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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09:58
이번 영화는 기존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하고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드라이브마이카와 우연과 상상이 대화로 끌고 나가는 영화라면 이번 영화는 화면으로 끌고가는 영화입니다. 대사가 아니라 화면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것들로 영화를 보고 해석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씨네필이 아닌 이상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이러한 영화들을 좋아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걸 즐겼지만, 이제는 좀 별로더군요.
24/03/28 10:39
영상 언어로 변화하는 방식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만, 확실히 장벽은 좀 느껴지더라구요. 보여주는 것으로 말하는 것을 대체하는 거 자체는 좋으나, 방식 자체의 한계라고 해야할까요.
24/03/28 20:09
카메라는 흘러가고 음악은 분절되는게 인상 깊었습니다. 전 이전 류스케 영화만큼 좋았던거 같습니다.
일본의 샤머니즘인데 종교가 안닿아있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외지인의 동네라 이국적인 느낌이 있네요.
24/03/28 21:49
배우의 행동도 분절되고, 음악도 분절되지만 카메라는 멈추지 않았던 부분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어쩌면 카메라가 원 주인이고 행동도 음악도 이방인일 수도 있겠지요. 묘하게 관음적인 느낌도 들구요. 크크 우리는 모두 외지인이고, 사슴 뿐만이 원래의 것은 아니었을까 싶으면서도, 어쩌면 사슴마저도 자리를 지키는 나무의 가시에 찔리는 이방인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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