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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2/09 08:12:22 |
Name |
케타로 |
Subject |
[분석]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지니어스의 임요환 |
스타크래프트-프로게이머 사이트답게 스타1은 끝났지만 우리 PGR21은 임요환과 홍진호가 출연한 지니어스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용 게시판까지 있죠)
그러나 이미 탈락한 홍진호와는 달리 아직 탈락하지 않은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때와는 다른 모습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제 생각으로는 그 시절 임요환과 지금의 임요환은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그 이유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아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은 남들을 압도할만한 포스를 가진 이윤열이나 최연성과는 다른 느낌의 플레이어 였습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전략을 가지고 나온 다던지(지도 제작자도 생각지 못한 작은섬에 탱크드랍),
불리한 상황에서도 절대 GG 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역전을 하는(vs 도진광) 플레이어였습니다.
비록 강한 승부욕으로 인하여 명경기를 기대하는 시청자의 바램과 달리 승리만을 위한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었으나(삼연벙),
많은 수의 안티만큼이나 많은 수의 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지금 지니어스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임요환은 여전히 맵 분석하듯 지니어스를 분석하고 있고 매 게임마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록 게임 자체는 홍진호처럼 지배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것을 그가 게임할때 보여준 모습과 비교하여 보겠습니다.
1.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전략 = 탈락자가 되지 않는 법(가버낫)
분명 임요환이라면 지니어스1을 보고 엄청나게 분석했을 겁니다. 그리고 생각했겠죠.
‘지니어스는 매 회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결승전까지는 매 게임 승자가 되는 것보다 최종탈락자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한 임요환은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나옵니다. 그의 생각을 추측해 보자면
최종탈락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매 게임에서 우승자가 된다 -> 하지만 게임이 미리 공게 되지 않아 전략을 미리 세울 수 없다.
최소한 최하위자는 되지 말자 -> 역시 게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전략을 세울 수 없다.
또한 패자는 항상 복수이므로 매 게임마다 연속해서 최하위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대신 패자가 되더라도 최하위자에게 선택되지는 말자 (이건 대처가 가능!)
그래서 나온 방법이
가. 회차 초반에는 연합을 잘 하고 눈에 띄지 말자
-> 그래서 회차 초반을 보면 임요환은 절대 강자로 모두에게 견제 받는 홍진호와 가장 잘 아는 지인임에도 홍진호와는 반대 연합에 자주 속하게 됩니다.
회차 중반 역시 비방송인 중에서는 가장 방송인들과 교류한 사람이 임요환입니다.
더욱이 임요환 본인이 게임에 능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강하게 견제 받지도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데스메치에 간 것은 임윤선이 데스메치 게임이 연합게임으로 나올것을 우려해서 임요환을 선택한 것이지 임요환이 게임을 잘해서 견제하거나 눈에 띄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 회차 후반에는 가넷을 버리자
-> 임요환이 보기에 어차피 최종우승자가 가넷을 독식하는 구조에서 그 전에 가넷을 몇 게 가지고 있는 것이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게 보였을 겁니다.
(이건 지니어스1을 시청한 다른 출연진도 마찬가지)
그러나 임요환은 거기에 극단적으로 가넷을 0게로 만들어 버립니다. 가넷이 많을때의 이득과 문제를 비교하자면
[가넷이 많으면 본 게임에서 힌트를 얻기 유리하다/데스메치에서 상대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그러나 가넷이 없으면 최하위자가 아닌 경우에 설사 게임에서 패배자가 되더라도 최하위자에게 지목받을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진다]
어차피 매 게임 우승자가 되는 것보다 탈락자가 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힌트에 주는 역할에 불과한 가넷은 없어도 된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또한, 데스메치에 가더라도 불리하다 뿐이지 주변에서 가넷을 빌려 주어서라도 게임은 진행하게 도와줍니다
(이건 시즌2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
차라리 가넷이 없다면 탈락후보로 선택되지 않아 데스메치에 갈 가능성 자체가 낮아지므로 여러모로 가넷이 없는 편이 낫게 되는 겁니다.
사실 데스메치 상대자를 선택할 때 가넷이 적은 사람을 선택하는게 유리할 거 같지만 가넷을 빌려주는 분위기에서는 차라리 가넷 많은 사람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린 것도 한 몫 합니다.
그리고 왠지 가넷 하나도 없는 사람 선택하기에는 좀 미안하기도 하고요.
