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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30 10:23:13
Name Who am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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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감상] 울버린에 대한 팬심 가득한 한탄.(스포일러)




@영화 - 2009.4
@배우 혹은 감독 - 휴 잭맨, 리브 쉐레이버, 대니 허트슨, 린 콜린스 / 개빈 후드 作

아...이 참담한 심정을 누구에게, 어디에다 토로해야 할까.

무려 씨너스의 할인권을 받아, 그래도 울버린! 이카면서 밤 열시에 봐재꼈건만.
나의 이 헛헛한 마음을 어찌할까나....쓸쓸.


2009년의 첫 블록 버스터(라고 쓰면 왓치맨이 울겠지만 안봤으니 패스.)는 그렇게 나를 배신했구나.

물론 내가 성향상 스핀오프, 오리진, 프리퀄, 리메이크 등등등에 좀더 타박하는 성질이 있다고는 하나!
이건 좀 너무 한것 아닌가.

내가 열광했던, 그리고 가치있게 여겨졌던
엑스맨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은 어디로 가고 황야의 멋진남자 울버린이 이렇게 신파영화를 찍었어요-
라는 건 이건 배신 아닌가. 엉엉엉-

뭐..사비에 교수님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낱알줍기에 성공하셨다만...ㅠ.ㅠ 그래도 이거이 이거는 아닌긴데.;

문명이 발달된 대중사회, 평범함이 진리이고 보통사람의 정의를 믿는(다고 위장하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소수의 반란과 그 소수에 대한 탄압, 과연 대중은 이성적인가 또한 인간이란 인간이 생각하는 것만큼 문명화 되어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졌던 기존 시리즈의 주제의식(그니까 3편은 잊으삼)은 어딘가로 던져버리고 겉으로는 돌연변이의 정체성에 고민하는듯 위장하지만 사실은 그저 펑펑 터지는 것 외에는 다른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이 영화의 정체는 무엇인가.
성실한 관객인 나는 이 사태를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냔 말이다!!!쿠어어어!!!!!!!!

내가 베트맨 비긴스에 분노했었던것은 베트맨이 더이상 악과 선이 공존하지 않고 선한것을 위해서 악을 위장하는


'나의 의도는 그것이 아닌디 우매한 늬들이 잘못알고 있는거야'식의 '오해테크'때문일진데.

-물론 대중은 우매하고 선동되기 쉽다. 그러나 그 갈증의 본질은 베트맨의내부에서 나와야지 외부에서 강요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식의 내용전개는 이번 다크나이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커의 악을 근원없는 갈등요소로만 밀어붙이면서 내부의 악에 대한 고민은 투페이스가 상징하게 되고 은연중에 베트맨은 시스템과 사회정의에 의한 피해자의 역할을 떠 맡는다. 이 단순화된 구조는 영화의 감상을 더 쉽게 만들었을지는몰라도 악도 선도 아닌 어두운 히어로에 대한 기대치를 무너뜨린다. (포에버등은 잊으라카이!) 과연 다크나이트 이후의 베트맨이 켓우먼과 어떻게 공감할수 있겠는가. 라는 거지.<---여배우패치.;-

엑스맨은 그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원자'(분명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간다. 아니라고 우기지 말자. 우리의 스캇대장님도 울버린님께 구원받으신다. 젠장.ㅠ 이후 시리즈가 매우 걱정되고 있을뿐이다.)로서의 울버린이 '인간'과 '짐승'사이에서의 선택을 강요받는 부분은 거대시스템과 소수집단의 다툼이었던 기존 시리즈를 개인적인 갈등과 도덕률정도로 끌어내려버렸다.
즉 집단의 전설이 개인의 신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 눈물나는 사태를 어찌해야 하나.

울버린님께서 멋진 남자셨다는 것이 전혀 새삼스럽지 않은데..너무 심하게 폼 잡아주시는 몇몇 컷들은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고,
그것에 감동하지 못하는 이 비천한 팬의 심정은 그저 죄송스러울뿐.

나의 지인님의 감상평처럼

'이것은 형제 치정물이 아니던가!'하는 것이 지극히 영화에 몰입한 감상인것이다.

그 모든 이유에 혈육간의 애증이라니요.
요새 이런 코드가 헐리웃에서 유행인것은 알고 있으나, 이 작은 동양인도 이해못할 저 끈끈함은 뭐랍니까;;;





절대 이 모든 혹평은 할리베리가 안나와서 한게 아니라는것을 믿어주길 바란다.
로그가 안나올건 알았지만 스톰도 안나오다니. 이...이건 배신이라구요! (울며 뛰어간다-)


--------------------------------------

블로그에 올린글을 그대로 퍼왔으니,
보시기에 불편한 표현이 있을지 모릅니다.

