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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9 23:20:00
Name 체념토스
Subject [일반] 아버지의 마음....

군대를 전역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때..

아무도 없었습니다....
..
..

왜냐하면 저희 가족이 다 흩어졌거든요..
어머니는 공부하신다고 미국가시고.. 저희 아버지도 외로우실 어머니 위에 미국으로 갔습니다...

저희형은... 그렇게 군대를.. 늦추다 늦추다... 군대를 저보다 늦게 갔구요..(그러니 군대있지요...)

아무도 없는 ... 집에.. 짐풀고... 전역했음을 즐겼습니다.
(물론 저녁에는 친구녀석들이 깜짝 파티를 해줬지요)

솔직히 저는 '제대'자체가 너무 기뻐서.. 상관없는데..
전역 당일 옆에서 못있었다는 이유로..
부모님은 제가 너무 안쓰러우셨나봅니다...

..
어제 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오셨습니다...
아들이 외로울 거란 생각에 빨리 오신거지요.

그렇게 괜찮다고 이야기 했는데... 나름 혼자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원래 오실 예정보다.. 훨씬 빨리 오셨습니다.
(... 참 아버지도..)

음... 제가 어렸을때..

말썽쟁이였습니다..
돈도 지갑에서 슬쩍한 적도 있구요... 맨날 학교 지각에. 오락실은 거의 살다시피하고...무척 말을 안들었죠...

잘못했다 싶으면 어머니는 회초리로 혼내셨는데... 정말 아팠습니다..
그러다 안되겠다 싶으면.. '아버지에게 혼나야겠네' 하면서... 저희 아버지에게 저를 떠넘겼습니다...

그럴때 아버지는 저를 방으로 데려가서... 바지에 있던 혁대를 풀어서 매를 하셨죠...
혁대로 맞으며.. 무척 아팠을 것 같지만..

사실 저희 어머니가 때리던 회초리가 더 아팠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아플까봐... 아버지께서.. 힘 조절을 하셨기 때문이죠..
어머니는 이 사실을 알고 계셨을까요?

제가 뭐가 이쁘다고 덜 아프게 매질 하셨을까요?


저는 아직 아들이 없으므로... 아버지의 마음을 모릅니다.

대신 밑에 이 영상을 보면 쪼금 알수 있을 거 같더라구요


어제 공항에서 아버지가 오셨을때... 안아 드렸습니다.
... 그런데.. 제가 해야 할 말을 못한 거 같습니다..

굉장히 싱겁고.. 미더운 나이기에... 여기서만 그 말을 살짝 적어 놓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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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9 23:31
수정 아이콘
ㅜㅜ....
Minkypapa
09/04/29 23:33
수정 아이콘
때리고 맞으면서 사랑이 깊어가는건 한국인의 특징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군대화된 사회가 한몫 하는것도 있고요.
전 현재 아이를 전혀 안 때리고 있는데, 저희 아버지가 저한테 내린 사랑보다 깊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적당히 맞고 자란 저로서는, (저에게는 그다지 크지않은 트라우마...) 때리는게 효과가 제일 크긴합니다만...
이 문제는 새 글이 필요하겠습니다. 언젠가 쓸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저 영상은 너무나도 유명한 영상이고 볼때마다 감동입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클수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아스트로비츠
09/04/29 23:35
수정 아이콘
부모님 건강하실때 효도합시다! 물질적인 봉양만이 효도가 아니라, 가끔 전화라도 하는것 부터가 효도입니다!
모모리
09/04/29 23:35
수정 아이콘
아 영상 감동적이네요.
진부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게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네요.
어떻게 보면 진부한 이야기인데 아무리 진부한 이야기라도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태바리
09/04/30 01:38
수정 아이콘
영상 처음봤습니다.
지금 자고있는 임신한 아내 몰래 맥주한캔 마시며 피지알하다가 눈시울이...
저도 저런 아버지가 되고 싶군요.
이루까라
09/04/30 02:36
수정 아이콘
결국 친구도, 동료도.. 다 떠나가고 없을때 남는 사람들은 가족뿐이라죠..
2년간의 군생활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니 참 다행이고, 축하드립니다.
그 중요한 가치.. 이제 자신의 자녀가 될 사람에게도 꼭 물려주시기 바랍니다.

(이거 하나 깨달았어도 군생활한 보람 있네요.. 2년동안 쌩고생해도 아무것도 못깨닫고 제대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인데...^^)
앞마당감나무
09/04/30 08:53
수정 아이콘
등교 직전에 감동받고 갑니다.
영상에서 아들의 표정이 좋네요. 사랑받으며 자란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가타
09/04/30 09:17
수정 아이콘
별생각 없이 클릭하고 보다가 울컥해버렸네요..
달콤쌉싸름
09/04/30 11:31
수정 아이콘
ㅠㅠ..뭉클하네요.
09/04/30 12:48
수정 아이콘
아주 어려서 아버지께 맞은 기억은 없고 국민학교(초등)에 다닐때 잘못하면
몇번 맞기도 했는데 회초리나 다른 기구가 아닌 꼭 손으로 엉덩이를 때리곤
하셨죠. 아프기 보단 놀라서 울면 안쓰러우신지 담에 아버지가 화나서 때리려
하면 빨리 도망가서 한두시간 놀다가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후론 아버지께 잘못하거나 혼나겠다 싶으면 잽싸게 도망갔다 한참 놀고 들어오면
아무 말씀을 하시지 않더군요. 아버지의 추격?은 집 안 까지므로 대문 밖에만 나가면 안정권 이었죠.
물론 간 혹 붙잡혀서 맞기도 했지만요.
오래 전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나네요.
09/04/30 17:12
수정 아이콘
나이 서른에 눈시울이...
다른 사람도 많은데 울컥해지면 안되는데 말이죠...

어렸을때 아버지께 대나무 회초리로 맞을때 마다 울다 지쳐 잠든 저의 다리에 안티푸라민을 발라주시던 아버지가 생각나서요...
부정(父情)이라는게 그런것 같군요.... 바르게 키우고 싶어서 엄하지만 한없이 여리고 늘 걱정하는 마음....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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