제 생각에는 아마 임요환이 이걸 간파하고 가넷 0게의 위험을 무릅 쓰고 가넷 없는 게 데스메치 가는 확률을 줄이는 거 보다 낫다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재미 있는 건 설사 가넷 0게로 결승전에 가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제작자 입장에도 결승전의 재미를 위하여 가넷으로 약간의 유불리는 적용할 수 있어도 그 이상의 해택을 가넷 많은 사람에게는 주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목 그대로 룰브레이크를 하며 기발하기는 한데 그러나 우리가 그에게 원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시즌1에서 홍진호는 어떻든 데스메치에 가면서 그것을 이겨내면서, 본 게임에서 기발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승승장구 했죠.
그런데 임요환에게는 그런 모습은 안보이고 어떻게든 결승전까지 살아 남으려고 하는 모습만 보이는 겁니다.
2.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 본게임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도 최소한 탈락후보는 되지 말자
방송 후반까지도 각 회 차를 보면 대략 두 개의 연합이 생겨나고 데스메치는 게임에 패배한 연합의 수장(또는 전략을 낸 사람),
게임을 패배하게 만든 원인이 된 배반자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패배하거나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대부분 상황에 승복하고 담담히 데스메치에 가는 것을 받아드리게 됩니다.
(실제로 가든 안가든, ex. 1화 남희종, 4화 임윤선, 6화 홍진호)
하지만 임요환은 홍진호가 떨어지고 난 후, 지속적으로 이상민을 떨어트리기 위한 유일한 아이디어 탱크+반대파 수장 역할을 하면서도 이상하리만큼 게임에 불리해져도 데스메치에 끌려가지 않습니다.
임요환은 자신이 낸 전략을 말아먹게 되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되면 게임을 무의미 하게 만들어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가를 애매 하게 만들고 어떻게든 최하위자가 되지 않고 앞의 방법으로 데스메치의 대상자로 선택도 받지 않습니다.
(초반에도 자신이 홍진호반대파를 주도 할때도 홍진호에게 살려달라고 구걸을 하죠. 그리고 구제를 받습니다)
이것이 자신이 전략을 내어 놓고 게임이 불리해지자 8회에서 10회까지 보여준 일등 밀어주기, 게임 포기하기 입니다.
이게 앞에 배신자들과는 다른 이유는 배신자는 어떻게든 배신을 통해 승자 그룹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임요환은 자신이 전략을 주도하였음에도 게임에서 승자가 되지 못할것 같으면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그 게임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어(트롤링) 승자같지 않은 승자, 패자같지 않은 패자 분위기로 몰아 자신은 데스메치에서 빠지는 겁니다.
결국 최근 3화 동안 유정현이 데스메치를 전담해 주었죠.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친구들 끼리 모여 전략성이 강한 보드게임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룰이 있습니다.
그것은 참가자 모두가 보드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왜냐하면 이겨도 혜택이 없는 보드 게임에서는 승리를 위한 경쟁과 협동에서 재미가 찾아지는 것인데,
만약 한 명이라도 게임을 포기하여 한 사람만 밀어주던지 성의 없이 플레이를 해버리면 다른 참가자 모두가 노력해도 그 보드게임은 재미 없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진호군은 보드게임의 절대 강자이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승률도 높다. 그래서 모든 친구들이 그를 견제한다. 그러나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발할 전략을 들고나와 어떻게든 이기려고 노력하고 설사 지더라도 같이 게임하는 사람이나 옆에서 보는 사람은 흥미 진진하여 재미가 있다.
반면 요환군은 보드게임을 그럭저럭하지만 자신이 질 거 같으면 바로 깽판을 놔 버린다. 일등을 밀어주던지 해서 게임이 끝나도 일등도 일등같지 않고 꼴지도 꼴지같지 않게 만들어 버린다. 주변에서 보는 사람도 재미 없고 같이 하는 사람도 다시는 같이 하지 않으려 한다.
임요환이 삼연벙을 했을때도 옹호하는 쪽에서는 그래도 프로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냐는 말이 있었습니다.
물론 프로는 그래야 함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지니어스는 리얼리티가 가미된 예능일뿐 우승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출연진들이 재치 있게 게임 하는 모습(시즌1의 홍진호)과 그에 따른 시청률입니다.
그런 모습에서 안타까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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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방송은 준결승, 결승만 남겨 두었습니다. 이제는 우승자가 아니면 무조건 데스메치에 가야 하므로 가넷 0개도 의미 없고 게임에서 지면 무조건 선택받을 필요도 없이 데스메치 행입니다.
만약 남은 게임에서 그분께서 ‘지니어스’ 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모두가 환호하겠지만 무기력하게 떨어진다면 삼연병을 하고 결국 우승하지 못한 기억만 되살릴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멋진 모습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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