없어질 장사를 다른 식으로 하는거니까요. 통일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대북투자는 정치 경제적으로 이익이 있습니다.
위원장
17/04/20 07:10
수정 아이콘
북한일자리 한국에서 못만드는 일자리죠. 인건비가 다른데요.
Ihaveadream
17/04/20 07:22
수정 아이콘
어제 문재인 후보 얘기로는, 북한 개성공단에 200개 기업이 입주한다고 가정하면 남한 내에 그 협력업체가 더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정말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럴 듯 한 말 같긴 하더라구요.
배고픈유학생
17/04/20 07:28
수정 아이콘
북한인민들이 자본주의 뽕맛(?)을 알게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17/04/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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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이 활성화되던 시점에서 한국에서는 수지 못 맞추고 중국 진출도 결과가 안 좋아 휘청거리다가 개성 들어가서 부활하려던 기업 많습니다. 당연히 그 기업의 한국 내 노동자도 형편이 나아지려던 상황이었구요. 이건 팩트예요.
17/04/20 09:20
수정 아이콘
개성공단이 북에 돈을 퍼준다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공단 초기에 책정한 급여자체가 지나치게 적어 오히려 북에서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참고로 북한 국경의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에가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월급이 더 세다고하니 말 다했죠.

거기다 북에 직접적으로 돈을 쏘는게 아니라 한국 기업이 북한 노동자에게 돈을 쏘기 시작하면 북한 내부에서도 자유의 갈망이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급여의 대부분을 나라에서 착취하지만 초코파이 나눠줬더니 그걸 시장에 내다판다지 않습니까.
한번 돈 맛을 보면 그걸 끊기는 힘듭니다. 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인을 접하다보면 갈망은 더 커지겠지요.

그 어떤 대북정책보다 북한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는 정책입니다.
마루하
17/04/20 09:47
수정 아이콘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의 자리에 우리기업들이 또 생겨나고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거죠.
흔한 표현으로 경제 규모가 커지는 겁니다.
대통령하겠단 사람이 그것도 생각 못하면 답이 없는 겁니다. 핵심적이네 뭐네 평가할 가치도 없이 색깔론의 또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17/04/20 10:10
수정 아이콘
그 놈의 파이야 언제는 뭐 작아지던가요? 늘 커지기만 했던 게 파이인데 노동자들의 불만과 불안도 그 이상으로 커지는 게 문제인 것이지요. 마루하 님이 하신 말씀은 원론적인 얘기인 거고 어떻게 보면 새누리측도 늘 해오던 얘기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진보진영(혹은 상대적 진보진영)이 대북 사업에 있어선 사실상 보수 우파의 경제적 시각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이상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북한이라는 특수성만 강조하면서 마치 진보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측면을 제가 지적한 것이구요.
마루하
17/04/20 10:43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새누리측 이라고 말씀하시는 보수(혹은 수구) 측에서 개성공단에 대해서 그런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한 적도 없습니다.
MB나 박근혜 정권에서도 일방적으로 폐쇄할 명분을 찾기만 했을 뿐입니다. 입주업체들의 피해때문에 왠만한 건으로는 폐쇄할 수 없었을 뿐이죠.
홍준표 후보가 "대북 송금으로 핵미사일을 만들었다."는 논리 처럼 "개성 공단으로 북한이 번 돈으로 핵미사일을 만들었다."는 논리이외에 일자리 문제를 결부시킨 것은 그나마 토론 준비를 했구나 싶은 수준이지 루저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여러 고찰을 통해 나온 것이 아니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전 루저님이 주장하시는 내용에 대해서 논쟁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거죠.
본문에 쓰신 것 처럼 이런 저런 깊은 고려와 고찰 후에 나온 발언이 아닌 색깔론의 연장이란 얘길하고 싶은겁니다.
토론회 발언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부연 설명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보기엔 허투루 보낸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고요. 한마디로 진정성을 의심하는거죠.
17/04/20 10:35
수정 아이콘
개성공단과는 별개로 홍준표라는 사람 자체의 능력치는 생각이상으로 괜찮다 느낍니다. 불리한 와중에서도 챙길건 챙기면서 몰리면 슬그머니 잘 빠져나가고 그러면서 의외로 있어보이는듯한 논리로 카운터펀치도 종종 날리는거 보면 어쩌면 인물론으로 싸워도 안철수가 홍준표한테 밀릴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503수인만 아니었으면 홍준표의 경쟁력은 좀 서늘하네요.
17/04/20 17:20
수정 아이콘
이 글 이제 봤는데 좀 희한하군요. 외국인 노동자 싸게 들여오면 기업이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한다 수준의 논리를 이쪽에서 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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