살짝 말씀해주시면 바로바로 수정할께요.....하지만 솔직하게 쓰느라 어쩔수가 없었어요. 으허허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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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일년
09/04/30 10:27
수정 아이콘
내일 관람을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많이 속상해지는 글입니다.

정녕 "기대할 건 액션뿐"인가요? ㅜㅜ
Who am I?
09/04/30 10:28
수정 아이콘
눈팅만일년님// 펑펑-하고 터지는건 내내 터집니다. 계속이요. 가벼운 마음으로 기대치 없이 가세요. 전...너무 많이 했었나봅니다.ㅠ.ㅠ
가만히 손을 잡
09/04/30 10:30
수정 아이콘
눈팅만일년님// 저도 내일...간만에 노동절맞아 와이프와 함께 가려고 합니다.
전 박쥐가 보고 싶은데 부인께서 극구 싫어하시네요. 무서운 건 싫다고...전 액션만 기대하고 갑니다.
눈팅만일년
09/04/30 10:31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저 역시 "문명이 발달된 ~ 정체는 무엇인가?" 부분이 엑스맨을 좋아하는 이유이기에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낼름낼름
09/04/30 10:31
수정 아이콘
눈팅만일년님//
확실히 한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액션을 기대하고 가신다면 분명 실망하실 겁니다.
그럼 스토리는?(응?)
태바리
09/04/30 10:39
수정 아이콘
헉 액션을 기대하고 가도 실망하나요?
그럼 도대체 멀 믿고 보러가나요?
하... 연휴기간 동안 이건 꼭 봐야지 했는데...
눈팅만일년
09/04/30 10:42
수정 아이콘
음... 어쩌면 다행일수도 있겠습니다. "최악이야"라고 미리 생각해두고 가면 그보단 낫겠죠;;
사신토스
09/04/30 10:54
수정 아이콘
흠...오프닝부터 시작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엑스맨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이도 영화를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구요. 그냥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대하고 가면
두시간동안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엑스맨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 평은 대체로 넘 안좋았지만 저처럼 그냥 블록버스터 영화 보러 간 분들 의견은
굉장히 좋은편이였던것 같습니다.
저번에 왓치맨이 매니아틱한 영화라서 평이 갈렸다면 이번 울버린은 너무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 영화라서 평이 갈리는것 같습니다.

참 앤딩크래딧 끝나고 나서 영상이 있습니다. 다 보고 나가세요.^^
09/04/30 14:19
수정 아이콘
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액션에 대한 역치도 높아져서 그런지
액션조차도... 그냥 그렇더라고요.

이런 SF 영화의 액션으로는 매트릭스 마지막 편에서 시온 침공할 때
천장에서 징글징글하게 쏟아져나오는 문어다리 로보트들의 거대한 물결을 볼 때 이후
뭔가를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09/04/30 16:13
수정 아이콘
맨시리즈는 우선 봐주고 생각합니다.... ^^
참고로 왓치맨은 1번보고 이게뭘까 라는 느낌에 한번더 보고나서 내가 잼있게 본게 맞다는걸 알았습니다.
밑힌자
09/04/30 17:45
수정 아이콘
요즘 SF 영화들에 기대를 하느니 그냥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정주행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하드 SF 쪽으로나 뭐로나 건질 게 별로 없어요. 왓치맨은 원작이 따로 있고 프로야스는 벌써 밑천이 드러났고 기대했던 선샤인은 구멍투성이이고... 엑스맨은 안나 파퀸 보면서 2편까지는 그럭저럭 흐뭇해하다가 감독 바꾼 3편에서 와따 말아먹고 터미네이터 역시 3편은 왜 고속도로까지 지어가며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며 수퍼맨은 그냥 로맨틱하기만 할 뿐이고...

킹콩 리메이크는 눈물 흘리면서 봤지만 이건 SF영화라고 부르기 좀 그렇고... 다만 터미네이터 4편을 기대해 봅니다. 이퀄리브리엄 같은 영화도 크리스찬 베일 보면서 겨우겨우 버틸 수 있었는데, 그냥 기대합니다.
백년지기
09/04/30 18:0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액션 및 주제의식 다 수준이하였습니다...

CG자체의 퀼리티도 너무 떨어져 보였고...
09/04/30 22:21
수정 아이콘
엑스맨은 브라이언 싱어가 재창조를 너무 간지나게 해서 그렇지 원작부터가 원래 무개념 우왕크굿크 뮤턴트 만화였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원작에 충실했다고 볼 수도 있는... 엑스맨 코믹스가 이런저런 코드로 자신의 레벨을 높이기 시작한 것은 사실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라서 말이죠!!

전 엑스맨은 진 그레이 피닉스 다크피닉스 화이트 진 그레이를 보기위해 보는 편이기 때문에 닥치고 써는 울버린 따위야 흥~ 어케 되든 알 바 아닌데..
Thanatos.OIOF7I
09/05/01 06:27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해니를 보러 갈겁니다 크크

난 남잔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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