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1/19 01:32:08 |
Name |
sad_tears |
Subject |
새로운 테란의 트렌디....oov |
황제의 시대. 박서의 슬럼프. 혜성같은 나다의 등장. 나다와 동시대에 퍼펙트라 불리며 그와 동급엔진을 달았던 제로스.
그리고 이젠... Post NaDa...?
나다의 물량, 그이전의 박서의 아트플레이에서 느끼던 감동과 화려함 그리고 제로스의 강력한 퍼펙트 대신.
오늘 새로운 신예. 최연성이라는 거물이 안겨주는 소름이 끼치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방송에서 그를 처음 봤던건 온게임넷 프로리그.
그당시엔(그리 예전도 아니지만) 승률이 높긴 했으나 신흥고수. 새로운 고수 테란등장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후 동양의 프로리그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했고 7승1패의 성적으로 신인상을 수여하며 인상을 각인시켰다.
그때만 하더라도 msl예선전 같은데서 이기는 모습도 지는 모습도 봐왔기에 그냥 요즘 유행하는 신예테란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Msl16강에서 나다가 치룬 지난 프로리그의 복수전도 지켜봤기에~ 전 그리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었죠.
하지만 보름전. 스타최강 나다를 상대로 [패자조 결승] 3:1의 스코어로 또다시 복수.
그 당시 나다와 했었던 건틀렛tg의 마지막 경기...
정말 나다는 그 이름에 걸맞는 병력운용과 물량적인 측면에서 멋진 플레이를 했지만, 결국 판세를 가른건 oov의 자리잡기, 진영갖추기, 나다보다 많은 멀티. 마지막 6스타 배틀...
그리고 오늘.
물량과 맵컨트롤...
첫경기에서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높은점수를 주고 싶지않다. 그저 베르뜨랑식 아니 뜨랑이보다 더 많은 배째멀티.
상대가 제로스쯤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로스정도 였다면 결코 웬만해선 한량모드에 빠지지 않을것 같고 오히려 3킬에 대한 의지력이 불타오를것 같았다.
그에반해 선해 보이는 눈을 가진 김선기 선수...
초반에 안마당을 너무나도 효과적으로 늦춘것은 좋았지만 자신의 팀이 3:1로 이기고 있는 상황.그리고 상대방의 안마당을 늦추고 오히려 자신이 멀티를 가져가며 잠시 빠졌었던 한량모드.
내가 보기엔 그때(oov가 배짱 막멀티를 하는 타이밍) 다수 드랍이나 초반 공격으로 러쉬를 갔더라면 oov를 상대하기에 있어 오늘3경기중 가장 쉬운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어쨋든 순간 방심으로 인해 자신이 거머쥘수 있었던 3킬(그것도 임요환, 최연성 포함이라는)신화를 온갖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상대방에게 넘겨주며 김선기 선수는 자리를 비우게 되었죠.
김선기선수가 상대의 의도를 빨리 알아차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2경기에서의 더블. 그리고 원사이드한 경기내용...
마지막 3경기. 초반 많은 피해.
피해를 입은후 리치는 위기의 빠진 상태에서 역전할 수있는 타이밍을 한차례도 잡지 못했다.
해설진의 말처럼 oov가 대처를 잘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판단이었다고, 그리고 최연성의 물량은 말그대로 경악이었다 팩토리가 4~6으로 6~8로 늘어날때마다 "헉" 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내가 알고 있던 리치의 물량은 온데간데 없고 소수 드라군 질럿과 눈에 잠깐 띠었던건 다크드랍이 전부였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많은 탱크의 자리를 잡는지. 오늘 경기는 시종일관 oov의 자리잡기를 보는 듯했다.
나다수준의 물량이 전제된 상태에서 나다와 같은 화려한 퉁퉁포 벌처러쉬 어택땅보다는 좀더 승리에 가까운 모습, 좀더 안전하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이끌어 갔다.
오늘의 해설진도. 5경기부터는 oov의 편이 아닌가 할정도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괴물.괴물.괴물이란 말을 10번도 더 들은듯 하다. "어떻게 저런 괴물테란이 나올수가있죠","이윤열을 능가하는테란"이란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 Start we go -------
맵컨트롤... 과연 그는 멀티를 함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공격과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멀티방어를 하는것처럼 보인다.비록 초반에 무리한 더블이나 트리플을 하는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긴 하지만 그는 베르트랑류의 타이밍의 부재로 인한 병력의 차이에서 오는 처절함을 가지지도 않고 물량만으로의 전환이 빠르고 공격중에 멀티를 늘리는것도 자연스럽다.
물량... 물량에 있어서는 이미 나다시대 이후부터 신인들의 필수항목이 되었지만 oov에게는 NaDa나 Xellos처럼 공격 타이밍 위주의 물량을 모으는 형태보다는 모여진 병력을 '진영'이라는 oov식 특수 아이콘을 이용해 "최소병력 최대이윤"의 트렌디를 제시하는 듯하다.
'진영' 이라는 것은 특히 테란에게는 예전 제로스의 초창기 시절 물량을 가진 제로스에게 김정민식 넓게 시즈박으면서 터렛짓고 하는 타입의 형태가 많이 유행했고 그런방법이 제로스가 비프로스트 퍼펙트가 되는데 일조하였다. 그에반해 oov는 이와는 달리 순간 순간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최적의 자리를 잡는것 같다. 마치히드라와 질럿의 교전시 '레인지'라는 히드라의 특성을 웨이브라는 장점으로 상대를 교란하는 그것과 같이 oov의 부드러운 진영은 그가 가진 최대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는 이미 3강테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있다.
오늘 김동준해설의 해설중에 "최연성선수의 플레이는 중계라기보다 감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지난 나다와의 경기때에도"중계진이 제시할만한 최선의 방법들로 경기에 임하고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미 그는 최고 반열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가장 무서운점은. 그는 아직도 성장기에 있다는 것이다.
처음 MBC게임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상대에게 승리하면서도 약점을 드러내곤 했지만 요즘은 점점 문제점을 찾아볼 수없게 변하는것 같다. 방송에 적응하려는 탓도 있겠지만. 임요환이라는 시대의 거물 아래서 그는 조금씩 그 세력을 뻗쳐가고 있다.
P.s)개인적으로 이윤열선수팬입니다.
그랜드슬램 이후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힘겨운 모습을 보여줬었던 이윤열선수.
윤열선수에게 복수의 의지를 안겨준 oov를 다음에 꼭 이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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